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지금 시간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24~25년으로 이어지는 이 시기는 자칫 우리의 선택에 따라 더 거센 폭풍 속으로 빠져들어 가거나 인류 역사에 희망봉이 될 수도 있다.
희망봉(Cape of Good Hope)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웨스턴케이프 주의 남서쪽 해안에 위치한 곶으로, 케이프타운에서 남쪽으로 약 48km 떨어져 있다. 1488년, 포르투갈의 항해사 바르톨로메우 디아스가 이 지역을 발견하고 거친 폭풍을 경험하여 ‘폭풍의 곶(Cabo das Tormentas)’이라고 명명했다. 그러나 포르투갈 왕 주앙 2세는 이곳이 인도로 가는 새로운 항로의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희망을 담아 ‘희망봉(Cabo da Boa Esperanca)’으로 개명했다.
희망봉은 역사적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해상 무역로의 중요한 이정표로서 큰 의미를 지니며, 특히 범선 시대에는 극동과 오스트레일리아로 향하는 항해 경로의 핵심 지점이었다.
‘희망봉’의 뜻은 ‘좋은 희망의 곶’을 의미하며, 이는 새로운 항로 개척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반영한다. 문화적으로 희망봉은 탐험과 발견, 그리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도전 정신을 상징한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희망봉은 이러한 역사적 의미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인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장소로 남아있다.
대한민국은 거센 파도가 몰려오는 역사적 분기점에 서 있다. 그러나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우리는 이 시기를 기회로 만드는 희망봉을 세워보자. 희망봉은 탐험과 발견이라는 도전 정신을 준다. 그러므로 우리의 위기는 새로운 지경을 찾아 떠나는 탐험의 시간이요 신세계를 향한 도전의 시간이다.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가 작곡한 오페라 ‘떠도는 네덜란드인(Der Fliegende Hollander)’은 1843년에 초연된 작품으로, 바그너의 초기 오페라 중 하나이다. 이 오페라는 희망봉 전설에 기반하여 만들어졌으며, 강렬한 음악과 드라마틱한 서사가 특징이다.
주인공 ‘떠도는 네덜란드인’은 저주를 받아 영원히 바다를 떠도는 선장이며, 7년에 한 번씩만 육지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저주를 풀기 위해 순수하고 변함없는 사랑을 가진 여인을 찾아야 했다. 떠도는 네덜란드인은 노르웨이의 선주인 달란드를 만나 자신의 재산을 주겠다고 제안하며 그의 딸 젠타와 결혼을 원한다고 한다. 달란드는 그 제안을 수락하고 네덜란드인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한편으로 젠타는 마을 사람들에게 전설의 떠도는 네덜란드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는 네덜란드인의 초상화를 보며 그를 구원하는 것이 자신의 운명임을 확신한다. 네덜란드인이 젠타와 만나자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고, 젠타는 그를 구하겠다고 맹세한다.
네덜란드인은 젠타의 맹세를 의심하며 그녀를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젠타는 그의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절벽에서 몸을 던지고 만다. 그녀의 희생으로 네덜란드인의 저주는 풀리고, 그의 배는 바닷속으로 사라지며 두 사람의 영혼은 천국에서 재회한다.
이 작품이 주는 주제는 젠타의 ‘발라드’로 나타내었다. 작품의 주요 아리아로, 그녀의 헌신적 사랑을 드러낸다. ‘구원의 사랑’이라는 주제가 오페라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모티브이다.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 서 있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이 위기를 극복하는 정신은 무엇인가? 희망봉을 세움에 있다. 희망봉은 오르는 것이 아니라 멀리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모두가 바라보며 안도의 위안을 얻고 항로를 확인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점검한다.
희망봉은 언제나 그곳에서 자리를 지킨다. 마치 등대처럼. 사방이 흑암으로 둘러쳐 있고 바다는 거센 파도를 일으켜 혼란을 주려 하지만 희망봉은 밝은 빛으로 길을 낸다. 거센 해류를 헤치며 나가는 크고 작은 배들을 등대로부터 나오는 빛의 줄기로 앞길을 밝혀준다.
24~25년의 기로에서 희망봉으로 일어나자. 마치 응원봉을 들듯이 희망의 불씨를 밝혀보자. 폭풍의 시기를 구원의 사랑으로 역사적인 시기로 만들자. 폭풍의 곶이 희망봉으로 바뀌게 되었듯이.
세계인을 위해 희망의 등불을 쏘아 올리자. K-컬처 시위로 세계 문화유산에 희망봉이 되자. 비폭력과 질서, 평화와 사랑의 불씨로 희망봉을 세우자. 21세기 참여민주주의 새 패러다임으로 세계 역사의 희망봉이 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