• 최종편집 2024-06-1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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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우 칼럼] 그림자 전쟁
    중동지역의 평화는 요원한가? 올해 들어와 이란이 불시에 이스라엘에 보복으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미사일 섬광이 유성처럼 길게 줄지어 날아가고 어느 지점에 와서는 이스라엘 요격 미사일로 격추되어 사라지는 장면은 장관이었다. 마치 불꽃놀이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전장을 중계한 것이다. 현대에 와서 전쟁은 미디어의 발전으로 이렇게 생중계가 되고 있다. 중동전쟁은 그동안 5차에 걸쳐 일어났다.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과 이스라엘의 전쟁을 중동전쟁이라 일컫는다. 그러기에 언제나 전운이 감돌고 있다가 기회만 오면 전쟁이 일어난다. 전쟁과 전쟁 사이를 가리켜 ‘그림자 전쟁’이라고 부른다. 실제 겉으로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있을 때에도 그들은 스파이전을 비롯해 미디어를 동원해 전쟁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한반도는 해방 이후부터, 더 엄밀히 본다면 한국전쟁 휴전 이후 지금까지 ‘그림자 전쟁’ 중이다. 최근 북측의 오물 풍선 투하는 노골적인 그림자 전쟁을 가시화한 사건이다. 우리 정부는 당분간 대북 전단 풍선 보내기를 제재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리고 대북 방송장비를 만지작거리며 만일에 대비하고 있다. 참으로 양자 간에 심리전으로 그림자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들은 불안을 감출 수 없다. 우리 사회는 여러 방면에서 그림자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정치판의 그림자 전쟁은 선거 기간 동안에만 비밀리에 벌어지는 게 아니다. 표면상 평화를 가장한 보이지 않는 암투가 국민의 눈에 다 보인다. 정책으로 정당한 대결을 하기보다 권력 다툼으로만 보인다. 기업 간에도 비밀리에 경쟁이 치열하다. 산업 스파이는 기밀을 빼내기 위해 사이버 해킹이나 내부 고발자를 이용한다. 국경을 넘나들며 활약하고 시장 점유율을 놓고 비밀리에 담합하거나 가격을 조작한다. 물가 상승이 단순히 원가 상승 때문에 일어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림자 전쟁의 피해자는 소비자인 걸 소비자는 알고 있다. 환경 운동가들은 대기업의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비밀리에 정보를 수집하고 정부나 기업은 이를 억제하기 위해 비밀리에 방해 공작을 펼친다. 그림자 전쟁은 이뿐만 아니다. 사이버 범죄와 사이버 보안 간의 갈등으로 해커들의 공격과 사이버 보안 전문가의 방어 및 대응도 보이지 않는 온라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다. 문화 및 미디어상의 그림자 전쟁도 있다. 특정 이슈에 대해 미디어가 여론을 조작하거나 비밀리에 정보를 유포한다. 특정 이슈에 대해 미디어가 여론을 형성하거나 조작하기 위해 비밀리에 특정 기사나 정보를 퍼뜨리는 활동이다. 지금도 다양한 유형의 그림자 전쟁이 실제 한다는 팩트가 있다. 예멘에서 미국은 예멘 정부를 지원하며 ISID와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 조직과 싸우고 있다. 대리전쟁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투에서 러시아는 사이버 공격으로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고 있다. 2011년 파키스탄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기 위한 미국의 비밀 작전도 그림자 전쟁의 고전으로 불리고 있다. 우리는 매일 매 순간 그림자 전쟁의 소용돌이 속을 살아가고 있다. 이로 인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불안과 위기를 넘나든다. 삶의 모든 분야가 그림자 전쟁터이기에 내 영혼을 평온하게 하는 진정한 평화가 그립다.
    • 오피니언
    2024-06-18
  • [의정발언] 시정연구원 설립과 좋은 도서관 건립에 시민의 관심 필요
    ▲ 7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최준구 의원 평택시 비전1동, 동삭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최준구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우리 의회가 평택의 미래를 조금 더 내실 있게 준비하자는 충언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시정연구원의 설립 필요성과 좋은 도서관 건립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지난 2022년 지방연구원법의 개정으로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에만 가능했던 시정연구원의 설립이 인구 50만 이상의 도시에도 가능하게 됐습니다. 평택도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50만 명 정도의 도시라면 행정이 집행의 기능을 넘어 자체적인 정책을 구상하고 실행하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안정적 재정을 위한 산업구조의 재편, 높은 자살률과 1인가구 특성을 반영한 인구정책, 환경과 삶이 중요시되는 도시개발 정책을 평택의 상황에 맞게 수립해야 합니다. 이는 곧 지방자치시대 분권의 기능을 강화하고 민주주의의 발전을 가속화 할 것입니다. 평택은 구조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첨단 산업 중심으로의 산업구조 변화는 노동시장을 변화시켰고, 이는 인구구조와 재정구조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다양해진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시민력의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행정구조 개편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정책의 우선순위는 바뀌었고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보다 빠르게 전개될 것입니다. 행정이 과거의 관성을 깨고 변화를 이끌 비전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시정연구원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50만 이상의 경기도 도시 중 평택만 유일하게 시정연구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 않습니다. 100만 도시, 반도체 중심도시, 수소 일번지라는 정장선 시장님의 시정 구호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평택의 장기적 플랜을 수립할 시정연구원은 꼭 필요합니다. 다가오는 추경예산에 시정연구원 설립을 위한 정책 용역비가 꼭 포함되기를 바랍니다. 행정이 스스로 혁신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개혁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시정연구원과 더불어 평택의 더 좋은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은 도서관입니다. 시민분들의 배려로 해외 여러 곳의 도서관을 보고 올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곳의 도서관들을 보며 우리 평택도 갖고 싶은데 가지지 못한 시기와 질투를 느꼈습니다. 멋진 건물, 아름다운 조명, 편안한 가구도 부러웠지만 시민들이 만들어 낸 민주주의의 역사와 도시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에 더욱 부러웠습니다. 평택에는 5개의 중·대형 공공도서관이 건립 중입니다. 여러 도서관이 동시에 지어지고 있어서 시민들의 기대가 정말 큽니다. 도서관의 사서분들과 건축을 담당하는 공직자분들이 최선을 다해 건립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최고의 설계를 얻기 위해 조금 더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의 행정 시스템으로는 좋은 설계사가 설계를 맡아주기만을 간절히 기대해야 하고 국제설계공모를 해도 비교적 적은 설계비에 그 효과성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과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마치 천수답에 때맞춰, 운 좋게 비 내리기만을 기다리듯 해야합니다. 우리의 미래를 담아 낼 도서관을 이렇게 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기에 저는 다른 도시가 모두 부러워하는 최고의 도서관을 짓기 위해 평택에 입주한 대기업으로부터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도서관 설계를 기부받기를 제안합니다. 세계 최고의 도서관 설계자의 손에 도시 정체성과 미래비전을 담은 평택 도서관의 설계를 맡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의회가 제안하고 민간이 지원해, 행정이 성과물을 만들어 내는 좋은 협치의 모델도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한 도시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을, 현재를 보려면 시장을, 그리고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을 방문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도서관에는 사회 구성원들의 관심이 그대로 투영돼 미래의 모습을 만들어 내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시의 미래를 준비하는 좋은 도서관을 갖기 위해서라면 과감한 의지와 지나친 노력도 마다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시장님의 깊은 관심을 촉구드립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정장선 시장님과 집행부 여러분. 내년이면 3개 시·군이 합쳐져 통합 평택시가 된 지도 30년이 됩니다. 사람으로 치면 서른 살, 이립(而立)의 나이가 되는 것이지요. 평택도 과거 3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시대를 설계할 때입니다. 내년에는 평택의 미래를 그려낼 평택 시정연구원이 설립되고, 대한민국 최고의 도서관이 건립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2024. 6. 4.(화) 제246회 평택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 7분 자유발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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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18
  • [의정발언] 청년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제언
