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참 혼란스러웠다. 선거일이 다가오는데도 거대양당은 서로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계산기를 두드리기만 했다. 선거를 며칠 남기지 않고 행해진 선거구 확정은 유권자들의 많은 비판을 받았고, 이름도 지역 연고도 없는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밀어 넣고, 이름도 생소한 수많은 당이 난립하면서 각 정당에는 공약도 없고, 참신한 인물도 없고, 각 후보자들이 내놓은 가장 기본적인 공약조차도 제대로 듣고 비교할 수 없었다. 한마디로 이번 선거의 중심에 주인인 국민은 있었는지 묻고 싶다.
정치라는 것은 우리 사는 세상의 중심에 있으며, 국민 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주기에 그 무게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하겠다. 국민이 행복해야 나라가 부강하고, 나라가 부강하기 위해서는 정치가 똑바로 서야 하는 만큼 정치인은 본인의 사리사욕보다는 전문직으로서의 능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4.10 국회의원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선거운동기간 동안 완주한 각 정당 소속 후보자 모두에게도 무한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제 국민의 선택은 끝났고, 국민의 지지를 받고 의정활동을 해야 할 국회의원 당사자들과 정치권에 바란다.
22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무엇이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일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나라의 장래를 위해 의정활동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국회의원, 국회 안에서 서로 소통하고 타협할 줄 아는 국회의원,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바탕으로 우리 국민들의 잠재력을 발전시켜 세계와 경쟁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갈 수 있는 진취적이고 책임감 있는 국회의원이 되어주길 바란다.
유권자들은 늘 지켜보고 있다. 국회의원은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해 일하라는 머슴이다. 지금 우리 앞에는 한시가 급한 민생현안이 부지기수이다. 평택지역의 22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하루가 급한 민생 경제 현안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가자지구 전쟁과 이스라엘-이란 전쟁 공포 등으로 인해 에너지자원 문제와 글로벌 물가 상승으로 인한 글로벌 위기에 봉착해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이 속출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많은 위기에 둘러싸여 있는 만큼 국회의원의 책무는 막중하고, 이런 이유에서 국민과 나라를 위한 진정한 일꾼이 될 수 있도록 몇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
첫째, 돈과 이권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국회의원이 되길 바란다. 그래야 오래가고, 그래야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이 나라의 큰 정치인이 될 수 있다.
둘째, 공부하는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 경제, 역사, 문화, 외교, 국방, 과학, 교육 등 능력 중심의 시대에 맞는 공부를 통해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국민의 삶의 질과 행복의 질을 높이기 위한 현명한 의정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셋째, 다양한 분야의 인재가 항상 지근거리에 있어야 한다. 그저 선거 득표만 바라보고 다양한 분야의 인재보다는 정치꾼들을 곁에 둔다면 절대로 국민들과 바른 소통을 할 수 없고 정치꾼으로 몰락할 수 있다. 필자는 그런 경우를 많이 목격해 왔다.
넷째, 한 해가 행복해지려면 집을 짓고, 평생 행복해지려면 정직하라는 영국의 속담이 있듯이 정직한 정치인, 바른 정치인이 되기를 바란다. 정직하지 못한 정치인은 국민의 삶을 따뜻하게 보듬어 안을 수 없다.
다섯째, 명확한 국정철학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 중앙에서도, 지역에서도 국회의원으로 축사할 자리가 많을 것이다.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이며, 생각이고, 태도를 가늠하는 품격 그 자체이다. 초심을 잃고 그저 당리당략에 매몰된다든지, 국민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국민을 가르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치는 무엇보다도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행위인 만큼 그 무게와 크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국회의원의 임기는 정해져 있지만 국민의 임기는 무한하다. 말을 앞세우고 정치구호를 목소리 높여 외치는 것이 아닌, 낮은 자리에서 겸손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 신뢰의 정치가 어떤 것인지 국민들에게 제대로 보여주기를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당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