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3일 평택호 관광단지 일대에서 평택시 통합 30주년에 ‘2025 평택호 물빛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행사 내용은 공연, 체험/전시, 부대행사, 푸드트럭 등 4가지 파트로 나뉘어 진행됐고, 공연에서는 주민자치 프로그램과 지역예술인 공연, 물빛콘서트가 진행됐으며, 체험/전시에서는 지역 작가 기획 프로그램(물빛 테마 쉼터, 물빛 터널, 파도 그늘 쉼터, ‘물몽 포토존’)이 진행됐다.
부대행사에서는 종합 안내소, 응급 의료지원, 직거래 장터, 문화마을, 잼단지,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야외공연장에서는 특별공연인 “토리를 찾아서”, “얼씨구!”가 진행됐다.
여러 가지 파트로 나누고 알차게 준비한 축제 기획과 공연·연출 완성도가 높았고, 만족도가 높았다. 축제를 찾은 주최 측 추산 1.5만 명의 시민과 관광객의 숫자와 반응이 그걸 증명했다. 특히 저녁에 진행된 물빛축제는 아직은 덥지만,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와 날씨와 분위기와 어울렸다. 선선해진 날씨에 돗자리와 텐트를 가지고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행사장을 찾아 평택호의 멋진 뷰와 바람을 맞으며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탄성과 만족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와 드론은 평택항의 선박과 서해대교와 어울리면서 화합과 사랑을 표현했으며, ‘평택물빛축제’라는 글씨를 아로새기면서 장관을 이루었다.
반면 축제의 그림자와 아쉬움도 행사장 곳곳에서 나타났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건 주차장에 차량 진입이 통제되었고, 그 대안으로 주차장에서 행사장으로 셔틀버스가 운행되었는데 1.5만 명이라는 시민과 관광객이 붐비다 보니 30분마다 운영되는 버스로는 감당이 되지 않아 대부분 시민은 셔틀버스 탑승을 포기하고 30분이 넘는 거리를 걸어야 했다.
문제는 행사가 끝난 후 행사장에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셔틀버스는 더욱 부족했고, 또다시 30분이 넘는 거리를 걸어 주차장으로 향해야 했다. 이런 이유에서 귀가하는 시민들의 볼멘소리와 불만이 많았다.
또한 많은 관광객이 몰리자, 데이터통신이 마비되고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푸드코트에서 결제에 어려움을 겪었고, 같이 온 지인과 연락이 되지 않아 만날 수 없어 관광객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많은 관광객이 몰리다 보니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지만 IT 강국 대한민국에서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었고, 충분히 사전에 주최 측이 상황을 예측하여 대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컸다.
이외에도 화장실도 관광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서 불편을 겪었고, 행사장 대부분의 장소와 관광객이 많이 머무르는 공간에 조명 시설이 부족해 서로 발이 밟히고 안전한 통행권이 보장되지 않아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다. 총 3억 원에 가까운 2억9,300만 원 예산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행사 구성과 기획은 매우 좋았고, 완성도와 퀄리티는 높았지만, 안전관리와 편의시설 및 교통 편의를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를 증명하듯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대대적으로 홍보된 평택 물빛축제를 기대하고 왔는데 주차도 힘들고 행사장까지 너무 먼 거리를 도보로 이동해야 했고, 편의시설과 안전도 부족하다는 아쉬움에 다시는 평택호를 찾고 싶지 않았다. 괜히 왔다고 생각하며 토요일 하루를 망쳤다”고 필자에게 축제 방문 소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