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시는 지난 6월 17일 비전동 450번지 일원에 재랭이고개 회전교차로(Roundabout)를 준공했다. 평택경찰서, 도로교통공단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최적의 개선안을 마련했으며, 회전교차로 설치가 다소 어려웠던 지역에서 유연한 지침 해석을 통해 설치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평택시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회전교차로는 1960년 영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으며, 60~70년대 미국, 일본, 호주 등 많은 나라에서 본격 도입했고, 국내에는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어 당시 108개에 불과했던 회전교차로가 지난해 기준 2,500여 개로 크게 늘었다.
평택시 역시 최근 준공한 재랭이고개 회전교차로 이외에도 도심 외곽지역과 1, 2차선 사거리에 회전교차로를 설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평택시 교통 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고 있다.
그동안 평택시 도심 외곽 사거리에는 비효율적인 신호 체계와 황색 점멸등만 있는 비신호 교차로로 인해 운전자들이 사고 위험에 많은 부분 노출되어 있었지만, 곳곳에 설치된 회전교차로를 통해 자연 감속을 유도하여 교통 흐름이 원활해지고 교통 신호 대기 시간이 없어져 많은 운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필자 역시도 취재를 하면서 남부, 북부, 서부 권역의 회전교차로를 지나며 차량의 원활한 순환 흐름을 접하면서 많은 편리함과 안전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가 지난 2021년 발표한 회전교차로 설치 전후의 교통사고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 회전교차로 1,564곳 가운데 교통사고 분석이 가능한 476곳에 대해 설치 전 3년 평균 자료와 설치 후 1년 자료를 비교해 보니, 교통사고 건수는 817건에서 615건으로 24.7% 감소, 사상자 수는 1,376명에서 921명으로 33.1%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이러한 사고 감소 효과는 회전교차로 규모가 작을수록 더 크게 나타났으며, 사상자 숫자 감소 비율 역시 소형 회전교차로에서 72%로 가장 높았고, 1차로형에서 51.5%, 2차로형에서는 3.3% 감소폭이 줄었다.
이렇듯이 회전교차로의 사고율은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사고는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회전교차로에 접근할 때는 서행하면서 주변을 살펴 회전 중인 차량이 있으면 반드시 진입 전 일시 정지 후 회전 차량에 양보해야 하고, 회전 중인 차량은 멈추지 말고 서행해 회전교차로를 통과하고 진출 시 우측 방향지시등으로 뒤차 운전자에게 알려야 한다.
앞으로 시는 많은 시민과 운전자들이 회전교차로의 편리함과 안전성을 느끼고 있고, 국토교통부가 설치를 권장하는 교통안전 시설인 만큼 도심 외곽지역의 교통량이 많지 않은 지역과 작은 도로를 신설할 때 회전교차로를 설치하여 교통의 원활한 흐름과 시민의 안전을 도왔으면 한다.
이와는 별도로 전국의 많은 지자체에서 보행 약자와 어린이 보호구역에 고원식 횡단보도(횡단보도 전체 부분을 턱처럼 높여 차량이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이는 구조)를 확대 설치하고 있다. 고원식 횡단보도는 교통 약자의 교통 안전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운전자들의 안전 의식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초시설이다. 이런 이유에서 평택시는 교통량이 많고 과속의 우려가 있는 어린이 보호구역에 우선적으로 고원식 횡단보도를 시범적으로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