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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교육지원청, 송탄고 부지에 신청사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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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교육지원청사 이전 당선작 조감도
평택교육지원청(교육장 김윤기)은 송탄고등학교를 고덕3고 부지로 올해 3월 이전 완료하고, 기존 송탄고 부지와 학교 용지(평택시 이충동 137-5 일원)를 활용해 평택교육지원청 신청사 건립을 본격 추진 중이다.
이번 청사 이전은 평택시 도시 확장 및 고덕신도시 조성 등 지역 발전, 그리고 인구 증가에 따른 교육행정 수요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다. 기존 청사는 시설이 노후되고 공간이 협소하여, 60만 인구 평택의 행정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송탄고를 고덕신도시로 이전하고, 기존 학교 부지 및 교육시설을 활용해 청사를 이전함으로써 교육지원청의 행정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신청사 건립은 올해 4월 평택시 도시계획시설결정 완료,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통과 등 주요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으며, 5월 설계 완료 후 9월 착공, 2026년 하반기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약 324억 원이며, 지상 5층 연면적 8,965㎡이다.
이헌주 평택교육지원청 행정국장은 “청사 이전은 교육행정 수요 증가와 공간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사업”이라며 “현재까지 모든 절차가 계획대로 순항 중이며, 교직원과 지역사회를 위한 쾌적하고 효율적인 교육행정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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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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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필하모닉오케스트라, 감사의 선율로 마음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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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필하모닉오케스트라(단장 이병기)는 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노인요양전문센터인 은화케어센터(원장 김태완)를 방문해 어르신들과 가족, 직원 등 100여 명을 대상으로 특별 재능기부 공연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은 ‘감사의 선율’이라는 주제로 기획되어 Moon River, 어버이 은혜, 고향의 봄, 아리랑, 어머나 등 어르신들이 좋아하고 친숙한 다양한 장르의 곡을 연주했다.
이병기 단장은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들에게 작게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공연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음악을 통한 나눔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완 원장은 “어르신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 주신 평택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 감사드린다”며 “어르신 욕구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 제공은 물론 어르신들을 위한 경청과 공감을 통해 존중과 배려의 공간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학호 평택필하모닉오케스트라 후원회장은 “이번 연주회는 평택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따뜻한 나눔 정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평택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지역사회 문화 복지 향상과 함께 재능기부 활동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4년 창단한 평택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음악으로 봉사하고 음악으로 사회에 환원한다’는 슬로건으로 복지관, 요양원, 학교 등을 찾아가 음악회를 여는 등 다양한 방식의 재능기부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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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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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공익활동지원센터 “스마트폰으로 활동을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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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공익활동지원센터(센터장 강미, 이하 센터)는 5월 8일(목), 9일(금) 오후 4시 공익활동가 및 시민 20명을 대상으로 ‘2025년 공익활동 교육 지원사업 - 스마트폰으로 활동을 찍다’를 진행했다.
올해 센터의 공익활동 교육 지원사업은 ‘공익활동,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를 주제로 돌봄, 사진, 글쓰기, 인권, AI, 영화, 비건 등 시민 및 활동가를 위한 다양한 교육으로 진행된다.
이번 ‘스마트폰으로 활동을 찍다’ 사진 교육은 스마트폰의 기능을 활용하여 활동가들이 활동사진을 보다 편리하게 촬영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육으로, 1회차는 사진 촬영의 기본과 숨겨진 스마트폰의 사진 기능, 2회차는 참가한 활동가들이 찍은 활동사진을 직접 보면서 피드백을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사진 교육에 참여한 우무성 공익활동기자는 “이틀간의 교육을 통해 사진이 단순히 활동을 기록하는 도구가 아닌 당시의 분위기와 감정, 이야기를 담아내는 한편의 예술임을 알게 되었다”면서 “현장으로 돌아가 내가 찍는 사진 한 장이 기록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됨을 알았다”고 교육 소감을 밝혔다.
센터는 이번 사진 교육에 이어 5월 22일(목), 23일(금) 오후 4시 센터 시민력에서 활동가를 위한 글쓰기 교육 ‘첫 문장에 막힌 당신에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공익활동 교육 지원사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센터 누리집(https://ptgongik.org/)에서 확인 가능하다.
홍영지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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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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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여자단기청소년쉼터, ‘청소년 뭐든지 OK’ 거리상담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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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대 벚꽃축제에서 거리상담을 하고 있다.
평택여자단기청소년쉼터(소장 김혜련)는 지난 4월부터 지역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정서지원과 위기청소년 발굴을 위한 별꼴유랑단 ‘청소년 뭐든지 OK’를 운영하고 있다.
‘별꼴유랑단’은 지리적 범위가 넓어 복지서비스가 닿지 않는 지역을 찾아가 문화 체험활동, 심리검사 및 상담, 정보제공, 먹거리 지원 등을 제공하는 한편 위기에 처한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합한 지원 서비스로 연결하기 위해 경기도의 지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평택시에는 여자청소년쉼터 한 곳뿐이며, 청소년 복지시설 접근성이 낮아 위기청소년을 조기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여자단기청소년쉼터는 별꼴봉사단을 발굴하여 일시 쉼터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지역 청소년들이 쉽게 복지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거리 위기청소년 발굴률을 높이고, 지역 간 복지 불균형을 해소하고 있다.
‘별꼴유랑단’은 지난 4월, 평택대학교 벚꽃축제를 시작으로 장당공원, 현화근린공원, 현촌공원, 평택역 일대는 물론 학교연계형으로 청담고등학교까지 총 9회를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을 순회하며 청소년들을 만날 계획이다.
