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0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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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동에 건립 중인 평택아트센터를 점검하고 있는 이상균 평택문화재단 대표이사

 

2020년 2월 19일 법인설립 등기를 마친 평택시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균)은 같은 해 4월 6일 공식 출범했다. 지역문화진흥법과 민법, 평택시 조례를 근거로 설립된 문화재단은 경기 남부를 대표하는 문화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시민 중심 문화행정과 지역예술 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상균 대표이사는 이번 인터뷰에서 “문화는 삶을 풍요롭게 하고 도시의 품격을 결정짓는 핵심 자산이다. 앞으로 5년, 재단은 단순한 프로그램 운영기관을 넘어, 시민과 동행하며 문화로 도시를 디자인하는 전략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9일자(775호)에 보도한 첫 번째 인터뷰 ‘출범 5년을 말하다!’에 이어 두 번째 인터뷰 ‘평택시문화재단, 앞으로 5년을 그려보다’를 보도한다. <편집자 말>


■ 문화도시 기반을 다진 5년, 앞으로 5년은 ‘80만 문화특례시’ 구축


평택시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균)은 2025년 4월 14일, 1처 5팀 1예술단 조직을 평택아트센터 개관에 맞춰 3본부 13팀 1예술단 조직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로써 평택시의 목표인 100만 특례시를 문화예술로 견인할 문화재단의 조직적 여건을 마련하였다.


재단은 지난 5년간 평택의 문화예술인과 단체, 그리고 평택시민 사이 문화 소통의 매개자 역할을 하고자 노력해 왔다. 문예회관 등 5개 문화시설의 운영 개선, 수준 높은 공연 및 전시 유치, 지역 특화 콘텐츠 제작 및 보급, 전문·청년·시민 예술인 창작 지원, 생활문화 거점 조성 및 생활문화 활성화 프로그램 지원, 시민문화위원회 운영 및 문화예술 교육, 찾아가는 문화예술 등 시민이 누리는 콘텐츠의 우수성을 강화하고 풀뿌리 지역문화의 역량을 높여 전체적인 평택의 문화력을 높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미래기업도시로의 급격한 변화와 인구 증가, 평택 미군기지 이전, 도(都)·농(農)·산(産)·군(軍)·항(港)의 혼재와 다문화 증가 등 평택이 당면한 사회환경 변화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신속히 대응하는 역량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재단은 앞으로 다가올 100만 특례시를 대비한 80만 문화특례시로서의 품격과 매력을 높여나가는 과제를 구체적으로 점검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있다. 이상균 대표이사는 “재단의 앞으로 5년의 역점과제는 평택시가 목표로 하는 100만 특례시에 걸맞게 평택시를 누구나 살고 싶은 문화도시로 만드는 초석을 다지는 것”이라며 “평택시의 다양한 문화자원과 창조적 인적자원을 통해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문화가 시민 삶의 질을 견인하는 도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 문화 생태계가 선순환하는 도시… “평택시문화재단의 가치 창출 전략”


문화재단은 평택의 문화예술이 스스로 가치를 창출하여 문화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문화예술이 스스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매개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첫째는 문화의 예술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것이다. 65만 평택시민의 창의성과 표현의 다양성 촉진을 위해 1천여 명의 평택 예술인과 함께 다양한 공연, 축제, 전시, 예술교육 사업을 활발히 펼쳐나가야 한다. 


둘째는 문화의 경제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것이다. 65만 시민과 25개 읍·면·동의 이야기 및 정체성을 담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2천여 평택 기업에도 문화의 옷을 입혀 기업 브랜드 이미지 확산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셋째는 문화의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것이다. 고령화 가속, 다문화가정 증가, 1인 가구 확산 등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문화복지 영역 역시 맞춤형 접근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평택시민의 공동체 정신 회복을 위해 각종 문화복지 사업을 시행하고,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넷째는 문화의 다양성 가치를 확산시켜야 한다. 평택의 고유문화와 타문화와의 교류를 확대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운영해야 한다.


■ 품격과 매력이 넘치는 도시, “평택 문화공간 벨트화를 통한 구동력 강화”


올해는 평택시, 송탄시, 평택군 등 3개 시·군이 통합되어 평택시로 출범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통합 30주년의 성과는 뚜렷하다. 한 보도에 의하면 평택시는 229개 기초자치단체 경쟁력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보도에서도 평택의 바람길숲이 산림청 선정 ‘산책하기 좋은 도시 숲’ 10선에 뽑혔다. 평택시 재정자립도는 2024년 기준 243개 지자체 중 12위, 2022년 지역 내 총생산 40조원 돌파, 인구 증가율 1위로 2025년 현재 65만 돌파, 출산율 전국 1위 등 통합 평택시의 발전은 눈부시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평택시민들의 가슴속에는 아직도 과거의 평택시를, 송탄시를, 평택군을 자신들의 문화적 공동체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진정한 통합을 위해 문화재단이 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이야기다. 유현준은 <공간 인간>이라는 책에서 “공간은 인간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인간관계를 정의하며, 사회구조를 만든다”고 했다. 문화재단은 평택 문화공간의 구조화를 통해 평택이라는 공동체에서 문화예술로 행복한 삶을 누리는 전략을 찾고자 한다. 


내년에 개관할 평택아트센터와 남부·서부·북부문예회관 및 한국소리터를 문화예술 창조력을 구동하는 핵심 공간(대거점)으로 하고, 권역별로 생활문화센터와 문화예술교육센터를 설치하며(중거점), 각 지역에 소규모 민간문화예술 거점(소거점)을 개발하여 25개 읍·면·동을 포괄하는 평택문화벨트를 조성하여 시민들의 삶을 문화로 입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 평택문화벨트의 허리 <중거점>


중거점 역할의 공간들은 평택문화벨트의 허리 역할을 한다. 이 공간들은 통상 ‘생활문화센터’나 ‘문화예술교육센터’ 등으로 불리는데 그 기능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공간들에서는 문화예술교육, 생활문화 커뮤니티 공간, 공연장, 전시장, 작가 레지던시 등의 사업이 펼쳐진다. 


