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0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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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 고은미래의원 원장

여름이 저물어가는 시기에도 습도는 여전히 높게 유지되며, 체온 조절과 땀 분비가 왕성해지는 환경이 이어집니다. 이때 땀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이 액취증과 다한증이 되겠습니다. 두 질환은 모두 땀샘의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원인과 치료 접근법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인체에는 아포크린 땀샘과 에크린 땀샘이라는 두 가지 종류의 땀샘이 존재하는데, 액취증은 주로 겨드랑이에 많이 분포하는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단백질과 지질이 피부 표면의 그람 양성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특유의 불쾌한 냄새가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사춘기 이후 호르몬 변화와 함께 증상이 두드러지며,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심해집니다. 이로 인한 사회적 불편과 심리적인 위축은 생각보다 크고, 단순한 위생관리만으로는 완전한 개선이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고주파, 레이저, 미세초음파를 이용해 아포크린 땀샘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시술이 늘고 있으며, 겨드랑이 절개를 통한 직접 제거 수술도 확실한 치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다한증은 주로 에크린 땀샘의 과도한 활성으로 인해 필요 이상의 땀이 분비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손, 발, 겨드랑이, 얼굴 등 부위에 국한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전신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증상이 악화되어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 지장을 주기도 합니다. 원인에 따라서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누는데, 일차성은 특별한 질환 없이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나타나며, 이차성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병, 신경계 질환, 약물부작용 등 기저질환이 원인인 경우입니다. 치료는 보톡스 주사로 해당 부위의 땀샘 신경 전달을 차단하거나, 전기이온영동법, 국소 항콜린제, 심한 경우 교감신경차단술을 시행합니다. 


두 질환 모두 생활 습관 관리가 도움이 됩니다. 하루 두 차례 이상 미온수 샤워로 땀과 피지를 제거하고, 땀 흡수가 잘되는 천연 섬유 의류를 착용하며, 자극적인 음식과 카페인,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이러한 방법은 증상을 완화하는 보조적 역할에 불과하므로, 뚜렷한 개선을 원한다면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여름의 막바지에도 습도와 체온이 높게 유지되는 날이 많아, 액취증과 다한증 환자들의 불편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일상 속 작은 불편이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전문가 상담을 통해 맞춤형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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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여름철 막바지, 더욱 심해지는 액취증과 다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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