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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승만 칼럼] 고령 운전자들은 경각심 가지고 안전 운전해야
    “아버지 제발 운전면허증 좀 반납하세요. 위험하다고요” 얼마 전 TV 방송에서 고령 운전자의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는 상황극에서 출연자 중 딸로 분한 패널이 아버지로 분한 패널에게 한 말이다. 또한 다른 출연자는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사례와 운전면허증 반납제도를 설명하면서 “자기 아버지는 70세에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셨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며 운전면허증 반납을 슬쩍 권유했다. 최근 고령 운전자의 급발진 사고 등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언론에 보도되면서 고령 운전자의 안전 운전이 우리 사회에 또 다른 걱정거리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고령 운전자인 필자도 안타까운 심정이다. 고령자는 지혜와 경험은 있지만 순간 대처 능력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70세 이상 운전자 중 75.7% 이상이 자신의 신체적 능력이 운전을 하는데 지장이 없다고 답했다. 필자의 개인 생각이지만 고령 운전자들의 운전에 대한 자신감이 어쩌면 고령 운전자들의 교통사고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스럽기도 하다. 고령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1. 라디오 볼륨 줄이기 2. 장거리 및 야간 운전 피하기 3. 운전 경로 미리 파악하기 4. 좌석 높여 시야 확보하기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할 것이며, 특히 운전의 빈도를 줄이고 시력, 치매 등 정기적인 검사와 ‘나는 괜찮다’는 자신감보다는 항상 안전 운전을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본다. 8월 25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고위험운전자 교통사고 추이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의 연령별 교통사고 추이를 살펴보면, 전 연령층에서 사고 건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고령 운전자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20세 이하 1.04건의 사고 건수에 이어 65세 고령 운전자가 0.9건으로 전 연령층에서 두 번째 높은 사고 비율을 보였듯이 고령 운전자는 모두를 위해 필히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 운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고령 운전자에 대한 면허 반납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운전면허 자진 반납제도는 지자체별로 일부 적용이 다르긴 해도 70세 이상(일부 지자체 65세) 노인에게 10~30만 원의 교통카드, 지역화폐, 현금 등의 혜택을 통해 면허증 자진 반납을 권유하고 있다. 이러한 자진 반납제도는 교통사고 감소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다만 고령 운전자 중 운전이 생존 수단으로 생업에 꼭 필요한 사람도 있고, 도시와 농촌 등 지역 여건에 따라 자가운전을 필요로 하는 고령 운전자가 있는 것이 현실이고, 대중교통이 발달한 도시와 달리 대다수의 지역은 자동차가 없으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게 되는 만큼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은 곧장 노인들의 고립과 연결되는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한다. 아울러 타인에게 의존해 무력해지는 노인들은 교통사고 이상으로 지역사회의 안전과 건강을 위태롭게 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고령자들이 안전 운전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며 잔존 능력을 최대화하도록, 무조건적인 면허 반납보다는 EU가 도입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장착 도입 정책도 생각해 볼 문제이며, 일본에서 부착을 의무화한다는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등의 벤치마킹도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필자를 비롯한 고령 운전자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 운전을 통해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를 줄여 나가기를 바라며, 혹시라도 고령 운전이 노인 혐오와 면허 강제 반납 주장으로 연결되어 노인들을 당혹스럽게 몰아가는 사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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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10
  • [유성이 바라보는 세상] 가장 시급한 민생, 의료대란과 K-의료시스템 붕괴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했던가. 정부의 의대 증원 문제로 인한 의료대란이 임계치에 와 있는 형국이다. 뉴스 제목들만 봐도 이제 ‘응급실 뺑뺑이’가 위험 수준을 넘었다. 8월 29일 기자브리핑에서 아무 문제 없다는 대통령의 진단은 국민을 안심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많은 공분을 사고 있다. 의료대란에서 정작 우리가 심각하게 걱정하는 것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K-의료시스템의 붕괴이다. 의료시스템의 붕괴는 상상을 뛰어넘는 고통을 요구한다. 지난 40년간 의료보험으로 전 국민이 누리던 혜택이 부지불식간에 사라질 것이다. 공공의료보험의 주요 자리를 민간보험이 대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 양극화와 부익부 빈익빈이 가속될 것이다. 정부의 의료시장화 정책의 그늘이 눈에 선하다. 때마침 지난달에 윤석열 정부는 영리병원 찬성론자이자 민영의료보험 활성화를 주장하는 인사를 건강보험연구원장에 임명하였다. 일련의 이런 의료 정책을 통해 정부가 무엇을 의도하는지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암 환자나 중병을 앓는 가족이 있으면 그 집은 망할 걸 각오해야 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위암 수술하는데 환자가 대략 3백만 원 내외를 부담하는데, 미국처럼 천문학적인 병원비를 부담하는 ‘의료민영화’ 시대가 10년 안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독일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자주 듣는 얘기가 있다. 한국의료의 우수성과 한국의료보험에 감사하라는 것이다. 독일은 의료비는 낮으나(물론 엄청난 세금을 내는 고비용 고복지) 의사의 실력과 며칠씩 대기해야 하는 병원 접근성 등, 한국의 의료복지가 훨씬 우수하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서민에게 의료비는 엄청난 부담이다. 감기로 병원에 간다면 한국은 5천 원, 미국은 16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CT 촬영에 한국은 13만 원, 미국은 200만 원이 나오는 실정이다. 미국에서 서민들은 웬만하면 아예 병원에 못간다고 보면 된다. 2007년 하버드대 연구에 의하면 미국 파산자 60%가 병원비 빚 때문이라고 한다. 한편, 그간 우수한 한국의료 시스템은 전공의들(인턴, 레지던트)의 값싼 월급과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측면도 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이 붕괴하게 생겼다. 정부의 설익은 2천 명 의대 증원의 반발로 전공의 92%, 1만2천 명이 사직하였다. 당장 내년부터 3천 명의 전문의가 배출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벌써 적자를 호소하는 상급종합병원들의 재정지원에 막대한 돈이 들어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전공의 대량 사직과 의대생 휴업, 응급실 의료 공백 등 ‘의료대란’이 이대로라면 ‘의료 붕괴’를 넘어 ‘의료시스템 붕괴’로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비민주적 추진, 독재적 대처가 사태를 불가역적으로, 되돌릴 수 없게 악화시키고 있는 중이다. 의료개혁은 오로지 국민의 건강권 증진,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 의료서비스 개선이라는 목표 아래 추진되어야 한다. 국민 누구나 아프면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백년을 내다봐야 한다. 의사의 점진적 증원, 필수·지방의료 등 의사 인력의 공공성 강화, 공공의대 신설 및 공공병원 확대, 예산 및 분배에 대한 숙고, 민주적 절차 등을 고려한 세심한 의료개혁이 필요하다. 졸속 추진은 부작용을 낳게 마련이다. 정치적 이익을 계산하고 나만 옳다는 고집불통과 고압적으로 밀어붙이면 안 된다. 추석이 다음 주로 다가왔다. 추석 연휴엔 응급환자가 두 배 더 늘어난다고 한다. 먹고 사는 민생 중 최고 중요한 게 죽고 사는 의료 문제 아니겠는가. 심각한 의료 붕괴에 직면해서 여야가 부랴부랴 ‘여야의정협의체’를 구성하는 모양새이다. 자랑스런 K-의료시스템이 붕괴되지 않도록, 선무당이 사람 잡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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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10
  • [정재우 칼럼] 섬김형 리더십
    섬김형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은 리더가 자신의 권력을 앞세우기보다는 구성원들의 성장과 복지를 우선시하고, 그들을 돕고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는 리더십 스타일이다. 이 리더십은 로버트 그린리프(Robert K. Greenleaf, 1904~1990)가 처음 제안한 개념으로, 리더가 섬김의 자세를 통해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고 구성원들의 자율성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강조하고, 핵심 가치로는 공감, 경청, 헌신, 공동체 의식, 비전 제시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리더십의 기원이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 알려주는 원초적인 리더십을 전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지혜와 진리를 구하러 헬라인들이 예수를 찾아온 적이 있었다. 그들은 예수의 소문을 듣고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가는 길이 참된 의미 있는 삶인지 답을 얻고자 찾아온 것이었다. 헬라인다운 발상이었다. 마침 그 시점이 예수가 예루살렘을 최후로 방문해 곧 자신의 죽음이 임박한 사실을 제자들에게 거듭하여 밝혔을 때였다. 이때에 예수는 인류사에 오래도록 기억할 유명한 말을 남겼다. “내가 진리를 구하는 너희에게 진정으로 말한다. 참된 의미 있는 삶이란 마치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 것과 같다” 요즘 우리 사회를 혼란하게 하는 많은 사회 문제들이 국민들을 매우 실망시키거나 피로하게 만들고 있다. 그 원인을 깊게 들여다보면 거기에 인간의 본성이자 욕망을 읽게 된다. 예수가 말하는 자기를 희생시켜 많은 이웃을 유익하게 하는 섬김형 리더십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가장 걱정하고 불편하게 여기는 정치권에서 이런 일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권력을 장악해 최고의 권한을 부여받아 국정을 운영하고자 하는 당연한 정치적 속성을 몰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섬김의 리더십을 보기 어렵다는 말이다. 의료계의 투쟁도 이해는 가지만 대화의 자리에 나와서 서로의 간극을 해결하려는 섬김의 리더십을 볼 수가 없어 답답하다. 언제까지 국민의 건강과 보건을 담보로 이런 행태를 끌고 갈 것인지 국민은 최고 지성인들에게 실망하고 피로감을 심하게 겪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알고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들도 경제적 이윤을 창출할 수만 있다면 어떤 일도 서슴없이 행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외국에서 찾아온 이주 노동자들이 가장 열악한 노동의 현장에서 안전사고로 한 줌의 재로 사라지는 현장을 목격할 때마다 기업의 윤리를 질타할 수밖에 없다. 기업의 속성상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할 순 없는 것인가. 섬김의 리더십을 기업 운영에 적용해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한 기업이 있다. 스타벅스의 전 CEO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는 섬김형 리더십의 대표적인 예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그는 직원들을 ‘파트너’라고 부르며, 그들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직원들에게 주식 옵션과 건강 보험을 제공하며, 더 나은 근무 환경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직원들이 회사의 성공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섬김형 리더십에서 나온 것이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리더십 철학은 직원들을 우선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 CEO 허브 켈러허(Herb Kelleher)는 직원들이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하며, 그들의 복지와 업무 환경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그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여 조직 문화를 형성했다. 이러한 리더십 스타일은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회사의 성공에 기여했다. 파타고니아(Patagonia)의 창립자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는 섬김형 리더십을 실천하는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회사의 이익보다 환경 보호와 직원들의 삶의 질을 우선시하며, 모든 의사결정에서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예를 들어,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연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며, 회사의 수익 일부를 환경 보호 활동에 기부하는 등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금이야말로 섬김형 리더십을 보여주는 정치인, 의료인, 경제인들을 보고 싶다. 한 알의 밀로 썩어서 언젠가는 많은 열매를 거두는 실화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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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10
  • [의정발언] 경기도 체육 환경 개선과 선수 권익 보호를 위한 제언
