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평택시장애인역도연맹 이충원 회장에게 듣는다!
“안정적 예산 확보에 어려움 많아”… 기본 운영비, 장비 교체·보강, 선수 원정비 항상 빠듯해
“시민들의 관심이 바로 선수들의 에너지… 대회장 한 번 찾아와 주시길 바랍니다”
평택시장애인역도연맹 이충원 회장
평택시장애인역도연맹은 2010년 창립 이후 꾸준히 국내외 많은 대회에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지체·지적·뇌병변 등 다양한 장애 유형을 가진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장애인역도의 보급·육성 및 생활체육 참여 확대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1일 이충원 회장을 만나 ▶장애인역도연맹 목표 ▶프로그램 및 연간 일정 ▶국내·외 대회 수상 경력 ▶장애인역도 종목 ▶어려운 점 및 지역사회 지원 유무 ▶시민을 위한 봉사 등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말>
■ 장애인역도, 건강 증진·재활 효과·자신감 및 자존감 향상 효과
- 평택시장애인역도연맹은 어떤 단체인지 소개해 주십시오.
평택시장애인역도연맹은 평택시 내 장애인역도(파워리프팅 포함)의 보급·육성, 선수 발굴, 생활체육 참여 확대를 담당하는 지역 단체입니다. 초·중·상급 선수와 생활체육인 모두를 포괄하며, 건강 증진, 재활 효과, 지역 커뮤니티 형성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선수 육성: 기초 체력·기술 교육, 체급·장애 유형별 맞춤 훈련, 기록 관리, 대회 출전 지원 ▶생활체육: 입문반·체험교실 운영, 자세 교정과 안전 교육, 개인 목표 설정(체중 관리·근기능 향상 등) 지원 ▶대회·행사: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전국·도 단위 파워리프팅/역도대회 참가 및 주최·주관 보조 ▶코칭·자격: 전문 지도자(생활스포츠지도사·장애인스포츠지도사 등) 연계, 심판·운영요원 양성하면서 평택시장애인체육회, 평택시체육회, 학교·병원·재활기관, 복지관, 체육센터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 평택시장애인역도의 프로그램과 연간 일정은?
프로그램은 입문 클래스, 기술 향상반, 기록 향상·대회 준비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입문 클래스반은 바벨 없이 패턴 학습(힙힌지, 스쿼트 패턴)과 보조기구를 활용하여 운동하고 있으며, 기술 향상반은 스쿼트·벤치프레스·데드리프트와 장애 유형별 보조장비(벨트, 스트랩, 벤치 보조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기록 향상·대회 준비반은 주기화 프로그램을 통해 체급 관리, 시합 규정·심판 신호 훈련, 모의 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간 일정은 ▶1~2월: 기초체력·기술 리셋, 신규 회원 오리엔테이션 ▶3~6월: 1차 기록 향상기, 도·시 단위 대회 참가 ▶7~8월: 중간 점검, 모의시합, 체급 조정 ▶9~11월: 전국 단위 주요 대회 시즌(전국장애인체전 등) 대비 ▶12월: 평가·시상·차년도 계획 수립, 지도자·심판 교육 등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지체·지적·뇌병변 등 다양한 장애 유형을 가진 시민은 평택시장애인체육회 또는 평택시청 체육 관련 부서, 역도연맹 채널로 연락하면 되고, 상담을 통해 건강 상태(의사 소견서)를 확인하면 1~2회 안전 교육과 체험 수업을 진행한 후 수준·일정·장소에 맞춘 그룹 또는 개인 세션을 배정합니다.
- 2010년 창립 이후 꾸준히 국내·외 대회에 참가했는데, 수상 경력은?
그동안 수많은 국내외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둬왔습니다. 대표적으로 2010년 제9회 전국장애인역도선수권대회 및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26명이 참가해 금메달 8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해 종합 우승했으며, 2011년 10월 개최된 제3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선수 27명이 참가해 금메달 2개, 은메달 22개, 동메달 25개를 획득하면서 종합 3위를 거뒀습니다.
또 2012년 말레이시아 오픈 역도 챔피언십, 쿠알라룸푸르 2012에 참가한 전근배 선수가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100kg급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같은 해 열린 제2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에서 46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면서 평택시가 종합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2018년 열린 제8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에서 49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 12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하면서 종합 1위를 차지했으며, 2019년 열린 제9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에서도 17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 21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4개를 획득했고, 같은 해 열린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24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 1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를 획득하면서 평택시 장애인역도의 위상을 국내외에 알렸습니다.
- 독자와 시민들을 위해 장애인역도 종목을 쉽게 설명해 주십시오.
장애인역도는 장애가 있는 선수가 안전한 규정 안에서 바벨을 들어 올려 기록을 겨루는 스포츠로, 주로 파워리프팅 방식(벤치프레스 중심)으로 운영되며, 선수가 누운 자세에서 가슴 위에서 바벨을 멈추고 심판 신호에 맞춰 밀어 올린 뒤 정지해 내려놓는 동작으로 판정합니다.