    ▲ 7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김산수 의원 평택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김산수 의원입니다. 본 의원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우리 시에 젊고 활기찬 동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청년친화도시 조성의 필요성’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평택시 청년 기본조례를 기준으로 19세부터 39세까지, 우리 시의 청년 인구는 2024년 4월 기준 17만 4천여 명입니다. 이는 전체인구의 약 30%로 전체 인구 대비 청년 비율은 경기도 31개 시·군 중 수원시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2019년 15만2천 명이었던 청년 인구는 5년간 약 2만2천 명이 증가했으며, 평균연령은 41.6세로 경기도 평균연령 43.2세보다 낮고 도내에서 다섯 번째로 젊은 도시입니다. 많은 지자체에서 청년층을 유입시키고 정착시키기 위해, 또는 이탈 방지를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에 대비되는 실로 놀라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년은 우리 시의 변화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주체입니다. 청년의 성장과 도약은 지자체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우리 시 전반에 활력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러한 청년의 중요성에 정부는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일자리·주거·교육 등 분야별 청년정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3월 ‘청년기본법’이 개정되어 청년친화도시를 지정·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고, 시행령의 구체화를 거쳐 12월에 국무조정실에서 지역과 청년이 동반 성장을 비전으로 담은 ‘청년친화도시 추진 계획안’을 발표하여 2028년까지 전국에 25개의 청년친화도시를 조성하고 선정된 지자체는 5년간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장, 미래, 기회에 목말라 있는 청년들에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청년친화도시 선정은 우리 시가 100만 특례시로 나아가고 향후 100년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큰 터닝포인트이자 매우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본 의원은 우리 시 청년정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청년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합니다. 먼저 청년친화도시 선정에 필요한 전략을 포함하여 향후 우리 시 청년정책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본계획 수립이 필요합니다. 국무조정실의 청년친화도시 추진 전략에 따르면 ▶지역 여건에 맞는 맞춤형 청년정책 수립이 가능한 지역특화 ▶청년이 직접 참여하고 설계하는 청년 주도 정책 제안 ▶권역별 대표 청년친화도시 육성을 통한 사례확산의 방향성 등입니다. 또한 지정 기준으로는 ▶청년친화도시 추진 타당성 ▶지자체의 추진 역량 및 의지 ▶지정 효과 및 발전 가능성 ▶지속·확산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 시 10개 영역에 32개의 세부 평가지표를 심의하여 매년 성과 관리 방식의 중간평가와 최종 평가를 진행합니다. 우리 시의 제1차 청년정책 기본계획이 청년의 자립 역량 강화와 정주도시 기반 조성을 목표로 청년정책의 토대를 마련하였다면, 향후 추진할 2차 기본계획에는 선정 기준에 부합하고 종합적·포괄적으로 정책을 설명할 수 있는 평가지표를 설정하여 지역의 상황을 반영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정책사업 발굴을 통해 청년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청년의 성장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다음은 청년친화도시 조성에 시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드립니다. 민·관·정 그리고 청년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시민의 인식 제고를 위한 청년친화도시 비전 선포식 개최 및 대시민 홍보전도 신속하게 추진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또한 서울 관악, 화성 동탄, 수원 영통, 충남 천안 등 청년 인구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들을 벤치마킹하고 경남 창원, 울산, 인천 서구 등 청년친화도시 유치를 계획 중인 지자체들과의 공유를 통해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면 빈틈없이 채워야 합니다. 청년친화도시 조성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우리 시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것입니다. 평택시가 청년들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정책을 펼쳐 머물고 싶고, 살고 싶은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 함께 관심을 가지고 힘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24. 6. 4.(화) 제246회 평택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 7분 자유발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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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18
  • [정재우 칼럼] 관음증과 관종의 결말
    최근에 한국 영화 “그녀가 죽었다”를 보았다. 극장을 나오면서 로비에 앉아 영화 소감을 메모했다. 주인공 구정태는 관음증을 가진 자로 인플루언서인 한소라를 꾸준히 관찰한다. 이 사실을 알아차린 한소라는 구정태에게 자신의 죽음을 연기한다. 일종의 관종을 이용한 범죄를 자행한다. 어릴 적에 호기심으로 ‘훔쳐보기’를 해본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기에는 누구든지 자기를 과장해서 드러냄으로 친구들의 주목을 받아 보려고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관음증과 관종은 아직 성숙하지 못한 자기 정체성을 가졌을 때 시작된다. 인격과 사회성을 제대로 갖추게 되면 그것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그러나 여전히 미성숙한 자기 정체성으로 머물면 심각한 문제가 생기게 된다. 관음증과 관종이 여기에서 비롯된 행위이다. 이 두 가지는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본질적으로 다른 개념이다. 관음증은 타인의 사생활을 몰래 관찰하거나 이를 통해 성적 흥분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관종은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과도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결국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 ‘그녀가 죽었다’라는 영화는 관음증의 위험성을 부각시킨다. 관음증이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타인의 프라이버시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런 행위는 법적, 윤리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반면, 관종 행위는 주목받고 싶은 욕구에서 나타난 행위로, 이는 사회적 맥락에서 어느 정도 허용될 수 있지만 지나치면 주변 사람들에게 해악을 끼치게 된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볼 때, 관음증과 관종은 인간의 본성적 죄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함으로써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기본적 원리를 어기게 된다. 이는 심리적 문제와 법적 처벌까지 초래한다. 기독교 가치관과 상충되는 관종은 주목받기 위해 과도한 행동을 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사람에게 의존함을 본다. 하나님의 기준이 아니라 세상의 기준으로 자신을 본다. 요즘 들어 실제로 이런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공중화장실에서 몰카 사건, 지하철 몰카 사건, 숙박업소 불법 촬영 등은 관음증으로 일어난 사건들이다. 또 SNS 인플루언서 허위정보 유포 사건, 유튜브 및 동영상으로 극단적인 주목 추구 사건, 과장된 광고 및 마케팅 사건 등은 관종으로 일어난 사건들이다.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큰 과제 중 하나는 미디어 문화이다. 소셜 미디어(social media)의 발달은 편리함을 주었지만 그 이면에는 익명성과 무책임이라는 문제를 던져 주었다. 익명성은 무책임한 행동을 부추겨서 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 가짜 뉴스나 개인정보의 무분별한 유포는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게 된다. 관음증과 관종은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나며,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해악을 끼치는 문제임을 자각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내면적 변화에 더 주력해야 한다. 성령의 감동으로 자아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 회개와 성결한 삶으로 자제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그리고 관음증과 관종으로 인해 고민하는 자들을 위해 치유와 상담을 제공하는 교회와 사회 공동체의 교육과 지원이 절실하다. 정직하고 도덕적으로 살아가는 삶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
    • 오피니언
    2024-06-04
  • [정재우 칼럼] 길 위에서 묻다
    평택에서 출발해 문산역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평택역에서 새마을호에 일단 편승할 수 있었다. 종착역인 용산역에서 하차해 지하철 경의중앙선을 탔다. 출발지 역이라 자리를 잡고 종점인 문산역에 당도했다. 약속된 시간은 오전 11시였기에 택시를 잡아탔다. 가까스로 도착한 곳은 파주시 문산읍 운천2리 동네 초입 길 오른편 언덕에 우뚝 서 있는 곳이었다. 마치 미니어처 같은 스몰 처치(교회)가 왼편에 서 있고 가운데 자리에 동상이 하나 서 있었다. 오른편에는 현대적 감각을 가진 심플한 회관이 신축되어 있었다. 스몰 처치에 문을 열고 들어가 보았는데 소그룹을 할 수 있을 만한 공간이었다. 기도실처럼 내부를 장식해 저절로 무릎을 꿇게 하는 분위기였다. 특이한 점은 이 작은 교회당에 간판은 없고 그 자리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길 위에서 묻다” 이곳은 ‘임진각 순례자의 교회, 문준경 영성관’이라고 교회 전면에 별도의 간판이 있었다. 이 교회 설립자의 설명을 듣고서야 가슴에 뭉클한 감동이 밀려왔다. 순례자의 교회는 분단의 아픔을 끌어안고 남과 북의 화해와 용서를 소망하는 자들의 기도 자리라고 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설립되었다. 설립 비전 중에는 이런 소망을 품고 있다. “남쪽 최북단에 있는 통일을 위한 기도 처소가 된다. 임진각 일원에서 조용히 주님을 만나는 묵상과 대면의 자리가 된다. 특히 문준경의 순교 영성으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영적 호흡을 일깨우는 성지가 된다.” 문준경 영성관은 누구보다도 조국을 사랑한 목민 목회의 어머니이자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을 복음으로 변화시킨 순교자 문준경의 정신과 영성을 기리는 뜻으로 세워졌다. 문준경은 한국전쟁 당시 교회를 지키고 성도를 살리기 위해 대신 죽음의 길을 걸어간 순교자이다. 동족 간의 분쟁과 다툼의 틈바구니에서 화해와 용서를 소원하며 목숨을 던진 그녀의 희생이 평화통일의 성취로 이뤄지길 기리며 영성관으로 세워진 것이다. 지금도 우리에겐 이런 정신과 희생의 실천이 필요하지 않는가. 북녘은 아직 진정한 해방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공산주의 미명 아래 굶주림과 억압 속에 고통의 나날을 이어가는 동족이 있다. 그토록 우리의 소원을 갈망하며 노래하던 통일세대는 차츰 사라져가고, 갈수록 두 개의 국가로 굳혀져 가는 시대적 현상을 바라보는 마음은 답답하고 암담하다. 세계 도처에는 아직도 내란으로 동족 간에 피를 부르는 나라들이 있다. 자국의 국방력을 앞세워 남의 나라를 침략하고 있다. 또 국제적인 연결망을 가진 테러리스트 집단이 엄존하고 있다. 세계 평화는 요원한 소망이요 허상에 불과한 것인가. 이런 면에서 바라본 임진각 주변의 DMZ(demilitarized zone, 비무장지대)는 무슨 의미인가? 아마도 세계 평화 구축을 위한 평화지대를 조성하라는 예언적 공간은 아닐까? 돌아오는 길에 임진각을 둘러보았다. 곤돌라를 타고 오고 가면서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동족 간의 대치가 언제까지 가야 하는지 무거운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거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자리한 납북자기념관도 돌아보았다. 놀라운 사실은 북측이 남한의 지도자와 지성인 100만 명 납북 계획을 패전의 말기에 의도적으로 실행했다는 것이다. 비인간적 방법인 죽음의 행진으로 납북해 인위적인 이산가족을 만든 북측의 잔학성을 실감했다. “길 위에서 묻다” 돌아오면서 다시 그 문구의 의미가 가슴에 와닿았다. 왜 이런 문구를 슬로건처럼 외부에 걸어야 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우리는 모두 순례자의 길을 가는 존재다. 누군가는 먼저 그 길을 가며 새 길을 열어주었다. 그 길에서 자기를 던져 후세와 다음 세대를 위해 목숨을 던졌다. 그 길은 다시 우리에게 묻는다. 너는 길 위에서 무엇을 묻고 무엇을 찾았는가? 무엇을 심고 무엇을 남겼는가?