    평택 출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학수 의원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경기도 체육 환경의 발전과 도내 선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몇 가지 중요한 제언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최근 안세영 선수와 대한배드민턴협회 간의 갈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안세영 선수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임에도 불구하고, 협회의 부조리한 운영 방식과 비합리적인 선수 관리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안세영 선수와 대한배드민턴협회 간의 갈등에서 드러난 문제들은 단순히 특정 선수나 협회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도내 모든 선수들의 권익 보호와 체육 환경의 질적 향상을 위해 경기도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이에 따라 저는 경기도지사님께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제언하고자 합니다. 첫째, 선수의 의견 수렴을 위한 경기도의 역할 강화입니다. 안세영 선수의 사례는 선수와 협회 간의 소통 부재가 심각한 문제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경기도는 도 소속 선수들에 대한 정기적인 의견 수렴과 피드백 시스템을 구축하여, 각 종목단체 선수들이 겪는 어려움과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경기도체육회와의 협력을 통해 정기적인 선수 간담회를 개최하거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선수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출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공식화해야 합니다. 이러한 소통을 통해 각 종목별로 아직 남아있는 부조리를 극복하고,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소통 과정에서 나온 문제점이나 개선 사항은 체육 정책에 즉각 반영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선수 권익 보호를 위한 규정 개선입니다. 앞서 제안한 소통 채널 등을 통해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그들의 의견이 체육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경기도는 도내 모든 종목에서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명확한 규정을 마련하고 이를 엄격히 준수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그들의 의견이 체육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는 선수들의 동기 부여와 경기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셋째, 훈련 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 확대입니다. 선수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경기도는 훈련 시설의 현대화와 확충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특히, 현재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을 수립 중인 경기도 선수촌 건립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현재 경기도는 10종목 이상의 도청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으나, 현 체육회관 건물은 협소하여 종목별 세미나나 교육을 진행할 장소조차 부족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더욱이, 종목단체별 사무소를 운영할 공간마저 확보되지 않아 체계적인 지원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선수촌이 완공되면 경기도 내의 직장운동경기부와 체육 단체들이 한곳에 모여, 체육시설의 집적화 및 현대화를 통해 연계성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선수들이 최적의 훈련 환경에서 집중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선수 복지의 향상과 함께 경기도의 체육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입니다. 경기도는 선수촌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지속적인 행정 지원과 예산 확보에 힘써야 합니다. 저의 정치 철학은 ‘함께하는 것’입니다. 이는 정치적인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며,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김동연 도지사님과 경기도 관계 공무원 여러분! 경기도는 대한민국 체육의 중심지로서, 선진적인 체육 정책을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함께 의논하고, 함께 뛰며, 함께 만들어가는 경기도가 되어, 우리의 스포츠 영웅들이 더욱 건강하고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 대책을 세워주십시오. 올림픽 경기의 순간만을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올림픽을 위해 긴 시간 동안 땀과 열정을 바쳐 준비하는 선수들의 노력을 잊지 말아주시기를 바라며, 이상으로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2024.9.4.(수) 제377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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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10
  • [정재우 칼럼] 소년 시절과 우리
    최근 극장가에 신선한 한 편의 영화가 개봉되었다. 제목은 ‘소년 시절의 너(원제: 少年的你, 영어 제목: Better Days)’이다. 중국 영화라는 것과 제목만 보고 극장을 찾았다. 중국 영화가 다루는 청춘물일 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영화관을 찾았다. 필자의 짐작은 영화를 보면서 서서히 처절하게 깨어졌다. 2019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당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수작이었다. 수능을 앞둔 중국의 고등학교 3학년 입시생 사이에서 일어난 왕따와 폭력 문제를 다루었다. ‘소년 시절의 너’는 증국상(曾国祥, Derek Tsang) 감독이 연출했으며, 주동우(周冬雨)와 이양천새(易烊千玺)가 주연을 맡았다. 증국상 감독은 홍콩 출신의 영화감독이자 배우이다. 그는 연기와 연출을 아우르는 경력을 쌓아 왔으며, 그의 작품들은 주로 젊은 세대의 감정과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소년 시절의 너’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이 작품을 통해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동양의 비평가들은 이 영화가 청소년 폭력과 왕따 문제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사회에서 이러한 문제는 민감한 주제이지만, 영화는 이를 숨기지 않고 오히려 청소년의 고통과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관객들에게 강한 공감과 사회적 성찰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서양의 비평가들은 이 영화는 뛰어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매우 섬세하고 감정적으로 몰입감을 주는 연출과 주연 배우인 주동우와 이양천새의 연기가 영화의 감정선을 이끌면서 영화의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동양과 서양 비평가들 모두 ‘소년 시절의 너’가 중국의 교육 시스템과 사회적 압박에 대한 비판을 다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영화는 고등학생들이 대학 입시 경쟁 속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부작용들을 조명하며, 청소년들에게 가해지는 과도한 압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이는 글로벌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직면한 공통된 문제로 인식되어 많은 공감을 받았다. 이 영화는 2020 홍콩 영화제(Hong Kong Film Awards) 최우수 작품상(Best Film)을 수상했으며, 증국상은 최우수 감독상(Best Director), 주동우는 최우수 여우주연상(Best Actress), 이양천새는 최우수 남우주연상(Best New Performer)을 각각 수상했으며, 이 외에도 많은 수상과 국제적인 호평을 받았다. 영화가 주는 감동은 언제나 공감과 문제의식을 깨우는 일이다. 우리나라도 중국의 현실과 별반 다름이 없다고 본다. 여기에 더하여 딥페이크 사태는 소년 시절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더 큰 위기 앞에 놓여있음을 말한다. 자기 가족사진의 얼굴을 딥페이크 해서 SNS에 자랑처럼 올린다니. 왕따와 폭력, 딥페이크가 소년 시절의 통과의례로 만연되어 가는 세상을 살아갈 우리 시대의 아이들이 걱정스럽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터널을 잘 통과해 나가는 다수의 아이들이 있기에 다행이고 희망을 준다. 법적인 규제와 사회적 안전망을 철저하게 준비하는 일은 어른들의 몫이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급하게 민생을 챙기듯 청소년 시절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을 챙겨야 한다. 교육계 당사자인 지도자와 교사들도 당연히 그 몫을 감당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소년 시절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소년 시절의 너’라는 영화 주제곡 중 <우리는 괜찮아>의 가사처럼 의지와 용기로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 ‘너는 세상을 지켜, 나는 너를 지킬게’라는 가사가 주는 소년 시절의 꿈과 우정으로. <소년 시절의 너 OST ‘우리는 괜찮아’> 너의 어깨가 아직도 무거운지 아직도 열심히 버티고 있는지 세상은 여전히 너를 모질게 대하고 때로는 너를 힘들게 하지 우리는 괜찮아 우리는 괜찮아 너는 세상을 지켜 나는 너를 지킬게 비록 어려움이 있어도 우리는 함께 이겨낼 수 있어 변하지 않는 것은 우리의 의지와 용기야 네가 홀로 걸어가는 길이 때로는 외롭고 힘들어도 나는 여기 있어 언제나 네 곁에 있을게 우리가 함께할 때 우리는 모든 것을 이길 수 있어 우리는 괜찮아 우리는 괜찮아 너는 세상을 지켜 나는 너를 지킬게 비록 어려움이 있어도 우리는 함께 이겨낼 수 있어 변하지 않는 것은 우리의 의지와 용기야.
    • 오피니언
    2024-09-02
  • [칼럼] 더는 늦출 수 없는 평택시 노동 전담부서 신설
    경기도에서는 지난 2016년에 노동정책과로 출발해 현재는 노동정책과, 노동권익과, 노동안전과 등 3개과를 아우르는 노동국으로 개편해 다양한 노동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다. 또한 성남시도 고용노동과 내에 노동지원팀과 노동권익팀 등 2개 팀을 두고 노동정책을 펼치고 있다. 나아가 수원시에는 노동정책과가 별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과 내에 노동정책팀 등 3개 팀을 두고 있다. 우리 평택시와 유사한 인구인 약 64만의 안산시에는 노동일자리과 내에 노동정책팀이 있으며, 인구 약 55만의 안양시에도 고용노동과 안에 노동정책팀이 있다. 우리 인근 지역인 인구 약 39만의 충남 아산시에도 일자리경제과 내에 노사상생일자리팀을 두고 노동정책 시행계획 수립 이행 평가와 중장기 노동정책 기본계획 수립 및 추진 등을 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평택시에는 과연 정책다운 노동정책이 있는지, 앞으로라도 노동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늘날 노동 복지와 정책의 핵심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제공에만 있지 않고, 얼마나 노동 친화적인 법과 제도를 구축해 노동이 존중받는 환경을 조성할 것인지에 있다. 더욱이 경기도 노동국에서 수십억의 예산을 편성해서 경기도 내 31개 시·군과 노동안전지킴이 사업, 노동권익서포터즈사업을 비롯하여 이동노동자 쉼터 조성 사업, 작업복 세탁 사업 등 다양한 노동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준비할 노동정책 전담부서의 필요성이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 현재 우리 평택시에 노동정책과 관련된 전담 행정 공무원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60만 평택시민들의 노동에 대한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고 책임질 노동정책을 추진할 전담 기구를 신설하고 그것을 운영할 전문가를 배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할 수밖에 없다. 평택시에서는 노동정책 전담 부서를 만들어서 다음과 같은 일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 첫째, 평택시와 시의회에서는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 알바 청소년 등 취약 노동자를 비롯한 일반 노동자의 권리 보호 및 증진을 위한 ‘평택시 노동자 지원 조례’를 만들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노동정책 기본계획을 조속히 수립하여 시행해야 한다. 이 기본계획을 통해 평택시의 노동정책 기본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고 분야별 핵심 정리 과제의 실행계획을 세워야 하고, 이의 실행을 위한 재원 조달 방안 등을 담아야 한다. 둘째, 노동자 권리 증진을 위한 정책 추진이다. 우리가 복지국가라고 예찬하는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덴마크 등 북부 유럽의 경우 노동조합 조직률이 대체로 50~70%를 상회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세계경제협력기구 OECD 평균보다도 한참 낮은 10%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욱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가입률은 0.7%밖에 되지 않고 그마저 노동자 30명 미만 고용 사업장은 0.2%밖에 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노동조합 밖에 있는 노동 현장에서는 항상 고용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고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취약한 노동 현장에 있는 노동자에게 적극적으로 노동조합 설립을 안내하고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 노사 간 힘의 균형이 생기고 권리도 증진된다. 셋째, ‘노동자 권익 보호 전담 기관’의 설립이 필요하다. 노동정책 부서를 만들더라도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전담 기관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양, 부천, 수원, 안산, 안양, 이천, 파주, 김포 등의 사례처럼 시에서 지원하는 노동자지원센터나 노동권익센터 등의 전문적인 노동자 권익 보호 전담 기관을 설치하여 평택시민인 노동자들의 권익을 적극적으로 보호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노동자의 권리가 잘 보호받고 지켜지는 도시, 노동자가 행복한 도시가 모두가 꿈꾸는 공동체 사회라는 것을 잊지 말자.
