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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선 송탄소방서장, 소방·경찰 재난대응 간담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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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대장 및 파출소장과 소통하고 있는 홍의선(맨 오른쪽) 서장
송탄소방서(서장 홍의선)는 11일 관할 지구대장 및 파출소장과 함께 소방·경찰 재난대응 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화재·구조·구급 등 각종 재난 발생 시 현장 초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소방과 경찰 간의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재난대응 골든타임 확보와 시민의 생명·재산 보호를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현장 출동 시 정보 공유 및 공조 방안 ▶인명 구조 및 교통 통제 등 협업 사항 ▶대규모 재난 발생 시 역할 분담 및 지휘체계 ▶실시간 통신체계 유지 및 대응 매뉴얼 구축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
양 기관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재난대응 과정에서 상호 지원이 가능한 분야에 대해 협력할 방침이다.
홍의선 서장은 “재난은 소방과 경찰이 함께 대응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며 “현장 중심의 협업 체계를 강화해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공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송탄소방서는 앞으로도 경찰 등 유관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과 소통을 통해 통합적 재난대응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홍영지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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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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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문화재단, 2025 지역문화 우수사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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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단 한정연(오른쪽) 팀장이 우수사례상을 수상하고 있다.
평택시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균)이 (사)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가 주관한 ‘2025 지역상생·문화동행 페스타’에서 지역문화 우수사례상을 수상했다.
평택시문화재단이 추진한 ‘평택 사람학교 - 한 사람이 온다’ 사업은 1인 가구를 주요 대상으로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사업은 단순한 관람 중심의 문화프로그램을 넘어, 시민이 직접 기획자이자 참여자가 되어 자신의 삶을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나누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1인 가구의 삶 그 자체가 문화가 되고, 지역 내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의 장(場)’으로 확장되었다는 점이 수상 이유로 꼽혔다.
문화재단 이상균 대표는 “혼자 살아가는 시민들의 삶을 존중하며,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이야기가 문화가 될 수 있음을 실험한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민 주도형 문화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수상은 평택시문화재단이 2023년부터 매해 다른 특화 사업으로 연속 수상하며, 3년 연속 전국 지역문화재단 우수사례로 선정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는 매년 전국 120여 개 기초문화재단의 혁신적 사례를 발굴해 시상하고 있으며, 이번 페스타에서는 총 30개 재단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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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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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욥기」의 주제의식 ‘신묘막측한 창조 사역’ (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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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후는 내친김에 욥에게, “하나님의 음성 곧 그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똑똑히 들으라 그 소리를 천하에 펼치시며 번갯불을 땅끝까지 이르게 하시고 그 후에 음성을 발하시며 그의 위엄에 찬 소리로 천둥을 치시며 그 음성이 들릴 때에 번개 빛을 멈추게 아니하시느니라 눈을 명하여 땅에 내리라 하시며 적은 비와 큰비도 내리게 명하시느니라 폭풍우는 그 밀실에서 나오고 추위는 북풍을 타고 오느니라 하나님의 입김이 얼음을 얼게 하고 물의 너비를 줄어들게 하느니라”(37:2-4; 6; 9-10)라는 창조세계의 오묘함을 전한다. 창조주께서는 우주의 모든 생명체에게 명령하시는 분이시니 욥은 이것을 귀담아듣고 조용히 하나님의 오묘한 사역을 깨달으라(욥 37:12; 14)고 변증한 참이다.
그렇다면 이제 욥에게는 서른 가지가 넘는 질문지에 대한 응답의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곧 “하나님이 이런 것들에게 명령하셔서 그 구름의 번개로 번쩍거리게 하시는 것을 그대가 아느냐”(욥 37:15)라는 말씀을 필두로, “그대는 겹겹이 쌓인 구름과 완전한 지식의 경이로움을 아느냐 땅이 고요할 때에 남풍으로 말미암아 그대의 의복이 따뜻한 까닭을 그대가 아느냐 그대는 그를 도와 구름장들을 두들겨 넓게 만들어 녹여 부어 만든 거울같이 단단하게 할 수 있겠느냐”(욥 37:16-18)라는 말씀으로 숨 가쁘게 이어진다. 이를 통해 보면 창조 사역에 대한 기록물에 이처럼 신비로운 수사가 또 있을까 싶다.