    • 오피니언
    2024-05-28
  • [정재우 칼럼] 전주국제영화제를 다녀오다
    영화는 종합예술이며 문화의 꽃이다. 그리고 시대를 잘 반영하고 있어 현실적이며 실존이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 1박 2일 다녀왔다. 총 5편의 영화를 보았다. 평소 극장에서 볼 수 없는 나라들의 영화를 골라서 보았다. 영화의 주제도 다양했다. 영화를 통해 세계와 소통하게 됨을 느꼈다. 영화제 초반을 지나 종반기에 전주를 찾았기에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다. 5월 9일(목) 오후 4시에 첫 번째 영화를 접했다. 전주 영화제가 키워낸 인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현재 아르헨티나의 영화학교 교수이자 영화감독인 ‘마티아스 피녜이로(Matias Pineiro)’의 《너는 나를 불태워》를 감상했다. 제목에 끌려 선택한 영화였다. 하지만 욕망과 번민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한 젊은이의 죽음(자살)을 다루면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포의 시 ‘목자 이야기’로 풀어 나갔다. 매우 독립영화 같은 느낌을 주면서 죽음의 철학을 설파했으며, 현대인이 겪는 동일한 주제에 답을 찾아가는 영화였다. 두 번째로 동일 오후 9시에 관람한 《형제들의 땅》이라는 영화는 자칭 이슬람 형제의 땅인 이란을 배경으로 한 아프가니스탄 난민 가족의 애환과 비극을 다룬 영화였다. 10대 고교생이 현지 경찰에게 당하는 고통과 10년 후, 그 소년이 좋아했던 한 여인이 체류증 없이 이민자로 살아남기 위해 가족이 겪는 애환을 다루었다. 또 10년 후, 소년과 삼촌의 가족이 40년 만에 이란 시민권을 얻게 되는데, 아들이 시민권을 얻기 위해 부모 몰래 이란 군대에 입대했다가 전투 중 사망한(순교자로 명명) 사실을 알게 된다. 타국에서 가장 천한 신분으로 살아가는 난민 문제를 극명하게 다루었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다음 날 10일(금) 오전 11시에 세 번째로 《파리시아다》라는 우크라이나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배경은 현재 러시아와의 전쟁 이전의 상황에서 만든 영화였다. 경찰 고위층이 타살당하면서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과 비과학적인 수사 방식 및 인권 유린이 주제였다. 권력자의 권리와 범죄 용의자에 대한 처우에 대해 민주화가 이루어지기 전의 국가 권력 형태를 보게 했다. 네 번째로 도전한 영화는 이번 영화제 경쟁 부문의 한국단편영화 수상작 네 편을 몰아보는 시간이었다. 《너에게 닿기를》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성장영화로 장애인 친구와 관계 회복을 청소년 소통 방식으로 풀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헨젤; 두 개의 교복 바지》라는 작품은 중학교 생활 부적응 학생이 학업 스트레스로 청소년 요실금 질환을 앓으며 실수하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청소년들이 학교생활에서 받는 압박감이 얼마나 큰지 환기시켜 주고 있다. 단편 《땅거미》는 한 중년의 남자가 도시와 가까운 산속 숲을 오르며 멀리 흐릿한 도시와 대비시켜 자신을 찾아가는 작품이었다. 《작별》은 세월호 사고로 절친을 잃은 여교사가 트라우마를 겪으면서 학생을 상담하며 자신을 케어하는 작품이었다. 쉽지 않은 작별과 치유 과정을 바라보며 아련한 공감대를 느꼈다. 마지막으로 도전한 영화는 오후 6시에 스페인 영화 《사랑과 혁명》으로 스페인에서 실제 일어났던 1978년의 동성애 합법화를 위한 성적 혁명을 다룬 영화였다. 게이인 아들로 인해 겪는 어머니의 고통과 변화와 사회변혁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우리 사회가 현재 겪고 있는 사회문제를 미리 생각하게 해주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와는 인상이 달랐다. 안내 책자에 전 작품을 소개하지 않고 특별한 작품을 집중적으로 선택해 소개했다. 그래서 작품 선택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필자가 본 영화는 평소 접하기 힘든 아르헨티나, 아프가니스탄, 우크라이나, 스페인 작품과 한국 단편이어서 각 나라의 문화와 사회문제, 현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평소 우리가 즐겨 찾는 한국 영화가 얼마나 대단한 수준인지 짐작하게 되었다. 영화는 세계 공통언어요 소통의 수단이며, 문화 이해의 정점임을 재확인하는 기회였다.
    • 오피니언
    2024-05-20
  • 이학수 경기도의원 “에듀테크 기반 통해 미래교육 혁명 이끌어야” (5분발언 전문)
    ▲ 5분 발언을 하고 있는 이학수 경기도의원 평택 출신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학수 의원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인공지능시대, 에듀테크 기반을 통한 경기도 미래교육 방향 및 교육의 새로운 가치 제공을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합니다. 에듀테크(EduTech)는 교육(Education, 에듀케이션)과 기술(Technology, 테크놀로지)의 합성어로, 교육 분야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등 대표되는 기술들을 연결하여 학생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미래의 변화와 교육의 혁명을 이끌 수 있는 차세대 교육입니다. 몇 해 전,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하였고 세계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삶의 변화가 생기면서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우리 교육에서도 디지털로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배우는 대량 학습 체제가 가능한 교육방식으로 교실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수·학습은 멈추지 않고 미래교육으로 연결되어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제는 스마트 단말기 활용과 AI 디지털 교과서 등을 통해 자신의 역량과 속도에 맞는 개인 맞춤 학습이 가능한 시대가 온 겁니다. 이렇게 디지털 시대에 맞는 교육의 변화 요구가 증가하면서 교육 현장에서는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학습 도구와 학습 방안이 발전하고 있고, 이에 따라 학생 개인의 흥미와 적성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이 필요해지면서 인공지능 기술 기반을 이용한 에듀테크의 활용과 교육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에듀테크는 동일한 지식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교육이 아닌 학생 맞춤형 커리큘럼과 콘텐츠를 제공하여 개별 특성에 맞는 교육을 가능하게 하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에 교육환경을 변화시켜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등의 교육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도구입니다. 이제 점차적으로 에듀테크 활용을 통한 학생 맞춤형 교육 실현이 진행되어 가고 있으므로 ‘인공지능시대, 에듀테크 기반을 통한 경기도 미래교육 방향 및 교육의 새로운 가치 제공’을 위해 본 의원이 지난 2월 16일 개최한 바 있는 ‘교실의 변화, 에듀테크로 꿈꾸는 미래교육’ 토론회의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교육감님께 세 가지를 제언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교원의 역량강화 지원 방안을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여 주십시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5년 미만의 신규 교사들의 에듀테크 활용 경험은 총인원의 절반가량인 약 51.4%이며, 전체 교사의 22.5%가 에듀테크를 교육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사의 역량 강화가 공교육 혁신의 핵심이며 AI 역량을 갖춘 교사 양성이 매우 중요하므로 고경력 교사 및 신입교사 등을 구분하여 생애주기에 맞는 지원체계 마련을 당부드립니다. 둘째, 스마트 단말기 활용 활성화 등에 필요한 학교 환경 개선과 콘텐츠 지원을 위해 더 많은 힘을 보태 주십시오. 무선 인터넷 속도 등 스마트 단말기 활용에 필요한 환경과 교수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모두 갖춰질 때 학생과 교사의 불편이 최소화되고 교육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이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에듀테크 활성화를 위하여 수업사례 발굴과 확산 방안 마련을 통해 지속적인 보완과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십시오. 공교육에 필요한 스마트 단말기나 기술 보급뿐만 아니라 우리 학생들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에듀테크 활용을 위해 교육의 새로운 가치 제공에 앞장서 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교육감님께 이상 세 가지 제언을 드렸습니다. 앞으로 우리 경기교육에서 완전한 에듀테크 시대가 열리려면 다양한 지원체계 구축을 통해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이 우선적으로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에듀테크의 활성화는 우리 경기미래교육을 다양하고 창의적인 생각이 넘쳐나는 교실로 만들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교육의 혁신으로 이끌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에듀테크 기반을 통해 효과적 학습과 교육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우리 경기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1,400만 경기도민과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2024. 4. 26.(금) 제37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발언 전문>