    • 오피니언
    2024-09-02
  • [정재우 칼럼] 아름다운 유산
    필자의 어머님이 소천하셨다. 89세를 일기로 새벽 3시경 요양병원에서 조용히 운명하셨다. 자식들 중 아무도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어머님은 그렇게 우리 곁을 홀로 쓸쓸하게 떠나셨다. 혼자서 병상에서 맞이하는 최후의 심경이 어떠하셨을까? 어머님은 우리 형제를 낳아주신 분이 아니다. 필자의 아버님과 재혼하여 우리 어머님으로 사셨다. 4남 1녀 우리 형제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어머님은 50대 중반에 돌아가셨다. 그때 가족 맏이인 누님의 가정이 마산에서 진해로 이사 와서 아버님을 모셨다. 당시 아버님은 60세이셨다. 1년 후 다시 아버님은 누님 가족을 설득해 마산으로 돌려보내고 재혼하셨다. 새어머님은 자녀가 없이 10년가량을 혼자 사시다가 자녀를 여럿 두신 아버님의 구혼을 받고 결혼하셨다. 새어머님의 요구로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의 주례로 결혼식을 양가 직계 가족들이 모여 조촐하게 드렸고 신혼여행도 다녀오셨다. 우리 가족의 문화와 관행에 익숙해지시려고 많이 노력하셨다. 새어머님은 아버님과 43년 동안 결혼생활을 하시고 안식에 들어가셨다. 필자의 형제들은 이번 장례식을 통해 새어머님의 유지와 삶의 모본을 배웠다. 먼저 당신의 수한이 다해 가는 것을 아시고 친정이 불교 가문이지만 장례식은 기독교식으로 하라고 친정 쪽에 통보하셨다. 또 그동안 자녀들이 보내드린 생활비를 절약해 요양병원비를 지불한 나머지를 모아 장례비용으로 사용하라고 친정 조카에게 일임하셨다. 새어머님은 조용한 성품과 소녀 같은 감성을 가진 해맑은 분이셨다. 형제들을 대신해 필자가 항상 어머님의 요구나 필요를 채워드리는 대화의 창구 역할을 했다. 여러 차례 대수술 때에도 진해와 창원으로 내려가야 했다. 필자의 가문은 조부님이 일제강점기에 진주 삼일만세운동의 주동자로 체포되어 부산고등법원의 판결로 3년의 옥고를 치르셨다. 조부님은 30대 초반에 진주 지식인과 학생, 농민과 노동자 대표들과 삼일만세운동을 모의하고 1919년 3월 18일 장날에 거사를 했다. 독립선언문을 경성에서 비밀리에 숨겨와 동지들과 함께 프린트하고, 태극기를 은밀하게 만들어 배포하면서 앞장서 시위하다 주동자로 체포되셨다. 조부님은 진주에서 알려진 대부호 집안으로 출옥 후 가산을 몰수당하고 멸문지화를 겪자 병고로 해방 전에 작고하셨다. 공직자인 형이 이 사실을 밝혀내기 위해 진주만세 사건 판결문을 기어코 찾아내었다. 그 외 자료 수집을 위해 필자는 서울대학교 도서관에서 진주지방 독립운동사를 발견해 조부님의 존함을 찾아내었다. 그동안 가족들의 구전으로 전해져 온 독립운동 증빙자료를 찾아내어 너무 기뻐했었다. 판결문과 독립운동사 기록, 가족들과 여러 증인들의 증언을 정리해 보훈처에 공적서를 제출했다. 일 년 동안 심사를 거쳐 드디어 조부님은 늦게사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 후 정부의 규정대로 장례비용 지원을 받아 진주 공동묘지에서 대전 현충원 국립묘지로 이장을 했다. 우리 형제들은 해마다 현충일 전후에 날을 잡아 대전 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을 찾아 추모예배를 지금까지 드리고 있다. 새어머님은 이런 집안의 내력을 자랑스러워하셨다. 아버님은 생전에 유공자 집안이란 사실을 긍지로 생각하셨다. 일제강점기에는 사상범의 자녀라는 딱지가 붙어 취업의 제약이 많아서 일본으로 건너가 그림 공부를 계속했었다. 해방 후 일본의 생활을 접고 귀국해 극장 대형간판 그림을 전문으로 그리셨고 그 후에는 간판업을 하면서 우리 형제에게 고등교육을 받게 했다. 아버님은 그림을 계속 그리며 유공자 연금과 자녀들의 생활비 지원으로 평안하게 사셨다. 아버님이 소천하시자 어머님은 걱정하셨지만 우리 형제들은 아버님 소유의 주택을 드리고, 연금을 그대로 생활비로 보내드려 생활에 어려움이 없게 해드렸다. 이 일을 장례식장에 온 어머님의 친정 유가족들은 고마웠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대수술 몇 차례와 요양병원에서 마지막 삶까지 섬겨준 일을 감사해 하셨다. 우린 당연한 도리를 한 것 뿐이었는데?. 새어머님은 당신의 소원대로 아버님과 생모님이 안장되어 계신 진해 공원묘역 납골당에 모셨다. 장례식 마지막 순서인 유골 봉안을 마친 후 우리는 아버님과 생모님 산소에 올라갔다. 우리 형제들은 묵념과 필자의 기도로 집안 대사 유종의 막을 내렸다. 역경의 세월을 살아온 선조들의 아름다운 유산을 기억하기 위해 이 글을 남긴다.
    • 오피니언
    2024-08-27
  • [데스크칼럼] 평택시의회 의원들은 즉각 원 구성에 나서라!
    평택시의회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27일 제9대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소수당인 국민의힘 소속 강정구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되면서부터 지금까지 50여 일 동안 원 구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의회 파행 이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의회 운영 파행에 대해 상대 정당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월 15일 성명서를 통해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시민과 의회를 기만하고 의장자리에 오른 것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의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의장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을 전부 선임할 수 있는 다수당의 지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수당에 대한 배려와 민주적 운영에 대한 협치의 원칙을 바탕으로 양당의 협의를 통해 전·후반기에 민주당 4석(의장, 운영위원장, 복지환경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 국민의힘 2석(부의장, 기획행정위원장)으로 배분할 것을 합의했으나, 국민의힘이 의장 선거에서 이를 뒤집고 무기명 투표 방식을 악용하여 강정구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국민의힘 역시 지난 8월 5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이 민주적 투표 절차로 선출된 강정구 의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원 구성 협의에 나서고 있지 않다면서 민주당의 주장은 안타깝게도 명분도, 민주도, 민생도 없는 비이성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작금의 상황이 민주당의 내부 협의 과정에서 촉발된 분열의 결과이고, 민주당 내부에서 그 원인을 찾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민주당 대표의원이 직접 의회 사무국을 통해 받은 법률자문 결과도 강정구 의장의 선출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듯이 의원들이 독립성과 자율성에 기반해 투표로 선출한 강정구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밝히고 있다. 이 역시 틀린 말은 아니다. 양 정당이 주장하고 있는 부분들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시민의 삶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평택 발전과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 양당이 경쟁하듯이 성명서와 기자 간담회를 통해 파행의 원인과 책임을 상대 정당에게 돌리면서 시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처사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서로 문제를 삼고 있는 부분은 양당이 머리를 맞대고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 설사 협의가 되지 않더라도 시민과 평택의 발전을 위해 즉각 원 구성에 나서야 한다. 우리나라는 1952년 최초로 지방선거를 통해 지방자치 시대를 열었으나 1961년 5.16 군사 쿠데타를 통해 지방의회가 해산되면서 지방행정에 대한 주민자치의 길이 막혔다. 다행히 1991년 3월 26일 기초의회 의원 선거를 통해 지방자치가 부활했으며, 1995년 6월 27일에는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선거를 치렀다. 이렇듯이 군사 쿠데타로 해산된 지방의회가 다시 부활했지만 전국에서는 지방의회 필요성에 끊임없는 비판과 회의론은 물론 무용론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평택시의회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필자는 풀뿌리 지방 자치의 근간인 지방의회의 회의론과 무용론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평택지역의 시민들이 중앙정부로부터 상대적인 자율성을 가지고 행정 사무를 자치 기관을 통하여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지방 자치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유권자인 시민에 의해 선출된 의원들이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최근 평택시의회는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기나긴 파행을 이어가면서 시의회가 평택시민의 대의기관 역할을 등한시한 것은 아닌지 의원들 개개인이 곰곰이 생각해 볼 대목이며, 양당 의원들 모두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의장 선출 문제로 인한 파행 사태는 의원 개개인과 정당에는 중요한 가치일지는 몰라도 대다수 시민에게는 자리싸움과 감투싸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 성명서를 통해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은 하고 있지만 파행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 정작 시민에게 죄송함을 느끼고 있는지 묻고 싶다. 시민을 존중한다면 절대 이럴 수 없다. 제9대 평택시의회가 출범하면서 의원들은 시민의 뜻을 대변하고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며 책임감 있고 소신 있는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시민들에게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의원 모두 지난 2022년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평택시의원 선거에서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평택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을 약속했었다. 그 약속이 지켜지고 있다고 보는가. 평택시의회 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양당이 주장하고 밝히고 있는 부분들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다만 지역경제가 침체되어 소상공인이 어렵고 시민들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이유에서라도 지금까지의 파행은 어쩔 수 없었지만 하루빨리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 및 위원 선임 등 시의회 원 구성을 통한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 의원들이 선거에서 시민들에게 그토록 절실하게 약속하던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길이고, 평택시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의 시작이다. 혹시라도 의원들의 의사와는 달리 파행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지 시간이 흐를수록 궁금한 대목이다. 그저 성명서를 통해 시의회 파행을 비판하고 지적하는 몇 개의 시민사회단체의 관계자를 만나서 자신들의 처지를 이해해 달라면서 시의회 비판과 지적을 멈추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시민사회단체와는 별도로 많은 시민들이 이번 시의회 파행 사태를 눈여겨보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양당이 시의회 파행 잘못을 상대 정당에만 돌리고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원 구성은 불가능하다. 지금과 같이 시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면서 파행을 이어가는 것은 시민의 대의기관임을 포기하는 처사일 것이며, 어떤 이유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해 평택시의원이 되었는지 유권자인 시민에게 자세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정상적인 의회 운영을 위해 시의회 양당은 물론 국회의원, 도의원 등 지역 정치인과 정당원 등 모두가 나서서 파행을 중단시켜야 할 것이다. 시간은 참 빠르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년이 채 남지 않았다.
