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7-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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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식 수필가·시조시인, Ph.D.

새로운 도서관 시대는 언제쯤 도래할 수 있을까? 이용훈 저자에 따르면, 도서관들은 늘 그 시대 상황에 따른 요구 등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변화해 왔다. 그러한 의견을 피력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저자는 급변하는 현대사회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4차산업혁명에 따른 초연결과 초지능을 들고 있다. 그렇다고 첨단 과학기술에 의한 출판과정이며 유통 환경이 획기적으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나날이 발전하는 전자책이나 디지털 자원을 시시각각 따라가기조차 녹록지 않다는 것이 현재 도서관들이 맞닥뜨린 서비스 양상이어서다. 게다가 한편으로는 인구절벽으로 인한 이용자 감소 현상에 직면하여 재정축소 등의 현실적 압박이 도서관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몰아가고 있다. 당면한 이 위기국면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참인가? 이럴수록 도서관에서는 책정된 예산 내에서 시대적 변화요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지식정보를 요구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도서관들이 선제적으로 변화를 주도할 책임을 짊어진 터다. 다행히 역대 정부에서도 다양한 도서관 정책들을 통해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에 대한 관건은 인간이 쥐고 있다. 도서관 서비스의 주역은 사서의 수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람의 요인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다. 탈무드를 소환하면 “과거는 해석에 따라 바뀌고, 미래는 선택에 따라 바뀌며, 현재는 행동하기에 따라 바뀐다.”라고 했다. 벌써 10년 전에 나온 관련 보고서에도 저출산·초고령 사회, 불평등 문제, 미래세대 삶의 불안정성은 물론 고용불안, 저성장에 따른 성장전략 전환, 국간 간 환경 영향 증대,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남북문제 등을 중요한 이슈로 거론하며, 세계적으로도 전 지구적 위기 심화, 교육방식에 따른 기존 학교제도의 변화, 산업화 시대의 종결에 관해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무인 운송수단, 3차원 인쇄, 나노기술의 6대 분야에 더해 요즘은 챗 GPT까지 선보인 마당이니 이제는 스스로 변화하지 않고서는 삶을 영위하기 곤란한 지경이 된 셈이다. 이를 두고 새로운 인류의 출현, 즉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라고 지칭하는데, 현재 도서관에서 미래의 초연결 시대를 이끄는 변화의 바람을 피해갈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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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시 중앙동 일대에 피어난 만수국 꽃무리

 

그렇다면 굳이 구글 북스 라이브러리 프로젝트를 소개할 필요도 없이 지구촌의 모든 도서관이 하나로 통합되어가는 시스템이 결코 상상의 세계가 아닌 형국이다. 2016년 미연방 대법원이 공정이용에 관한 입장을 확인했고, 2018년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은 구글과 파트너십을 맺더니, 아마존에서도 ‘아마존 킨들 언리미티드’ 서비스를 이끌고 있다. 오죽하면 미국의 한 경제학자가 세금 절약을 위해 아마존이 지역 도서관을 대체해야 한다는 글을 「포브스」지에 올렸다가 집중포화를 맞았겠는가? 국민독서율의 지속적 감소에 따른 저조한 독서 활동이 문해력 저하로 이어지면서 세계적 추세와는 정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 이를 해결할 대안으로 20대를 중심으로 나타난 ‘리딩테인먼트’, 곧 읽기와 노는 것을 결합한 형태를 고려해봄 직하다. 도서관의 입지조건도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 최적지라는 조언이다. 국가상호대차시스템인 ‘책바다’, 회원증 공동이용서비스인 ‘책이음’, ‘사서에게 물어보세요’ 또한 바람직한 제도다. 나아가 무크(MOOCs)라는 이름으로 제공되는 온라인 공개강의(K-무크 포함)도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2017년 지구촌의 도서관 관련 전문가 77명은 향후 똑똑한 도서관, 개인화 도서관, 경계 없는 도서관의 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대학교 관정도서관은 ‘전자지원 중심의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 공간’을 표방하고 있고, 충북대학교 중앙도서관은 지역사회와 함께 관내 유휴시설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었으며,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기념도서관은 다양한 유형의 열람환경을 조성하는 등 전국의 대학교들이 앞다퉈 인포메이션 커먼스를 도입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나아가 2020년 2월 현재 995개 도서관의 장서 약 1억 권, 14억 건의 대출 데이터, 2,770만여 명의 도서관 회원 데이터를 활용하여 여러 유형의 분석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 삶에 밀착된 도서관은 사람을 보듬고, 공간을 혁신하며, 정보의 민주성을 추구한다. 결국 미래를 여는 도서관은 본질적으로 개개인의 가능성을 발견함으로써 공동체의 역량을 키워 사회적 포용을 실천하는 곳이어야 한다. 문제는 늘 시대정신을 도외시하는 데서 발생한다. 사람의 정당한 요구에 민감하라. 새로운 도서관의 미래는 이용자와 사서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므로.



■ 프로필


- 고교생에게 국어와 문학을 가르치며 ‘수필집·시조집·기행집’ 등을 펴냈습니다.

- 퇴임 후 기고활동을 이어가면서 기독교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습니다.

- 블로그 “조하식의 즐거운 집” http://blog.naver.com/johash을 운영합니다.

- 정론지 <평택자치신문>에 “세상사는 이야기”를 15년째 연재하는 중입니다.


※ 다음호(729호)에는 ‘효과적 독서의 요건 - 도서관 이용법 안내서’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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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효과적 독서의 요건 ‘새로운 도서관의 미래’ (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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