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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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 고은미래의원 원장

무더위가 지속되는 여름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피부 트러블로 병원을 찾는데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여드름입니다. 덥고 습한 날씨는 피부의 피지 분비를 증가시켜서 모공을 막고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며, 이로 인하여 여드름이 더 쉽게 악화됩니다. 그러나 여드름은 단순히 기름진 피부만의 문제는 아니며, 연령과 피부 상태에 따라서 발병 원인과 관리 방법이 달라지게 됩니다. 여름철 악화되는 여드름의 기전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여드름이란 피지샘과 모낭의 염증성 질환으로, 피지 과다분비, 모공의 각질 비후, 여드름균(Cutibacterium acnes) 등의 세균 증식, 염증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대체로 청소년기에는 안드로겐이라는 남성호르몬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피지샘의 활성화로, 주로 이마, 코, 턱 등 T존 부위에 피지성 여드름이 흔합니다. 반면 성인형 여드름은 호르몬 불균형, 스트레스, 수면 부족, 화장품 등의 외부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아래턱과 볼, 목 부위에 염증성 병변이 잘 생기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성인은 여드름이 만성적으로 지속되거나 재발하는 경향이 강한 편입니다.


여름철에는 기온 상승과 자외선 노출, 땀 분비 증가로 인해 피지샘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집니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모낭 내의 세균번식을 촉진시키고, 피지와 각질이 혼합되어 모공을 쉽게 막아 여드름 발생의 전단계인 ‘블랙헤드’, ‘면포’, ‘코메돈’이라고 불리는 비염증성 여드름의 형성을 유도합니다. 여기에 피부 표면의 수분 증발이 빨라지면서 피부는 보상성 피지 분비를 유도하게 되어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특히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밀폐와 마찰은 피지 분비와 염증 반응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여름철 여드름 관리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피지 조절이 핵심입니다. 우선, 피부에 자극이 적은 약산성 폼 클렌저로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 클렌징하는 것이 기본이며, 세정력이 지나치게 강한 제품은 오히려 피지 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피부 보습은 유분이 적고 수분 함량이 높은 제품을 사용해 수분 밸런스를 유지하고, 피지 조절과 염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또한, 자외선은 염증 후 색소침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논코메도제닉(Non-comedogenic)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 모공 막힘 없이 피부를 보호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와 함께, 과도한 설탕과 유제품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수면을 유지하는 등 생활 습관의 개선도 여드름 예방과 완화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여드름 치료는 병변의 단계에 따라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합니다. 비염증성 면포기에는 국소 레티노이드나 BHA 성분, 가벼운 필링으로 각질 제거와 피지 배출을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경증 염증성 여드름은 붉고 통증이 적은 여드름이 나타나는 단계로, 벤조일 퍼옥사이드(BPO) 또는 항생제 성분의 국소제를 사용하여 염증과 세균의 증식을 억제합니다. 중등도 염증성 여드름에서는 염증성 병변의 수가 많아지며, 경구 항생제나 항염 레이저치료 등이 병행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증의 결절성, 낭종성 여드름은 깊고 고름이 동반되어 흉터 위험이 높은 단계로, 경구 이소트레티노인 복용, 염증 주사, 흉터 예방을 위한 조기 치료가 권장됩니다. 이처럼 단계별로 적절한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여드름의 만성화 및 흉터화를 방지하는 핵심이 됩니다. 


여드름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피부 환경, 호르몬,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여름철은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여러 조건이 한꺼번에 작용하는 계절이기에, 보다 세심한 관리와 조기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피부 유형과 여드름의 진행 단계에 맞춘 전문적인 접근을 통해, 여드름으로 인한 신체적, 정서적 고통을 최소화하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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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여름철 피지 분비 증가와 여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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