    • 오피니언
    2024-08-20
  • [정재우 칼럼] 플랜 B
    대전고등법원 안지현 상임조정위원장은 “인생 가도 1차로만 달려오던 부자들은 불현듯 다가온 실패를 헤쳐 나가질 못하고 중도 하차하는 사례를 본다”는 자신의 경험을 ‘내 인생의 플랜 B’라는 칼럼에서 말한다. 법정에서 흔히 보는 일은 재판에서 누구나 이길 것이라는 생각에만 몰두한다는 것이다. 질 경우를 대비해야 하는데 일단 재판까지 가겠다고 한단다. 그의 이 한마디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항상 1차로만 달려갈 수는 없다. 생각지도 못한 장애물을 만나게 되었을 때, 비관하고 모든 것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멀리서 장애물을 내다보고 차선책을 준비해 둘 것인가. 그 모든 것은 내 마음에 달려 있다” 이 말은 개인의 인생에도 적용될 뿐만 아니라 운명공동체인 한 국가나 사회에도 적용되는 적절한 말이라고 본다. 사람은 개인적인 일에 실패할 수도 있다. 벤처기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기도 하고, 최근 트렌드를 예상하고 투자했다가 주식을 날리기도 한다. 또 자신만만했던 자기 재능이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개인을 넘어 국가나 세계적 위기 앞에 대응할 ‘플랜 B’가 준비되어야 한다. 빌 게이츠(Bill Gates)가 가장 신뢰하는 환경과학자이자 경제사학자인 바츨라프 스밀(Vaclav Smil)은 그의 저서 <대전환>에서 세계를 바꾼 위대한 서사인 인구, 식량, 에너지, 경제, 환경, 5가지 요인이 상호작용함으로 미래 예측이 쉽지 않다고 경고한다. 전통적인 종말론적 미래나 진보적인 낙관론을 말하지 않는다. 과거 세계사를 움직인 대전환의 서사를 고찰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래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는 말이다. 올해 여름은 역대급 폭염으로 새 기록을 갱신 중이다. 기후 위기를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해마다 급증할 추세라고 한다.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를 초과하지 않게 국가 간에 기후협약을 맺었으나 기후는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 세계 지도자들은 기후 위기에 관한 플랜 B를 세우고 있는가? 전기에만 의존하던 에너지 생산 수단은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전기차가 미래의 이동 수단을 전반적으로 바꾸리라 전망했지만 전 세계의 차량 1% 미만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바람과 태양을 이용하려는 재생 에너지 개발도 기후 문제와 연계되어 한계점이 있다고 한다. 화석 연료를 언제까지 사용하게 될지, 핵 개발 에너지를 얼마나 억제할 수 있을지, 에너지 없는 문명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를 위한 플랜 B는 무엇인가? 세계 경제는 여전히 출렁인다.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를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전쟁은 지구적 생존과 연관되어 있다. 미국의 금리 하락이 몰고 올 격랑의 여파는 각 나라의 경제성장을 좌우할 것이다. 한국의 주식시장은 세계 경제 추세에 따라 춤을 춘다. 개발 도상 국가였을 때와 전혀 다른 국면이다. 세계는 우리를 진작 선진국으로 편입시켰다. 이에 대응할 플랜 B는 세워져 있는가? 세계 인구는 점진적으로 선진국으로 유입되어 가고, 나라마다 인구는 대도시로 집중해 이동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미래의 도시와 난민, 자연과 환경 문제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탄소배출을 더 억제하지 않는다면 기후는 갈수록 위기를 고조시켜 폭염과 혹한, 오존층 파괴와 팬데믹급 질병을 가져올 것이다. 지구 환경에 대한 플랜 B는 없는가? 우리나라의 문제로 대입해 생각해 보자. 해마다 감소하는 저출생 문제는 인구 감소로 직결되어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 가임률의 성장을 위한 플랜 B는 무엇인가? 청년 세대의 의식변화가 시급하다. 이민 정책을 비롯한 정부의 대책만으로는 희망적이지 않다. 이주민과 공존할 준비가 되었는가? 공존의식과 애국정신이 우선해야 한다. 먼저 선조들이 물려준 이 땅의 주인의식을 가지자. 우리나라의 에너지 공급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세계 상위권의 반도체와 AI 기술 개발에 들어갈 에너지 공급에 대한 플랜 B는 무엇인가? 선진국 위상에 걸맞은 생태계 보존과 기후 위기에 대한 부담을 감당할 준비가 어느 만큼이나 되었는가? 인구 문제와 식량, 에너지와 경제, 여기에 더하여 생태계 변화와 기후 위기는 얼마든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모든 가능한 미래를 예측하고 플랜 B를 세워야 한다. 국가도 개인의 생명과 다를 바 없다. 선진국을 향해 쫓아가던 때와 상황이 다르다. 1차로만을 고집할 때가 아니다. 한 생명의 가치가 고귀하듯이 공동운명체인 사회와 국가의 생명도 고귀하고 포기할 수 없는 존재 가치를 가졌다. 어떻게 할 것인가? 위기에 대한 공동 인식과 공동 책임감과 플랜 B를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하다. 정치 지도자들은 시급한 상황에 대한 플랜 B를 제시하라. 이제 우리 국민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 오피니언
    2024-08-20
  • [정재우 칼럼] 팀 코리아
    한여름 밤의 꿈이었던가?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도 우린 행복했다. 팀 코리아로 불리며 선전한 우리나라 선수들로 인하여 통쾌했다. 소수 정예들이 이루어낸 쾌거였다. 올림픽 역사에 빛날 양궁 여자, 남자 단체전에서 궁사의 후예들은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진 펜싱 단체전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을 침묵하게 했다. 여자 탁구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은 역전을 쏘아 올린 복식 경기 후 기가 오른 두 선수의 단식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유도의 새경기인 남녀 혼성 단체전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투혼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모든 선수들은 진정 하나였다. 메달을 거머쥔 선수나 노메달의 선수도 하나의 팀이었다. 팀은 강하다. 혼자보다 팀일 때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마치 2002년 월드컵 당시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붉은 물결을 상기시켜 주었다. 선수와 선수, 선수와 국민은 팀 코리아였다. 팀 코리아가 일을 해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기량과 결과를 보면서 경제적 발전과 동시에 스포츠의 발전을 이루었다는 감회가 일어났다. 올림픽 첫 메달을 획득했을 때 온 국민이 감격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100번째를 넘어선 금메달 소식을 듣게 되다니. 우린 이미 스포츠도 강국이다. 이 모든 일을 팀이 이루어 냈음을 잊지 말자. 우리는 이제 세계가 부러워하는 민주화와 동시에 산업화와 스포츠를 비롯한 K-컬처로 불리는 문화 강국을 이루었다. 팀 코리아의 열매이다. 폐막식에서 2024년 파리 올림픽 준비 위원장인 토니 에스탕게는 “올림픽이 가능한 것은 여러분의 열정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선수들과 자원봉사자, 안전요원, 관람자들 모두가 함께 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기량은 마치 벼락맞은 듯한 감정을 주었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절실했던 감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폐막식 연설에서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평화를 만들었다. 인류에게 미래와 희망에 대한 영감을 주었다. 세계 평화의 문화를 가져다주었다”고 밝혔다. 파리의 여정은 세계가 한 팀이 되어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영광과 열정을 복원한 올림픽이었다. 경기장마다 관람객이 넘쳐났다. 파리의 시민만은 아닐 것이다. 유서 깊은 세계적 문화도시에서의 올림픽은 달랐다. 새벽에 치러진 폐막식은 파리만의 축제가 아니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세계 오대양 육대주를 상징한 매우 창의적인 무대를 중심으로 펼쳐진 폐막식은 세계가 팀 월드임을 보여주었다. 2,800년 전 올림픽 발상의 정신을 회복하고 세계가 한자리에 모여 평화를 기원하는 이 역사가 얼마나 반갑고 다행한 일인지. 지구 한편에서는 여전히 전쟁의 포화가 멈추지 않고, AI로 원격 조준하는 테러가 발생하고, 굶주림과 불안전한 주거로 난민들이 속출하는 이 지구촌에 아직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평화를 구축하는 한 마당 축제가 남아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우리에게는 팀 코리아 정신이 필요하다. 남과 북이 손을 마주 잡고 올림픽에 원팀으로 출전할 그 순간이 기다려진다. 간곡하게 한반도가 통일된 코리아로 등장하길 고대한다. 세계도 팀 월드를 이룰 때 평화를 구가할 수 있으리라.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작은 나라와 큰 나라가 공평하게 서로를 존중하며 패자에게 위로와 격려를, 승자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낸다면 세계는 우정으로 평화를 쌓아가리라.