놀라운 일은 여호와께서 친히 폭풍우 가운데 나타나 욥에게 물으셨다는 점이다.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누가 그것의 도량법을 정하였는지, 누가 그 줄을 그것의 위에 띄웠는지 네가 아느냐 그것의 주추는 무엇 위에 세웠으며 그 모퉁잇돌을 누가 놓았느냐 바다가 그 모태에서 터져 나올 때에 문으로 그것을 가둔 자가 누구냐”(욥 38:4-6; 8)라고 말을 거시며, “그 때에 내가 구름으로 그 옷을 만들고 흑암으로 그 강보를 만들고 한계를 정하여 문빗장을 지르고 이르기를 네가 여기까지 오고 더 넘어가지 못하리니 네 높은 파도가 여기서 그칠지니라 하였노라”(욥 38:9-11)라고 직접 알려주신 것이다.
부락산과 덕암산 아랫마을에 피어난 꽃무리
아울러 캐묻기를, “네가 너의 날에 아침에게 명령하였느냐 새벽에게 그 자리를 일러 주었느냐 그것으로 땅 끝을 붙잡고 악한 자들을 그 땅에서 떨쳐 버린 일이 있었느냐”(욥 38:12-13)라는 말씀에 이어, “네가 바다의 샘에 들어갔었느냐 깊은 물 밑으로 걸어 다녀 보았느냐 사망의 문이 네게 나타났느냐 사망의 그늘진 문을 네가 보았느냐 땅의 너비를 네가 측량할 수 있느냐 어느 것이 광명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냐 어느 것이 흑암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냐”(욥 38:16-19)라는 물음과 더불어, “네가 눈 곳간에 들어갔었느냐 우박 창고를 보았느냐 내가 환난 때와 교전과 전쟁의 날을 위하여 이것을 남겨 두었노라”(욥 38:22-23)라는 문답으로 이어진다.
창조주의 무대는 응당 우주를 가리킨다. 그러기에 거푸, “광명이 어느 길로 뻗치며 동풍이 어느 길로 땅에 흩어지느냐 누가 홍수를 위하여 물길을 터 주었으며 우레와 번개 길을 내어 주었느냐 황무하고 황폐한 토지를 흡족하게 하여 연한 풀이 돋아나게 하였느냐 비에게 아비가 있느냐 이슬방울은 누가 낳았느냐 얼음은 누구의 태에서 났느냐 공중의 서리는 누가 낳았느냐 네가 묘성을 매어 묶을 수 있으며 삼성의 띠를 풀 수 있겠느냐 너는 별자리들을 각각 제 때에 이끌어낼 수 있으며 북두성을 다른 별들에게로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 네가 하늘의 궤도를 아느냐 하늘로 하여금 그 법칙을 땅에 베풀게 하겠느냐 네가 목소리를 구름에까지 높여 넘치는 물이 네게 덮이게 하겠느냐 네가 번개를 보내어 가게 하되 번개가 네게 우리가 여기 있나이다 하게 하겠느냐”(욥 38:24-25; 27-29; 31-35)라고 아주 길게 질의하신다.
이윽고 하나님은 욥을 바라보시며, “가슴 속의 지혜는 누가 준 것이냐 수탉에게 슬기를 준 자가 누구냐 누가 지혜로 구름의 수를 세겠느냐 누가 하늘의 물주머니를 기울이겠느냐 티끌이 덩어리를 이루며 흙덩이가 서로 붙게 하겠느냐”(욥 38:36-38)라고 금수를 아우르시며, “내가 들을 그것의 집으로, 소금땅을 그것이 사는 처소로 삼았느니라”(욥 39:6)라고 말씀하셨고, “말의 힘을 네가 주었느냐 그 목에 흩날리는 갈기를 네가 입혔느냐 이제 소같이 풀을 먹는 베헤못을 볼지어다 내가 너를 지은 것 같이 그것도 지었느니라”(욥 39:19; 40:15)라고 다시 한번 욥의 본분을 일깨우신다.
■ 프로필
- 기고활동을 이어가며 산문집·시조집·기행집 등을 펴냈습니다.
- 교직 퇴임 후 기독교철학 분야와 문화교양학을 공부했습니다.
- 블로그 ‘조하식의 즐거운 집’ https://blog.naver.com/johash
- 본지에 “세상사는 이야기” 코너를 16년째 연재하고 있습니다.
