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7-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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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가족행복학교 대표, 평택성결교회 원로목사

세상에는 많은 도시들이 있다. 그중 필자가 직접 여행하며 만나 본 숲의 도시들이 있다. 숲이 도시 전체를 감싸 안은 가장 인상 깊은 숲의 도시 시드니, 세계적 경제 수도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센트럴 파크가 있는 뉴욕,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하는 스탠리 파크가 있는 밴쿠버. 


그리고 가까운 일본의 사슴공원이라 불리는 1800년대에 세워진 오래된 공원 중 하나인 나라시, 저장성의 성도이자 유명한 서호를 품고 있는 녹지가 잘 정비된 숲의 도시 항저우, 인공호수와 자연을 정원으로 잘 꾸며 만든 수완 왕립 공원이 있는 방콕. 


또 기암괴석이 있는 북한산과 도시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북악산과 도심 중심부에 위치한 남산, 서울 서쪽에 있어 청계천으로 연결되는 바람의 길을 내어준 인왕산과 남쪽으로 관악산과 등산과 암벽타기를 즐길 수 있는 북쪽의 도봉산. 사방의 산들 중심에 유유히 흐르는 기적의 강 한강이 있는 숲의 도시 서울이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의 필수코스인 남이섬의 숲은 공원 창립자의 소망대로 새들이 자유롭게 놀던 평화로운 숲이었지만, 현재는 너무 많은 방문자로 인해 새들이 떠나버린 숲이 되어 버렸다. 


필자의 고향 진해의 병풍 같은 장복산을 배경으로 청정했던 진해만은 산업화의 영향으로 썩은 바다가 되었다. 고향의 깨끗한 바다가 그리운 지금, 천연 그대로의 춘천이 부러운 이유는 산과 강과 도심의 쾌적함이 여전히 살아 있기 때문이다. 언제 찾아가도 소양강과 주변 산, 강변을 따라 드라이브하기 좋은 숲길 코스가 있는 춘천은 기후 위기 속에서도 숲과 인간이 자연스럽게 상생하고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숲은 우리의 생명줄이다. 숲이 살아야 사람이 산다. 도시에 숲을 살려야 도시는 호흡할 수 있다. 평택은 어떤 도시인가? 산이나 숲이 보이지 않는다. 아파트 인구가 절반을 넘어선 아파트숲 도시이다. 이 도시를 살려내려면 숲을 만들어야 한다. 자연이 허락하지 않은 환경이지만 우리의 의지가 중요하다. 


가로수를 대량으로 심어 숲을 만드는 시민 운동이 필요하다. 그늘막보다 한 그루의 나무를 더 심고, 숨을 제대로 쉴 수 있는 숲길을 내어 사람들이 선호하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진위천과 안성천이 만나 평택강이 되는 도심의 심장 평택강을 살리고, 강변을 따라 숲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강변에 잘 자라는 버드나무를 많이 심어 버들숲을 조성하면 좋을 것이다. 


버드나무가 가로수로 서 있는 강가의 숲, 지금 시작하면 적어도 30년 후에는 훌륭한 숲이 될 것이다. 후손들이 행복해 할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숲길을 만들어 쉼과 문화가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일이다. 숲과 문화공간이 함께 어우러진 버들숲은 가족 단위로 찾는 산책로, 캠핑촌, 자전거 코스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도시공학과 숲, 숲과 문화공간, 그리고 시민의 행복이 연결된 도시는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이다. 최근 평택 오성면 강가에 자리 잡은 <문화공간 버들숲>은 시민들에게 문화라는 숲을 제공하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시민들의 쉼터, 가족 캠프, 가족친화 교육 제공, 청소년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다. 


버들숲은 도시의 미래이다. 우리가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고,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공간 등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버들숲을 조성해 평택이 숲과 문화의 도시로 발전하기를 꿈꾸어 본다. 


버들숲은 단순히 나무를 심자는 말이 아니다. 반도체 기지로 대표되는 산업화로 생태계의 위기를 맞고 있는 도시 재생을 위한 대안이다. 그래서 버들숲은 도시의 미래이다. 버들숲은 단순한 숲이 아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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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칼럼] 버들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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