    • 오피니언
    2024-05-20
  • [소태영의 세상보기] 22대 국회의원 당선자에게 드리는 글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참 혼란스러웠다. 선거일이 다가오는데도 거대양당은 서로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계산기를 두드리기만 했다. 선거를 며칠 남기지 않고 행해진 선거구 확정은 유권자들의 많은 비판을 받았고, 이름도 지역 연고도 없는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밀어 넣고, 이름도 생소한 수많은 당이 난립하면서 각 정당에는 공약도 없고, 참신한 인물도 없고, 각 후보자들이 내놓은 가장 기본적인 공약조차도 제대로 듣고 비교할 수 없었다. 한마디로 이번 선거의 중심에 주인인 국민은 있었는지 묻고 싶다. 정치라는 것은 우리 사는 세상의 중심에 있으며, 국민 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주기에 그 무게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하겠다. 국민이 행복해야 나라가 부강하고, 나라가 부강하기 위해서는 정치가 똑바로 서야 하는 만큼 정치인은 본인의 사리사욕보다는 전문직으로서의 능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4.10 국회의원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선거운동기간 동안 완주한 각 정당 소속 후보자 모두에게도 무한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제 국민의 선택은 끝났고, 국민의 지지를 받고 의정활동을 해야 할 국회의원 당사자들과 정치권에 바란다. 22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무엇이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일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나라의 장래를 위해 의정활동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국회의원, 국회 안에서 서로 소통하고 타협할 줄 아는 국회의원,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바탕으로 우리 국민들의 잠재력을 발전시켜 세계와 경쟁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갈 수 있는 진취적이고 책임감 있는 국회의원이 되어주길 바란다. 유권자들은 늘 지켜보고 있다. 국회의원은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해 일하라는 머슴이다. 지금 우리 앞에는 한시가 급한 민생현안이 부지기수이다. 평택지역의 22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하루가 급한 민생 경제 현안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가자지구 전쟁과 이스라엘-이란 전쟁 공포 등으로 인해 에너지자원 문제와 글로벌 물가 상승으로 인한 글로벌 위기에 봉착해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이 속출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많은 위기에 둘러싸여 있는 만큼 국회의원의 책무는 막중하고, 이런 이유에서 국민과 나라를 위한 진정한 일꾼이 될 수 있도록 몇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 첫째, 돈과 이권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국회의원이 되길 바란다. 그래야 오래가고, 그래야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이 나라의 큰 정치인이 될 수 있다. 둘째, 공부하는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 경제, 역사, 문화, 외교, 국방, 과학, 교육 등 능력 중심의 시대에 맞는 공부를 통해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국민의 삶의 질과 행복의 질을 높이기 위한 현명한 의정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셋째, 다양한 분야의 인재가 항상 지근거리에 있어야 한다. 그저 선거 득표만 바라보고 다양한 분야의 인재보다는 정치꾼들을 곁에 둔다면 절대로 국민들과 바른 소통을 할 수 없고 정치꾼으로 몰락할 수 있다. 필자는 그런 경우를 많이 목격해 왔다. 넷째, 한 해가 행복해지려면 집을 짓고, 평생 행복해지려면 정직하라는 영국의 속담이 있듯이 정직한 정치인, 바른 정치인이 되기를 바란다. 정직하지 못한 정치인은 국민의 삶을 따뜻하게 보듬어 안을 수 없다. 다섯째, 명확한 국정철학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 중앙에서도, 지역에서도 국회의원으로 축사할 자리가 많을 것이다.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이며, 생각이고, 태도를 가늠하는 품격 그 자체이다. 초심을 잃고 그저 당리당략에 매몰된다든지, 국민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국민을 가르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치는 무엇보다도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행위인 만큼 그 무게와 크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국회의원의 임기는 정해져 있지만 국민의 임기는 무한하다. 말을 앞세우고 정치구호를 목소리 높여 외치는 것이 아닌, 낮은 자리에서 겸손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 신뢰의 정치가 어떤 것인지 국민들에게 제대로 보여주기를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당부한다.
    • 오피니언
    2024-05-14
  • [정재우 칼럼] 생육과 번성
    일인 가구가 천만을 넘어섰다. ‘나 혼자 산다’ 약어로 불리는 ‘나혼산’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 주변 사람들 중에 엄연히 존재한다. 내 가족 중에도 있을 수 있다. ‘나혼산’으로 인한 사회 생태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윤을 추구하는 싱글 기업은 이들을 중요한 수요자로 인식하고 신상품을 개발한다.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저출생 문제가 확산된다면 국가적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 노인세대를 부양할 다음 세대가 급락하고 국가의 안보를 담당할 군 병력이 감축된다면 군사적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생산인구 감소는 국가 경제를 하락시킬 것이 분명하다. 한 국가와 그 사회 구성원들은 공동의 운명체이다. 그래서 하나의 국가로서 존립하기 위해 영토와 국민과 주권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갈수록 국민의 수, 즉 인구감소는 한 국가의 존립을 위태롭게 한다. 이에 대한 공동의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 그 시기가 이미 늦은 것만 같다. 이스라엘은 주후 70년경 로마제국의 침략으로 인해 자국에서 온전히 추방당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로 흩어져 나가 유랑하는 민족이 되었다. 그래도 고유의 히브리어 언어와 유대 종교와 문화를 잃어버리지 않고 지키며 민족성을 지켜왔다. 숱한 천대와 박해를 받으면서도 그들의 지혜와 삶의 방식으로 살아남았다. 무려 2천 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 2차 세계대전 후 지금의 팔레스타인 땅으로 돌아와 독립국가를 회복(1948년, 유엔총회 결의에 의해)했다. 영토가 없이 국가는 존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 이스라엘 역사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요소는 국민이 없으면 영토도 주권도 의미가 없다. 저출산율로 고민하던 프랑스는 정부의 집요한 정책으로 출산율이 상승했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다. 우리 국민은 아직도 극도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긴급하고 중대한 사안을 뼈저리게 느끼지 않고 있다. 국회의 저출생 극복을 위한 법제화와 정부의 출산 가능한 정책이 실현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50조에 가까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결과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과연 어떤 대안이 필요한가? 법제화와 정책보다 사회적 인식 변화가 일어나야 하겠다. 일종의 사회 운동이나 캠페인이 들불처럼 일어나야 하겠다. 나라의 주권을 찾기 위해 삼일만세운동이 일어났던 것처럼 말이다. 주권이 없으면 독립국가가 아니듯이 국민이 없으면 나라도 사라진다는 인식으로 새로운 시민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생육과 번성’은 창조주가 내린 축복의 약속이다. 아브라함은 이스라엘의 조상으로 선택을 받았을 때 ‘생육과 번성’의 축복을 보장받았다. 그는 믿음으로 그 약속을 붙잡았다. 반만년의 역사를 가지고 이 땅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은 우리 민족은 축복받은 민족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조상 대대로 전해진 이 축복을 우리 세대에 와서 사라지게 할 순 없지 않은가? 나의 자손들, 후손들이 소멸하는 것을 좌시해서 될 일인가? 시대를 따라 가족 개념이 바뀌어 왔다. 확대가족인 대가족시대에서 축소가족인 핵가족시대로 들어선지 벌써 오래되었다. 이제는 핵가족에서 ‘나혼산’ 시대가 도래했다. ‘나혼산’의 문제는 한 국가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기세이다. 원초적인 사회인 가정이 사라지면 국가도 민족도 사라진다. 이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생육과 번성’ 운동이 일어나야 하겠다. 이것이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사회가 아닌가?
