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0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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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식 수필가·시조시인, Ph.D.

그렇다면 기독교의 본질적 진리는 무엇일까요? 기독교 신앙의 대상은 삼위일체 하나님입니다. 기독교 신자는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창조주, 역사의 주관자, 최후의 심판자라고 믿습니다. 실효적으로 성부는 인류구원의 기획을 맡고, 성자는 그 실행에 나섰으며, 성령은 적용을 통해 내주하신다는 부연이 가능합니다. 그만치 하나님의 속성을 자존하므로 전지전능하시고, 항존하므로 절대섭리하시며, 영존하므로 무소부재하시다는 설명마저 순전한 믿음이 없이는 선뜻 뇌리에 와 닿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나이신 분이 셋일 수 있으며 셋인 분이 하나일 수 있느냐는 항변에는 대처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온 주장이 양태론으로써 이는 단일신론을 고수하며 삼신론, 종속론, 양자론에 힘을 싣기 위한 술책에 불과합니다. 언뜻 솔깃하지만 유일신이 형상을 달리하며 나타난다는 가설이기에 단호히 거부합니다. 그 신비한 영역의 절정은 예수의 성육신(成育身)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사람이 되어 지상에 내려오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믿어지지 않으면 당신은 아직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이는 명확히 창세기 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요한복음 1:1-3,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요한계시록 22:20, “이것들을 증언하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고 적시되어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13:13,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라는 말씀이 삼위의 하나님을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김은수가 정리한 터의 창조에 대한 육하원칙 중 5원칙을 제한적이나마 참고할 수 있겠습니다. 누가? 창조자 하나님(영원히 자존하시며 자충족적이시고, 전적으로 자유하시며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 오직 하나님의 절대적으로 자유하시며 무조건적인 주권적 의지()에 따라; 어떻게? 그의 말씀과 영(성자와 성령)을 통하여; 무엇을? 존재하는 모든 것을 절대적인 무로부터 창조하심; 언제? 하나님께서는 과연 언제 창조하셨는가? 특별히 이 문제는 태초에(בראשית)”에 대한 이해와 관련된 문제라고 할 수 있음; 어디서? 시공을 초월하신 하나님은 우주 밖에서 삼라만상을 지으셨습니다(필자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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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향기수목원 연못에서 자라는 연꽃

 

S. 하우어 워스의 반문처럼 기독교를 언어로 설명하는 것은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간이 손으로 만든 곳에 계실 수 없다는 말씀(사도행전 17:24)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세상의 온갖 종교적 현상은 날조요 참칭일 뿐입니다. 신구약 성경 66권은 초림의 예표이며 재림의 언약입니다. 이를 증명해준 결정적 단서가 바로 선악과입니다. 창조의 주체와 객체를 명시적으로 일러주심으로써 동산 한가운데 선악과는 덫이 아니라 축복의 장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왜일까요? 첫째는 아담에게 에덴동산의 관리권을 위임하셨습니다. 둘째는 사람에게 온갖 부요를 허락하셨습니다. 셋째는 아무 노력도 없이 엄청난 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넷째는 최적화한 기온에서 삶을 누렸습니다. 이제 사람이라는 피조물은 자칫 자신이 신이라는 착각에 빠질지도 모르는 위험 상황에 직면한 참입니다. 반드시 선악과라는 신분 자각 장치를 두어 실시간 일깨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창조신앙의 요체는 영혼 구원입니다. 그것은 삼위의 하나님이 공동 사역하신 우주 창조의 시작, 전개, 종말에 이르기까지의 계시적 내용을 마음으로 믿어 주님과 나와의 관계에 따른 행동 양태를 유지하는 데 달려있습니다. 광대무변한 우주가 바로 창조세계의 증거입니다. 지구의 자전과 공전의 불가해한 속도에도 불구하고 방향감각이 그대로인 것은 강력+약력+중력+전자기력에 의한 섭리입니다. 과학, 수학, 언어 등의 법칙을 통한 학습은 창조론의 필연일지언정 인과론과도 배치되는 우연적 진화론에 있지 않습니다. 기독교 세계관의 초점이 창조신앙에 입각한 삶의 전반적 인식과 총체적 지각의 틀이 대인관계와 사물에 의식적으로 간여함은 물론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상태에 맞춰진 것입니다. A. 카이퍼가 규정한 대로 창조(form), 타락(deform), 회복(reform), 완성(transformation)으로 이어지는 구속사적 관점에서 보면 피조세계의 역사는 예수그리스도에 의하여 인류구원의 완성을 향해 다가가고 있습니다.

 

 

프로필

 

- 기고활동을 이어가며 산문집·시조집·기행집 등을 펴냈습니다.

- 교직 퇴임 후 기독교철학 분야와 문화교양학을 공부했습니다.

- 블로그 조하식의 즐거운 집’ https://blog.naver.com/johash

- 본지에 세상사는 이야기코너를 16년째 연재하고 있습니다.

 

다음호(783)에는 기독교의 본질과 비본질 - 기독교의 비본질적 제 성분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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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기독교의 본질과 비본질 ‘기독교의 본질적 구성 요소’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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