※ 다음호(777호)에는 ‘「욥기」의 주제의식 - 욥의 회개와 전화위복’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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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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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로컬푸드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업무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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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협약을 체결한 이종한(왼쪽 네 번째) 대표와 오석연(왼쪽 세 번째) 센터장
평택시로컬푸드재단(대표이사 이종한, 이하 재단)은 지난 8일 오후 3시 청소년문화센터 4층에서 평택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로컬푸드재단 이종한 대표이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오석연 센터장을 비롯한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청소년에게 신선한 지역 먹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소농과 소상공인이 청소년 복지에 참여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로컬푸드를 중심으로 한 복지 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협약식에서 이종한 로컬푸드재단 대표이사는 “청소년 대상 스마트팜 체험, 계절 농산물을 활용한 요리 교실, 꾸러미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로컬푸드와 청소년 복지가 상생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오석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센터장은 “청소년들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며 “양 기관이 복합적인 지원과 연계를 통해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시로컬푸드재단은 평택지역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 보장을 위해 설립된 공익 재단법인이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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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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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사제의 열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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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시인
죽어 가는 사제에게 열애가 있었던가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 믿음은
길바닥에 드러누운 환자의 눈빛에서
기도로 사랑을 태우며
아파했던 사제여
노래를 부르는 사제의 등 뒤로
계절이 물들고 죽음도 물들어 온다
톤즈와의 열애는 끝나지 않았는데
죽음을 열애로 맞는
얼굴빛이 환하다
※ 이태석 신부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부른 윤시내의 노래 <열애>에서 인용.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고흐의 사람들> 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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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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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방학, 아이들에게 ‘쉼’이 아닌 ‘위기’가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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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은 많은 아이들이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학교 수업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놀고, 가족과 여행을 가거나 새로운 경험을 쌓는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방학이 오히려 두려운 아이들도 있습니다. 바로 취약·위기아동입니다.
학교는 단순한 배움의 공간을 넘어, 아이들에게는 안전망 역할을 합니다. 학기 중에는 급식을 통해 기본적인 영양을 보장받고, 선생님과 친구들로부터 정서적 지지를 받습니다. 그러나 방학이 시작되면 이 안전망이 잠시 멈춥니다.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아이들, 학대와 방임의 위험에 노출되는 아이들, 홀로 집에 남아 외로움과 불안을 견뎌야 하는 아이들에게 방학은 오히려 가장 큰 시련의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지자체와 복지기관에서는 방학 중 돌봄 교실, 지역아동센터, 무료 급식, 방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존재합니다. 아이들이 위기에 빠지기 전에 발굴하고 지원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촘촘한 관심과 협력이 절실합니다.
선생님의 한마디, 이웃의 작은 관심 등이 위기의 아이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학교·경찰·복지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취약·위기아동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여야 합니다. “설마 그럴 리가”라는 어른들의 시선과 안이한 대처는 아이들의 고통을 더 깊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방학이 단지 ‘학교의 쉼’이 아닌 ‘아이들의 쉼’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웃 주민이 아이의 변화를 살피고, 지역 단체와 기업이 방학 프로그램을 후원하며, 행정기관이 위기아동을 적극 발굴·지원하는 등 모두가 작은 역할을 함께할 때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아이들이 방학을 걱정이 아닌 설렘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따뜻한 시선과 손길이 필요한 때입니다. 평택아동인권협회는 위기아동 조기 발굴 및 지역 보호망 강화를 위해 힘쓸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들도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안심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평택을 함께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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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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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미래기술학교 ‘반도체 장비 전문가 과정’ 교육생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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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시장 정장선)는 오는 8월 18일부터 10일간 ‘2025년 평택시 미래기술학교 반도체 장비 전문가 과정’을 운영한다.
미래기술학교는 경기도, 평택시, 평택산업진흥원과 평택대학교, 국제대학교,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함께 협력해 추진하는 교육사업으로, 평택시 주력 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전문 실무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에 모집하는 반도체 장비 전문가 과정은 7월 14일부터 8월 8일까지 교육생을 모집하며, 서류평가와 면접을 통해 교육생 30명을 선발해 8월 18일부터 10일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제2캠퍼스에서 교육을 진행한다.
자동화 설비 제어와 부품 설계 등 다양한 실습으로 구성돼 있어 교육생들에게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장비를 직접 다뤄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며, 이외에도 모의 면접, 이력서 컨설팅, 기업 면접 기회 제공 등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무료 교육과정으로 수료생에게는 최대 18만 원(90% 이상 출석 시 지원)의 훈련 수당이 지급되며, 교육 기간에는 기숙사를 제공한다.