    • 오피니언
    2024-05-14
  • [김만제 칼럼] 금개구리 보존대책 시급한 생태계의 보고, 배다리습지
    한때 경기일보에 보도된 “10년 전 이사한 ‘평택 금개구리’ 실종”이란 기사와 연이어 KBS 저녁 뉴스의 “그 많던 개구리는 어디로 갔을까?”라는 제목으로 우리고장 금개구리가 지역 언론을 넘어 중앙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10여 년 전 평택소사벌택지 조성으로 맹꽁이가 세간의 큰 관심을 받았다면 언제부터인가 그 자리를 금개구리가 물려받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평택을 대표할 수 있는 자연생태계의 그 무엇인가를 물어본다면 주저함 없이 답할 수 있는 것은 개구리이다. 최근 들어 유·청소년 대상의 교육은 물론이고 성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한 생태교육 현장에서 우리고장의 개구리 이야기가 빠지는 일이 드물다. 작년 8월 2일 본지 16면의 평택의 자연을 통해 “배다리생태공원에서 금개구리 ‘공존의 길’ 찾다”라는 제목으로 강인한 생명력으로 공존의 길을 찾고 있는 배다리생태공원 금개구리의 희망 넘치는 이야기를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그 감동적인 일이 지금도 배다리습지에서 그것도 산책로 바로 옆인 실개천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배다리저수지에서 시작된 금개구리 무리의 실개천으로의 세력 이전은 분산압이 주된 원인으로 보이며, 집단 서식지 내의 개구리의 밀도가 높고 그곳의 먹이원이 부족하거나, 생태적 지위에 따른 세력권에 밀려 분산하는 등의 경우가 생활장소를 크게 옮기지 않는 ‘멍텅구리’ 금개구리에게 이번 일은 학술 가치가 매우 높은 사안으로 지속적이며 꼼꼼한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4월 19일, 금개구리만의 독특한 울음소리가 시작된 이후 4월 말에는 저수지와 실개천에서 야간조사를 통해 개체를 확인할 수 있었고, 5월에 접어들면서 개체수가 급증함과 동시에 낮에도 울음소리와 함께 모습을 보여 혹 구피를 포획하는 가족들에게 국가보호종이 수난을 당하는 일 또한 가능하게 되었다. 평택시의 관련 부서는 현장조사와 함께 서둘러 보전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며, 평택 자연생태계를 대표하는 소중한 깃대종이 대접받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2024-05-14
  • [정재우 칼럼] 가족 개념 변화시대
    사회 변화도 총알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다. 아니 빛의 속도처럼 변하고 있다고 해야 옳은 말인지 모른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던 디지털 시대도 지나가고 AI가 장착된 폰이 등장했다. 쳇 GPT로 기업 경영과 국가 경영이 이미 시작되었고, 대학은 더 이상 지식과 정보 전달이나 기술 습득 매개자 역할을 잃어버렸다. AI의 창의력과 표현력의 수준은 인간을 능가하고 있다. 이런 시대의 변화는 가족이라는 원초적인 사회 공동체 형태 변화를 초래했다. 1인 세대가 우리나라만 해도 가구 수의 절반 이상이라고 한다. 이는 독거노인 세대를 말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안다. 비혼 독신자, 가정을 떠나 원룸에 사는 자들, 고시원족, 취준생, 쪽방촌 등 여러 형태의 세대가 있다. 이런 세대가 양산되는 과정은 필연적이다. 사회 변화와 가족 형태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제1차 산업혁명 시대는 기계 혁명으로 대가족 시대 후기였다. 제2차 산업혁명 시대는 전기 혁명으로 도시 집중화와 핵가족 시대로 진입했다. 제3차 산업혁명 시대는 전자혁명으로 1인 가족 시대를 열었다. 드디어 현대에 이르러 제4차 산업혁명 시대는 AI와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가족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모바일로 소통하고 Big Data가 세상을 지배한다. 인간 중심의 가족 개념은 차츰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필자와 같은 세대는 확대가족 시대에 출생해서 핵가족 시대로 결혼생활을 누렸다. WHO(세계보건기구)의 가족 주기 기본 모형에 의하면 결혼으로 형성기를, 자녀 출생으로 확대기를, 자녀 결혼 시작으로 확대 완료기를 지나 축소기로 진입, 자녀 결혼 완료로 축소 완료기, 남편이나 아내 사망으로 해체기로 결혼 주기를 마감한다. 가족의 개념이 시대에 따라 변모하지만 가족 구성원의 변하지 않는 요소가 있다. 그것은 결혼과 자녀 출산 외에도 ‘가족 구성원은 법적 유대, 경제적·종교적, 그리고 그 외에 다른 권리와 의무, 성적 권리와 통제, 애정, 존경, 경외 등의 다양한 심리적 정감으로 결합되어 있다(Levi-Strauss, 1956, 가족의 정의)’라고 한다. 가족행복학교에서 주관하는 ‘가족행복캠프’에서 다시 확인하는 사실이 있다. 현대 사회 속에서 가족 간에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주로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부와 자녀가 모집 대상이다. 그러하기에 결혼 10년차 전후한 가족들이 가족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대화가 상당히 부족함을 토로하는 걸 본다. 새벽에 출근해서 밤늦게 퇴근하는 아빠, 남편 못지않게 일하는 엄마, 맞벌이 부부 사이의 자녀들은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가사노동은 분담해 담당하지만 그래도 아내는 슈퍼우먼으로 가사와 직업, 이중직을 감당하기가 역부족이다. 큰아이는 사춘기에 진입하고 있고 부부는 갱년기를 바라보며 불안하다. 가족 문제는 이제 개인의 책임 소관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 개입과 해결책이 정책적으로 절실하다. 가정이 건재하지 않으면 이혼과 별거, 졸혼 등으로 사회적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적 구성원의 밀도가 떨어져 허약한 사회 구조로 가기 쉽다. 농촌의 고령화 가구는 대책이 있는가? 기계 농업을 주도할 젊은 인력 유입책이 있는가? 저출산 고령화 본거지는 농촌이 아닌가? 이상적 사회는 정직과 공정과 균등 사회라고 한다. 가족을 생각하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시 생각해 보자. 그리고 작은 일부터 갱신하고 새 출발 해보자.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가족은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하기에 애정을 나누고, 존경으로 서로를 인정하고, 경외심으로 가족의 위상을 지켜 나간다면 심리적 안정을 누리는 행복한 가정이 되리라. 손동식 교수의 ‘행복이란?’ 글을 소개한다. 《 힘들고 마음 둘 데 없을 때, 변함없이 응원해 주는 아내가 그 곳에 있는 것. 전등 불빛 아래 한 권의 책과 와이셔츠를 다리는 그대가 곁에 있는 것. 피곤한 몸을 가누고 들어설 때 '아빠'하고 달려오는 아이들이 있는 것. 늦은 밤까지 담소를 나누며 함께 웃을 친구가 있는 것. 잠잘 때, 옆에 누군가 있어 밤이 외롭거나 무섭지 않은 것. 내 주가 살아계신 것. 그리고 돌아갈 집이 있는 것 》
    • 오피니언
    2024-04-30
  • [의정발언] 경기도 미래교육 방향 및 교육의 새로운 가치 제공을 위한 제언
    평택 출신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학수 의원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인공지능시대, 에듀테크 기반을 통한 경기도 미래교육 방향 및 교육의 새로운 가치 제공을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합니다. 에듀테크(EduTech)는 교육(Education, 에듀케이션)과 기술(Technology, 테크놀로지)의 합성어로, 교육 분야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등 대표되는 기술들을 연결하여 학생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미래의 변화와 교육의 혁명을 이끌 수 있는 차세대 교육입니다. 몇 해 전,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하였고 세계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삶의 변화가 생기면서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우리 교육에서도 디지털로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배우는 대량 학습 체제가 가능한 교육방식으로 교실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수·학습은 멈추지 않고 미래교육으로 연결되어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제는 스마트 단말기 활용과 AI 디지털 교과서 등을 통해 자신의 역량과 속도에 맞는 개인 맞춤 학습이 가능한 시대가 온 겁니다. 이렇게 디지털 시대에 맞는 교육의 변화 요구가 증가하면서 교육 현장에서는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학습 도구와 학습 방안이 발전하고 있고, 이에 따라 학생 개인의 흥미와 적성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이 필요해지면서 인공지능 기술 기반을 이용한 에듀테크의 활용과 교육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에듀테크는 동일한 지식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교육이 아닌 학생 맞춤형 커리큘럼과 콘텐츠를 제공하여 개별 특성에 맞는 교육을 가능하게 하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에 교육환경을 변화시켜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등의 교육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도구입니다. 이제 점차적으로 에듀테크 활용을 통한 학생 맞춤형 교육 실현이 진행되어 가고 있으므로 ‘인공지능시대, 에듀테크 기반을 통한 경기도 미래교육 방향 및 교육의 새로운 가치 제공’을 위해 본 의원이 지난 2월 16일 개최한 바 있는 ‘교실의 변화, 에듀테크로 꿈꾸는 미래교육’ 토론회의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교육감님께 세 가지를 제언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교원의 역량강화 지원 방안을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여 주십시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5년 미만의 신규 교사들의 에듀테크 활용 경험은 총인원의 절반가량인 약 51.4%이며, 전체 교사의 22.5%가 에듀테크를 교육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사의 역량 강화가 공교육 혁신의 핵심이며 AI 역량을 갖춘 교사 양성이 매우 중요하므로 고경력 교사 및 신입교사 등을 구분하여 생애주기에 맞는 지원체계 마련을 당부드립니다. 둘째, 스마트 단말기 활용 활성화 등에 필요한 학교 환경 개선과 콘텐츠 지원을 위해 더 많은 힘을 보태 주십시오. 무선 인터넷 속도 등 스마트 단말기 활용에 필요한 환경과 교수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모두 갖춰질 때 학생과 교사의 불편이 최소화되고 교육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이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에듀테크 활성화를 위하여 수업사례 발굴과 확산 방안 마련을 통해 지속적인 보완과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십시오. 공교육에 필요한 스마트 단말기나 기술 보급뿐만 아니라 우리 학생들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에듀테크 활용을 위해 교육의 새로운 가치 제공에 앞장서 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교육감님께 이상 세 가지 제언을 드렸습니다. 앞으로 우리 경기교육에서 완전한 에듀테크 시대가 열리려면 다양한 지원체계 구축을 통해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이 우선적으로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에듀테크의 활성화는 우리 경기미래교육을 다양하고 창의적인 생각이 넘쳐나는 교실로 만들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교육의 혁신으로 이끌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에듀테크 기반을 통해 효과적 학습과 교육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우리 경기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1,400만 경기도민과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2024. 4. 26.(금) 제37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발언 전문>
