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개입 의혹’ 최호 전 경기도의원 숨진 채 발견
실종신고 후 자택 인근 야산서 발견…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 중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평택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은 최호 전 경기도의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특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최호(64) 전 경기도의원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7월 28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최 전 도의원의 가족은 최 전 도의원이 27일 오후 5시경 집을 나선 뒤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후 경찰은 새벽 3시 14분경 최 전 도의원의 집에서 약 150m 떨어진 평택시 지산동 야산에서 숨진 최 전 도의원을 발견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타살 흔적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 전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최 전 도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한나라당 경기도의원 후보로 정치에 입문해 낙선했으나, 2년 뒤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도의회에 입성한 뒤 재선까지 성공했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뒤 2020년 총선에는 평택시갑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021년 12월 윤석열 대선후보의 경기도국민후원회장, 선거캠프 정무특보를 지냈으며,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상임자문위원을 역임하면서 평택지역에서 국민의힘 중견 정치인으로 활동해 왔다.
최 전 도의원은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평택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을 받았으나, 공천 당시 경쟁력 논란과 특혜 논란이 일었다. 당시 국민의힘은 공천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다른 예비후보들보다 경쟁력이 낮다고 평가된 최 전 도의원을 단수 공천해 지역정가에서 반발이 컸다. 결국 6·1 지방선거 본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장선 후보에게 패배하며 낙선했다.
최 전 도의원은 지난 4월 29일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평택시장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한편 7월 중순부터 국민의힘 공천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은 최 전 도의원이 사망하자 7월 28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최 전 평택시장 후보에 대해 소환 등 수사와 관련하여 일체 접촉한 사실이 없고, 소환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ptlnews@hanmail.net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