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0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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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희기념사업회는 8월 22일 평택시남부문화예술회관 세미나실에서 ‘지영희 선생 선양사업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2025 지영희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토론회는 지영희 선생 선양사업 성과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기수 지영희기념사업회 부회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류재원 명지대학교 교수가 ‘대한민국 국악 인물 선양사업의 현황과 과제’ 주제로 기조발제, 박성복 평택학연구소장이 ‘지영희선생 선양사업 성과와 과제’에 대해 살폈다. 고희자 지영희기념사업회장은 “오늘 학술토론회를 통해 그동안 사업회가 해왔던 일들의 성과를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편집자 말>


■ [좌장] 김기수 지영희기념사업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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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희기념사업회를 창립해 지역에서 지영희 명인 선양과 기념사업을 해 온 지 25년이 됐다. 그동안 평택시와 지영희기념사업회의 노력으로 은관문화훈장 수여, 지영희국악관 개관, 경연대회와 공모전 개최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이제 그동안의 성과를 점검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앞으로 지영희 선생 선양사업의 방향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이번 학술토론회를 준비했다. 선양사업의 발전을 위한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 [기조발제] 류재원 명지대학교 교수


“명인의 예술이 지닌 가치보다 지역 연계성 강조하는 향토주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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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업회는 민간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시작해 창립됐다. 창립 이후 사업회는 평택시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선양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 전개 양상은 크게 학술 연구와 인재 양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해 왔다. 기념사업회는 지영희 선생의 예술 세계를 올바르게 계승하고, 그의 위대한 업적을 통해 평택시와 경기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전통예술 발전의 선구자적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설립 목적을 명확히 했다. 이를 위해 역량 있는 음악 인재와 우수한 국악 창작곡을 발굴하는 ‘지영희국악창작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단순한 추모를 넘어 미래 지향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선양사업이 명인의 예술이 지닌 국가적, 보편적 가치보다 지역과의 연고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향토주의’에 머무를 수 있다. 또한, 사업의 장기적인 안정성이 지방 행정의 우선순위나 예산 변화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중앙 기관과 지방 사업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적 특수성과 국가적 표준을 조화시키는 균형 잡힌 접근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지영희 선생의 방대한 음악 자료를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디지털아카이브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기념’을 넘어 ‘창작’으로 나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지영희 선생의 삶과 예술적 발자취를 따라가는 ‘예술 투어리즘’을 활성화해야 한다. 선양사업의 주체인 중앙정부, 지자체, 민간단체가 협력하여 상호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지영희 선생이 보유자로 인정됐던 시나위 종목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와 복원 사업을 추진해 그 가치를 재확인하고 재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 [기조발제] 박성복 평택학연구소 소장


“조례 제정, 체계와 안정적 지원 있어야… 상근 직원·선양사업 재편과 중장기 계획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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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평택시가 해온 지영희 선생 선양사업의 성과들을 살펴보면 지영희 선생 사료와 국악 사료 확보 아카이브, 지영희국악관 운영을 통한 지영희 선생 지속적 홍보, 전문 인력 채용을 통한 지영희 선생 선양사업의 안정화, 해금 등 국악기 교육프로그램으로 국악 저변 확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영희 선생 홍보 활동, 학술과 연구, 발간 사업을 통한 선양사업의 당위성 확보, 지영희기념사업회 활동과 사업의 체계적 지원 등이 있다. 


지영희기념사업회의 성과들을 살펴보면 2000년 창립 이후 몇 차례 부침을 겪으며 사업 추진의 안정성 확보, 국악경연대회와 국악창작공모전의 공모방식과 심사위원 선정, 심사 방식의 투명성 확보로 대회 신뢰도 향상, 사업회 회비와 기부금의 안정적 확보로 사업 자부담 활용, 사업회 사무공간과 회의 공간 마련으로 활동 기반 확충, 각종 사업과 프로그램 진행에 따른 사업 노하우 축적, 경연대회와 공모전 진행에 있어서 참가자와 심사위원 등의 지영희기념사업회에 대한 신뢰도 향상 등이 있다. 


지영희기념사업회의 선양사업 개선 과제로는 ▶조례 제정을 통한 민간 차원의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제도화 ▶학술, 연구, 학생과 시민 대상 교육프로그램 확대 ▶최근 트렌드와 젊은 세대를 소구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 개발 ▶기념사업회 업무 증가에 따른 상근 직원과 행정 인턴 지원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과 사업 연계, 협력체계 구축 ▶한국소리터 위탁 관리 등 사업과 활동 기반 시설 확충 방안 마련 ▶기념사업회 선양사업 재편과 중장기 발전 방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 


■ [토론 1] 김산수 평택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위원장


“평택시의회와 행정의 역할 뒷받침 돼야… 다양한 전문가와 시민참여 제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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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희 선생 선양사업은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며, 인식의 장벽을 허물고 대중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선생의 예술세계를 학술적으로 조명하는 동시에, 이를 대중적 콘텐츠로 재구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젊은 예술가들이 지영희 선생의 작품을 재해석하고 창작할 수 있는 플랫폼의 확대와 이에 대한 지원은 ‘지영희’라는 이름이 단순히 과거의 위대한 인물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과 즐거움을 주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지영희 선생의 예술혼이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평택시의회와 행정의 역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지영희 선생의 예술적 성취를 재조명하는 다양한 학술 연구와 교육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지영희 선생의 선양사업은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지영희 선생의 위대한 예술혼이 평택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되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


■ [토론 2] 이선희 평택시 문화유산관광과 과장


“매년 지영희 선양사업 꾸준히 이어와… 학술서·홍보 영상·체험 등 성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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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는 지난 10년간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지영희 명인의 예술적 가치를 보존하고 평택의 고유한 문화적 정체성 확립과 함께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2015년에는 지영희 명인의 예술혼을 기리는 ‘지영희국악관’을 한국소리터에 개관했고, 2016년에는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지영희국악관에서 ‘국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2017년에는 ‘지영희 문화관광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2020년에는 명인의 위상을 재조명하기 위해 한국근현대음악관에 ‘지영희자료관’을 개관했다. 2021년에는 명인의 예술적 유산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유물을 경기도 근대문화재 등록을 추진했다. 2023년에는 ‘지영희 시나위 지정 5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지영희 명인의 음악적 업적을 총망라하는 ‘학술서’를 제작하고, ‘지영희국악관 다국어 홍보영상’도 제작했다.

