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05(일)
 


괴태곶봉수대 메인.jpg

▲ 규탄집회 후 가두행진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 “역사·문화적으로 중요한 괴태곶 봉수대 시민 품으로 돌려줘야”


최근 해군2함대 내에 있는 평택 괴태곶 봉수대(평택시 향토문화재 제1호, 국가지정문화재 사적)를 시민 품으로 돌려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평택괴태곶봉수대되찾기&안전대책시민운동본부(이하 봉수대되찾기운동본부)와 수도사, 지역주민 150여 명은 5월 22일 오전 10시 30분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해군2함대 정문 앞에서 규탄집회를 가졌다.


김훈 금요포럼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규탄집회는 ▷여는 발언(수도사 적문스님) ▷시민 발언(문형철 원정7리 이장, 송제은 포승읍이장협의회장) ▷연대 발언(전만규 화성 매향리주민대책위원장) ▷규탄 발언(박준우 도곡리 이장, 차화열 평택명품도시위원장, 전명수 서평택환경위원장) ▷결의문 낭동(김순업 남양호살리기운동본부 대표, 권영대 금요포럼 고문) 순으로 진행됐다.


봉수대되찾기운동본부는 이날 집회에서 결의문을 통해 “시민의 염원인 괴태곶 봉수대 개방 요구를 외면하고 주민과의 대화조차 거부하는 해군2함대를 규탄한다”며 “국가유산이며 해양국방유적인 괴태곶봉수대를 되찾는데 전력을 다할 것을 대내외에 천명하고 시민과 함께 쟁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괴태곶봉수대2.jpg

▲ 해군2함대 내에 위치한 괴태곶 봉수대 터

 

또한 “해군2함대는 1990년대 말 국가안보를 위해 원정7리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120여만 평이 넘는 땅을 수용하면서 포승읍 원정리에 입지했다”며 “당시 해군은 인근 주민들의 괴태곶 봉수대 자유 출입을 약속하면서 주민들과 소통해 왔으나, 현 해군2함대 사령관은 그동안의 논의된 내용들을 외면하고 인근 주민 및 시민단체와의 소통을 거부하거나 축소하기에 급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집회의 목적은 30년을 넘게 철책 안에 잠들어 있는 국가사적이자 평택시 향토문화재 제1호인 괴태곶 봉수대를 해군기지 건설 당시 약속했듯이 전면 개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명수 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조선시대부터 왜적의 침입을 알리고 대비하기 위한 통신수단으로 활용돼 오던 원정리 괴태곶 봉수는 1986년 3월 5일 평택시향토문화유적 1호로 지정된지 37년 만에 경기도에서 유일한 국가사적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면서 “역사·문화적으로 중요한 괴태곶 봉수대를 시민 품으로 하루빨리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후 11시 10분~12시 30분까지 해군2함대 정문에서 원정3거리까지 가두행진을 진행했다. 


한편 지난 2021년 12월 18일 출범한 봉수대되찾기운동본부는 국가사적이자 평택향토문화재 제1호인 괴태곶 봉수대를 시민 품으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출범 당시 “괴태곶 봉수대는 마땅히 시민 품으로 되돌려져야 하고, 국방부와 해군은 시민들의 마땅한 요구에 적극 호응해야 할 것”이라며 “봉수대와 그 일대가 역사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민·관·군이 상생 협력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괴태곶봉수대3.jpg

▲ 대동여지도(1861)에 표기된 괴태곶 봉수대 <제공 = 평택문화원>


■ 61개 봉수 유적 중 ‘역사적 가치, 유구 확인 여부’ 가치 크게 인정받아


조선시대 통신체계인 ‘봉수’는 약정된 신호 전달체계에 따라 밤에는 횃불로, 낮에는 연기로 외적의 침입 사실을 중앙의 병조와 지방의 읍치(邑治) 등에 알리기 위해 설치된 시설이며, 남북의 주요 끝점에서 시작하여 서울 목멱산(현재의 남산)으로 집결하도록 했다.


평택시 향토문화재 제1호인 ‘제5로 직봉 - 평택 괴태곶 봉수 유적(第5路 直烽 - 平澤 塊台串 烽燧 遺蹟)’은 61개 봉수 유적 중 역사적 가치, 유구 확인 여부 등에서 가치를 크게 인정받아 2023년 11월 22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순천(현 여수) 방답진(防踏鎭) 돌산도봉수(突山島烽燧)에서 초기(初起)하는 제5로 직봉노선의 마흔네 번째이자, 옥구(현 군산) 화산봉수(花山烽燧)에서 초기하는 제5로 간봉(직봉 노선의 단절을 우려해 이를 보조하기 위해 설치한 보조선로에 위치한 봉수)의 열다섯 번째 연변봉수(沿邊烽燧) 종착지로서 직봉인 화성 흥천산봉수(興天山烽燧)에 응하는 결절점에 해당한다.


특히 조선시대 군사·통신시설인 괴태곶 봉수는 문헌과 일치하는 장소에서 발견되어 역사성과 기록성이 높으며, 북방과 연변의 지리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봉수 노선으로 조선시대 지리 정보의 보고로 평가되고 있다.


조선시대에 왜구들은 해운선을 이용하여 대마도와 가까운 남해안 내륙뿐 아니라 원거리인 강화도까지 침입하였으며, 제5로 직봉 대부분의 봉수는 이러한 왜구가 침투하는 바닷길을 감시하기에 탁월한 위치에 입지하여 수군인 수사(水使)의 관리 하에 요새(要塞)로서의 기능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태그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괴태곶봉수대되찾기운동본부 “해군2함대는 괴태곶 봉수대를 시민 품으로 돌려달라!”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