‘별꼴유랑단’에 참가하고 있는 봉사자 황병권 씨는 “거리에서 청소년을 만나며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위기 청소년들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도록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여자단기청소년쉼터는 가출, 아동 학대, 방임 등 다양한 이유로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가정 밖 청소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단기간 보호하고 지원해 주는 청소년복지시설이다.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은 전화(☎ 031-652-1385)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김지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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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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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그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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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시인
미안하다는 말이 슬프게 들릴 때가 있다
어쩌다 밥 한번 먹는 자리에서
눈물을 수저로 뜨며
밥값도 없이 너무 오래 산다는 그녀의 말
겸손한 말씀 속에 울컥 돋는 잔인한 말
슬픔도 재산이라며
능청 떠는 이순의 아들에게
맨손을 내밀며 줄 것이 없다는 그녀의 말
너울로 천천히 와 닿는 눈 언저리
그녀의 속울음이 찰방찰방 들썩이며
늦철 든 늙은 애비에게
유언처럼 하는 말
미안하다는 말이 슬프게 들릴 때가 있다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고흐의 사람들> 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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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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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민대학 “시민의 꿈과 행복 담는 명품도시 평택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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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대학교(총장 이동현) 평택시민대학 리더십아카데미 제1기 다섯 번째 강좌가 9일(목) 제2피어선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강좌에는 시민 리더들과 평택대 부동산학과 석·박사 대학원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택대학교 이시화 명예교수가 ‘친환경 명품도시 조성과 도시계획’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시화 교수는 도시의 시대별 변화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도시의 진화는 시설 중심에서 행복 중심으로 변화하였고, 과거의 시설과 인프라 중심 도시에서 ‘시민 개개인의 일상과 행복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진화가 되어야 한다”면서 “현재 도시는 시민 삶의 질과 행복 중심 도시에서 존재의 의미를 담는 미래도시로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 건축물이 없어도 사람의 눈이 머무는 도시, 스토리가 있는 도시, 사람 냄새와 따뜻한 감성이 살아있는 도시, 로컬푸드의 브랜딩과 창조산업의 연결로 맛있는 도시, 시민의 건강·환경, 안전한 도시가 명품도시”라며 “평택시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198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도시설계 운동으로 무분별한 도시 확장과 난개발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적 접근방식인 뉴 어버니즘(New Urbanism)을 평택시에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시화 교수는 마무리 발언에서 “도시는 결국 사람의 기억으로 남는다”면서 “평택시는 그냥 건물이 많은 도시가 아니라 시민의 꿈과 행복, 그리고 삶의 존엄을 담는 ‘명품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택시민대학 평택시민리더십아카데미(운영위원장 이태규 교수)는 총 8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월 둘째·넷째 목요일 오전 6시 30분에 진행된다. 다음 6강은 5월 22일, ㈜하이리움 김서영 대표가 ‘수소에너지와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강연한다. 참여하고 싶은 시민은 평택대학교 평생교육원(☎ 031-659-8006)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지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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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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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와 세대를 잇는 ‘2025 소사벌단오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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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함께 즐기는 전통문화축제 ‘2025 소사벌단오제’가 오는 5월 31일(토), 평택시농업생태원에서 열린다.
평택문화원이 주최,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다채로운 체험, 공연, 먹거리, 시민경연대회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사벌단오제는 체험마당, 공연마당, 먹거리마당 등 다양한 테마로 펼쳐진다. 체험마당은 부채 만들기, 창포머리감기 시연, 떡메치기, 바람개비 만들기 등 한국 고유의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공연마당에서는 진도북춤, 국악관현악, 치어리딩 등 관객들에게 흥겨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먹거리마당은 국밥, 떡볶이, 어묵탕, 음료 등이 마련되어 축제를 찾는 이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특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시민경연대회마당은 농악, 널뛰기, 그네뛰기, 씨름, 투호 부문으로 구성된다. 널뛰기, 그네뛰기, 씨름, 투호 부문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5월 1일부터 23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참가 요강 및 참가 신청에 대한 안내는 평택문화원 누리집(www.ptmunhwa.or.kr/)을 참고하면 된다.
오중근 평택문화원장은 “소사벌단오제는 우리 고유의 명절을 되새기고, 시민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전통의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며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사벌단오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화(☎ 031-655-2002)로 문의하면 된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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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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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모로코를 만나다 ‘유럽에서 아프리카로 향하다’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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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타리파(Tarifa)’ 항구를 통해 들어간 아프리카대륙. 지브롤터해협이라야 불과 14km 바닷길이어서 40여 분 만에 육지가 나타났다. 수월하게 당도한 ‘탕헤르(Tanger)’ 항구는 한눈에 허름했다. 차일피일 미룬 끝에 밟아보는 미지의 땅. 그때 누군가 상주인구 4천만에 가까운 모로코(Morocco)를 채 4만에도 못 미치는 모나코인 줄 알았다며 썰렁한 농담을 던졌다. 특이한 건 입국 절차. 그냥 타고 온 버스에 앉은 그대로 수속을 밟을 수 있었다. 가이드에 따르면 이건 편리함을 넘어선 큰 행운이란다. 만약 현지 차량을 빌릴 경우에는 코를 찌르는 냄새로 인해 내내 시달려야 한다고 귀띔했다. 그런데 30분이 다 지나도록 버스는 좀체 움직일 줄 몰랐다. 가까스로 현지 가이드를 내세워 급행료(?)를 얹어주고서야 어렵사리 출입국 관리소를 벗어날 수 있었다. 탕헤르는 인구 130여만 명이 상주하는 자유무역항. 한때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분할 점령했던 땅이다. 그곳을 떠나자마자 금세 어둠이 밀려왔다. 흡사 밀물에 떠밀린 갯벌 체험객처럼 찾아든 CHELLAH 호텔은 예고와는 달리 전화기도 없고, 화장실 변기 덮개마저 온전하지 않았다. 다만 부실하다던 저녁 식탁은 의외라 싶게 풍성해 수프, 빵, 고기, 사과, 바나나에 식수까지 제공했고, 침실에 놓인 침대 또한 누울 만했다.