만 15세 이상 경기도민 미취업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평택시민에 면접 가점 부여), 교육 신청은 경기도일자리재단 통합접수시스템(잡아바 어플라이)에서 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평택산업진흥원 누리집(www.pipabiz.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궁금한 사항은 평택산업진흥원 전략산업팀(☎ 031-8029-9261)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김지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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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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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칼럼] 폭염 속에서 누린 영화와 감동의 무비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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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던 한여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필자에게 말 그대로 ‘무비캉스’였다. 부천시청 어울마당과 CGV소풍관을 오가며 3박 4일 동안 13편의 영화를 보면서 함께한 시간은 무더위마저 잊게 할 만큼 벅차고도 감동적이었다.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다양한 국가의 문화와 감성이 영화라는 언어로 하나 되는 장면들을 보는 일이었다. 가족, 미래, 평화, 비폭력, 여성, AI, 전통, 종교 등 인류 보편의 주제를 담은 작품들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삶을 돌아보게 했다.
특히 놀라웠던 것은 인공지능(AI) 장르 영화들이 첫선을 보였다는 점이다. 새로운 시도였고, 영화제의 미래지향적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신선한 흐름이었다. 또한 국내외 단편 영화들을 ‘엑스라지’라는 섹션으로 모아 상영한 것도 흥미로웠다.
영화 상영 후 감독과 배우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GV(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풍성했다. 대부분의 상영작이 매진되었고, 관객석을 가득 메운 젊은 세대의 열기는 감독들과 출연진에게도 큰 감동이 된 듯했다. 한국 영화의 미래가 밝다는 확신을 주는 순간이었다.
작품 선정 기준이 궁금할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수준 높은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영화제의 ‘판타스틱’이라는 이름처럼, 상상력과 창의성, 모험심을 자극하는 영화들이 많아 매 작품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영화제를 보며 문득, 필자가 살고 있는 평택에도 이와 같은 국제영화제가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가족, 환경, 평화 같은 주제로 겨울철인 1~2월경 개최한다면 다른 영화제들과도 일정이 겹치지 않고, 시민들의 정서적 갈증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민박을 원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숙박 시설을 시민이 개방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있다면, 민간 국제교류의 장으로도 의미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을 몇 편 소개하고 싶다. 가장 깊은 울림을 준 영화는 〈하늘나라로 가요 - 볼리비아>였다. 가정폭력으로 어머니를 잃은 8살 소녀가 엄마의 시신을 트럭에 싣고 ‘사막 끝에 있는 천국’을 찾아 나서는 여정은,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아름다운 자연과 소녀의 순수함, 그리고 사랑의 체험이 감동적으로 펼쳐졌다.
〈디덕스 디덕스 - 미국>은 다중우주를 배경으로 엄마가 딸의 죽음에 대해 복수하는 이야기다. 타임머신을 타고 다중우주의 살인범을 찾아가 응징하지만, 마지막엔 가출한 소녀를 구해내며 복수를 끝낸다. 모성애가 불러온 복수극과 용서 사이에서 모성애의 깊이를 그린 수작이다.
〈너와 나의 우주 - 우크라이나>는 핵폐기물을 목성으로 운반하는 쓰레기처리 우주선의 남성과 우주 정거장에 홀로 남은 여성 우주인 간의 로맨스 스토리이다. 지구가 폭발한 후 우주에서 살아남은 최후의 지구인이 된 두 우주인의 외로운 교제를 그린다. 우주선 고장으로 비대면 문자 대화를 통해 대화하면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모습은 현대인의 단절된 정서에 깊은 울림을 준다.
그 외에도 인상 깊은 작품들이 많았다. 한국 웹툰 작가 자매의 갈등과 성장을 담은 〈커미션 - 한국>, 종교와 용서의 갈등을 수사극 형식으로 풀어낸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씽 - 한국>, 요양원을 거부하는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를 그린 〈그들의 집 - 스웨덴>, 쾌속으로 달리는 열차 안에 설치된 폭발물을 제거하는 수사극으로 스릴러 만점에 가까운 수작 <96분 - 대만>, 중국 외딴 시골 동네에서 일어나는 악당과 경찰의 대결을 치열하게 그려낸 <모래 폭풍 속에서 - 중국>.
