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경기일보에 보도된 “10년 전 이사한 ‘평택 금개구리’ 실종”이란 기사와 연이어 KBS 저녁 뉴스의 “그 많던 개구리는 어디로 갔을까?”라는 제목으로 우리고장 금개구리가 지역 언론을 넘어 중앙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10여 년 전 평택소사벌택지 조성으로 맹꽁이가 세간의 큰 관심을 받았다면 언제부터인가 그 자리를 금개구리가 물려받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평택을 대표할 수 있는 자연생태계의 그 무엇인가를 물어본다면 주저함 없이 답할 수 있는 것은 개구리이다. 최근 들어 유·청소년 대상의 교육은 물론이고 성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한 생태교육 현장에서 우리고장의 개구리 이야기가 빠지는 일이 드물다.
작년 8월 2일 본지 16면의 평택의 자연을 통해 “배다리생태공원에서 금개구리 ‘공존의 길’ 찾다”라는 제목으로 강인한 생명력으로 공존의 길을 찾고 있는 배다리생태공원 금개구리의 희망 넘치는 이야기를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그 감동적인 일이 지금도 배다리습지에서 그것도 산책로 바로 옆인 실개천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배다리저수지에서 시작된 금개구리 무리의 실개천으로의 세력 이전은 분산압이 주된 원인으로 보이며, 집단 서식지 내의 개구리의 밀도가 높고 그곳의 먹이원이 부족하거나, 생태적 지위에 따른 세력권에 밀려 분산하는 등의 경우가 생활장소를 크게 옮기지 않는 ‘멍텅구리’ 금개구리에게 이번 일은 학술 가치가 매우 높은 사안으로 지속적이며 꼼꼼한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4월 19일, 금개구리만의 독특한 울음소리가 시작된 이후 4월 말에는 저수지와 실개천에서 야간조사를 통해 개체를 확인할 수 있었고, 5월에 접어들면서 개체수가 급증함과 동시에 낮에도 울음소리와 함께 모습을 보여 혹 구피를 포획하는 가족들에게 국가보호종이 수난을 당하는 일 또한 가능하게 되었다. 평택시의 관련 부서는 현장조사와 함께 서둘러 보전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며, 평택 자연생태계를 대표하는 소중한 깃대종이 대접받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