눈을 뜨니 주일 아침, 가이드의 호들갑스런 예고편에 지레 겁부터 먹었으나 아내가 잠들기 전 바퀴벌레를 퇴치한 일 말고는 그런대로 기분이 괜찮았다. 조촐한 조반 역시 그만하면 합격점, 뜨뜻미지근하다는 요구르트는 신선했고, 영상으로만 보았던 전병은 고소했다. 해외여행 중에는 늘 그래왔듯이 둘이서 예배를 드린 뒤 서둘러 버스에 올랐다. 이른 6시 반 페스(Fes)로 향하는 길. 희뿌연 안개를 제치고 달려가는 도중에 유목민들의 주거지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영상으로만 보았던 베르베르족의 움막들. 뒤이어 모로코 최초의 알카라위인대학교가 나왔다. 마치 샌드아트처럼 옥토와 박토가 번갈아 스쳐 지나가는 차창 풍경. 간간이 보여주는 극명한 대조야말로 여기가 아니면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내 해박한 가이드의 해설이 이어졌다. 이곳의 기업들은 죄다 국영이지만 시장경제체제는 분명히 작동하고 있어, 비록 과학기술은 보잘것없어도 철광석 등 지하자원 매장량이 풍부하여 각국이 앞다퉈 자원외교를 벌이는 중이란다. 특히 무기화합물인 인산염(燐酸鹽)은 부럽게도 지표면에 그대로 노출돼 있단다.
▲ 아침나절에 만난 모로코 탕헤르 항구의 후경
저만치 솔숲 위를 날아가는 외기러기. 바로 옆 늪지에는 오리 떼가 헤엄을 치고 있다. 이따금 풀을 뜯는 소와 양들도 보였다. 야산에는 선인장들이 자라나고 길가에 유칼립투스가 줄지어 서 있는 건 지중해가 가깝다는 것. 다만 유칼립투스는 독성을 풍겨 주위에 다른 수종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는데, 바로 그때였다. 아뿔싸, 달리는 버스를 향해 달려들 듯 나란히 달리는 애들이 보였다. 위험천만해 뵈기에 대뜸 물으니 엔진의 한쪽 구석에 찰싹 달라붙어 바다를 건너보려는 시도라고 했다. 저토록 생명을 걸고 사력을 다한들 뜻하는 바를 유럽에서 이룰 수는 없겠지만 희망 없는 현실을 탈출하려는 몸부림까지야 어쩌랴. 한결같이 안쓰러운 얼굴들. 그 틈에 세계적으로 드문 육지염전을 목도할 수 있었다. 이는 노아 홍수의 결정적인 증거물. 즉 사십 주야를 퍼붓는 빗줄기에 바닷물이 뒤섞여 여기저기 고인 염분이 말라붙은 터였다. 그렇게 생겨난 데가 사해 같은 염호를 비롯해 소금산, 암염 등인 줄을 왜들 모르는지 안타깝다. 비록 가공을 거친다지만 이들에게는 절실한 생필품이다.
어쨌거나 무자비한 십자군 원정 이후 이웃의 돌팔매질을 견디다 못해 새로이 개척한 땅이었으나 생명을 살리는 복음이 아닌 헛된 잡신을 섬기는 종교문화가 똬리를 튼 게 원인이었다. 나면서부터 숙명처럼 택한 외길이었기에 던지는 피드백이다. 포장은 했으되 비포장에 가까운 길. 그렇게 얼마를 내달린 끝에 제법 헌칠한 휴게소에 들렀다. 30분간의 휴식시간에 바지런히 주변을 둘러보니 둔덕에 펼쳐진 드넓은 초지가 궁금했다. 정답은 건초를 수출하는 나라. 그 모퉁이 깡마른 당나귀 두 마리를 끌고 거친 밭을 갈며 살아가는 촌부들의 삶은 적잖이 고달파 보였다. 양분이 모자라 까칠하게 자라나는 올리브나무 중 잘생긴 한 그루를 카메라에 담았다. 하지만 땅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열매를 털어 일일이 자루에 담는 모습이 끄히 원초적인 데다가 대지 또한 미개발 상태여서 대기는 맑을 듯싶은데 자꾸만 콧물이 흘러내려 호흡기를 괴롭혔다. 까닭인즉 체감온도는 우리네 환절기여서 고질병인 비염이 도진 터. 아, 이 고통은 언제쯤 멈추려나?
■ 프로필
- 기고활동을 이어가며 산문집·시조집·기행집 등을 펴냈습니다.
- 교직 퇴임 후 기독교철학 분야와 문화교양학을 공부했습니다.