그리고 40년이 지난 지금 봐도 현대적 감성이 뒤떨어지지 않는 영화, 배우 이병헌의 대표작인 〈번지점프를 하다 - 김대승 감독> 등, 필자가 본 영화들은 다채로운 주제와 장르가 끊임없이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다.
영화는 그 자체로 상상력의 경계이고, 인간 내면의 정수를 끌어 올리는 예술이다. 부천에서 누린 이 짧은 휴가는 단지 영화를 본 시간을 넘어서, 정서적 충전이자 문화적 확장, 그리고 삶에 대한 작은 성찰의 시간이었다.
뜨거운 여름 한복판에서, 나는 그 누구보다 행복했다. 영화가 있어, 그 무더위도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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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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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방관 사칭 사기, 이제는 시민의 눈으로 막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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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이라고 하니, 믿을 수밖에 없었다.”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소방공무원 사칭 사기, 이제는 시민의 눈으로 막아야 할 때입니다.
최근 소방공무원을 사칭해 금전을 편취하는 사기 사례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소방청이 KBS에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단 5개월 동안 총 62건의 사칭 사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방문 판매를 넘어 ‘공무원’이라는 신뢰를 악용한 지능적인 범죄로, 시민의 불안을 야기하고 소방 조직의 명예를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가장 흔한 유형은 단독경보형 감지기나 소화기를 교체해야 한다며 강제로 판매하거나, 감지기 설치를 명목으로 현장에서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어르신이나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소방안전 점검을 가장해 물품을 강매하거나 ‘교체가 의무 사항’이라는 허위 정보로 공포심을 유발하는 수법도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실제 소방 점검으로 오인해 대응하지 못하고 금전적 손실을 입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법이 더욱 치밀해지고 있습니다. A 소방서의 사례에서는 실존하지 않는 직원 명의의 위조 공문이 한 업체에 발송되어, 대량의 소방용품을 주문한 뒤 ‘노쇼(No-show)’를 일으켜 피해를 유발했습니다. 물품은 인수되지 않았고, 업체가 소방서에 항의 전화를 하면서 사기임이 드러났습니다.
또한 B 소방서에서는 ‘공무원’임을 내세운 자가 수산물 업체에 전화로 대량 주문을 시도했으나, 업체 측이 의심을 품고 사실관계를 직접 확인함으로써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모두 ‘공공기관’이라는 신뢰를 악용한 범죄이며, 그 피해는 단순한 금전 손실을 넘어 시민과 소방 조직 간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시민 여러분께 꼭 당부드립니다. 소방공무원은 특정 제품을 판매하거나 구매를 요구하지 않으며, 어떤 경우에도 금전 거래를 하지 않습니다. 점검은 사전에 통보되며, 현장 방문 시에는 공무원증을 제시하고 정식 공문을 통해 안내합니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119 또는 관할 소방서로 문의해 주세요. 여러분의 한 통의 신고가 더 큰 피해를 막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화재가 아니라, ‘거짓된 신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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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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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용 경기도의원, ‘2025 경기도 국제 e스포츠대회’ 유치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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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국제 e스포츠대회를 유치한 김근용(왼쪽 세 번째) 의원
경기도의회 김근용 의원(국민의힘, 평택6)은 14일(월), ‘2025 경기도 국제 e스포츠대회’가 올해 12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김근용 의원이 지난 11대 도의원 선거에서 내세운 ‘e스포츠 경기장 유치’ 공약의 연장선에서 이뤄낸 성과로, 국제 규모의 e스포츠 행사가 평택에서 처음으로 열리게 됐다. 김 의원은 대회 유치를 위해 관련 부서 및 기관과 수차례 협의와 조율을 거듭해 왔으며, 특히 대회 장소 섭외에 적극 협조한 평택시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근용 의원은 “쉽지 않았던 유치 과정이었지만, 끝내 그 중심에 평택이 자리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며 “게임은 이제 단순한 오락을 넘어 세대와 문화를 잇고, 산업을 성장시키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의미 있는 무대를 평택으로 가져올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유치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세계 젊은 세대가 주목할 이 국제행사를 통해 ‘멋진 도시 평택’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회 준비 과정 전반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며 책임 있게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원은 청년세대의 여가문화 확대와 게임산업 진흥을 미래 핵심과제로 인식하고, 유관기업 유치, 인재 양성 등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제안해 왔으며, 이번 국제대회 유치를 통해 공약 실현력은 물론 미래산업 기반 조성의 실행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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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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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축제·행사 “다회용기 사용해도 분리배출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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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행사장에서 쓰레기 분리수거가 되지 않고 있다.
