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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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우 고려대학교 통일융합연구원 연구위원/전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 대표이사

2019년 1월 2일, 필자는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 대표이사를 지내며 평택의 미래 비전을 현실로 구현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바 있다. 오랜 기간 지역사회의 기대와 논란이 교차했던 사업이었기에, 그 출발은 결코 가볍지도 쉽지도 않았다. 그러나 ‘평택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한 길이라면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신념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브레인시티 부지는 총 146만 평 규모로, 1단계는 평택도시공사가 시행했고, 2단계는 프로젝트금융투자가 직접 시공을 담당하는 구조로 추진되었다. 필자의 기억에 따르면 같은 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착수된 토지 보상은 연말까지 약 80%가 완료되면서 안정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당시 필자는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기반시설인 ‘대학병원 유치’를 가장 중대한 과제로 인식했다. 취임 한 달여 만에 관련 법률 검토와 주요 대학병원 대상 자료 준비에 착수하며 유치 전략을 체계화해 나갔다.


2019년 5월 21일, 정장선 평택시장의 임기 초반에 열린 ‘평택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기공식’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참석하여 사업의 본격적인 출발을 축하했다. 이어 5월 31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전국 대학 총장과 관계자를 초청한 ‘브레인시티 사업설명회’를 직접 주재하며 공개입찰 계획과 추진 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정장선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평택시민 모두의 염원을 대변했다. 


이후 공개입찰에 앞서 다수의 대학 총장 및 재단 이사장을 직접 만나 평택시의 발전 가능성과 사업 여건을 설명하며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였다. 그러나 그 무렵 파주시가 아주대학교병원과 MOU를 체결하면서, “혹시 평택의 대학병원 유치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지역 내에서 확산되기도 했다.


아주대학교 재단과의 협상은 결코 쉽지 않았다. 평택시는 의료복합단지 2만5천 평을 평당 20만 원으로 제시하고, 건축비 지원금 1천억 원을 제안하였다. 결국 아주대학교병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MOU를 체결하게 되었으며, 이는 평택시민의 오랜 숙원인 대학병원 유치가 한 걸음 현실에 다가선 순간이었다.


아주대 재단은 단순히 평택시의 인구 64만 명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다. 화성·안성·천안·아산·서산·당진 등 경기 남부와 충남 북부권을 포괄하는 약 311만 명의 의료 수요, 그리고 주한미군 가족 5만 명이라는 안정적 환자 기반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로, 아주대 유치가 결코 어려운 상황은 아니었고, 특히 미군의 의료 수가가 국내보다 약 2.5배 높은 관계로 병원 운영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요인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주대 재단은 평당 20만 원이라는 조건에 일부 불만을 표하며, 파주시나 과천시의 사례를 언급했다. 해당 지자체들은 의료진 오피스텔과 주차장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며 경쟁을 유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택시는 수도권 남부의 교통 요충지이자 전략적 군사 중심지로, 주한미군 육군·해군·공군·우주군이 모두 주둔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입지 경쟁력은 평택만의 확고한 우위였다.


이후 수차례의 실무 협의와 조율 끝에, 2022년 3월 31일 평택시청 대회의실에서 ‘아주대학교 평택병원 이행협약서 체결식’이 진행됐다. 이는 평택시와 아주대학교 양측이 상호 요구조건을 조율하고 실질적인 사업 이행에 합의한 자리였다.


아주대학교 평택병원은 2026년 설계 착수, 2028년 착공, 2031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총 500병상 규모의 친환경·스마트 인텔리전트 병원으로 건립되며, 중증질환·응급·외상·감염병 등 고난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경기 남부권 핵심 의료기관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이는 응급환자 발생 시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는,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사업인 만큼 평택시민 모두의 관심이 절실하다.


또한 카이스트 평택캠퍼스 유치 역시 현 정장선 시장의 끈질긴 설득과 청와대·삼성전자·기재부·교육부 등과의 다각적 협의를 통해 이뤄낸 값진 결실이다. 평택에 카이스트가 정식 개교하게 된다면, 지역의 교육 경쟁력과 연구 역량은 획기적으로 도약할 것이며, 교육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평택시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필자의 개인 견해지만 평택시의 아주대학교 평택병원과 카이스트 캠퍼스가 유치된다면 의료·교육·산업이 선순환하는 도시로 성장하는 동시에 경기 남부권역의 중심 도시로 성장하는 것은 자명하다. 향후 착공과 완공 과정에서 다양한 도전과 과제가 따르겠지만, 끊임없는 협의와 리더십, 그리고 시민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두 가지 숙원사업을 진행해 나간다면 시의 구호인 ‘시민 중심의 새로운 평택’을 맞이할 날이 머지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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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주대학교 평택병원 유치와 브레인시티 프로젝트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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