    • 오피니언
    2024-08-13
  • [소태영의 지역정치 평론] 시의회 파행… ‘버티기’와 ‘지키기’
    ◆ 정치인의 책임과 명분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야 요즘 중앙정치권과 지방정치권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최근 방통위원장 임명을 위한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야당에서는 검증을, 여당에서 후보자 지키기를, 당사자는 버티기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버티기’와 ‘지키기’는 어떤 목표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행동을 의미하지만, 옳고 그름을 넘어서 자신들만의 당파적 가치 설파에 그치고 있다. 정치인들의 ‘버티기’는 자신이 직면한 어려운 상황이나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직책과 지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의미한다. 이 상황에서는 ‘버티기’와 ‘지키기’라는 두 개념이 어느 정도 겹칠 수 있다. 하지만 ‘버티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물러나지 않고 계속해서 그 자리에 남아 있으려는 의지와 인내를 강조하는 데 비해, ‘지키기’는 특정한 상태나 위치를 보호하려는 책임감과 의무에 초점을 맞춘다. 정치인의 신념은 그들의 정치적 여정과 사회적 책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정치 신념은 정책 방향과 의사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공공의 이익을 증진하는데 기여한다. 그러나 현실 정치에서는 타협과 협력이 필요하며, 정치인은 높은 윤리적 기준을 유지하면서 신념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 지속적인 자기 자신의 검증과 도전을 통해 정치인의 신념은 강화되고, 더 나아가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정치인의 책임과 명분은 단순히 개인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는 ‘지키기’, ‘버티기’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발전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책임감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높은 윤리적 기준을 준수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정책을 추진하는 소임을 다해야 한다. 또한, 경제적 번영과 사회적 통합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포용적 사회를 구축하는 데 기여해야 할 책무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이런 정치인들이기를 바라고, 평택 정치인들이기를 기대한다. ◆ 자리다툼으로 빚어진 시의회 파행을 보며 평택시의회 정상화는 언제쯤 될까? 그들이 그리는 모양은 세모일까, 네모일까? 많은 시민들이 궁금해 한다. 필자는 더 궁금하다. 과연 그들은 자리다툼으로 인한 시의회 파행을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무엇을 위한 ‘지키기’일까? 무엇을 위한 ‘버티기’일까? 현재 시민들의 민심은 평택시의회에 호의적이지 않고, 이러한 자리싸움으로 인한 시의회 공전을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그들을 위한 자리 ‘지키기’에 시민들은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또 시의회 파행이 지속된다면 그들을 위한 명분 싸움인 ‘버티기’에 관심도 없는 동시에 시민들의 민심은 평택시의회와 지역정치인들을 떠날 뿐이다. 최근 평택의 정치인들은 부재중이다. 지난 총선을 통해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각 정당 지역위원장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평택시의회의 원활한 원 구성을 위해 정당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시민들로부터 선택받은 책임 있는 자세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평택시의회 정상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는 정치인은 그 누구도 없다. 정치인들에게는 명분 따위가 중요하겠지만 자신들만을 위한 명분과 논리로 더 이상 시민들을 우롱해서는 안 된다. 정당의 이익과 정치인의 이익을 위해서 삭발을 하고 성명서를 내는 행위는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되지도 않는 당파적인 이익을 설파하기 이전에 오롯이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 물론 정치적 명분을 지키는 것은 정치인에게 있어서 중요한 부분일 수 있다. 동의는 않지만 이해는 가는 부분이다. 다만 시민 삶이 팍팍해지고 복지 사각지대가 다시 넓어지는 등 지역경제는 하루가 다르게 어려워지고 있다. 정치인들이 그저 정치적 명분을 ‘지키기’ 위해 시의회 앞에서 삭발하고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시민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무엇을 강조하고 싶은 것인지 묻고 싶다. 필자가 보기에는 논리 비약일지 몰라도 지역 정치권이 당파적 가치를 앞세워 시의회를 파행으로 몰아가면서 63만 시민을 지역정치권의 인질로 잡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정치인들을 투표로 선출한 시민들이 무슨 죄가 있는가. 민심은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유권자와 지역 발전을 위해 지방의회에 주어진 역할을 기대하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은 현재 자리다툼을 통해 시의회를 파행으로 이끌면서 자가당착에 빠져 시민들에게 도리어 시의회 파행 원인을 호소하고 있는 평택시의원들을 매섭게 바라보고 있다. 자리다툼으로 인한 시의회 파행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버티기’, ‘지키기’인가. 지역정치인들이 초심을 잃지 않길 바란다. 현재 모습은 아름답지 못하다.
    • 오피니언
    2024-07-30
  • [정재우 칼럼] 제4의 대부흥
    큰 바람은 주기를 따라 찾아온다. 태풍은 태풍의 계절이면 으레 찾아오듯이. 크기에 따라 이름도 달라진다. 초급, 중형, 대형 태풍으로... 지난 한 주간 캄보디아 프놈펜과 태국 방콕을 선교사역 차 방문했다. 지금 캄보디아는 부흥의 열기가 한참 달구어지고 있고 태국은 한때 아주 짧은 기간 초급의 태풍 같은 부흥을 경험하고 지금은 전보다 강렬한 대부흥을 갈망하고 있음을 느꼈다. 한국 교회의 대부흥 역사를 잠시 회고해 보자. 1903년 원산에서 최초의 부흥이 일어났다. 감리교 선교사들이 모여 한국 선교에 대한 반성과 열기를 회복하기 위해 하디 선교사를 강사로 세운 가운데 회개와 부흥의 열기가 일어났다. 이렇게 제1의 대부흥운동이 일어났다. 이는 그 열기가 초급이었다면 이는 이보다 강한 부흥운동을 위한 조짐과 같았다. 드디어 역사적인 날로 한국교회사에 새로운 전환기를 만든 제2의 부흥의 불길이 타올랐다. 이는 1907년 평양에서 일어난 대부흥운동을 가리킨다. 연초에 열리는 장로교 남전도회 전국수련회에 모여온 사람들은 부흥의 바람을 기대했다. 선교사들의 설교를 듣고 당시의 장로 길선주가 일어나 자기의 죄를 회중 앞에 나가 자복하며 회개했다. 자신이 손해를 입힌 성도에게 공개적으로 용서를 구하고 회개하자 뒤를 이어 사람들이 너나없이 나와 자기 죄를 자복했다. 이로 인해 부흥운동의 불씨가 되어 성회 중에 사람들은 자기가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찾아가 용서를 빌고 변상하는 등 회개의 물결이 일어났다. 진정한 회개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이후로 길선주가 이 부흥운동의 주자가 되어 전국을 순회하며 대부흥운동을 일으켰다. 이후 김익두라는 걸출한 인물이 나타나 말씀과 회개, 기사와 치유능력이 임하는 대부흥운동으로 이어갔다. 평양대부흥운동은 단순한 개인의 회개를 넘어서 교회와 사회 전체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한국 교회의 성장과 사회 개혁으로 이어졌다. 제3의 부흥운동은 원산, 평양을 이어 경성에서 일어났다. 경성대부흥운동은 평양 대부흥운동이 일어나던 그 해에 탄생한 성결교에서 시작되었다. 1920년대 후반기에 성결교는 적극적인 전도운동을 일으켰다. 먼저는 경성신학교에서 이명직이 일으킨 신학생 중심 전도운동이 있었다. 이 전도의 불씨가 교단적으로 옮겨붙어 지방전도대, 장날전도대, 전도부인전도대, 장막전도대 운동으로 확산되어 나갔다. 드디어 1930년대 초기에 성결교회마다 성령의 불이 떨어졌다. 성결의 복음을 외치자 회개만 아니라 성령임재가 강하게 일어났다. 주로 연초 부흥회를 통해 성령의 역사가 강하게 일어났다. 1930년대 후반기에는 이성봉이라는 순회부흥사가 등장해 전국교회에 대부흥운동을 일으켰다. 시대를 뛰어넘어 대부흥의 역사는 한국교회를 세계적인 교회로 성장하게 했다. 이제 세계선교 역사의 주역이 된 한국교회의 역할이 무엇일까? 제4의 부흥운동은 어떻게 나타나야 하는가? 금번 캄보디아와 태국을 방문한 목적은 세계복음화문제연구소가 한국의 신학서적이나 신앙서적을 크메르어와 태국어로 번역하기 위해 번역자를 찾아내어 번역 착수 계약을 맺고자 한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선교는 자국민 지도자를 키워 그들이 자기 나라를 복음화하게 하는 선교이다. 그래서 많은 선교사들이 자국의 목회자 양성을 위해 신학교를 세우거나 목회자 훈련원을 세워 사역한다. 이 일은 열악한 피선교지에 대부흥을 위한 불씨를 심는 일로 이어져야 한다. 피선교지 자국어로 기독교 서적을 번역해 보급하고 자국민 지도자에게 부흥의 불을 일으켜 보자. 한국교회가 이런 일을 함으로써 제4의 대부흥운동이 각 나라에서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 오피니언
    2024-07-30
  • [유성이 바라보는 세상] 의대증원 논쟁과 K-반도체 인재 육성
    대중영합주의, 소위 포퓰리즘이 국가적 위기를 초래한 사례는 많다. 나찌즘, 파시즘이 그랬고 아르헨티나나 베네수엘라도 그렇다. 좌우를 막론하고 대중의 감정을 이용하여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시도는 단기적으로는 인기를 끌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사회를 위기로 몰고 간다.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이 현재 의료대란 역풍을 맞은 채 진행되고 있다. 원래 의대 증원은 일정 부분 필요하다는 국민적 공감이 있었다. 응급실, 산부인과 외과 등 필수진료 전문의의 부족과 허약한 지방의료는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다. ‘응급실 뺑뺑이’니 ‘소아과 오픈런’ 등도 사회적 화제가 되었다. 당연히 정책적 접근은 필수의료 비인기과 및 지방 의료 문제에 대한 정책 원칙이 우선되어야 했다. 그러나 정부는 갑자기 근거도 애매한 “의대정원 매년 2천 명 확대”를 발표하고 강공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아마 총선을 앞두고 고소득 의사직군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이용한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3천 명인 의대 입학생을 2천 명 늘려서 매년 5천 명씩 의사를 배출하겠다는 정부의 야심찬 계획은 심각한 난항에 부딪쳤다. 독선적이고 강압적인 정부 정책에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대부분 사직했고, 의대생들이 수업을 거부함에 따라 이들은 전원 유급될 것으로 보인다. 의대 교수들까지 반기를 들었다. 성균관대, 아주대의 경우 기존 정원이 40명인데, 80명씩 증원하여 120명을 가르치겠다니 교수들도 황당할 뿐이겠다. 필수의료와 지방의료진에 대한 의료수가 문제나 의무 지방근무 등과 같은 민감한 문제를 외면한 채 의사 숫자 늘리기에만 열중하는 꼴이다. 결국 수도권 인기종목 병의원만 늘어날 게 뻔하다. 우리가 무에 그리 성형외과에 목매고 살았던가. 그런데 정작 심각한 국가적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의대증원의 심각한 부작용으로 ‘반도체 코리아’ 위상에 적신호가 켜졌다. 학령인구 감소로 2030년에는 대입 신입생이 30만 명으로 줄어든다. 이중 이과 비율이 60%라 가정하면 18만 명 중 5,000명이 의대를 가게 된다. 수능 1등급(4%, 7천명) 중 대부분이 의대를 가는 셈이다. 즉, 우리나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과학기술 분야에는 최상위권 인재들이 가지 않는 비상사태를 예견하는 건 어렵지 않다. 말로는 과학입국을 외치지만 “소는 누가 키우나”. 달나라 인공위성은 누가 만들고, AI반도체는 누가 설계하고, 그토록 자랑하는 원전과 K방산업 연구는 누가 한단 말인가. 가뜩이나 인력난이 심각한데 의대 정원 증원 이슈까지 겹쳐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윤석열정부는 연구비유용 의혹 등 과학기술계 적폐청산을 빌미로 5조 원의 과학기술 R&D예산을 삭감한 바 있다. 이 여파로 대전 카이스트 졸업식장 대학원생 입틀막 사건을 착잡하게 바라본 기억도 생생하다. K-반도체 인력수급이 비상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관련 전문인력 수요는 2031년 기준 3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2021년 17만 명과 비교해 13만 명 늘어난 수치다. 