장애인 스포츠인 장애인역도는 건강 증진, 재활 효과, 자신감 및 자존감 향상 등을 통해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고, 훈련 방법은 입문(빈 막대·고무밴드로 기본 패턴)→기술(어깨뼈 세팅, 하체·코어 지지)→기록 향상(무게 증가)→개별화(장애 특성에 맞춘 보조도구 및 세부 동작 수정) 순으로 진행합니다.
올해 2월 열린 평택시장애인역도연맹 정기총회에 참석한 임직원 및 지도자들
- 평택시장애인역도연맹을 이끌면서 힘들거나 어려운 점을 말씀해 주시고, 지역사회의 지원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지?
인력과 역할 분담의 한계가 있습니다. 상근 사무국 인력이나 전문 코치·심판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소수 인원이 행정·훈련·대회 준비를 동시에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자원봉사자의 유입은 행사 시기에는 있지만, 연중 지속성이 떨어져 업무 연속성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안정적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기본 운영비, 장비 교체·보강, 선수 원정비(교통·숙박) 지원이 항상 빠듯하고, 공공 보조금은 연 단위·사업 단위로 묶여 있어 예산 집행 시기와 실제 훈련·대회 일정이 어긋나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공인 규격 장비(벤치, 바벨, 원판)와 보조장비(AED, 스폿터암, 보조벨트 등)의 상시적인 점검·교체가 필요하지만 교체 주기를 맞추기 쉽지 않으며, 휠체어 접근 통로, 장애인 화장실, 이동 보조 등 물리적 접근성이 완벽하지 않은 시설도 있습니다.
평택 지역사회의 지원은 긍정적인 부분과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공공 부문을 보면 시 단위 체육·복지 예산에서 생활체육과 선수 지원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공공 체육시설의 사용 협조, 대회 참가 행정 지원 등은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다만 민관 매칭 지원인 기업·소상공인과의 장비 후원, 선수 장학, 대회 원정비 매칭 등 지속형 파트너십이 다소 부족합니다. 이외에도 지역 매체·커뮤니티와 협업해 선수 스토리, 경기 하이라이트, 체험 후기 등 정기 콘텐츠가 시민들에게 소개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를 통해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후원과 참여가 자연스럽게 늘었으면 합니다.
- 회장님은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많은 단체에 가입해 꾸준히 지역 발전과 시민을 위한 봉사를 해왔는데, 어떤 보람을 느끼는지?
작은 개선이 현장에서 바로 체감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접근성 개선, 취약계층 지원, 청소년 프로그램이 실제 참여율과 만족도로 확인될 때 “우리의 시간이 지역을 바꿨다”는 확신이 듭니다.
도움을 받던 분이 이후 자원봉사자로 돌아오거나, 청소년이 지역 리더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세대 간 긍정적 순환이 만들어졌다는 뿌듯함이 크며, 단체 간 협력, 행정·민간의 파트너십이 쌓이면서 “하면 된다”는 공동의 학습이 형성되면서 위기 상황에서도 서로를 믿고 움직일 수 있는 지역의 회복력이 커지는 것을 느끼는 것이 큰 보람입니다.
또 봉사는 타인을 돕는 일인 동시에, 스스로의 리더십·인내·조정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이 나를 키웠고, 나는 지역을 돕는다”는 상호성에서 깊은 만족이 생깁니다.
봉사는 특별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보태면 큰 변화를 만드는 ‘합’이라고 생각하고, 가장 필요한 것은 많은 예산보다도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독자와 시민, 장애인역도 선수들에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
시민 여러분, 그리고 독자 여러분. 평택시장애인역도연맹을 이끌고 있는 회장으로서 몇 가지 진심을 전하고 싶습니다. 장애인역도는 기록을 겨루는 스포츠이기 이전에, 일상을 다시 일으키는 회복의 운동입니다. 한 번의 성공 리프트가 개인의 삶을 바꾸고, 지역의 인식을 바꿉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박수가 그 변화를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사회에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체육관 전용 시간대 확보, 장비 교체·보강, 원정비와 장학 등은 혼자서 만들 수는 없습니다. 학교·병원·복지관·기업·자영업자·언론이 손을 맞잡을 때 저 변이 넓어집니다. 작은 정기 후원, 자원봉사 2시간, 기사 하나가 큰 변화를 만듭니다.
우리는 규정 준수와 안전, 인권과 청렴을 최우선 가치로 장애인역도 훈련 환경을 꾸준히 개선하고, 대회 참가와 재활·컨디셔닝 지원을 체계화해 장애인들의 힘찬 도전을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민 여러분의 관심이 바로 선수들의 에너지입니다. 대회장에 한 번 찾아와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