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0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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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가족행복학교 대표, 평택성결교회 원로목사

최근 한 신문에서 접한 소식은 충격과 불안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그 소식은 중국 인민해방군 병사와 로봇 늑대들이 초원 지대에서 합동 훈련을 하는 것이었다. 중국 군대가 처음으로 공개한 합동 훈련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로봇 늑대와 같은 지상 로봇 투입이 미래 전장의 역학을 재편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이 실제로 중국 인민해방군 제76집단군의 2개 중대가 로봇 늑대와 공중 드론을 활용한 인간-드론 합동 공격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증명되었다.


공개된 영상에는 돌격소총과 저격소총, 휴대용 로켓 발사기로 무장한 병사들이 정찰용 장비와 돌격소총 등을 탑재한 로봇 늑대들과 함께 초원의 비탈을 누비며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풀밭에 숨어 있던 드론 조종사들은 소형 드론을 띄워 정찰 및 자살 공격 임무를 수행했다. 이 소식을 접하며 우려하던 미래가 성급하게 현재에 다가와 있음을 실감했다.


지금도 세계 각처에서 전쟁이 발발해 드론과 미사일로 적대국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감행하며, 세계가 경악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시기에 로봇 늑대와 병사들의 합동 훈련은 공포에 가까운 위협을 주고 있다.


갈수록 과학의 발전은 인간의 생활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 기대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공지능인 AI를 활용한 산업 발전이다. 한국의 HD현대로보틱스 R&D 안성환 부문장은 이렇게 말한다. “제조업 생산의 자동화 전환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협동 로봇은 인간과 로봇이 효율적으로 공존하는 작업 환경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그는 지난 6월 2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로봇 박람회 ‘오토메타카 2025’에 참석해, 사람과 충돌이 예상되면 자동으로 정지하는 하이브리드 협동 로봇 ‘HDC 시리즈’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기존 로봇이 일단 충돌이 발생한 뒤 정지하도록 설계되었다면, HDC 시리즈는 충돌 전 레이더 센서로 사람의 존재를 감지해 미리 감속하고 정지하는 기능이 탑재되었다는 것이다. 우리 로봇 연구와 발전이 놀랍지 않은가?


그동안 사람을 대체한 산업용 로봇과는 달리 협동 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도록 설계되었다. 안전을 위하고 경량화로 제작해 저속 운행하도록 주로 설계되었다. 실례로 AI 용접 솔루션은 7년의 훈련을 거쳐 투입할 수 있는 숙련공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숙련공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기술로 사람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도구라고 강조한다.


혹서기에 불꽃 튀기는 데크 안에서 작업자가 용접을 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AI 기술 진화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것이 인류가 바라는 로봇 시대의 긍정적인 방향일 것이다.


우리는 지금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AI 돌풍과 이를 활용한 로봇 시대에 진입하면서 이것이 인류에게 유익한 도구가 될 것인지, 전쟁의 도구로 전락할 것인지 고민하게 한다. 이를 위한 국제 공조 협약을 세계 지도자들이 모여 규약을 만들어야 한다.


윤리적이고 공익적이며 위험성을 배제한 일정한 제약을 탑재한 기술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마치 우주에 쏘아 올린 각국의 인공위성들의 잔해가 우주 공간에 쓰레기가 되어 그것이 언젠가는 지구를 위협하는 혜성 같은 존재가 될 것을 예방하기 위한 우주 개발 국제 협약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국제 협약처럼, 이제 AI를 접목한 로봇 시대 국제 협약을 서두를 때이다.


지난번에 극장에서 미래 세계 SF 영화 한 편을 아무도 없는 영화관에서 혼자 관람했다. 전편 영화가 성공해서 후속작으로 만든 영화였다. ‘메간 2.0’이라는 영화였다. 주인공 소녀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AI 로봇에 대한 정보를 빼내어 복제한 로봇이 스스로 진화해 살인 로봇이 되어 인간을 해치는 영화였다. 얼마나 섬뜩하고 놀랐는지 모른다.


물론 SF 영화려니 하기엔 미래에 대한 상상이 조금씩 현실화되어 가고 있기에 우려가 된다. 이제 세계는 우리 손으로 인공지능을 만들고, 우리에게 해를 입힐지도 모르는 로봇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필자의 집 안 청소를 잘해주는 로봇청소기가 어느 날 가족을 해치는 도구가 된다면? 괜한 노파심이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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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칼럼] AI 돌풍과 로봇시대, 기회인가 위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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