반면 인력 배출 규모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매년 공급되는 인력이 직업계고 1,300명, 전문학사 1,400명, 학사 1,900명, 석·박사 430명 등 5,000여 명에 불과하다. 2031년에는 반도체 인력 공백이 5만4,000명 이상 발생할 것으로 전망(2024.6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보도자료)하고 있다. 이렇듯이 이과생들이 반도체 관련 학과를 기피하는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인력 공급 계약을 맺은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2024학년도 정시 최초 합격자 중 미등록 비율이 92%에 달했다. 모집 정원 25명 중 23명이 입학을 포기한 것이다. SK하이닉스 계약 학과인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도 마찬가지다. 등록 포기 비율이 50%로 전년(18.2%)보다 3배 가까이 급증(아주경제 2024.6.4. 재인용)했다. 이런 가운데 의대 정원 증원 이슈까지 불거진 것이다.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정원이 1,500명가량 늘면서 반도체를 포함한 이공계 전체가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반도체산업은 한국을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이끈 주력산업이다. 또한 미래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 분야이기도 하다. 최근 정부는 반도체 인재 육성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국내 주요 대학에 반도체학과 신설 및 정원을 대폭 늘리며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의대 쏠림 현상 등의 이유로 반도체학과의 정원을 채우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 각국은 AI반도체산업의 육성과 지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는 정치적 이해관계나 득실을 떠나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세우고 그에 맞는 로드맵을 준비해야 한다. 얄팍한 포퓰리즘으로는 안 된다. 의대증원 문제와 반도체 인재 양성을 제로섬게임으로 볼 필요는 없다. 미·중·일 등의 천문학적인 직접 지원에 비해 정부의 육성책은 민간금융 지원 편의 제공 등 실효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경기도 용인에 건설 중인 반도체클러스터의 경우도 인력수급과 전력공급 계획이 허술하기 짝이 없는 실정이다. 의대 증원은 유례없이 강공드라이브인데 반도체산업 육성은 말만 뻔지르르하다 할까? 의대증원 문제가 어떻게 결말이 날지 예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어떻게 되든 후유증이 깊고도 오래 갈 듯하다. 의대증원의 부작용으로 유탄을 맞고 있는 AI반도체산업 인력육성이 걱정되면서, 하루빨리 획기적인 국가 백년대계를 세우길 바랄 뿐이다. 입틀막은 한 번으로 족하다.
    • 오피니언
    2024-07-30
  • [칼럼] 평택의 더 나은 문화지형을 위한 문화재단의 역할
    평택시에 문화재단이 창립된 지 만 4년여가 지났습니다. 문화재단은 만족스러운 정주여건 중 큰 요소인 ‘풍요로운 문화’를 평택시민께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풍요로운 문화가 우리 삶에 큰 만족감을 선사한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간 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사업들은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민들께서 매년 우수한 공연과 전시를 보기 위해 문예회관을 찾고 계시고, 지역 예술인들과 청년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작으나마 지원을 해드리고 있는데 그 대상과 규모는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 시민들은 아파트와 공원, 혹은 일터에서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고, 농촌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으며, 문화재단이 새로이 발굴한 문화공간에서 생활 속 문화를 경험하고 계십니다. 더불어 그간 문화재단이 실시하는 전문적인 교육과 트레이닝을 거친 일반 시민들이 자신의 주변에서 직접 문화를 만들어 가는 작업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소리터와 안정리 예술인광장도 주어진 여건 속에서 나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평택시문화재단은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문화사업 외에 요즘 또 다른 변화와 발전의 도상에 서 있습니다. 그것은 시립예술단 창단과 평택아트센터의 개관입니다. 이 두 가지 사안은 평택시가 지향하는 ‘경기 남부 최고의 문화도시’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요소입니다. 시립예술단 창단은 2020년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설립 타당성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어떤 장르의 예술단을 창단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 결과 오케스트라와 국악관현악단, 그리고 합창단 등이 일차적인 대상이 되었습니다. 평택의 문화역사적인 배경을 고려한 적정성, 공연단의 경쟁력과 파급력, 시민들의 관심도, 대외적 문화교류에 있어서의 상징성, 창단에 따른 예산 규모 등의 요소가 논의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경기 소리의 역사적 토대를 가지고 우리나라 국악관현악의 시조이신 지영희 선생님과 평택 농악, 평택 민요 등의 깊은 줄기를 갖춘 평택시에 국악관현악단을 먼저 창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평택의 소리와 전통을 잇는 국악관현악이 국내는 물론이고 아시아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평택과 우리 전통문화의 참모습을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다는 결론 하에 지난 7월 초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의 창단을 전국에 알렸습니다. 이 창단은 문화예술계의 애정 어린 관심을 받았을 뿐 아니라 향후 활동이 큰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평택시는 국악관현악단 창단 이후 여건과 환경에 맞추어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창단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평택아트센터의 개관은 평택 문화예술의 새 지평이 열림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그간 평택에는 3개의 문예회관과 한국소리터 등의 공연장이 운영되어 왔습니다. 이들 공연장은 설립된 지 30여 년이 훌쩍 경과하여 시설이 노후화되었고, 건축 당시의 인구수와 문화환경에 맞추어 지어진 터라 요즘의 무대 시설과 객석 수요에는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제 65만에 육박하는 시민의 예술적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1,300석의 객석과 측면무대와 후면무대, 그리고 오케스트라 피트를 구비한 현대적 공연장이 내년 9월 준공됩니다. 이 평택아트센터의 개관으로 향후 평택시민들은 오페라와 발레, 뮤지컬, 오케스트라와 합창, 연극, 무용, 국악, 대중 콘서트 등의 장르를 망라하여 공연과 연주가 주는 감동을 생생하게 느끼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평택시는 향후 시립박물관, 시립미술관, 시립도서관 등의 인프라를 계속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문화예술적 하드웨어들은 평택시의 문화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이고, 그 사업들은 평택시민들께 풍요로움과 문화도시에 산다는 자긍심을 선사할 것입니다. 아직도 평택시문화재단의 활동과 방향에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조언이 저희에게 큰 힘이 됩니다. 앞으로도 문화재단의 공연과 전시를 자주 방문해 주시고, 여러분 가까이에서 펼쳐지는 문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 오피니언
    2024-07-23
  • [정재우 칼럼] 기후 행동과 우리
    올해 들어와 우리가 공통되게 체감한 한 가지 사실이 있다. 그것은 ‘기후 변화’가 아니라 적확한 표현으로 <기후 위기>를 경험했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은 이미 세계 각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연재해와 연관되어 있다. 대형 산불이 미국 캘리포니아와 호주를 뒤엎었고,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전례 없는 대홍수가 도시 지역에 일어나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이 컸다. 기록적인 폭염이 유럽과 북미에서 계속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제는 ‘폭염 팬데믹’이 지구를 덮쳤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강력한 허리케인과 태풍,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지역에는 장기적인 가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렇듯이 기후 위기는 이미 전 세계적 폐해로 나타나고 있다. 그 심각성은 날로 더해 가고 있다. 여기에 대응하는 세계적인 협약 중 하나는 2015년에 발표된 ‘파리 협정(Paris Agreement)’이다. 이 협정의 주요 목표는 산업화 수준 대비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유지하고, 가능하면 1.5도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볼 때 세계 많은 국가가 이 협약을 지키지 못해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이 1.5도를 초과할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번 여름의 절정기인 우리나라의 7월과 8월은 전국적으로 35도 이상의 고온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돼 폭염 경고가 자주 발령될 것이다. 이로 인해 열사병과 열 탈진 환자가 속출하겠고, 전력 수요 증가로 전력 공급 문제와 대중교통 시스템의 차질이 예상된다. 이를 어떻게 관통해 나갈지 심히 걱정된다. 유엔(UN)은 이런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 환경 계획(UNEP)에서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가 주도하여 2021년 12월, (1) 알리기; 주변에 탄소 배출 줄이기 권장 (2) 정치적 압력 유지 (3) 교통수단 변화; 걷기,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 (4) 에너지 사용 줄이기 (5) 식단 조정하기 (6) 지역의 지속 가능한 상품 구매하기 (7) 음식물 낭비 줄이기 (8) 기후친화적 옷 입기 (9) 나무 심기 (10) 지속 가능한 투자 등 일상생활 10가지 행동 요령을 발표했다. 최근 들어 종교계 특히 교회에서도 ‘기후 교회’라는 말이 등장했다. 세계적인 기후 위기에 대응해 교회도 기후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목회하고 있는 시인이자 칼럼니스트인 장준식은 그의 저서 <기후 교회로 가는 길>에서 기후 문제를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인식하고 삶으로 살아내야 하는지를 밝히고 있다. 기후 변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신앙적이고 도덕적인 문제로 인식해 하나님의 창조물을 보호하고 보존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교회 공동체는 기후 위기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 논의와 실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기후 정의’를 위해 가장 취약한 계층에 관심을 집중해 가난한 자들과 소외된 사람들을 돕자”고 피력했다. 또한 적극적인 실천 생활로 에너지 절약, 재생 에너지 사용, 지속 가능한 생활 습관 등을 강조했다. 필자는 최근에 <평택 기후 행동>이라는 시민 단체 출범 준비 모임에 참석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나섰다는 점이다. 이번 출범식을 통해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해 지역과 한반도, 나아가 전 지구적인 기후 행동 연대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앞으로 <평택 기후 행동>이 포괄적인 지역 기후 행동 계획을 수립하고, 시민들을 위해 커뮤니티 참여와 교육에 집중하면서 지역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가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지역 주민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활동을 제안하고 지원하는 시민운동이 되기를 바란다.