평택녹색소비자연대(대표 조선행)는 4월부터 6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공공기관 주관·주최 행사에서 처리되는 잔반과 생활쓰레기 분리배출 현황을 모니터링했다.
모니터링 결과, 10개 행사에서 모두 공연이 진행됐으며, 체험부스는 8개, 홍보부스는 7개, 먹거리 무료부스는 7개, 먹거리 유료부스는 7개 행사에서 진행됐다.
‘생활쓰레기와 잔반을 분리배출하는 봉투 배치’는 ‘충분하다’ 50%, ‘미흡하다’ 50%로 나타났다. 또 분리배출 봉투나 종량제 봉투가 시민이 접근하기 좋은 곳에 있는지에 대해 ‘접근성이 높다’ 40%, ‘접근성이 낮다’ 60%로 나타나, 절반 이상의 행사에서 쓰레기를 처리하는 봉투가 충분하지 않았고 손쉽게 접근할 수 없었다.
또한 ‘행사장에 분리배출 안내 문구가 있는가’, ‘분리배출 안내요원이 배치되어 있는가’는 각각 30%와 70%로 나타나, 대부분 안내 문구와 안내요원이 없었으며, ‘행사장에 쓰레기가 무단으로 버려져 있는가’ 항목에서는 ‘버려져 있다’ 20%, ‘버려져 있지 않다’ 80%로 나타나 무단투기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의 분리배출에 대한 태도’ 항목에서는 ‘적극적인 편’ 50%, ‘적극적이지 않은 편’ 50%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시민은 쓰레기봉투를 직접 준비하여 발생한 쓰레기를 자신이 회수하는 시민의식을 보인 반면, 잔반 처리와 음식물 용기, 생활 쓰레기를 구분하지 않고 한꺼번에 배출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평택녹색소비자연대 조선행 대표는 “지난 6월 주말에 이틀 동안 평택에서 대규모 행사가 개최되었다. 평택에서는 처음으로 ‘다회용기 반납’ 부스를 설치하여 다회용기 사용 시범 운영을 하였으나 발생되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는 분리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이제는 공공기관 주관·주최 행사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도 축제장, 행사장의 분리배출 모니터링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녹색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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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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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평택항만공사, 경기 남부 청년 일자리 해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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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경기도 해운물류 아카데미 입교식 기념사진
경기도와 경기평택항만공사(사장 김석구)는 7월 7일 한국국제물류협회에서 ‘2025년 제1차 경기도 해운물류 아카데미(경기 남부권)’ 입교식을 개최했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이번 해운물류 아카데미를 통해 인재 양성은 물론 경기도 균형 발전을 위해 이끌어낸다는 취지다.
올해 경기도 해운물류 아카데미는 경기 남부권과 북부권으로 나누어 진행되며, 총 60명의 교육생을 선발했던 작년 아카데미와는 달리, 올해 해운물류 아카데미는 20명이 증가한 총 80명의 교육생을 선발하여 해운물류 전문 인재로 거듭날 기회를 제공한다.
제1차 경기도 해운물류 아카데미은 경기 남부 거주 청년 또는 경기도 소재 대학 졸업(예정)자 40명을 대상으로 7월 7일부터 8월 4일까지 4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생들은 해운물류 송장 등 각종 서류 작성, 업계 실무자의 생생한 실무교육 등 실무 중심 이론교육은 물론, 경기도 유일 국제무역항인 평택항을 직접 방문해 물류 현장을 경험하고, 업계 전문가들과 아카데미 선배 교육생들로부터 취업 노하우를 전수받을 예정이다.
경기평택항만공사 김석구 사장은 “미국 관세정책, 국제전쟁 등 글로벌 정세가 어려운 만큼 해운물류 인재 양성에 더욱 힘써 경기도 해운물류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항만공사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2차 경기도 해운물류 아카데미(경기 북부권)는 경기 북부 거주 청년 또는 경기도 소재 졸업(예정)자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오는 8월 중 모집할 예정이다.
김지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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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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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소방서, 6월 모범 소방공무원 표창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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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문철, 조정국, 김진학 서장, 성지선, 최진솔, 홍성진
평택소방서(서장 김진학)는 지난 11일, 2025년 6월 ‘모범 소방공무원’에 대한 표창 수여식을 가졌다.
