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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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원 평택서울안과 대표원장

눈물샘에서 만들어지는 눈물은 안구를 보호하고 유지되다가 눈물점을 지나 눈물소관을 통과하여 눈물주머니에 모였다가 코눈물관으로 빠져나가 코로 배출된다.


이때 눈물 배출 경로가 좁아지거나 막히면 눈물이 잘 배출되지 않고 하안검과 각결막 사이에 고여 눈물 흘림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눈물 흘림의 종류는 영아 및 소아에서 발생하는 선천성 눈물길 폐쇄와 성인에서 발생하는 후천성 눈물길 폐쇄로 나눌 수 있다. 선천성 눈물길 폐쇄는 출생 전 코눈물관이 눈과 코를 연결하면서 눈물 배출 경로가 발달하는데 그중 코눈물관의 끝(하스너 밸브)이 얇은 막으로 막히면 폐쇄가 발생하면서 약 6~7% 정도의 신생아에서 눈물 고임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후천성으로는 외상이나 눈물길 내부, 주변의 종양, 항암 및 방사선치료 후, 심한 결막염, 자가면역성 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나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인 경우가 가장 많다.


선천성적으로 눈물길이 막힌 신생아는 출생 후 약 2주 정도부터 눈곱이 심하고 눈물이 고여 있으며, 밖으로 눈물이 흘러내리고 눈 주변이 짓무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몇몇 경우에는 눈물주머니가 커져 단단한 종괴의 형태로 만져지는 눈물 낭종이 생기고, 감염이 동반될 수 있다. 


후천적인 경우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며, 폐쇄의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눈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눈 안에만 고여서 맺힐 때도 있지만 수건이나 휴지를 가지고 다니며 계속 닦아내야 할 때도 있으며, 실내에서는 괜찮지만 추운 날씨에 실외에 있거나 찬 바람을 쐬면 더욱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눈물이 배출되지 않고 계속 눈물주머니에 고여 있으면 급성 또는 만성의 눈물주머니염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진단은 세극등현미경 검사, 염색약 소실검사에서 눈물 고임을 확인하며, 눈물길 관류술, 더듬자 검사 및 눈물길조영검사 등을 조합하여 폐쇄의 위치를 진단한다. 눈물길 관류술 검사는 눈물점으로 끝이 뭉툭한 바늘이 끼워져 있는 주사기를 삽입하여 눈물소관에 위치시킨 채로 생리식염수를 주입하여 코나 목뒤로 넘어가는지 확인하는 검사이고, 눈물길 더듬자검사는 후천성 눈물길 폐쇄의 경우 눈물소관과 공통눈물소관의 폐쇄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 목적이며, 선천성 눈물길 폐쇄에서는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치료는 선천성 눈물길 폐쇄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점차 호전되며, 1년 이내에 90%의 환자에서 증상이 호전된다. 눈물길을 뚫기 위해서는 하루 3~4회 눈물주머니 부위에 압력을 가해주는 눈물길마사지를 시행하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꾸준한 눈물길마사지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생후 6개월경에서 12개월 사이에 눈물길 더듬자를 이용해서 눈물길의 폐쇄 부위를 뚫어주는 시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성인의 경우 눈물길 폐쇄가 있다고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염증에 의한 눈물길 폐쇄의 경우는 항생제 안약과 연고를 사용하고, 염증 소견 없이 눈물이 고이거나 흐르는 경우에는 참을 수 있으면 그냥 지내도 되지만 결국 본인이 많이 불편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원할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코눈물관이 부분적으로 폐쇄되었다면 협착 부위를 뚫고 재협착을 방지하기 위해 실리콘관을 삽입해 볼 수 있으며, 완전히 폐쇄되었다면 실리콘관 삽입만으로는 성공률이 낮기 때문에 눈물주머니 주변의 뼈를 뚫어 눈물주머니와 콧속이 바로 연결되도록 하는 누낭비강문합술을 시행해야 한다.

 

끝으로 평소에 눈물 흘림 증상이 있을 때는 따뜻하고 약간의 물기가 있는 깨끗한 수건으로 닦도록 하며, 한 번 닦았던 쪽으로 다른 부위를 또 닦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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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눈물 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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