    • 오피니언
    2024-07-23
  • [칼럼] 평택산업진흥원 원장은 스스로 물러나야
    평택시 소재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산업구조 고도화를 목적으로 평택시 출연기관으로 2022년 설립된 평택산업진흥원이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사업영역 구축 및 비전 마련에 있어 발전적인 개선 노력보다는 조직의 발전과 안정적 운영에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어서 개탄스럽다. 2022년 10월 2대 ○○○원장 취임 이후 산업진흥원 운영에 있어 건전성과 공정성이 심히 훼손되고, 조직 내 불화와 반목 조장, 기관장으로서의 의무 방임 및 관용차 사적이용 논란, 내부 감사에서 드러난 11가지 문제점 덮기, 공정성과 형평성을 상실한 내부 고발직원 과잉 징계(해임), 이사회 부실 운영, 지역산업 발전,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역할과 비전 창출 실패 등의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 열린 평택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평택산업진흥원이 공용차량 사용 후 운행일지에 유류수불현황은 물론 용무, 운행 시간, 운행 거리(㎞) 등을 성실히 기록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용차량 관리가 부실한 것은 물론 차량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부터 시작해 역할과 기능의 문제점 등에 대한 시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평택산업진흥원의 감사가 실시한 2023년도 정기감사 결과 등을 살펴보면 관용차량 관리가 부실하고, 원장의 관용차 사적 이용, 사유가 불분명한 관외 출장 등 출퇴근 기록 부재, 직원 채용과 관련하여 고의 또는 중과실로 인한 경력 위조 및 연봉 환수 사태, 인사 문제 직원 감싸기, 내부 감사 무시, 지역 및 외부인사 비하 등 평택시 출연기관으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고, 조직 내 불화와 반목, 패거리 문화, 비민주적 운영으로 인해 건전한 조직 운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산업진흥원 원장의 경우 월급만 받는 역할에 만족하다 떠나는 뜨내기 리더십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초창기인 평택산업진흥원을 안정화시키고 혁신하여 지역산업 발전의 선도적 역할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열정과 책임감, 비전을 보여야 한다. 그러나 취임 이후부터 지금까지 부천의 집까지 매일 같이 4~5시간을 출퇴근하며 아스팔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1년이 넘도록 조직관리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사람이 과연 어떤 열정과 책임감을 보일 수 있겠는가? 평택산업진흥원의 원장직은 평택시와 기업,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하여 방향과 평택시의 역할 등을 조율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 운영을 통해 지역산업 진흥을 위한 맞춤형 기업지원, 정책 기획 및 조사·연구, 전략산업 발굴 및 육성 지원 등을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여 기업과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막중한 자리이다. 평택시의 중심기관으로 성장해야 할 평택산업진흥원 원장으로서의 자격과 자질이 부족한 ○○○원장이 계속 원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평택시와 시민을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다. 현 원장은 빠른 시간 내에 스스로 거취를 정리해서 주변에 부담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 원장직 연장에 대한 미련으로 무책임한 행태를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관리감독 부서인 평택시 미래첨단산업과의 봐주기, 감싸기 ‘쉬쉬’ 행정이 평택산업진흥원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가로막고, 도덕적 해이와 무책임한 조직문화를 양산하는 원인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자 한다. 얼마 전 시민단체가 산업진흥원에 보낸 질의서조차도 미래첨단산업과가 개입을 하여 무성의하고 알맹이도 없는 답변을 보내도록 하고, 산업진흥원의 다양한 문제가 1년이 넘도록 발생하고 있어도 수수방관하고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일에만 신경을 쓰는 등 봐주기와 감싸기에만 급급했다. 산업진흥원과 미래첨단산업과와의 밀월관계(?)로 봤을 때 평택시의 철저한 조사와 대책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평택시는 감싸기 오해를 받지 않도록 처신에 유념하면서 산업진흥원의 도덕적 해이를 바로잡고, 혁신에 나서야 한다. 평택산업진흥원의 이사장인 정장선 시장은 산업진흥원의 폐쇄적인 조직·인사 운영 등 방만 경영 문제, 원장의 근무 자세와 자질 문제, 비전과 가치의 부재, 임직원 업무역량 문제, 미래첨단산업과의 보신주의 문제, 보여주기 외부 용역 의존 및 소극적 사업추진 방식과 역할 문제 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와 개선책을 마련하고 미래상을 제시하며 책임 있는 사업추진과 투명경영을 통해 평택시민들의 우려와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 특별히 지금까지 드러난 일들만 보더라도 책임을 통감하고 결자해지를 하는 것이 도리인 ○○○원장의 임기 연장이 추진되질 않길 바란다. 지금은 평택산업진흥원의 환골탈태와 혁신이 필요하다. 평택발전을 위해서만 열정과 책임감, 소통능력 등을 보일 새로운 원장이 필요하다. 현재 평택산업진흥원은 다양한 변화와 도전에 놓여 있는 중요한 시기이며, 존폐를 거론할 정도로 그 역할과 기능에서 여러 문제점과 혁신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평택시민들은 평택산업진흥원이 시민의 세금으로 설립한 공공기관답게 산업구조 고도화를 계속 추진하여 기업하기 좋은 도시, 청년 창업하기 좋은 도시의 전망을 만들어 내면서 평택의 미래산업 육성과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줄 것을 바라고 기대한다.
    • 오피니언
    2024-07-17
  • [기고] 7분의 기적: 화재 현장에서 골든타임을 지키는 방법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명 및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시간을 ‘골든타임(golden time)’이라고 한다. 소방기본법 제16조(소방활동) 소방청장·소방본부장·소방서장은 화재, 재난·재해, 그 밖의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소방대를 현장에 신속하게 출동시켜 화재진압과 인명구조·구급 등 소방에 필요한 활동을 하게 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에 전국의 모든 소방공무원들은 재난현장을 신속하게 출동하여 골든타임을 지키는 책무를 수행하고 있다. 화재 현장에서도 ‘골든타임’이 적용되는데 정의를 보면 화재가 성장하여 최성기에 이르면 화염이 일시에 분출하여 거주자 생존이 어렵다는 ‘최성기 8분 도달 이론’을 토대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골든타임(화재 현장 소방차 도착시간)을 7분으로 설정한 바 있다. 하지만 현대의 도심 환경은 교통량 증가, 좁은 골목길, 출동로 불법 주·정차 차량 등으로 인하여 소방차의 신속 출동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자동차 등록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어 화재 현장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각 소방서에서는 화재 현장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긴급자동차 출동 환경 개선 협의회를 구성하며, 매달 소방출동로 확보훈련, 대국민 소방 자동차 길 터주기 캠페인 등을 진행하여 2023년 경기도의 소방차량 7분 내 도착률은 55.3%로 2022년도 대비 3.7% 상승하였으나, 지역별 격차는 무척 차이가 나고 있다. 소방차량 7분 내 도착률을 향상하여 화재 현장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소방공무원을 위한 시민 의식도 많이 개선되었다. 멀리서 소방차량의 경광등과 사이렌이 울리면 자발적으로 길을 터주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긴 하지만 일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하여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적지 않다.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욱더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그래서 화재 현장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소방자동차 길 터주기 요령을 안내하려고 한다. ▶첫째, 편도 1차로(일방통행)의 경우 비상등을 켜고 오른편 가장자리로 이동한다. ▶둘째, 편도 2차로 또한 1차선으로 운행하고 있다면 비상등을 켜고 오른편 2차로로 이동한다. ▶셋째, 편도 3차로 이상의 경우 비상등을 켜고 1, 3차로로 나눠서 이동한다. ▶넷째, 교차로, 횡단보도 앞 도로의 경우 비상등을 켜고 차량 기준 우측 가장자리로 이동하고 이미 교차로에 진입했다면 빠르게 통과 후 우측에 정지한다. 보행자의 경우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차량이 지나간 후 이동해야 한다. 우리 모두 누군가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소방차량 길 터주기 문화 확립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이며, 우리의 순간 선택과 배려가 위급한 평택시민의 안전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는 큰 디딤돌이 된다는 사실 꼭 기억하고 행동해야 한다.
