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2함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괴태곶봉수대되찾기&안전대책시민운동본부
강제 이주 당한 주민 고통 무시하는 해군2함대 사령관 규탄한다!
2023년 12월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괴태곶봉수대는 1986년 3월 평택시 향토사적1호로 지정되었고, 주민들이 자주 찾는 장소였으나 1999년 11월 해군2함대 평택 이전 이후로는 주민들의 방문이 많이 제한되어 왔다. 현재 해군2함대는 보안을 이유로 시민들의 자유로운 출입과 관광을 통제하고 있어 시민들에게 국방문화유산인 봉수대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지 못하고 방치된 실정이다.
해군2함대는 1990년대 포승읍 원정7리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120여만 평이 넘는 땅을 수용하며 원정리에 입지하였다. 당시 해군은 인근 주민들의 괴태곶봉수대 자유 출입을 약속한바 있으며, 그동안 부임했던 해군2함대 사령관들은 소음으로 고통받고 정든 땅을 내준 주민들과 소통 상생한다고 밝히며 대화를 이어왔다.
그러나 해군2함대 현 사령관은 그동안의 관례와 논의된 내용들을 무시하고 인근 주민들과 시민단체와의 소통을 거부하거나 축소하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이는 주민 고통을 나 몰라라 하는 행태로 삶의 터전을 내준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고, 시민단체들과 수년 동안 논의해 왔던 대화마저 단절된 상태로 불신이 날로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지난 3월 방문한 연천 DMZ은 세계에서 가장 삼엄하고 철통같은 보안이 필요한 곳이나 사전 예약과 신원조회를 거쳐 출입할 수 있었다. 괴태곶봉수대와 인근의 수도사지(址)는 지척에 있지만 해군2함대가 들어선 이후 30여 년 동안 시민들의 접근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과 800미터 거리를 두고 대치 중인 DMZ도 안보관광지로 개방되고 있는 현실을 명심해야 한다.
북한과 근거리에서 대치 중인 DMZ조차도 안보관광차 출입이 되는데, 후방인 괴태곶봉수대 방문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 만큼 출입 간소화를 위한 방안들을 민·관군이 머리를 맞대고 찾아야 하는 것은 마땅하고 필요하다.
또한 지난 4월 초 방문한 국가유산인 태안 ‘안흥진성’도 개방을 앞두고 있는데, 해당 산성은 주변에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센터가 위치해 있음에도 작년 주민들의 개방 요구 민원과 국민권익위의 조정에 따라 일부 구간만 남기고 2026년까지 개방될 예정이다. ‘안흥진성’ 성곽 옆으로 무기 발사대가 이어져 있고, 가까이에는 농가들도 있으며, 군부대 철책 옆으로 민가들이 즐비하다. 향후 해군2함대 내 괴태곶봉수대는 인근에 군사시설들이 있지만 ‘안흥진성’ 성곽만큼 민가들이 근접해 있지 않아 개방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 시민여론이다.
위 두 사례에서 보듯 군사시설 개방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고 민·군 상생 차원으로 협력하면 다양한 개방 방안이 있다. 해군2함대는 주민들의 요구를 전향적으로 검토해 봉수대를 시민 곁으로 되돌려 줘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는 인근 주민들에게 많은 지원을 하며 상생하려 노력하는바 해군2함대도 주민들과의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시민들은 중요한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가진 국가사적인 괴태곶봉수대가 하루빨리 시민으로 품으로 돌아와 제대로 알려지고 사랑받는 괴태곶봉수대가 되고, 새로운 안보와 역사 관광지로 꽃피우는 날을 손꼽아 기대하고 있다.
해군2함대는 전향적인 자세로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여 시민의,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태도는 주민들의 저항을 부르고, 나라를 위해 평생 희생하며 고통을 감내해 온 주민들을 두 번 배신하는 행위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25. 5. 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