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0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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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솔 기자

최근 전국적으로 싱크홀(지반 침하)로 인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트홀(도로 파임)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24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도심 사거리 한복판에서 직경 20m, 깊이 20m 규모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오토바이가 추락해 사망자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가로 6m·세로 4m·깊이 2.5m의 싱크홀에 승용차가 통째로 빠져 운전자와 동승자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공공운수노조는 4월 2일 서울시가 지난해 8월 서대문구 싱크홀 사고 이후 땅꺼짐 위험도를 5단계로 평가한 ‘지반침하 안전지도’를 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정보를 자치구와 공사 관계자에게만 공유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아 도로를 통행하는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서울뿐만이 아니다. 4월 13일에는 부산시 사상구 학장동 도시철도공사 현장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이곳은 지난해 9월에도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가량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해 트럭 2대가 추락한 바 있었으며, 1년 사이에 무려 8건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음에도 대형 싱크홀 사고를 막지 못했다. 아쉬운 대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4년~2023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무려 2,085건으로, 경기 429건, 강원 270건, 서울 216건, 광주 182건, 충북 171건, 부산 157건, 대전 130건 순으로 집계됐다.


이렇듯이 대형 싱크홀 사고 이전에 위험 징후가 지속적으로 보였음에도 각 지자체가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연이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에는 ‘지반침하 안전지도’를 제작했음에도 부동산 가격 하락을 이유로 지도를 비공개했다는 지적들이 있듯이 최근 발생하는 싱크홀 사고는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던 재해였지만 막지 못했다. 즉 인재(人災)였던 것이다.


싱크홀은 지반을 약하게 만드는 노후 하수관로와 지하 공간 공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히 사고 원인 가운데 상하수도관 손상에 따른 지반침하가 42.6%이며, 그 뒤를 이어 다짐(되메우기) 불량 22.3%, 굴착공사 부실 14.8%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국의 많은 지자체들은 싱크홀 방지를 막기 위해 인공지능(AI) 도입 및 지표투과레이더(GPR)를 통한 안전 점검에 나서고 있으며, 이에 더해 천공 내시경 등을 통한 도로 정밀 점검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택지 개발이 다수 진행되고 있는 평택시 역시 싱크홀이나 포트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평택시는 싱크홀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안전 점검에 나서야 할 것이며, 주먹구구식 점검보다는 이미 안전 점검에 나서고 있는 지자체들과 같이 정밀 장비 등을 갖춰 연중 상시 점검에 나서야 할 것이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 집중호우를 앞두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싱크홀과 포트홀 예방 대책을 마련하여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것이다.


이와 별도로 4월 17일 국토교통부는 서울, 부산, 경북, 울산, 광주 5개 시·도 외에는 지자체의 예산 부족으로 싱크홀 예방 예산을 편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비용을 국고로 보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기획재정부와 빠른 시일 내에 협의해 싱크홀 예방을 위한 지자체의 지반탐사 장비 구입 및 민간 위탁을 위한 비용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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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평택시는 싱크홀, 포트홀 예방 대책 시급히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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