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03(금)
 

지난해 음주운전 차량 74대 압수…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 보여

 

1.jpg

▲ 제76대 평택경찰서장으로 취임한 맹훈재 서장

 

지난달 10일 제76대 평택경찰서장으로 취임한 맹훈재 서장은 부임 이후 처음 열린 범죄예방대응 전략회의에서 킹핀(King Pin) 시책으로 평온한 일상을 침해하는 대표적인 범죄인 주취폭력 근절을 선정했다. 이를 위해 4월 들어 형사1과 형사4팀을 ‘주취폭력 전담팀’으로 지정했다. 또한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상습 음주운전에 대해서도 구속영장 신청, 차량 압수 등 적극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맹훈재 서장은 “평택 지역사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서 평택을 더 안전하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22일 맹훈재 서장을 만나 ▶평택경찰서장 취임 소감 ▶치안 현황 및 애로사항 ▶주취폭력 전담팀 구성 ▶음주운전 엄격한 법 적용 ▶평택 경찰 지향점 ▶경찰서 신설·신축 계획 등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말>


■ 맹 서장 “지역사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평택을 더 안전하게 만들겠습니다


- 지난달 10일 평택경찰서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그동안의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평택경찰서는 제가 2004년 10월부터 2008년 초까지 총리실에서 평택 미군기지 이전 사업을 담당할 때 자주 내려왔던 인연이 있어서 익숙한 곳입니다. 평택에 오게 돼서 너무 반갑고 좋았습니다. 그때보다 많이 발전한 것 같습니다. 한편, 경기도에서 치안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이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평택경찰서에는 900명 가까운 경찰관, 행정관, 주무관이 근무하고 있는데, 치안 수요에 비하면 인력이 부족합니다. 그런데도, 최고의 치안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도 경찰청에서도 평택서에 대해서는 분야를 막론하고 최고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동료들을 보면서 뿌듯하고 든든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평택서에 와서 할 일은, 동료들과 힘을 합치고, 평택 지역사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서 평택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각계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 지도와 편달을 부탁드립니다. 

 

2.jpg

▲ 지역사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히는 맹훈재 서장

 

- 평택시의 치안 현황과 애로사항을 말씀해 주십시오.


평택경찰서가 담당하고 있는 치안 수요는 112신고, 총범죄·5대 범죄, 교통사고,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 집회시위 등 모든 치안 지표가 경기도에서는 가장 많고, 전국에서도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많습니다. 


평택에는 60만 명의 우리 국민 외에도 미군 부대, 등록 외국인, 산업단지 등 관련 일시 거주 외지인 등을 합치면 거의 80만 명 수준의 상주인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치안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치안 수요에 비해 경찰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JPG

▲ 주취폭력 전담팀을 지정한 맹훈재(왼쪽 다섯 번째) 서장

 

- 취임 후에 바로 주취폭력 전담팀을 구성하셨는데, 그 이유는?


평택경찰서에는 112신고가 매년 16만 건 정도 접수되는데, 도내에서 가장 많고, 전국에서도 두세 번째로 많은 수치입니다. 주취자 관련 신고도 매년 5천 건 이상으로 가장 많습니다. 지난해 검거한 생활 주변 폭력사범 2,444명 중 1,401명(57.2%)이 주취 상태였고, 공무집행방해사범 186명 중 159명(85.5%)이 주취 상태였는데 각각 도내 31개 경찰서 중에서 가장 많습니다.


폭력은 평온한 일상을 침해하는 대표적인 범죄입니다. 주취폭력 피해자는 주로 사회적 약자들입니다. 경찰, 소방, 공무원 등 공권력도 무력화됩니다. 


우리나라의 음주문화에 대해 해외 언론에서도 후진적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주취범죄자 처벌을 감경할 수 있는 제도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경찰도 그동안 주취폭력에 대해 단일 사건만 수사해서 불구속 송치하던 관행이 있었습니다. 상습 주취폭력이 없어지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지난달 부임 이후 처음 열린 범죄예방대응 전략회의에서 범죄 분위기를 선제적으로 제압하기 위한 킹핀(King Pin) 시책으로 주취폭력 근절을 선정했습니다. 특히 상습적인 주취폭력배를 엄정하게 대응하기 위해 형사1과 형사4팀을 주취폭력 전담팀으로 지정했습니다. 