    • 오피니언
    2024-04-30
  • [정재우 칼럼] 따뜻한 봄이 오면
    신록의 세상은 갓 태어난 신세계와 같다. 아파트 정원을 거닐며 신록과 어우러진 꽃들의 잔치에 흠뻑 취해 본다. 아직 완연한 봄날을 맞이하기 전 어느 날 오후, 8차선 대로 네거리 건널목에 서서 우연히 행인을 위해 설치된 파라솔을 바라보았다. 접혀져 기둥처럼 서 있는 파라솔 커버에 이런 문구를 보았다.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펼칠게요” 지금은 완연한 봄. 신록의 세상은 신선하다. 하지만 오후 햇볕이 따가워져 네거리마다 파라솔은 겉옷을 벗고 양산처럼 펼쳐졌다. 파라솔 그늘로 사람들은 잠시 몸을 피한다. 햇살이 따가워 누구든지 그늘 아래로 한 발 들어선다. 그리고 신호등이 바뀌면 서슴없이 그늘을 벗어나 건널목을 건너간다. 따뜻한 봄날의 약속이 지켜져 시민들을 흡족하게 한다. 그늘을 주려고 한 작은 약속은 지켜졌다. 세계 여러 나라 도시를 여행할 때 본 적이 없는 건널목 파라솔은 우리나라만의 특허품인가? 시민을 위한 따뜻한 배려가 멋지지 않은가? 노년의 어르신과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젊은 새댁도 때론 뛰어와 숨을 고르는 청년도 그늘 아래서 만난다. 앞으로 녹음이 짙어져 갈 오뉴월에도 한여름 칠팔월 태양의 햇살이 작렬할 때에도 이 파라솔 그늘 아래서 잠시 쉬어 갈게다. 봄날을 기다려 온 그늘의 약속에 우린 익숙하다. 시민으로서 흐뭇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진다. 이런 그늘의 배려를 베푸는 이웃이 있다. 힘든 사람에게 파라솔 역할을 하는 우리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지촌 할머니들을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여행을 모시고 다녀온 시민재단의 사람들. 청춘을 기지촌에서 살아야 했던 우리 사회의 아픈 손가락인 할머니들을 기억하고 잠시 여행을 떠나 즐거움을 선물한 그들이 고맙다. 말기 암 환우와 그들의 간병으로 지친 가족들을 위해 1박 2일, 혹은 당일치기로 관광을 해마다 다녀온 호스피스의 멤버들이 고맙다. 세상 떠날 날을 기다리며 우울하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야 하는 환우들과 가족들에게 그늘의 배려를 베푸는 그들이 진정 고맙다. 목숨을 걸고 자유의 땅을 찾아온 탈북민의 애환은 남다르다. 굶주림과 착취의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경을 넘어 중국과 제3국을 거쳐 수천 km를 지나 찾아온 남한이었지만 살아가기에 결코 만만하지 않다. 북녘의 어투와 생활 방식의 차이로 적응하기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때론 두고 온 가족들이 그리워 갈등하는 그들을 품어주고 격려해 주는 경기남부하나센터의 멤버들이 고맙다. 남북민이 함께 일구는 텃밭에서, 고향이 그리워지는 명절마다 함께 모여 망향제로, 지역민과 함께하는 명랑 체육대회, 야유회 등으로 그들을 품는 실무자들이 고맙다. 먼 이국땅에 와서 땀 흘리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한 무료진료소를 운영하는 의료진과 봉사자들, 자식조차 돌보지 않아 더 외로운 노후를 살아가는 독거어르신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돌보아 드리는 지도사들, 한때의 실수로 일찍 부모가 된 청소년미혼부모를 돌보는 봉사단체, 이와 동일한 사회적 섬김이들이 있다. 그들이 만드는 그늘이 고맙다. 임병호 시인은 ‘4월’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사람들 가슴속에서 봄에는 풀잎이 움튼다 사람들 가슴속에서 봄에는 나무가 자란다 사람들 가슴속에서 봄에는 들꽃이 피어난다 사람들 가슴속에서 봄에는 산꽃이 피어난다 사람들 가슴속에서 봄에는 남풍이 분다 사람들 가슴속에서 봄에는 냇물이 흐른다 아아, 봄에는 사람들이 강물로 흐른다 청산으로 일어선다 하늘로 열린다 삼라만상을 품에 안는 대지가 된다》
    • 오피니언
    2024-04-23
  • [소태영의 세상보기] 세월호 10주기,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사회를 위해
    벚꽃이 피고 질 때면 항상 기억이 납니다. 꽃처럼 아름다웠던 청소년들이 생각납니다. 바람에 휘날리며 떨어지는 꽃잎을 볼 때마다 아름다운 청소년들의 영혼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립니다. 지난 4월 13일 평택 지역 40여 개 단체로 구성된 ‘416 세월호참사 10주기 평택기억행동’은 세월호참사의 교훈이 또 다른 재난참사를 막고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행동하기 위해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평택역 광장에서 기억문화제를 개최했습니다. 문득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10년이 되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우면서 10년 전 4월 16일이 뚜렷하게 떠오릅니다. 그와 동시에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쳐야 하는 현실에 서글픔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더욱 속상한 것은 세월호참사 이후에도 이태원참사나 오송참사처럼 국가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무고한 시민들이 생명을 잃는 참사가 반복해서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세월호참사 때처럼 제대로 진상을 규명하지도 책임자를 처벌하지도 않는 무책임한 모습으로 피해자와 그 가족은 물론 시민들까지 분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달라져야 합니다. 제대로 된 선례를 만들어야 비슷한 참사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가 나서서 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시민들이 나서서 정부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참사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서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처벌을 받게 하도록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시민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를 모아내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이유는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진실은 아직 바다에 잠겨 있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제자리걸음입니다. 참사 유가족들이 한순간도 거리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번 평택역 광장에서 진행한 기억문화제를 통해 세월호참사 이전과 이후가 달라져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또 4월 16일의 약속을 잊지 않고 실천하여 다시는 세월호참사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소중한 기억과 연대를 소환하여 앞으로의 10년을 다짐하기 위해 다시 노란 리본의 물결을 만들어 가기로 다짐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길에 앞장서야 합니다. 사회적 재난 참사뿐만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사회적 위험은 더 늘어나고 있으며, 기후위기 등 복합 재난의 규모도 점차 커져가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교훈이 또 다른 재난참사를 막고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행동해야 합니다. 세월호참사 10주기! 진실과 책임, 생명과 안전을 향해 기억과 약속의 길을 함께 걸어갑시다. 세월호참사 10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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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23
  • [데스크칼럼] 평택시 갑을병 당선자에게 바란다!
    그동안 지역사회를 뜨겁게, 조금은 격하게 달궜던 선거 열기가 지난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마친 후 점차 차분해지고 있다. 평택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회에 재입성한 평택시 갑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후보와 새롭게 국회에 입성한 평택시 을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후보, 평택시 병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다. 또 선전했지만 아쉽게도 국회 입성에 실패한 국민의힘 한무경 후보, 정우성 후보, 유의동 후보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 4.10 총선을 치르면서 아쉬운 대목은 투표율이다. 도내 31개 지자체 가운데 평택시는 유일하게 투표율이 60%를 넘지 못한 59.9%를 기록하면서 투표율 최하위를 기록했다. 어찌 보면 다양한 참정권 가운데 가장 직접적이고 본질적인 참정권 행사 방식은 투표라 할 수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주권자로서의 능동적인 정치 참여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는 평택시 병선거구가 신설되면서 한 석이 늘어 기존 2개 선거구가 아닌 3개 선거구에서 선거가 진행됐으며, 3개 선거구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런 이유에서 3명의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들은 의정활동 기간 자신을 지지한 유권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지만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많은 유권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화합과 통합의 정치는 물론 평택지역 발전과 시민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치를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3명의 당선자는 무엇보다도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유권자인 시민들을 만나야 할 것이고, 시민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민원을 청취해야 할 것이며, 이제는 승리의 기쁨에서 벗어나 제22대 국회 개원을 차분하게 준비해 주길 바란다. 