- 블로그 ‘조하식의 즐거운 집’ https://blog.naver.com/johash
- 본지에 “세상사는 이야기” 코너를 16년째 연재하고 있습니다.
※ 다음호(768호)에는 ‘모로코를 만나다 - 페스와 메디나를 돌아다니다’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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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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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탄소방서, 공사장 용접·용단 작업 중 화재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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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송탄소방서(서장 김승남)는 12일, 공사장 내 용접·용단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공사장 관계자들에게 화재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공사장 용접·용단 작업 중 발생한 화재는 총 40건이며, 이 중 17건(42.5%)이 봄철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봄철 특유의 건조한 기후로 인해 작은 불씨도 쉽게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용접·용단 불티는 약 3,000℃의 고온에 달하며, 작업 환경에 따라 수평 방향으로 최대 11m까지 비산될 수 있다. 이러한 불티는 주변의 목재나 스티로폼 등 가연물에 단시간 내에 착화될 수 있으며, 단열재 내부로 들어가 훈소 상태로 진행되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 화재로 확산될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공사장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용접 시 작업자 반경 5m 이내 소화기 비치 ▶화재 취급 작업 시 화재감시자 지정·배치 ▶작업 후 작업장 주변 불씨 여부 철저 확인 ▶작업장 주변 가연물 적치 금지 ▶가연물 주변 흡연 금지 등의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김승남 서장은 “공사장 화재는 한순간의 방심으로도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특히 건조한 봄철에는 모든 작업자가 경각심을 갖고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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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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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보호관찰소, 피해자 접근 금지 위반한 70대 교도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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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평택보호관찰소(소장 박상문)는 4월 30일 보호관찰 기간 중 법원에서 부과된 ‘피해자 100m 이내 접근 금지’ 준수사항을 위반한 A(70대)씨를 교도소에 유치했다고 1일 밝혔다.
보호관찰소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이웃 주민을 협박하여 법원에서 집행유예와 보호관찰, ‘피해자 접근 금지’ 준수사항을 부과받아 보호관찰소에서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보호관찰 중에 피해자 주변을 배회하다 이를 적발한 보호관찰관이 경고하였음에도 다시 피해자에게 접근하여 결국 교도소에 유치되었다. A씨는 이번 ‘피해자 접근 금지’ 등 준수사항 위반으로 집행유예가 취소되면 1년 동안 교도소에 수감된다.
평택보호관찰소 박상문 소장은 “보호관찰소는 피해자 보호를 위해 대상자 관리·감독을 한층 강화하고 있으며, 재범 위험 상황에 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대응으로 시민이 안전한 일상을 살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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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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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5월은 개인지방소득세 확정신고 납부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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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시장 정장선)는 5월 종합소득세와 개인지방소득세 확정신고·납부의 달을 맞아 납세자 편의를 위해 종합소득세와 개인지방소득세를 동시에 신고할 수 있는 ‘합동신고 창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합동신고 창구는 모두채움대상자를 중심으로 전자신고를 지원하는 것으로, ▶평택세무서(5.1.~6.2.) ▶송탄출장소(5.16.~6.2.) ▶서평택체육센터(5.16.~6.2.) 등 3개 권역에서 운영된다.
종합소득세 납세자 중 단순경비율 소규모 사업자, 분리과세 주택임대소득자 등 국세청에서 소득세와 개인지방소득세 과세표준, 세액 등이 기재된 모두채움 안내문을 받은 납세자(모두채움대상자)는 해당 지방소득세액을 가상계좌로 납부하면 신고로 인정된다.
이번 신고 대상은 2024년 귀속 종합소득이 있는 납세자로 종합소득세 및 개인지방소득세를 오는 6월 2일까지 세무서와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납부해야 한다.
납세자가 합동신고 창구 방문 없이 직접 전자신고를 할 경우에는 모바일(손택스, 스마트 위택스)과 PC(홈택스, 위택스)를 이용해 신고할 수 있으며, 국세청 홈택스에서 종합소득세 신고 후 ‘개인지방소득세 신고 이동’ 버튼을 클릭하면 추가 인증 없이 위택스로 연계돼 간편하게 개인지방소득세도 신고·납부할 수 있다.
또한, 국민비서 알림서비스 신청자(’25.1월 기준 357만 명) 중 확정신고 대상자에게 5월 중 두 번에 걸쳐 카카오톡, 네이버, 토스, KB은행·카드, 우리은행·카드, SKT·KT, PASS 등 20종 앱을 통해 확정신고·납부를 안내할 예정이다.
문제홍 평택시 세정과장은 “종합소득세 및 개인지방소득세 신고 대상 납세자는 가산세 등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기한 내 신고·납부해 주길 바란다”며 “납세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납세 편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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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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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후 발열·발진… 꼭 홍역 진료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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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해외여행, 특히 홍역 유행 국가(베트남, 필리핀, 중국, 캄보디아 등)를 방문한 국민은 귀국 후 3주 이내 발열이나 발진 등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에 주의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을 것을 당부했다.
올해 국내 홍역 환자는 18주까지(~5.3.) 총 52명이 발생하였으며, 이는 작년 동기간 39명이 발생한 것과 비교해 1.3배 증가한 수치이다. 해외여행 중 감염되어 국내에 입국 후 확진된 해외 유입 사례는 36명이고, 그중 33명은 베트남, 1명은 우즈베키스탄, 1명은 태국, 1명은 이탈리아 여행 중에 감염됐다.
환자 중 73.1%(38명/52명)는 19세 이상 성인이고, 61.5%(32명/52명)는 홍역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모르는 경우였다.
