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0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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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학호 평택아동인권협회 회장

여름방학은 많은 아이들이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학교 수업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놀고, 가족과 여행을 가거나 새로운 경험을 쌓는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방학이 오히려 두려운 아이들도 있습니다. 바로 취약·위기아동입니다.


학교는 단순한 배움의 공간을 넘어, 아이들에게는 안전망 역할을 합니다. 학기 중에는 급식을 통해 기본적인 영양을 보장받고, 선생님과 친구들로부터 정서적 지지를 받습니다. 그러나 방학이 시작되면 이 안전망이 잠시 멈춥니다.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아이들, 학대와 방임의 위험에 노출되는 아이들, 홀로 집에 남아 외로움과 불안을 견뎌야 하는 아이들에게 방학은 오히려 가장 큰 시련의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지자체와 복지기관에서는 방학 중 돌봄 교실, 지역아동센터, 무료 급식, 방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존재합니다. 아이들이 위기에 빠지기 전에 발굴하고 지원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촘촘한 관심과 협력이 절실합니다.


선생님의 한마디, 이웃의 작은 관심 등이 위기의 아이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학교·경찰·복지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취약·위기아동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여야 합니다. “설마 그럴 리가”라는 어른들의 시선과 안이한 대처는 아이들의 고통을 더 깊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방학이 단지 ‘학교의 쉼’이 아닌 ‘아이들의 쉼’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웃 주민이 아이의 변화를 살피고, 지역 단체와 기업이 방학 프로그램을 후원하며, 행정기관이 위기아동을 적극 발굴·지원하는 등 모두가 작은 역할을 함께할 때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아이들이 방학을 걱정이 아닌 설렘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따뜻한 시선과 손길이 필요한 때입니다. 평택아동인권협회는 위기아동 조기 발굴 및 지역 보호망 강화를 위해 힘쓸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들도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안심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평택을 함께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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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방학, 아이들에게 ‘쉼’이 아닌 ‘위기’가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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