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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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가족행복학교 대표, 평택성결교회 원로목사

가정의 달 5월이 지나갔다. 5월이 다가오면 잊고 지내던 가족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는 것도 그렇지만, 성년의 날, 부부의 날이 들어 있고, 청소년의 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모처럼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를 유독 5월에 갖는 것도, 5월에는 가정을 생각하게 하는 기념일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이런 기념일들과 겹쳐 결혼기념일, 필자와 아내의 생일, 출가한 딸의 생일까지 모두 모여 있어서, 올해도 어린이날에 직계 가족 모두 한자리에 모여 한꺼번에 축하하고 식사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으로는 모든 기념일을 한데 모아 한 번에 행사를 치르고 끝내는 것이 좋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 축하하고 기념하는 일은 단순히 의례적인 행사로만 끝낼 일이 아니다. 어쩌면 점점 잊혀 가는 가족만의 추억을 다시 쌓기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할 일이다.


지금은 결혼해 각자의 가정을 이룬 딸네와 아들네도 각각 4인 가족과 5인 가족이 되었다. 이들 가족은 매년 가족 여행을 자주 떠난다. 자기 가족만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따로 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가족 간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많이 공유하려는 것이다. 딸과 아들을 키울 때 우리 부부가 가족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결과이기도 하다.


필자는 결혼 예비부부 교실을 할 때 꼭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결혼 초기, 신혼 때 반드시 유념할 일은 부부간의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추억이 많은 부부는 쉽게 헤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신혼 때 추억이 별로 없다면 헤어지기 쉬워진다. 가족 간에도 마찬가지다. 공유하는 추억이 많을수록 가족 간의 친밀감은 더 깊어진다.


필자는 가족행복학교를 통해 그동안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가족행복캠프’를 운영해 왔다. 가족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이었다. 처음에는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했지만 참여도가 낮아, 이후에는 주로 1박 2일로 캠프를 진행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일일 캠프를 갖는다. 그동안 평택시의 지원으로 매번 선착순 10가정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반응은 상상 이상으로 호의적이었다.


가족 간 좋은 추억을 쌓기 위한 프로그램은 주제 강의, 가족 소통법 워크숍, 가족 공동체 미술치료, 가족 건강 프로그램과 레크리에이션, 가족 미션 수행과 가족 장기자랑, 유명 밴드 초청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코로나 시기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11회차 진행했다.


‘우리 가족 행복캠프’의 슬로건은 “가족의 행복, 건강할 때 더 건강하게 지키기”이다. 가족 간의 불화나 위기가 찾아오기 전에 미리 건강한 가족, 행복한 가정을 위해 투자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족이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다.” 마이클 J. 폭스(Michael J. Fox)의 말이다. 이 말처럼 가족의 행복을 챙기는 것은 곧 모든 것을 챙기는 것이다. 이를 일찍 깨닫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 시간과 마음을 내어야 한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이 어머니는 죽음을 앞두고 할머니에게 딸을 부탁하며 말한다. “우리 애순이 좀 봐줘요.” 자식을 두고 떠나야 하는 어머니의 안타까움과 딸의 행복을 바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가족은 이처럼 서로의 행복을 위해 사랑과 책임으로 엮이는 관계임을 보여준다.


소설 빙점의 작가 미우라 아야코는 한국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일본의 여류 작가이다. 그녀는 폐결핵과 척추 질환으로 13년 동안 병상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아야 했던 비참한 여인이었다. 그러나 병상에서 만난 미우라 미쓰요는 그녀에게 사랑의 기적을 안겨준 후일의 남편이다. 그는 평생 아내의 작가 비서로 일하며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한 기자가 미쓰요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사랑은 어떤 환경 속에서도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의지가 아닐까요?”


가족을 위해 추억 만들기에 무관심해선 안 된다. 가족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그 행복을 위해 책임을 다하려 한다면 더욱 그렇다. 온 가족이 즐거운 마음으로 가족행복캠프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참고: 제12기 우리 가족 행복캠프, 6월 21일 토요일, 문화공간 버들숲, 문의: 010-3289-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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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칼럼] 가족 추억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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