필리핀,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홍역 유행 국가를 방문 또는 여행 후 3주 이내 발열,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뒤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홍역은 공기 전파가 가능한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잠복기는 7~21일(평균 10~12일)이고, 주된 증상은 발열,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이다. 특히 면역체계가 취약한 12개월 미만 영아는 홍역에 감염되면 폐렴, 중이염, 뇌염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감염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근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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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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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5월 둘째 주 아파트 매매·전세가 “보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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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시 죽백동 아파트 밀집 지역(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평택시 5월 둘째 주(5월 6일~5월 12일)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839만 원,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566만 원으로 집계되면서 5월 들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3.3㎡당 매매가격은 소사동 1.95%(22만 원↑), 청북읍 0.27%(2만 원↑) 상승했으며, 동삭동 -0.09%(1만 원↓) 하락했다. 나머지 읍·면·동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3.3㎡당 전세가격은 소사동 0.65%(5만 원↑), 청북읍 0.37%(2만 원↑) 상승했으며, 나머지 읍·면·동은 지난주와 가격 변동이 없었다.
매매가격이 상승한 청북읍 소재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평택청북이지더원 863만 원 ▶브라운스톤청북 862만 원 ▶유승한내들 853만 원 ▶유승한내들퍼스트뷰 826만 원 ▶평택청북이안 796만 원▶평택청북한양수자인 771만 원 ▶청북풍림아이원 757만 원 ▶부영사랑으로3차 640만 원 ▶사랑으로부영5차 636만 원 ▶사랑으로부영2차 597만 원 ▶사랑으로부영1차 581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세가격이 상승한 소사동 소재 아파트 3.3㎡당 전세가격은 ▶평택효성해링턴플레이스1단지 845만 원 ▶평택효성해링턴플레이스2단지 843만 원 ▶평택소사에스케이뷰 629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0.07% 상승했으며, 서울 0.07%, 경기도 0.01%, 인천시 0.04%, 광주시 0.01%, 대구시 -0.09%, 대전시 -0.04%, 부산시 0.05%, 울산시 0.00%, 강원도 -0.14%, 경상남도 0.03%, 경상북도 0.06%, 전라남도 0.00%, 전라북도 0.02%, 제주도 0.00%, 충청남도 0.04%, 충청북도 -0.02%, 세종시 0.49%로 집계됐다.
경기도 아파트 가격은 하남시 0.43%, 용인시 0.17%, 수원시 0.13%, 평택시 0.09%, 시흥시 0.01%, 안산시 0.01% 상승했으며, 과천시 -0.59%, 광명시 -0.28%, 고양시 -0.11%, 화성시 -0.07%, 의정부시 -0.06%, 김포시 -0.06%, 부천시 -0.05%, 광주시 -0.05%, 안양시 -0.02%, 군포시 -0.02%, 남양주시 -0.01% 하락했다. 가평군, 구리시, 동두천시, 성남시, 안성시, 양주시, 양평군, 여주시, 연천군, 오산시, 의왕시, 이천시, 파주시, 포천시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 평택시 읍·면·동별 3.3㎡당 매매가격
▶고덕동 1,640만 원 ▶죽백동 1,226만 원 ▶용이동 1,192만 원 ▶소사동 1,150만 원 ▶평택동 1,134만 원 ▶동삭동 1,119만 원 ▶칠원동 1,004만 원 ▶장안동 991만 원 ▶합정동 986만 원 ▶세교동 953만 원 ▶군문동 886만 원 ▶서정동 853만 원 ▶이충동 853만 원 ▶장당동 813만 원 ▶비전동 795만 원 ▶칠괴동 779만 원 ▶안중읍 760만 원 ▶청북읍 744만 원 ▶가재동 733만 원 ▶통복동 728만 원 ▶지산동 717만 원 ▶독곡동 699만 원 ▶고덕면 640만 원 ▶팽성읍 614만 원 ▶포승읍 584만 원 ▶오성면 500만 원 ▶진위면 462만 원 ▶신장동 388만 원 ▶현덕면 374만 원
◆ 평택시 읍·면·동별 3.3㎡당 전세가격
▶고덕동 826만 원 ▶죽백동 800만 원 ▶용이동 792만 원 ▶평택동 787만 원 ▶소사동 772만 원 ▶칠원동 682만 원 ▶장안동 673만 원 ▶세교동 659만 원 ▶동삭동 656만 원 ▶군문동 648만 원 ▶이충동 616만 원 ▶장당동 612만 원 ▶비전동 599만 원 ▶안중읍 575만 원 ▶통복동 567만 원 ▶지산동 560만 원 ▶청북읍 539만 원 ▶서정동 525만 원 ▶가재동 516만 원 ▶독곡동 509만 원 ▶칠괴동 500만 원 ▶포승읍 496만 원 ▶고덕면 459만 원 ▶팽성읍 448만 원 ▶합정동 386만 원 ▶진위면 322만 원 ▶오성면 314만 원 ▶신장동 296만 원 ▶현덕면 269만 원
김지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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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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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태가 소개하는 조선왕실의 태실] 태실(胎室)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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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전문 필진인 김희태 이야기가 있는 역사문화연구소장이 조선왕실의 장태 문화를 상징하는 태실(胎室)에 대해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태실은 아기의 태를 길지에 묻는 풍습으로, 왕실에서는 태를 태주의 생애와 국운과 연결 지을 만큼 중요하게 인식했으며, 신중하게 보관했다. 당대의 철학인 풍수리지와 결합한 태실의 조성은 국책사업에 해당했고, 한양 주변에 분포한 왕릉과 달리 태실은 전국적인 분포 양상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러한 태실은 일제강점기 때 원형이 심각하게 훼손되어 현재 온전하게 남은 태실을 찾기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동안 왕릉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조명되었던 태실은 보존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복원과 연구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월 2회씩 조선왕실의 태실을 주제로 연재를 시작한다. <편집자 말>
■ 태실이란?