총선이 마무리된 지 며칠 지났다. 이제 지역의 유권자들은 예전과 많이 다르다. 유권자가 원하는 것은 국민과 시민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국가와 지역을 위한 공약 이행을 눈여겨볼 것이며, 더 나아가 통합적이고 진취적인 시대정신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유권자가 선택해 준 국회의원이라는 직책을 권위나 무기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유권자가 부여해 준 국회의원이라는 권위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일하는 공적인 도구라는 것을 절대 명심해야 할 것이며, 4년 후 다시 유권자 앞에 서서 국민을 위해,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사실 이번 선거는 정부 여당을 심판하는 선거였던 관계로 후보 개개인의 공약과 비전을 바라보기보다는 정당 투표에 가까운 동시에 극단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진영대결이기도 했다. 동시에 경선 과정에서 불협화음도 적지 않았다. 이제는 빠른 시일 내에 지역 구성원 모두가 하나되어 선거 후유증을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시 한번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 오피니언
    2024-04-17
  • [정재우 칼럼] 선조들의 기리스탄 신앙과 ‘잠복 기리스탄’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 중에 ‘잠적한다’라는 말이 있다. 평소와 달리 일상에서 모습을 감출 때 흔히 사용하는 말이다. 약간은 자신의 입장이 곤란하거나 불리할 때 취하는 행동이다. 대체적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긍정적 이미지로 더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경우도 있다. 일본의 규슈 열도는 일본에 처음으로 기독교 선교가 시작된 곳이다. 예수회 선교사 하비에르가 1549년 가고시마에 첫발을 내디딤으로 일본 선교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 당시는 서양 문물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시기여서 선교도 자유로웠다. 하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치할 때부터 일본 기독교 선교는 일본의 전통문화와 가치를 헤치는 종교라며 선교사 추방과 26인을 십자가형으로 처형하는 등 신앙을 가지지 못하게 했다. 포르투칼어로 그리스도인을 ‘기리스탄’으로 불렀다. 본격적인 박해가 일어나자 급기야는 시마바라 번에서 10년간 박해받던 무리가 젊은 기독교 전사인 아마쿠사 시로를 앞세워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3만7천여 명이 전사하고 막부군이 진압에 성공했다. 이 일을 계기로 기리스탄들은 작은 섬들과 오지로 숨어들어 갔다. 이들은 박해를 받으면서도 자신들에게 전해준 선조들의 기리스탄 신앙을 버리지 않았다. 박해는 갈수록 심하게 계속되었다. 해마다 기리스탄을 색출하기 위해 에부미(성화를 밟고 지나가기)를 정기적으로 실시했으며, 이외에도 현상소인(신고자에게는 포상한다는 포고문이 관청에 오랜 기간 동안 부착되어 시행), 5인조 연좌제 등을 실시했다. 대표적인 박해 사건은 당시 교토에서 붙잡은 기리스탄들을 엄동설한에 몇 달 동안 무려 수천km의 여러 도시를 거쳐 끌고 와서 십자가형에 처했다. 나가사키가 내려다보이는 니시자카 언덕에 각 지방에서 온 일본인과 외국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십자가 처형을 행한 사건이었다. 이 박해 사건은 후일에 순교자로 인정되어 26성인으로 시성 된 사건이다. 나가사키의 일본 26성인 기념관은 이들의 신앙을 기리고 있다. 이러한 박해는 260년이나 계속되어 배교하지 않고 신앙을 지킨 순교자가 30여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1873년 금교령이 공식적으로 철폐되었다. 이때 나가사키에 프리탄 신부가 ‘천주당’을 세우자 그동안 가문 대대로 숨어서 기리스탄 신앙을 지켜온 무리가 나타나 자신들의 신분을 밝혔다. 이 놀라운 사실이 교황청에 보고되자 유럽 일대는 이를 기적이자 충격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들이 지켜온 신앙은 여러 가지 일본 재래종교와 혼합 변형되기도 했다. 후에 자신들의 신앙전통과 천주교와는 다르다고 생각한 일부의 잠복 기리스탄들은 계속 전통 기리스탄 신앙을 고집했다. 이들을 통칭하여 ‘잠복 기리스탄’이라고 부른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유후인에서도 잠복 기리스탄의 흔적이 남아 있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 오지였던 유후인으로 피난 온 기리스탄들은 마을공동체로 유지되었다. 그러나 결국 발각되어 집단 순교를 당하게 되었다. 그런 마을이지만 지금은 기리스탄의 후예가 살고 있지 않다. 단지 그들의 시신이 묻혀있는 초라한 공동묘지가 발견되어 다시금 잠복 기리스탄의 흔적을 찾게 되었을 뿐이다. 일본 정부는 잠복 기리스탄은 근대 일본사에 의미 깊은 역사로 인정하고 유엔의 유네스코에 인류 유산으로 등재를 완료했다. 잠복 기리스탄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들은 발전한 신문물이자 서양문화로 전해진 외래종교에 매료되어서일까. 아니면 당시 정치와 경제, 사회상에 불만을 가진 자들의 피난처가 되어서였을까. 아니면 일본인의 심성을 움직이는 탁월한 영성이었을까. 인류학적으로 볼 때 인간은 종교성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잠복 기리스탄은 유독 일본인들만의 고집스러운 가문의 명예와 전통을 계승하려는 욕구가 더 강렬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종교학적으로 볼 때 종교현상이라고 하는 종교마다 지니고 있는 공통된 종교의식이나 제사와 기도 등 유사한 요소를 기꺼이 받아들인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주는 강렬한 메시지는 종교조차 취향이나 가벼운 교양 생활 정도로 여기는 현대인의 생활방식에 대해 진정한 신앙이란 삶 자체이며 보존하고 계승할 만한 가장 고상한 가치를 지닌 영혼의 평화를 주는 목숨만큼이나 고귀한 영성생활이란 것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겠는가?
    • 오피니언
    2024-04-17
  • [정재우 칼럼] 나가사키의 봄
    우리 일행은 한국보다 먼저 봄을 맞이한 일본 열도를 오랜만에 방문했다. 후쿠오카 공항을 빠져나오면서 벚꽃이 아직 절반쯤 남아있어 반가웠다. 맨 먼저 찾아본 곳은 일본 문화의 핵이라 할 수 있는 다자이후시에 소재한 ‘다자이후 텐만구’ 신사였다. 주말을 맞아 상춘객과 관광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신록의 수목이 우거진 신사의 정원을 지나 신사 앞에서 소원을 비는 일본인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그곳을 떠나 일행은 곧바로 구마모토로 향했다. 십여 년 전에 지진으로 무너진 일본 유일의 목조 성인 ‘구마모토 성’과 무너진 성곽은 마지막 복구공사로 마무리 단계에 와 있었다. 성곽의 규모는 임진왜란 당시 부산 동래로 침입한 선봉장 구마모토의 치세를 가름해 보게 했다. 성곽을 바라본 후 나가사키로 출발했다. 가는 길목이 도로공사로 막혀 다른 길로 멀리 돌아가야 했다. 이로 인해 차량과 함께 상선을 타게 되었다. 갈매기들이 따라오는 황금빛 바다엔 노을이 무척 아름다웠다. 평온한 마음을 선사하는 자연이 숨 쉬는 바다였다. 일행을 아늑하게 품는 봄 바다를 지나 나가사키로 접어들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방문한 곳은 일본 개항의 효시라 불리는 나가사키의 외국인 거주지였던 ‘글로버 가든’이었다. 나사키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잘 가꾸어진 정원 언덕에 있었다.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서양 건물을 그대로 옮겨와 개항기 시대상을 보여주는 이색적인 공간이었다. 일행은 발걸음을 옮겨 ‘일본 26성인 기념관’에 당도했다. “나가사키는 기리시탄(그리스도인) 역사로 시작된 마을이다. 1570년 개항과 더불어 기리시탄 역사와 깊은 관계를 지니며 26성인의 순교는 특히 의미 깊은 사건이다”라는 문구로 기념관 안내서에 연혁을 소개했다. 기념관 앞 광장에는 26인성인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다. 기념관 설립 목적문에는 기리스탄 순교 역사와 프란치스코 하비엘(1506~1552)의 선교 도래부터 명치 시대(1868~1912)까지 기리스탄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고 밝히고 있다. 일본 기독교 순교 역사에 큰 감명을 받고 일행은 나가사키 원폭자료관을 찾았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이 숙연해졌다.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 자료관 바로 위 상공 450m 지점에서 원자폭탄이 작렬했다. 거리는 대부분 파괴되었고 그 해 말까지 7만여 명이 사망했다. 살아남은 피폭자들은 백혈병과 암, 피부 화상 등으로 일생 동안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다. 자료관을 돌아보며 그날의 처절했던 순간을 목격해 보았다. 파괴된 도시와 피폭자들의 외관에 입혀진 피폭의 흔적은 지울 수 없는 역사의 상처로 남았다. 그날의 생존자들이 전하는 일기나 서간문으로 남겨진 자료들을 보았다. 가슴 저리게 하는 사연들은 누가 보아도 공감할 수밖에 없으리라. 전시관 중앙에는 원자폭탄 ‘펫 맨’의 모형이 자리하고 있어 패전의 처참함과 비참함을 더하게 했다. 일본은 태평양전쟁을 발발한 대가를 톡톡히 맛보아 알게 되었다. 한반도를 비롯해 중국과 동남아 침략의 결과가 무엇인가. 특히 한국을 식민지화하여 해악을 끼친 역사를 제대로 반성하고 사죄한 것일까. 원폭자료관을 둘러보며 다시 묻게 되었다. 바라기는 패전의 결과인 피폭의 역사를 잊어버리지 말기를 바란다. 침략을 통한 확대 지향의 세계관을 버리고 세계 평화의 화신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에 이르러 다시 막강한 군사력 보유 국가임을 자랑하지 말고 세계 평화의 중재자가 되어 보라. 이것이 앞서 죽어간 피폭자들의 절규가 아니겠는가. 일본의 후손들은 항상 자각하여 그들의 절규에 답해야 한다. 나가사키는 일본 개항의 도시로 평화를 구가하던 평화로운 국제도시였다. 그러나 기독교 박해로 순교자를 양산한 역설적인 성지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평양전쟁의 대가를 지불해 불명예스러운 역사의 오점을 남겼다. 이제는 원폭의 상처를 입은 피해도시로서 그 경험을 알려주는 평화 구축의 주역 도시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바는 그날의 상처를 잊어가는 듯 평화로운 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나가사키를 바라보며 일말의 노파심을 가지게 되었다. 피폭의 역사와 상처가 후대들에게 잊힌다면 어찌 될까. 필자는 잘 가꾼 자연경관을 가진 나가사키가 영구적인 평화의 봄으로 지속되기를 기원해 본다.
