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0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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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 고은미래의원 원장

우리 몸에서 피부는 가장 큰 장기라고 할 수 있다. 그로 인해 다양한 질환들이 피부를 통해 나타나게 된다. 202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외래에서 보험 청구된 진료 건수가 가장 많은 500가지의 상병 중 피부질환과 관련한 상병은 41개이다. 이 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인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에 대해 알아보자.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알레르겐 또는 항원이라고 불리는 원인물질에 매우 민감한 일부 사람에게 나타나는 면역 반응이다. 노출된 물질(알레르기 항원)에 접촉한 지 12~48시간 내에 발생하며 3~4주 동안 지속된다.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은 여러 다른 형태의 습진과는 다르게 피부 병변의 부위와 형태에 따라 원인에 대한 단서를 찾아볼 수 있다. 증상은 피부 붉음증, 물집과 심한 가려움을 동반하며, 붉음증의 형태가 노출 부위나 접촉 부위에서 발생하고 인위적인 양상의 경계나 각, 선을 특징으로 보일 수 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알레르겐으로 금속 중에는 니켈, 크롬, 수은 등이 있고, 화장품에 포함되어 있는 향료 및 방부제, 염색약에 포함되어 있는 파라페닐디아민, 관절염 등에 사용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나 여드름 국소도포제를 통한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도 심심치 않게 보고되고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자세한 병력 청취가 가장 중요하다. 임상적으로 발생 부위를 확인하고 환자가 접촉되었으리라고 추정되는 모든 물질에 대해 다각적이고 꼼꼼한 병력 청취가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첩포검사에 사용할 항원을 결정한다.


첩포검사법은 원인이 되는 항원의 제4형 지연성 과민반응을 찾아내는 검사로, 특정 항원을 등에 소량 바르고 테이프로 덮고 48시간 후에 테이프를 떼어내 알레르기 반응의 징후를 확인한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증상을 촉진하는 물질을 알아내서 이를 피하기만 한다면 예후는 매우 좋다. 적절한 치료를 받고 노출되는 것을 피한다면, 보통 증상이 2~3주 내에 회복된다. 그러나 오랫동안 유해한 화학물질과 알레르기 항원 물질에 노출된다면 만성 접촉 피부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진물이 나는 급성기에는 습포(wet dressing)가 가장 널리 이용되지만, 가정에서 사용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로션 또는 크림 형태의 국소스테로이드를 도포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다만 과도하게 바르는 국소 스테로이드로 인하여 국소 피부 위축 또는 피부장벽 감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1주일 이상의 국소 치료 이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의료진과 꼭 상의해서 약제사용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급성기 염증이 광범위하거나 매우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를 경구 복용 또는 주사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소양증 완화를 위해 항히스타민제 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 1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만성기가 되면 일반적으로 피부 건조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의 만성기에는 병변이 더욱 건조해지고 인설이 많이 일어나고 두터워지며, 경우에는 태선화될 수 있으므로 여러 가지 보습제를 자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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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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