    • 오피니언
    2024-07-16
  • [정재우 칼럼] 원더랜드와 천국
    가슴 저리게 슬픈 소식을 들었다. 결혼한 지 일 년 된 임산부가 아기를 낳자마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아기는 무사히 생명을 구했지만. 결혼기념일을 며칠 앞두고 이런 슬픈 일을 당한 남편과 가족들과 친구들은 어떠했을까? 딸아이의 절친한 친구인 임산부의 사망 소식을 접한 아버지도 딸을 위로할 말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죽음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언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야 할지 우리는 모른다. 그래서 사별의 충격은 심리적으로 가장 큰 충격이라고 한다. 갑작스러운 이별을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의외로 주변에서 많이 보았다. 슬픈 감정 이상의 상실감과 외로움을 감당할 수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만추>라는 작품으로 세계적인 중국 배우 ‘탕웨이’와 결혼해 이름을 알린 김태용 영화감독이 9년 만에 신작 <원더랜드>를 발표했다. 탕웨이와 박보검과 수지, 배두나와 최우식, 정유미, 공유 등 호화 출연진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감독이 직접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 이 작품이 다룬 주제가 특이하다. “상실과 재회”이다. 김태용 감독은 인간이 당하는 가장 치명적인 감정인 사별의 고통이나 식물인간으로 무의식 상태에 빠져있는 사랑하는 이와의 단절의 감정을 치유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이것은 현실 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멀지 않은 미래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의 기술 발전으로 죽은 자나 무의식 상태에 빠진 자의 모든 정보를 입력해 실제와 거의 같은 인물을 AI로 만들어 대화와 감정적 교류가 가능해지는 날이 올 것을 예견하고 만든 이야기이다. 원더랜드란 실제와 같은 가상현실(메타버스) 속에서 사랑하는 이를 만나는 공간이다. 깨어나지 못하는 남편을 원더랜드에서 만나는 아내, 큰 사고로 무의식 상태에 빠진 연인을 멀리 우주선에 임무 중인 자로 원더랜드에서 만나는 여인,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 슈퍼우먼인 엄마는 원더랜드에 가입해 어린 딸에게 차마 죽음을 알리지 않고 먼 나라로 고고학 발굴을 떠난 엄마로 남게 하려는 사연 등 모든 경우가 가슴 아픈 상실의 감정을 극복하려는 과정을 다룬다. 감독은 원더랜드라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서라도 사람들 사이의 감정적 연결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전해주고 있다. 잃어버린 사랑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던져 주려고 시도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훌륭한 작품을 그렸다고 본다. 이 작품은 미래사회에서 맞이할 가능성이 높은 현실을 현재에 끌어와 다룬 문제작이다. 하지만 감독이 의도한 주제인 “상실과 재회” 그 이상의 문제를 제기했다고 본다. 그것은 사후세계에 대한 불신이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떨쳐낼 수 없다는 점이다. 즉 종교계에는 새로운 과학적 도전이 주어졌다는 말이다. 가상현실 기술이 인간의 감정을 조작하거나 왜곡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기술을 통한 가상 경험은 실제 영적 경험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사실이다. 기도와 예배와 영성수련 등은 영적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천국은 가상현실과 같은 조작된 공간이 아니다. 신이 존재하듯 신의 영역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인간은 사후에 누구나 가상현실이 아닌 신의 세계 앞에 서게 된다. 이로 인해 현실 세계에 살아가면서 선과 공의와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게 한다. ‘원더랜드’와 같은 영화는 가상현실 기술이 사후세계 개념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재고하게 한다. 하지만 종교계는 이러한 기술 발전에 대비하여 윤리적 사용을 촉구하며, 기술과의 상호보완적 접근을 통해 사람들의 영적 경험을 제대로 가지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인도해야 하겠다.
    • 오피니언
    2024-07-16
  • [정재우 칼럼] 버들숲
    세상에는 많은 도시들이 있다. 그중 필자가 직접 여행하며 만나 본 숲의 도시들이 있다. 숲이 도시 전체를 감싸 안은 가장 인상 깊은 숲의 도시 시드니, 세계적 경제 수도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센트럴 파크가 있는 뉴욕,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하는 스탠리 파크가 있는 밴쿠버. 그리고 가까운 일본의 사슴공원이라 불리는 1800년대에 세워진 오래된 공원 중 하나인 나라시, 저장성의 성도이자 유명한 서호를 품고 있는 녹지가 잘 정비된 숲의 도시 항저우, 인공호수와 자연을 정원으로 잘 꾸며 만든 수완 왕립 공원이 있는 방콕. 또 기암괴석이 있는 북한산과 도시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북악산과 도심 중심부에 위치한 남산, 서울 서쪽에 있어 청계천으로 연결되는 바람의 길을 내어준 인왕산과 남쪽으로 관악산과 등산과 암벽타기를 즐길 수 있는 북쪽의 도봉산. 사방의 산들 중심에 유유히 흐르는 기적의 강 한강이 있는 숲의 도시 서울이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의 필수코스인 남이섬의 숲은 공원 창립자의 소망대로 새들이 자유롭게 놀던 평화로운 숲이었지만, 현재는 너무 많은 방문자로 인해 새들이 떠나버린 숲이 되어 버렸다. 필자의 고향 진해의 병풍 같은 장복산을 배경으로 청정했던 진해만은 산업화의 영향으로 썩은 바다가 되었다. 고향의 깨끗한 바다가 그리운 지금, 천연 그대로의 춘천이 부러운 이유는 산과 강과 도심의 쾌적함이 여전히 살아 있기 때문이다. 언제 찾아가도 소양강과 주변 산, 강변을 따라 드라이브하기 좋은 숲길 코스가 있는 춘천은 기후 위기 속에서도 숲과 인간이 자연스럽게 상생하고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숲은 우리의 생명줄이다. 숲이 살아야 사람이 산다. 도시에 숲을 살려야 도시는 호흡할 수 있다. 평택은 어떤 도시인가? 산이나 숲이 보이지 않는다. 아파트 인구가 절반을 넘어선 아파트숲 도시이다. 이 도시를 살려내려면 숲을 만들어야 한다. 자연이 허락하지 않은 환경이지만 우리의 의지가 중요하다. 가로수를 대량으로 심어 숲을 만드는 시민 운동이 필요하다. 그늘막보다 한 그루의 나무를 더 심고, 숨을 제대로 쉴 수 있는 숲길을 내어 사람들이 선호하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진위천과 안성천이 만나 평택강이 되는 도심의 심장 평택강을 살리고, 강변을 따라 숲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강변에 잘 자라는 버드나무를 많이 심어 버들숲을 조성하면 좋을 것이다. 버드나무가 가로수로 서 있는 강가의 숲, 지금 시작하면 적어도 30년 후에는 훌륭한 숲이 될 것이다. 후손들이 행복해 할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숲길을 만들어 쉼과 문화가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일이다. 숲과 문화공간이 함께 어우러진 버들숲은 가족 단위로 찾는 산책로, 캠핑촌, 자전거 코스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도시공학과 숲, 숲과 문화공간, 그리고 시민의 행복이 연결된 도시는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이다. 최근 평택 오성면 강가에 자리 잡은 <문화공간 버들숲>은 시민들에게 문화라는 숲을 제공하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시민들의 쉼터, 가족 캠프, 가족친화 교육 제공, 청소년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다. 버들숲은 도시의 미래이다. 우리가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고,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공간 등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버들숲을 조성해 평택이 숲과 문화의 도시로 발전하기를 꿈꾸어 본다. 버들숲은 단순히 나무를 심자는 말이 아니다. 반도체 기지로 대표되는 산업화로 생태계의 위기를 맞고 있는 도시 재생을 위한 대안이다. 그래서 버들숲은 도시의 미래이다. 버들숲은 단순한 숲이 아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산이 될 것이다.
    • 오피니언
    2024-07-09
  • [정재우 칼럼] “할아버지, 목욕 가요”
    주말이면 꼭 걸려 오는 전화가 있다. 초등 4년 손주의 목소리이다. “할아버지 배드민턴 치고, 목욕 가요”라는 전화를 받을 때마다 즐겁다. 약속을 하고 시간이 되면 중1 형이랑 나란히 나타난다. 사실은 형이 시켰다는 걸 알지만 모르는 체한다. 그리고 아파트 커뮤니티 실내체육관으로 향한다. 큰손주랑 먼저 농구를 하다가 보채는 둘째 손주랑 배드민턴을 신나게 친다. 한 시간 후쯤에는 어김없이 목욕탕으로 향한다. 목욕탕은 마치 저들의 세상이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덩달아 할아비도 즐겁고… 필자가 손주들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커갈수록 과연 소통이 제대로 계속될지 걱정스럽다. 고2와 중3이 된 외손주와의 대화나 소통할 시간이 없다. 필자보다 그들이 더 시간에 쫓겨 살기에 그렇다. 학교와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가끔 보게 될 때에도 공통의 대화거리가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캐나다 작가인 더글러스 커플랜드(Douglas Coupland, 1961~)는 1968년 전후로 출생한 신세대를 가리켜 ‘X 세대’라고 불렀다. 이들은 1960년대와 1970년대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났으며, 특징은 정확한 표현이 어려워서 ‘모호한 세대’로 불린다. 지금 40세를 넘긴 필자의 자녀인 남매가 이 세대에 속한다. 과소비와 향락문화와 대중문화에 열광하는 일명 ‘오렌지 족’이라고도 한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초중반 태어나 밀레니엄 시대에 성인이 된 이들을 ‘MZ 세대’라고 부른다. ‘디지털 원주민’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을 만큼 모바일 유선을 사용하고 최신 트렌드를 쫓아간다.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선호한다. 집단보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한다. 이들은 1990년대 경제 호황기에 자랐고 2000년대 말 금융위기를 보았기에 안정성과 실용성을 중시한다. 즉 ‘합리적 개성 표현’과 ‘디지털 네이티브’로 특징짓는다. 그리고 이들 보다 훨씬 이전 세대를 가리켜 ‘실버 세대’ 혹은 ‘A 세대’라고 부른다. 5060 세대는 자신을 고령의 의미를 지닌 실버 세대라고 불리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신중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들을 새롭게 정의한 특성으로 나이를 초월한 라이프 스타일(Ageless), 커뮤니티와 사회에 적극 참여해 가치 있는 성취(Accomplished), 자기주도적(Autonomous) 등이 특징이다. 이렇게 세대 간의 특성이 확연히 다른데 전 세대 간의 소통이 가능할까? 한 가정 안에서도 소통이 원만하지 못해 가족 간의 불화가 일어난다. 사회 전반에 걸친 소통 문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 사회는 미래가 불투명해질 것이다. 과연 실마리를 어디서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세대 간의 소통 문제를 다룬 이상민 작가는 <세대 공감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세 가지를 강조한다. 세대 간의 차이를 이해하기, 즉 서로 다른 세대의 배경과 가치관 차이를 이해하기, 효과적인 소통 방법과 기술,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력하기를 제안한다. 이를 위해 경청과 이해, 공통관심사 찾기,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라고 제안한다. 소통을 위해 세대 간의 공통 요소를 서로 찾아보자. 먼저 가족과 공동체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적 책임과 공동체 발전에 대한 공통의 관심이 크다. 그러므로 전 세대가 참여하는 가족 중심의 이벤트와 환경 프로젝트에 동참하기, 세대 통합을 위한 워크숍에 함께 참여해 보기를 권한다. 필자는 손주들과 함께 운동과 놀이를 하고 목욕탕에 갔을 때 소통의 절정을 맛본다. 맨몸으로 부딪치는 순간 스킨십과 감정의 소통과 친밀함을 깊게 느낀다. 오늘도 주말이어서 전화를 은근히 기다린다. “할아버지, 운동하고 목욕 가요”
    • 오피니언
    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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