태실(胎室)은 아기의 태를 길지에 묻는 장태 문화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태(胎)에도 생명력이 있는 것으로 인식했고, 왕실의 경우 나라의 국운과도 연결 지어 해석할 만큼 소중하게 보관했다. 이러한 인식의 바탕에는 과거부터 이어오던 풍수지리와 무관하지 않은데, 유교가 통치의 근본이었던 조선사회에서 태실의 조성은 명당을 찾아 그곳에 태실 관련 석물(아기씨, 가봉태실)을 설치했으며, 태실을 보호하기 위해 화소(火巢)와 금표(禁標) 공간을 확보해 자연 경관을 보호하고,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
▲ 보물로 지정된 영천 인종대왕 태실
▲ 창경궁으로 옮겨진 광주 성종대왕 태실, 창경궁에 성종의 태실이 있는 이유는 표면적으로 태실의 보호와 연구 목적이나 사실상 훼손에 가까운 만행에 가깝다.
이 같은 태실의 조성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의 조성과 비교해도 유사함을 알 수 있어 그 가치와 의미가 작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태실의 왕실 문화에 있어 탄생을 의미하는데, 왕릉이 죽음과 장례를 상징하는 공간인 것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현재 개성에 있는 제릉과 후릉을 제외한 40기의 왕릉이 온전하게 남아 제향이 이루어지고 있는 왕릉과 달리 태실은 일제강점기 당시 방치로 인한 관리의 소홀과 훼손 우려에 따른 처분 기조 속에 전방위적으로 훼손되어 현재 온전하게 남아 있는 태실이 손에 꼽을 정도로 훼손되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 서삼릉 태실의 전경. 오석 재질의 태실 22기와 화강석 재질의 태실 32기 등 총 54기의 태실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훼손의 대표적인 사례가 서삼릉으로 이장된 태실로, 이곳에는 오석 재질의 태실(왕, 왕세자 이구) 22기와 화강석 재질의 태실(왕자, 왕녀, 왕후, 세자) 32기 등 총 54기의 태실이 있다. 해당 태실은 본래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표면적으로 태실의 관리와 훼손을 우려한다며 1928년 전국의 태실 39개소를 옮겨 임시로 경성 수창동 이왕직 봉상시에 설치된 봉안실에 태실을 이봉한 뒤 1930년 4월 15일부터 17일까지 총 49기의 태실을 서삼릉으로 옮겨 매안했다. 이후 이구, 이진, 영산군, 의혜공주, 경평군 태실을 추가로 이봉하며 현재 54기의 태실이 서삼릉에 자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같은 태실의 이장은 풍수지리를 기반으로 길지에 조성했던 태실의 근본적인 가치를 생각할 때 사실상 의도를 가진 훼손으로 볼 수밖에 없다.
■ 태실의 조성 과정과 태봉산(胎封山, 胎峰山)
이러한 태실의 조성 과정은 크게 아기의 탄생과 이후 태를 수습했던 세태의식, 이후 길일과 길지를 택해 태실을 조성하고, 그곳에 태를 묻는 과정으로 이루어졌다. 세태의식과 관련해서는 『최숙원방호산청일기(崔淑媛房護産廳日記)』를 통해 알 수 있는데, 우선 아기가 탄생하면 태를 수습한 뒤 길한 방향에 두어 보관했다.
▲ 세태의식을 마친 뒤 태항아리. 아기의 태를 넣어 봉인한 뒤 고리에 붉은색 끈을 묶고, 홍패를 달았다.
이후 3일 뒤에 세태의식이 진행되었는데, 가장 먼저 태를 물로 100번을 씻은 뒤 향온주로 다시 씻었다. 다음으로 준비된 내항아리에 태를 넣어 봉인했으며, 항아리의 고리에 붉은색 끈을 묶은 뒤 홍패를 달았다. 홍패에는 태주의 탄생일과 생모를, 후면에는 담당 내관과 의관의 이름을 적었었다. 여기까지 끝나면 내항아리를 외항아리에 넣고, 바깥쪽에 ‘근봉(謹封)’이라 적은 뒤 길지로 옮겨지기 전까지 길한 방향에 보관했다.
▲ 세종대왕자 태실의 봉출 의식 재현. 안태사는 태를 태실지로 옮겨 안치한 뒤 관련 제례를 주관했다.
세태의식이 끝나면 태실을 어디에 조성할지를 결정하게 되는데, 이때 관상감(觀象監)에서 삼망단자(三望單子)를 올리게 되고 왕은 후보지 세 곳 중에서 한 곳을 결정했다. 이렇게 장소와 날짜가 결정되면 선공감(繕工監)의 주도로 태실 공사가 시작되는데, 주로 도로의 수선과 태실 조성에 쓰일 석재 등의 잡물을 준비했다. 또한, 태실지 주변 고을에 필요한 물자와 인력을 할당해 태실 조성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그렇게 태실의 조성이 마무리되고, 길일에 맞추어 보관 중이던 태를 태실지까지 옮기게 되는데, 이때의 관리를 ‘안태사(繕工監)’라 부른다. 안태사는 태실지에 도착한 뒤 태를 안치하고, 관련 제례를 주관했다. 이후 태실비와 금표 등을 세우는 것으로 태실의 조성은 마무리되었다.