전담팀에서는 사회적 약자, 소상공인, 대중교통, 의료기관, 관공서 등을 대상으로 한 주취폭력 사건에 대해 112신고 이력 분석, 수사대상자 검색 등을 통해 그날 해당 사건뿐만 아니라, 현재 수사 중인 다른 사건이 또 있는지 등 재범 여부를 살피게 됩니다. 또, 범죄경력 조회를 통해 집행유예나 누범기간 중인지 여부를 검토하고, 범행 동기, 행위 태양, 범행 수법, 피해 정도 등을 고려하는 등 종합적·입체적으로 수사해서 재범 우려가 높거나, 보복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원칙적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게 됩니다. 


특히 무전취식 등 경미해 보이는 사건에 대해서도 상습적으로 동네 소상공인들을 괴롭히는 주취폭력사범에 대해서는 구속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줄 것입니다. 평택시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켜드릴 수 있도록 주취폭력사범부터 근절하겠습니다. 

 

5.JPG

▲ 시민의 평온한 일상을 위협하는 주취폭력 근절에 나선 형사1과 4팀

 

- 시민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음주운전에 대해서도 엄격한 법 적용 입장을 밝히셨습니다. 향후 단속 계획 및 방침을 말씀해 주십시오.


음주운전도 주취폭력과 다름 아닙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동차라는 위험한 물건을 이용해서 불특정 다수인의 생명과 신체에 위해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운전이라는 범죄를 행한 것입니다. 적어도 미필적 고의가 있는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주운전은 가족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는 중대범죄입니다.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홍보·계도는 물론, 단속과 처벌도 더 엄정하게 할 계획입니다. 단속은 교통경찰 외에 지역 경찰도 참여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달 말까지 합동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필요하다면 도 경찰청에 건의해서 기동순찰대를 지원받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처벌과 관련해서도,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일으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상죄를 적용해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게 됩니다. 단순 음주운전이라고 해도 상습적으로 하게 될 경우 재범 우려 등을 근거로 구속영장 신청, 차량 압수 등을 적극적으로 할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에도 사고를 야기하지 않았지만 음주운전자를 상습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한 사례가 있습니다. 지난해 평택서에서는 음주운전 차량 74대를 압수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술 마시면 운전 안 한다.’라는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4.jpg

▲ 지난 3월 10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맹훈재 서장

 

- 앞으로 평택 경찰이 나아가고자 하는 지향점을 말씀해 주십시오. 


평택 경찰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경찰이 되는 것을 지향합니다.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국민을 위해 더 빨리 출동하고, 제대로 처리하고, 친절하게 응대하는 것입니다. 


또한 범죄자들에게 엄정한 법 집행관이 되는 것입니다. 범죄혐의자가 경찰에게까지 폭력으로 방해할 정도면 일반 국민에게는 오죽했겠는가라는 생각에서 현행범 체포 등 양보하지 않을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께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플로깅(Plogging, 쓰담 달리기) 합동 순찰을 시작했습니다. 경찰과 시민이 함께 쓰레기를 줍는 것입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에 따르면, 거리가 깨끗해지면 범죄율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범죄 예방도 되고, 시민과 경찰이 친해지면서 지역공동체가 더 건강해지고, 시민의식도 올라갑니다. 현장에서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6.jpg

▲ 낡고 협소해 연내 죽백동에 신청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 경찰서 신설, 신축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요. 


평택경찰서는 1989년에 지어져 많이 낡았고 협소합니다. 주차, 대기 공간 부족 등 시민 여러분들이 이용하시는데도 많이 불편합니다. 평택경찰서는 연내 죽백동에서 착공할 예정이고 현재 실시설계 마무리 단계입니다. 


고덕신도시에는 평택북부경찰서가 2027년 하반기에 착공을 목표로 현재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설계 등 과정에서 각종 인허가, 법령 강화 등으로 지연되고 있습니다만, 가능한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독자와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평택 경찰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께서 격려도 많이 해 주시고, 지역 안전을 위해 많은 의견도 보내주시고, 또 지도와 편달도 많이 해 주시면 귀 기울여서 듣고 잘 반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태그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인터뷰] 평택경찰서 맹훈재 서장에게 듣는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