    • 오피니언
    2024-04-09
  • [정재우 칼럼] 남해살이
    필자의 고향 진해는 4월이 아름답다. 따뜻한 훈풍이 불어오면 벚꽃 소식을 맨 먼저 알려 준다. 올해는 기후변화로 지난 겨울이 따뜻해 봄이 일찍 찾아와 고향의 벚꽃 개화 소식도 어제 뉴스에서 보았다. 만개한 벚꽃이 도시를 가득 채울 때는 다른 화사한 도시로 변모한다. 지금은 지자체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축제를 계절마다 많이 열고 있다. 외지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지역민의 수익을 창출한다. 이런 이벤트를 잘하는 지역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 중에 남해군이 실시하고 있는 ‘남해살이’라는 프로젝트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필자의 절친 중에 복지 기관 실무를 거쳐 대학 교수직에서 은퇴한 사회복지 전문가가 있다. 그는 은퇴한 후 얼마 동안 귀농해 포도나무를 심고 농장을 운영했다. 그리고 한 해 전에 아내와 함께. ‘남해살이 한 달 살기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그 기간에 남해를 두루 섭렵하듯 여행과 둘레길 걷기 등을 했다. 한려수도가 지나가는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와 해변, 소나무와 숲길을 걸으며 자연에 매료되었다고 했다. 지자체에서 잘 조성해 놓은 국립해양공원과 관광 명소도 많이 다녀 보았다고 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한 달살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민과 사귐을 가지면서 남해에 더 살아볼 마음을 가졌다고 한다. 그렇게 살다 보니 일 년이 지났고, 부부는 결심하고 아예 남해에서 살기로 하고 최근 서울 집을 정리하고 남해바다가 보이는 집을 매입해 보수를 하고 이사했다. 아주 어릴 적에 입양한 이제는 삼십 대 청년이 된 아들에게 전셋집도 구해주고서. 친구 부부에게 남해살이를 가능하게 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귀촌에 가까운 시골살이를 결심하게 한 사연은 따로 있어 보였다. 그들이 살게 된 지역민과의 사귐이었다. 동네 사람과 친밀해지고 소통을 잘하게 되었다. 동네 사람들이 금세 반갑게 그들을 맞이해 주어 결심하게 되었단다. 그리고 친구 부부는 무엇보다 한마음으로 오래전부터 섬 투어를 다니며 노후에 정착할 곳을 찾아다녔다고 했다. 제주도에도 가서 정착할 뻔 했지만 결정은 남해살이 후에 그곳을 낙점했다. 그들이 함께하는 부부 취향과 최종 결정하는 과정이 부러웠다. 최근에 있었던 일은 남해살이 일 년을 지나면서 친구는 오랫동안 미루어 두었던 서양화 유화를 위해 다시 붓을 들었다. 그 지역의 동호회원들과 취미를 함께 나누다가 작품 발표회도 가졌다. 그리고 서울 한국미술대상전에 작품을 출품해 특선을 하면서 서울 종로에서 입상작품 전시회를 가졌다.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하 회식을 나누며 부러운 남해살이를 들었다. 아내는 남해 관광 명소를 안내하는 공식 해설자가 되었다고 은근히 자랑했다. 김형석 교수의 ‘백 년을 살아보니’라는 책에서 이런 글을 접했다.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 늙지 않는다. 노력하는 사람들은 75세까지 정신적으로 인간적 성장이 가능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일찍 성장을 포기하는 젊은 늙은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60대가 되어서도 진지하게 공부하며 일하는 사람은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친구 부부처럼 노년에도 자기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멋지지 않은가. 부부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방향으로 마음을 함께 하는 것이. 남해살이가 그렇게 살게 해주는 모양이다.
    • 오피니언
    2024-04-02
  • [정재우 칼럼] 선한 양심
    어제 오후 비가 내리고 도로는 젖어 있었다. 주유소에 들러 주유를 하고 막 도로에 진입해 불과 100여 m를 가서 신호등 앞에 서 있는데 마주 오던 승용차 운전자가 운전석의 창을 내리고 나를 향해 무어라고 외쳤다. 나는 창을 내리고 소리를 들었다. “유류 주입구가 열렸어요” 나는 감사하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신호등 네거리를 지나 적당한 위치에 차를 세웠다. 유류 주입구가 열려 있었다. 아마 그대로 달렸다면 휘발유가 거리에 쏟아지고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나를 향해 창을 내리고 외치듯 소리쳐 준 익명의 시민이 고마웠다. 사람에게는 선한 양심이 있다. 선한 양심이 나를 움직이고 있다면 건전한 마음의 소유자이다. 그러나 선한 양심이 무디어지면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에 어떤 일이 일어나도 무관심하거나 무감각해진다. 최근 발생한 ‘의사의 난’은 과연 선한 양심에서 일어난 일인지 묻게 된다. 일개 평범한 시민도 선한 양심을 작동해 무관한 상대편 차량에 긴급히 위기 정보를 제공해 주었는데,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은 과연 이웃에 대한 최소한의 선택이었을까? 특히 긴급한 환자들의 생명을 돌보는 일을 뒤로하고 이래도 되는 걸까? 서울대학교 병원 공공진료센터장인 권용진 교수는 “전공의 선생님들께”라는 글에서 전공의의 정체성에 대해 말했다. ‘의사는 사람의 고귀한 생명과 건강을 보전하고 증진하는 숭고한 사명의 수행을 삶의 본분으로 삼아, 모든 의학 지식과 기술을 인류의 복리 증진을 위하여 사용하여야 한다.’라는 의사윤리 조항에 합당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스승에게 한 마디 상의도 하지 않은 예의 없는 행동, 근로자로서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근무지를 이탈한 행동은 각자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법과 양심이라는 두 가지 축으로 지탱되고 유지되어 왔다. 법만으로는 자유롭고 자율적인 사회가 될 수 없다. 법만으로 규제하는 사회는 경직되고 억압받는 사회가 될 것이다. 법 이전에 양심이라는 인간의 본성이 법과 더불어 작동해야 건강한 사회가 유지될 것이다. 또한 이번 ‘의사의 난’을 법으로 밀어붙이는 정부의 경직된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 선한 양심에 호소하고 서로 견해를 좁혀가는 협의가 충분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의사들은 엘리트 계층이다. 충분히 대화로 소통이 가능한 집단이다. 정부는 선한 양심에 호소하고, 전공의는 납득할 수 있는 사유와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면서 선한 양심에 따라 자발적으로 협상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중증 환자의 고통과 애타는 가족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라. 예수는 간음하다 현장에서 끌려온 여인을 향해 법대로 돌을 치라고 하지 않았다. 분노한 군중을 향해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을 들어 치라”라고 했다. 선한 양심에 호소했다. 베드로는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박해하던 시기에 고난과 핍박당하는 교회와 성도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로마제국에 저항하지 말고 열심으로 선을 행하라. 의를 위해 고난을 받으라. 무엇보다 선한 양심을 가지라고 말했다. 지금이야말로 선한 양심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 오피니언
    2024-03-26
  • [정재우 칼럼] 봄날은 온다?
    완연한 봄이다. 낮 기온이 15도. 사람들은 봄날을 맞으러 나간다. 산수유 가지마다 노오란 이파리가 움터 올라 호수공원 나들이객 시선을 사로잡는다. 도시의 폐와 같은 생태공원의 주말은 봄으로 충만하다. 겨우내 메말랐던 나무마다 생기가 넘친다. 따사한 봄기운을 맞아 사람들은 걷기를 즐긴다. 영아와 유아들을 앞세운 젊은 가족들의 행복한 표정이 반갑다. 반려견과 산책을 나온 무리도 적지 않다. 생태공원의 주인 큰부리큰기러기들은 이 봄을 더 즐기고 길을 떠날 모양이다. 잘 정돈된 호수공원엔 어김없이 평화가 내려앉았다. 지난 겨울 한파도 자취를 감추었다. 겨울비가 진눈깨비로 변하더니 봄눈으로 쌓이기도 했는데 이제 봄이다. 이런 계절의 순환을 보며 우린 희망을 품는다. 겨우내 가슴에 남은 삶의 생채기도 곧 사라지겠지. 그늘로 드리운 삶의 상흔도 봄눈 녹듯 사라지기를 바란다. 최근 저출생과 내국인 노동자 급감으로 외국인 노동이주자 문제가 심각하게 부상하고 있다. 250만이나 되는 이들은 임금 체납과 사업주로 인한 부당한 장시간 노동력 착취와 비인간적 대우를 받고 있다. 그들에게는 이 땅이 아직 봄날이 아니다. 불법 체류 노동자는 더 심한 차별과 구금을 당하고 있다. 그들에겐 여전히 삭풍이 몰아치는 한겨울을 지나고 있다. 최갑인 변호사는 그의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정부는 이주 노동자를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며, 열악한 노동 조건으로 내국인을 구할 수 없는 업종과 인구 소멸로 위기를 맞은 지역에 이주 노동자를 묶어두는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이주 노동자는 사업주 동의 없이 사업장 변경이 어려운데, 최근에는 이에 더하여 사업장 변경을 특정 권역 내로 제한하고 있다. 농축산어업에 종사하는 이주 노동자는 법정 근로 시간의 적용을 받지 않아 장시간 노동 착취를 당하지만, 송출입 과정에 개입된 기관의 이탈 보증금 및 강제 저축 등을 통해 사업장에 묶이게 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를 선진국 대열에 끼워주려는 선진국들은 이런 상황을 묵과하고 있는 건가? GDP 4만 불만 넘어서면 선진국인가? 우리 사회의 인권 수준을 제대로 알고 하는 말인가? 국민의식 수준이 높아지지 않는 한 우리는 결코 선진국에 진입한 게 아니다. 우리 사회의 그늘과 눈물을 보는 눈을 떠야 한다. 정호승 시인은 시로 우리의 봄날을 이렇게 기대했다. 《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 시인은 그늘이 된 사람을 노래한다. 한 그루 나무의 그늘, 삭막한 세상에 작은 그늘 같은 존재, 누군가에게 쉼이 되고, 기대고 싶은 어깨가 되고, 함께 눈물지어 줄 사람. 기다렸던 봄날로 다가오는 그런 사람의 공동체를 노래한다. 물가는 치솟고, 전세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청년들은 연애도 결혼도 자녀도 꿈꾸기 어려운 세태. 우리들도 언제 봄볕이 쏟아지고 그늘에 앉아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게 될지 모른다. 모든 게 불확실하고 불투명하다. 그늘도 눈물도 아직 우리 곁에 있다. 하지만 그늘에서 함께 희망을 그려보자. 따뜻한 봄날의 햇살을 바라보자. 기어코 봄날은 온다. 시인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노래한다. 《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도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 오피니언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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