▲ 서산 명종 태실의 가봉비 전면. 생전에 태실이 조성되어 ‘주상전하태실(主上殿下胎室)’이 새겨져 있다.
▲ 영월 정조대왕 태실의 가봉비 전면. 정조가 승하한 뒤 세워졌기에 묘호가 새겨져 있다. 재미있는 건 순조 때 세워진 가봉태실비에는 ‘정종(正宗)’의 묘호가 새겨져 있어 최초 정조가 아닌 정종이었음을 알 수 있다.
여기까지는 왕의 자녀가 태어날 경우 조성되는 일반적인 태실로, 보통 아기씨 태실이라 부른다. 그런데 이러한 태실 가운데 왕위에 오른 태실의 경우 별도의 석물을 추가로 설치하는 ‘가봉(加封)’이라 부른다. 이러한 가봉태실은 왕의 생전 혹은 죽은 뒤 세워지는 것이 일반적으로, 가봉태실비(가봉비)의 명문을 통해 생전에 조성될 경우 ‘주상전하태실(主上殿下胎室)’, 죽은 뒤 세워진 경우 묘호를 쓴 ‘□□대왕태실(□□大王胎室)’이 새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가봉태실의 조성은 예조에서 주청을 올려 왕의 재가를 얻은 뒤 공사가 시작되었다. 조성 과정은 위의 아기씨 태실의 조성과 유사한데, 우선 관상감에서 길일을 택해 올리게 되고, 왕의 재가를 얻는다. 이후 추가 석물 조성을 위한 공사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가봉태실은 전면에 가봉태실비가 세워졌고, 태를 묻은 자리에는 난간석을 두른 중앙태석 등 장태 석물이 조성되었는데, 외형은 흡사 왕릉의 축소판과도 같았다.
▲ 홍성군 구항면 태봉리. 태실의 영향으로 파생된 지명으로, 이러한 사례는 전국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태실을 묻은 산을 태봉산(胎封山, 胎峰山)이라 불렀는데, 의외로 이 같은 지명은 전국적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지명이다. 또한, 마을의 이름 역시 태봉산의 영향을 받아 태봉리(胎封里, 胎峯里), 태봉동(胎封洞), 태전동(胎田洞)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태실로 인해 파생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다음 회에서는 ‘시대별 태실 발전 과정과 태실에 대한 인식’ 등에 대해 다룹니다.>
※ 참고문헌 김희태, 『조선왕실의 태실』, 2021, 휴앤스토리
김희태, 『경기도의 태실』, 2021,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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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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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칼럼] 전주국제영화제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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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오면 필자는 주체하기 어려운 설렘이 있다. 가정의 달이며 어린이날, 어버이날, 청소년의 날 등 가족을 기념하는 날들이 겹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올해로 제26회를 맞은 영화제에서 필자는 7편의 영화를 예매하고 전주로 향했다. 당초 1박 2일 일정이었으나, 막상 와보니 좋은 영화가 너무 많아 하루를 더 연장해 총 10편의 영화를 관람했다. 필자는 ‘인생은 영화 같고, 영화는 인생을 성장시킨다’는 지론을 변함없이 고수하고 있다.
올해 영화제는 독립영화의 독립성과 다양성을 강조하며, 57개국에서 224편의 영화가 참여했다. 특별전은 ‘다시 민주주의로’라는 주제로, 최근 한국 사회의 정치적 상황을 반영해 세계 각국의 민주주의 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상영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가 함께 진행되었다.
필자가 본 영화들의 국적은 인도, 이란, 멕시코, 폴란드, 필리핀 등 총 9개국에 달했다. 영화를 통해 각 나라의 사회 문제, 삶의 단편, 그리고 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를 더 넓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류가 살아가는 세계가 얼마나 다양한 문제와 역사, 문화를 지니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인상 깊었던 몇 편의 영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이란 영화 <돌아온 구구시>는 이란의 전설적인 대중 가수 구구시가 이슬람 혁명으로 인해 겪었던 현실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그녀는 20여 년간 자국에서 최고의 가수로 활동했으나, 혁명 이후 이란 정부의 규제와 전통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20년 동안 자택에 감금되었다. 그러다 극적으로 이란을 탈출해 서방 국가에서 자유롭게 가수 활동을 재개하며 이란의 해방을 위해 투쟁한다. 그녀가 주장한 한 문장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여성, 생명, 자유.”
다음은 실화를 다룬 다큐멘터리 <필리핀 민주주의의 씨앗>이다. 2022년 필리핀 대선에서 패한 레니 전 부통령에 대한 이야기이다. 40년 전 독재자 마르코스의 장남이 대선에 출마해 정권을 잡았고, 이는 자신의 부패를 덮기 위한 현 대통령의 전략이라는 해석이 있다. 그러나 많은 국민이 거짓 뉴스에 속아 넘어갔다. 양심적인 언론인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여성 기자도 현 정부를 비판했다. 한국 역시 대선을 앞두고 있어 국민의 올바른 선택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레니를 지지했던 이들은 다음 대선을 위해 민주주의의 씨앗을 심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었다.
