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소태영의 세상보기.jpg
소태영 평택YMCA 사무총장, 평택시이웃분쟁조정센터장

필자는 언제부터인지 가끔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있다. ‘내 겉과 속이 다르다?’, ‘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면서 ‘위선적이지는 않은가?’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이러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서 문득 떠오른 사실은 마음을 숨기려 해도 결국 모두에게 보여진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것이 아주 깊은 무의식의 생각이든, 평소 자주 보고 접하는 생각이나 지식이든, 결국 그것은 나의 말과 태도로 드러나고 나의 행동, 나의 습관, 나의 삶으로 이어져 나온다는 것을 깊이 깨닫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속마음이 타인에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자기 삶의 모습을 스스로 갈고 닦는 일에 대해 소홀한 것은 아닌지. 모든 것은 마음으로부터 나온다. 어떻게 하면 다른 이들이 나를 존중할 만한 인물로 생각할까?라는 고민을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나 먼저 다른 이들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스스로 존경받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행동하고 살아가야 한다.


단순하게 누군가에 잘 보이기 위해 행하는 행동은 티가 날 수밖에 없다. 누가 보든 그렇지 않든 늘 한결같은 자세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타인의 존중과 존경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쉽게 말해 타인에게 존중과 존경을 받기 위해 위선을 앞세우기보다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행동과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 우선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존경할만한 대상이 드물다고 하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많다. 이러한 모습들은 어찌 보면 존경과 존중이 없는 사회, 비방만이 난무한 사회에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일 것이며, 각박하고 메말라가는 사회적 병리현상에서 나타나는 서글픈 현실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 공격하고 비방하는 일에 익숙한 사람들의 모습을 연일 매스컴을 통해 접한다. 서로 존중할 줄 모르고 오직 비방하는 일에만 열심이다. 그 선두에선 정치인들은 정치적 이익과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이전투구하며 비방을 앞세워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참 어른스럽지 못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정한 소통이란 있을 수 없다. 우리 사회가 성숙한 사회가 되고 내가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나의 이익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손가락질 하기보다는 서로를 존중하고 존경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지금보다 나은 따뜻한 사회가 됨은 물론 자신 역시 그 누군가에게 존중받고 존경받는 동시에 따뜻한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존경(尊敬)과 존중(尊重)은 생각하기에 비슷한 단어 같지만 엄밀히 살펴보면 차이가 있다. 조금은 다른 뜻이 내포되어 있으나, 존경한다는 의미는 인품이나 성품 등 모든 면에 있어 정말 본이 되고 마음에서 우러나 저절로 공경하고픈 대상에게 표현되는 최고의 예우이며, 누군가를 존경한다고 하는 것은 평소에 흠모하는 대상이 있어서 자연발생적으로 본심에서 우러나올 때 가능한 것이지 지위가 높고 명예가 있다고 해서 모두가 존경받는 인물이 될 수는 없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여러 계층의 지도자나 어른을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존중해야 하는 것은 마땅한 도리이고 사회적 통념이다. 어쩌면 이러한 존중은 사소하게 보일지라도 정의와 질서를 세워가는 근간과 바탕이 될 것이다.


가정에서도 가족들이 가장인 아버지의 권위를 존중하고 존경할 때 가정이 바로 서고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듯이 나아가 직장에서도 상사가 부하에게 존경받을 수 있다면, 국민이 국가의 지도자를 신뢰하고 존경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한층 더 따뜻하고 살맛 나는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각박한 세상이다. 서로를 탓하기 바쁘고 헐뜯기 바쁘다. 또 탓하고 헐뜯기 위해 열심인 사람들이 존중받고 존경받는 웃기는 세상이다. 각설하고 우리 지역사회의 각 분야에서 모든 이들로부터 존경받고 칭송을 받는 사람이 날로 많아지기를 소망해보는 것도 자칫 우울해질 수 있는 우리의 마음을 유쾌하게 만드는 즐거운 상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위선을 곁에 두고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촌스럽다. 우리 가슴을 열고 더 따뜻해지자.


태그

전체댓글 0

  • 83565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소태영의 세상보기]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단상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