특히 작가 레지던시의 역할은 중요하다. 시각예술뿐 아니라 문학 작가, 무용가, 연극인, 장애 예술가, 공연 기획자, 큐레이터, 미디어 아티스트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자들을 입주시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예술인과 외부 작가 간 교류, 장르와 장르 간 교류 및 융합을 통해 평택시가 예술하기 좋은 도시라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센터 내에 ‘예술인의 집’이 설치되어도 좋다. 


이 공간에서 예술인과 일반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지고 작업하며 서로 소통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공간이 평택의 각 대단위 생활권(평택에서는 북부·서부·남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내에 존재해야 시민의 ‘문화살이’가 이루어진다. 다른 지자체의 선례를 보면 이러한 중거점은 대부분 관내의 폐교나 폐공장 등을 활용해 설치되었다. 평택에서도 이러한 공간을 활용하여 문화벨트의 중거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문화재단은 향후 중거점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 문화 향유와 참여가 넘치는 도시, “시립예술단 및 시민예술단 브랜드화”


평택은 소리 명인 4명(모흥갑, 이동백, 김용래, 이종구), 지영희, 성금연, 방용현, 송창선, 최은창 등의 악기명인, 황순희, 이규남 등의 명장, 유네스코 지정 국가무형문화유산 평택농악, 경기 무형문화유산 평택민요, 거북놀이 등의 맥을 이어온 유서 깊은 지역이다. 


특히, 해금 산조와 피리 시나위의 명인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인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을 실질적으로 창단한 지영희 선생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러한 평택 고유의 정체성과 국악 대중화를 위하여 2024년 문화재단 전속의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하였다.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은 창단 1년 만에 58회 공연에 1만여 명이 관람하였고, 국악의 본고장 평택의 브랜드를 드높이고 시민들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평택은 시민예술단을 20여 년간 지원해 왔다. 매년 시민들이 참여하는 여러 예술단을 지원하여 최근 5년간 공연장, 학교, 공원, 복지관 등에서 총 222회 공연에 4만여 명이 관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앞으로 재단은 최고의 예술을 최대의 시민들에게 돌려드리는 실천 전략으로 엘리트 예술 측면에서는 시립국악관현악단의 발전을 도모하며 시립교향악단 및 시립합창단이 순조롭게 창단되도록 노력할 것이고, 더불어 시민예술 측면에서는 시민예술단 지원을 개선하여 체계적인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장르와 단체 개수를 확장하여 많은 시민이 예술 활동을 펼치는 문화민주주의가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 논멍 콘서트와 문화대동제 – 평택의 문화 한마당을 일구며


평택시는 중기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농업 경관을 활용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문화재단도 이러한 콘텐츠가 평택의 특질과 잘 부합된다고 판단하여 논을 연주 장소로 활용하는 논멍 콘서트를 계획 중이다. 지평선과 논, 노을과 콘서트, 환경과 자전거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한마당을 시민께 제공할 예정이다. 이 콘서트는 평택의 지역적 특성과 융화된 이벤트로 시민은 물론 주변 지역의 문화적 관심도 환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경연하는 문화대동제도 계획하고 있다. 이 행사는 참가자 각자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평택의 문화 에너지를 한껏 끌어올리는 자리가 될 것이다. 참가 시민들은 개인이나 동아리, 혹은 동네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 풀뿌리 문화가 작동하는 도시, “시민문화위원회가 만드는 문화도시 전략”


개방적인 소통문화 확산 없이는 발전된 문화도시를 기약할 수 없다. 김구 선생이 원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는 풀뿌리 문화에서 싹을 틔워 성장한 나라였을 것이다. 평택시문화재단은 2020년 출범과 함께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어린아이의 손 떨림으로 문화시설 운영과 창작 지원 등의 사업을 수행했다. 점차 사업 범위가 지역문화, 생활문화, 문화도시 등 시민의 참여 없이는 수행이 어려운 풀뿌리 문화사업들로 확대되었다. 


그러면서 재단 3년차에 접어든 2022년부터 시민문화위원회를 만들어 풀뿌리 문화 공론장을 만들어 올해로 4기 시민문화위원회를 출범시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시민문화위원회는 재단의 문화정책 개발과 사업 운영에서 시민 참여를 제도화하고, 재단의 민주성과 현장성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장치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위원회 운영을 정례화하고, 참여 대상을 청소년, 시니어, 다문화 등으로 확대할 것이다. 또한 중장기 전략과제로 평택 문화도시 전략을 설정하여 분기별 정책포럼 및 자문회의 운영, 시민 공론장 및 현장 의견 수렴, 시민 제안형 문화도시 사업 발굴 등을 통해 시민이 만든 ‘문화도시 평택 기본계획’을 토대로 사업을 펼칠 것이다. 


■ 문화도시를 디자인하는 전략조직으로서의 문화재단


인터뷰를 마치며 이상균 대표이사는 “도시의 미래는 문화에서 열립니다. 평택시문화재단은 지난 5년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문화는 삶을 풍요롭게 하고 도시의 품격을 결정짓는 핵심 자산입니다. 앞으로 5년, 재단은 단순한 프로그램 운영기관을 넘어, 시민과 동행하며 문화로 도시를 디자인하는 전략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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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터뷰] 이상균 평택시문화재단 대표이사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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