또 다른 작품은 일본에 사는 재일 조선인 여성 3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호루몽>이다. ‘호루몽’은 재일 조선인을 지칭하는 말이다. 일본 국적을 취득하지 않고 살아가는 한국인으로서 겪는 고통과 투쟁의 세월을 3대 여성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화자인 주인공의 할머니는 강제로 황국신민이 되어 굴종의 세월을 살았고, 어머니는 일본의 패전 후 갑자기 이방인이 되어 차별과 냉대, 불이익을 감내해야 했다. 주인공은 한국인 사업가로 성공했지만, 방송사의 TV 프로그램에서 당한 부당한 혐한 발언에 대해 명예 회복과 사과를 요구하며 3심까지 가는 법적 투쟁 끝에 대법원에서 승소한다. 그녀가 일본을 향해 외친 말은 감동적이다. “서로 더불어 잘 살아보자.”
그 외에도 인도 영화 <사이클 마헤시>는 인도 중부를 자전거로 횡단한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었고, 멕시코 영화 <멕시코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는 스페인에 의해 철저히 무너진 멕시코의 역사와 문화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 CCTV에 노출된 현대인의 사생활 피해를 다룬 영화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영화가 사람에게 주는 감동, 지식, 상상력은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것이다. 한국은 드라마를 시작으로 한류 열풍을 일으켰고, 이제는 K-컬처로까지 확장되었다. 영화는 공기처럼 인간과 함께 존재할 것이다. 인간은 생각하고 실험하고 상상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시대를 반영하는 총체적 예술로서, 우리가 사랑하고 계속 키워나가야 할 식물이다. 이들이 자라 숲을 이루어 우리의 정신세계를 더욱 풍요롭게 해주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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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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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평택시갑 선대위, 21대 대선 선거운동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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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평택시갑 선거대책위원회는 5월 12일 오전 7시 30분, 송탄출장소 앞 사거리, 지산사거리, 한신주유소사거리 등에서 첫 유세를 시작으로 22일간의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본격 돌입했다.
홍기원 의원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직속 글로벌책임강국위원회 부위원장·총괄선거대책본부 국민참여본부 수석부본부장, 경기도당 평택시갑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상임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
또한 경기도당 평택시갑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박장순 실버위원장과 송영범 한국노총 평택지역지부 의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날 홈플러스 사거리 출근길 인사와 송탄출장소 앞 사거리 유세에 나선 홍기원 의원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정치가 실현될 때 비로소 ‘진짜 대한민국’이 완성될 수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선거운동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나 자신을 위해서,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대한민국을 위해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는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 속에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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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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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진 국회의원, 민주당 선대위 직능본부 부본부장 임명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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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병진 의원(평택을)이 ‘제21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선대위’에서 직능본부 부본부장, ‘진짜 경기도 선대위’ 정책본부장, 제6권역 공동선대본부장에 임명됐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30일 민주당은 중앙선대위 출범식을 갖고 주요 인선을 발표했다. 이병진 의원은 중앙선대위에서 직능본부 부본부장에 임명됐으며, 직능본부는 향후 직능단체들과 정책간담회, 정책협약식 등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앞서 이 의원은 한국양봉협회,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카톨릭농민회,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한국버섯생산자연합회, 남북산림협력포럼, 한국수목보호협회, 한국산양삼협회, 한국해양수산신지식인중앙연합회 등 9개 농해수위 직능단체들과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직능단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이병진 의원은 “12.3 계엄과 탄핵으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이재명 후보와 함께 무너진 국격을 회복하고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며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승리에 기여하고, 새로운 민주 정부 수립을 위해 남은 한 달간 전력을 다해 뛰겠다”고 밝혔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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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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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의회, 제25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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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타봉하는 강정구 의장
평택시의회(의장 강정구)는 2일, 시의회 2층 본회의장에서 제2차 본회의를 끝으로 4월 21일부터 12일간 진행된 제255회 임시회 의사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제2차 본회의에서는 의원발의 조례안 10건, 집행부 제출안 15건, 의회운영위원회 발의안 4건 등 총 29건(원안가결 23, 수정가결 6)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2025년도 제1회 추경 예산은 기정 예산보다 1,471억 원(약 6.05%)이 증가한 2조5,785억 원으로 수정 가결됐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혜영) 심사에 따른 세출예산안 주요 조정 내역으로 총 11건에 대해 14억5,208만 원을 삭감하였으며, 일반회계는 8건에 대해서 총 13억8,706만 원, 특별회계는 3건에 대해서 총 6,502만 원을 감액했다.
최선자 의원은 7분 자유 발언에서 ‘공공성 강화를 위한 출자출연기관 전담조직 신설에 관한 제안’을 주제로 ▶공공기관에 투입되는 출연금 효율성 강화 ▶기관 간 정보 공유로 실질적인 행정지원 제공 체계 개선 ▶공공기관의 투명한 관리로 시민의 신뢰 향상 등을 강조했다.
이기형 의원은 7분 자유 발언에서 ‘친환경 항만에서 스마트 물류까지 : 평택항 2040 녹색 로드맵’을 주제로 ▶탄소중립 항만으로 전환 ▶스마트 물류 생태계 구축 ▶지역 상생 플랫폼 조성 등을 제안했다.
강정구 의장은 “이번 임시회 회기 동안 조례안, 추경 예산안 등 주요 안건 심사와 현장활동 등에 매진하여 주신 의원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성실하게 자료 준비와 답변에 임해 주신 집행부 공직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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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