‘평택소방서 모범 소방공무원’은 매월 현장 활동 및 각종 시책 추진 등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타의 모범이 된 직원을 선정해 공직사회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제도이다.
이날 표창의 주인공은 조정국·박문철 소방위, 성지선 소방장, 최진솔 소방교와 홍성진 소방사가 선정됐으며, 이들은 소방 행정 발전과 각종 재난 대응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상자 대표 조정국 소방위는 “모범 소방공무원으로 선정되어 매우 영광스럽고, 이번 표창을 계기로 더욱 노력하는 직원이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진학 소방서장은 “평택소방서를 대표하여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각 분야의 모범 사례가 된 만큼 앞으로도 시민을 위해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해 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지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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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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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어린이교통공원, 여름방학 특별 프로그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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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어린이교통공원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여름방학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번 ‘여름방학 특별 프로그램’은 7월 31일부터 8월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접수 기간은 7월 24일까지이다.
교육 예약은 평택시 어린이교통공원 누리집(tp.puc.or.kr)에서 진행할 수 있다. 교육비는 무료이며 교육 대상은 보호자를 동반한 어린이로, 교육 예약은 교육 2주 전 마감되고 1회당 보호자 포함 선착순 30명까지 예약할 수 있다.
교육은 오전과 오후 각각 1회씩 진행되고 시간은 2시간씩 진행될 예정이며,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는 입체퍼즐 교통수단 만들기 및 실내 교통 안전교육이 진행되고, 금요일은 교통안전 인형극 및 실내 교통안전 교육이 진행된다.
교육을 받은 어린이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될 예정이며, 특별 프로그램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어린이교통공원(☎ 031-8024-8690)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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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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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의 평택의 자연] 곤충을 부르는 참나무 수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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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숲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상수리나무와 갈참나무의 수피에는 흰색 수액이 맺힌다. 이맘때가 되면 크기와 모양, 벌과 파리, 딱정벌레와 같은 종류에 관계없이 주변의 대다수 곤충들이 한마음으로 막걸리 쉰 듯한 냄새가 나는 곳으로 모여들어 그들만의 짧은 축제를 갖는다.
참나무 수액은 나무의 상처에서 배어 나오는 영양 덩어리다. 당분과 아미노산, 무기질이 풍부하고, 더운 여름 미생물에 의해 발효돼 특유의 막걸리 같은 향을 띤다. 이 향에 이끌려 사슴벌레, 꽃무지, 나비, 말벌 등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모여들어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인다.
이곳은 곤충들이 에너지를 보충하고, 짝짓기를 하며, 때로는 싸움을 벌이는 중요한 공간이다. 이렇게 이어지는 생명 활동은 숲의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먹이사슬을 지탱하지만, 최근 도시화와 산림 훼손으로 숲의 건강 지표로 여겨지는 참나무 수액을 찾기 어려워졌다. 여름밤, 참나무 아래서 펼쳐지는 수액 곤충들의 향연을 지켜보며 숲의 의미와 소중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1. 참나무의 수액
참나무 수액을 즐겨 찾는 밤나방과의 흰눈까마귀밤나방(2015.7.10. 원곡 고성산)
수액은 나무의 내부(주로 물관과 체관)를 흐르는 액체가 외부로 흘러나온 것이다. 참나무 수액은 나무의 상처에서 배어 나오는 일종의 ‘자양분’으로, 당분과 아미노산, 무기질이 풍부하다. 이 영양 가득한 수액은 더운 여름철, 에너지를 보충하려는 곤충들에게 귀중한 먹이가 된다. 나비와 나방, 벌과 딱정벌레류 등이 수액을 찾아 모여들며, 서로의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2. 수액의 생태적 의미
나무의 내부를 흐르는 액체가 외부로 흘러나온 갈참나무의 수액(2017.7.5 고성산)
수액은 나무의 껍질이 벗겨지거나 상처가 나서 관다발이 노출되면, 내부 압력 때문에 흘러나오거나, 혹은 매미 유충이나 딱정벌레 등이 나무에 구멍을 내고 흡즙할 때 주변으로도 새어 나온다. 이때 나오는 수액은 상처 부위를 막아 주고, 병원균이나 해충의 침입을 방어한다. 또한 이 물질은 곤충들이 모이는 작은 먹이터가 되어, 포식자까지 함께 모여드는 ‘미니 생태계’를 형성한다.