 

또한 2024년부터 해금의 대중화를 위해 ‘해금 아카데미’와 ‘해금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명인이 평생 사용했던 유품 악기 해금을 경기도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이는 평택시가 지영희 명인의 유산을 단순한 기념을 넘어, 미래 세대에 물려 줄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다.


■ [토론 3] 김재영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보편적 가치로 확장하는 방법론 제시 필요… 정량적 데이터 있다면 선양사업 효과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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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원 교수의 발표는 국악계에서 오랫동안 제기되어 온 주제를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악 인물 선양사업의 구조적 한계를 진단하며, 정보의 파편화, 정태적 기념사업의 한계, 젊은 세대와의 소통 부재라는 문제를 지적함으로써 향후 정책 개선의 방향을 모색하게 하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몇 가지 보완점으로는 지자체 선양사업의 규모, 예산 투입 대비 성과, 참여 인원 및 교육 효과 등에 대한 정량적 데이터가 보강된다면, 사업의 실제 효과와 지속 가능성을 더욱 명확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또 ‘향토주의에 머물 위험’을 지적해 줬다. 지역 정체성을 바탕으로 하되, 보편적 가치로 확장시키는 실질적 방법론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필요가 있다. 기념 공연이나 경연대회 개최 여부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몇 명의 인재가 양성됐는지, 지역사회와 대중의 인식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경제적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하다. 평택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영희 기념사업은 지역 학교 교육과의 연계를 통해 더욱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토론 4] 박상진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지영희 음악과 장단 분석, 체계적 정리… 지영희만의 특징, 음악 요소 재활용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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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희기념사업회에서 이뤄낸 그동안의 성과는 다른 어느 지역 선양사업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성공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현재보다도 훨씬 열악했던 평택시 제정 상황을 고려해 볼 때 획기적인 업적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활성화의 실천적 방안을 위해서는 지영희 음악에 관련된 음악 부분 즉 시나위, 경기굿과 같은 굿 음악, 민요, 판소리, 농악 등의 음악분석과 장단 분석 등을 체계적·학술적으로 정리해 지영희만의 특징 있는 음악적 요소들이 창작 음악에 반영되고 재활용되도록 해야 한다. 평택을 한류 음악의 메카로 조성하고 ‘가칭 지영희한류음악진흥원’ 같은 연구·교육기관을 설립, 평택만의 독창적 한류 음악과 댄스를 창조해야 한다. 지영희 선양사업의 실질적 활성화로 인해 평택이 한류 음악의 메카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 [토론 5] 송선원 지영희기념사업회 부회장


“해례본 발간 시급, 소리터 사무실 마련 제안… 소리터 일원, 지영희 상설 국악공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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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희 민속음악 연구자료집》에 수록된 오선보, 구음보, 해설 등이 실음과 미세한 가락, 시김새 등이 정확히 표기되지 않아서 시급히 해례본 발간을 위한 학술발표회와 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 시급한 이유는 현재 1세대 제자들이 70대 이상이라서 그분들이 생존해 있을 때 자료집에 대한 재해석과 정확한 표기법으로 새롭게 발간해야 한다.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서는 박헌봉 선생이 1966년에 국악예술학교 출판부에서 집필한 《창악대강》의 교역주 개정판인 《창악대강 해례본》을 2008년에 새롭게 발간했다.


현재 지영희기념사업회 사무실은 기념사업회 이사들의 회비에서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다. 앞으로 여건이 허락된다면 한국소리터에 사무실 마련을 제안한다. 산청군 기산국악당에서는 매년 6월~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토요상설국악공연’을 개최한다. 따라서 지영희기념사업회도 한국소리터 일원에서 평택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토요상설국악공연’을 개최할 것을 제한한다.


■ [토론 6]김현태 포승읍농촌중심지사업추진위원회 위원

   

“평택시와 후손의 적극적인 관심 부족… 선생을 선양하기 위한 전문 공간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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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은 대중음악이나 현대예술에 비해 관심과 접근성이 낮다. 지역에서도 국악의 가치와 의미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에 지영희 선생을 기릴 만한 전문적 공간도 없고 타지역과 달리 국악을 중심에 둔 전문적 공간이 부재하다. 평택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영희 선생을 자산화하지 않았고 정책적 관심도 부족했다. 지영희 선생 후손들은 지역민과 교류가 부족하고 고향과의 연계 프로그램이나 기념행사도 거의 없어 후손의 절실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영희 선생의 삶과 음악을 토대로 한 관광, 교육, 전시, 콘텐츠가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활성화를 위해 제안하고자 하는 것은 지영희기념관 건립, 국악교육 프로그램 운영, 국악제 개최, 후손과 지자체의 협력, 콘텐츠 제작, 학생 대상 국악 프로젝트 수업, 청년이나 시민을 위한 굿즈 제작, 어르신을 위해 노인대학에서 지영희 국악 이야기 강좌 개설 등을 제안하고자 한다. 

 

정리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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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25 지영희학술토론회… 지영희 선생 선양사업 성과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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