3. 나무껍질에 생기는 거품
거품벌레 유충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찔레 줄기에 만든 거품(2004.6.4 덕동산마을숲)
여름철이면 나무에서 관찰되는 수액과 거품은 발생 원인과 성질이 근본적으로 다르며, 수액과 거품은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 나무와 곤충, 생태계의 상호작용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거품의 경우, 거품벌레 유충과 같이 나무 진액을 빠는 곤충이 자기 몸을 보호하려고 수액에 자신의 분비물을 섞어 공기를 불어 넣어 만든 것으로, 흔히 ‘뱀허물거품’이라고도 부른다.
4. 곤충과 무관한 경우의 거품
곤충과 무관하게 참나무 아래쪽에 생긴 거품(2015.4.19. 고성산)
여름철에 나무껍질 위에 국소적으로 생겨 며칠간 유지되는 거품은 대부분 곤충(거품벌레 유충)의 활동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무조건 곤충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나무 수액에 물방울이 섞여 거품처럼 보이기도 하고, 나무 진액 자체가 발효하면서 거품이나 거품막이 생기기도 한다.
5. 나무껍질에 생기는 거품의 생태적 의미
자외선이나 포식자로부터 거품벌레 유충을 보호하는 거품(2004.4.20 덕동산마을숲)
거품벌레 유충의 입장에서 보면, 거품은 습도를 유지해 주고 자외선으로부터 유충을 보호하며, 냄새와 맛으로 포식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거품을 만들며 즙을 빠는 유충은 나무의 수분과 영양을 일부 빼앗기도 하지만, 거품 속 유충은 말벌이나 야생 조류 등의 포식자에게 중요한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6. 수액에 모이는 곤충들
숲에서 참나무 수액을 즐겨 찾는 수노랑나비(2014.6.29 진위 만기사)
여름철 참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은 수많은 곤충들에게 훌륭한 먹이가 된다. 평택 주변에서 참나무 수액을 즐겨 찾는 대표적인 곤충으로는 장수말벌과 사슴벌레가 있으며, 이 외에도 풍이, 하늘소, 수노랑나비를 비롯한 다양한 곤충들이 모여든다. 수액을 먹을 때는 순서가 있고, 낮과 밤에 모이는 곤충의 종류도 다르다.
7. 참나무수액을 찾는 장수말벌
어둡기 전, 항상 수액을 독차지하는 장수말벌(2014.7.19 진위 만기사)
곤충들이 참나무 수액을 선호하는 이유는 풍부한 당분 함량과 특유의 발효 향 때문이다. 여름철 고온과 미생물 작용으로 인해 참나무 수액은 막걸리처럼 은근한 알코올 향을 띤다. 이러한 향은 곤충들의 후각을 자극해 멀리서도 찾아오게 만들며, 낮에는 나비와 파리류가 수액을 즐겨 찾지만, 항상 수액을 독차지하는 1인자는 바로 장수말벌이다.
8. 참나무 수액을 찾는 넓적사슴벌레
어두워지면 참나무 수액을 독차지하는 사슴벌레(2014.7.19. 진위 만기사)
밤이 되면 참나무 수액 주변의 풍경은 어둠과 함께 새롭게 재편된다. 낮에는 등에와 나비, 말벌류가 주를 이루었다면, 밤에는 대형 딱정벌레와 나방들이 번갈아 가며 수액의 주인이 된다. 이렇게 숲속 참나무 주변에서는 밤낮으로 생명력이 끓어오르는 무대가 펼쳐지지만, 밤무대의 주연은 언제나 힘과 크기를 겸비한 사슴벌레가 맡고 있다.
9. 덕동산마을숲을 찾은 풍이
상수리나무 수액을 찾은 풍이와 재등에(2015.7.4 덕동산마을숲)
2022년 6월 11일, 배다리마을숲 벚나무 수피에서 톱사슴벌레 2마리가 서로 경쟁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참나무에 상처가 나 달콤한 즙이 배어 나와 딱정벌레나 나방이 모여드는 것은 주로 수액 때문이지만, 밤나무와 벚나무 등의 상처 난 부분에서 진득한 수액이 나온 것은 주로 진액(수지)이다. 이곳에서 아주 드물게 대형 딱정벌레를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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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