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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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영 평택YMCA 사무총장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한다. 행복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만족한 삶’이다. 즉 인간 내면의 욕구 충족상태를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서 만족하는가? 만족의 상태를 크게 구별해 보면, 소유와 지배, 사랑에 있다. 플라톤은 ‘향연’에서 인간이 선하고 아름다운 것을 지닐 때 비로소 참된 행복에 이른다고 말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은 안락한 삶 보다는 풍족한 삶이고, 그것도 먼 훗날이 아니라 지금 바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많은 재물을 소유했다 할지라도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지나친 탐욕을 부리다가 자신의 소유물에 얽매이게 되고 가진 것을 즐기기보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더 많이 소유하려 노심초사하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물질에 대한 탐욕에 스스로 소유 당하는 상황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참 어려운 일이지만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열린 자세를 갖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하다”라고 말한다. 많은 것을 가지려는 것보다 나누어 주고, 주면 줄수록 줄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주는 것을 있는 그대로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마음이 “풍족해진다”는 경험들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행복은 선물”이고 또한 각자 자신의 행복을 빚어내는 “대장장이”라고도 말한다. 


행복은 어디에 머무는가?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많은 업적을 이루어 사람들로부터 관심과 존경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는 없다. 행복은 과한 욕심을 내려놓은 맑은 영혼 안에 자리한다. 내가 받은 귀한 선물의 행복을 이웃과도 마음껏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사랑을 주고받는 가운데 삶의 충만함이 세상으로 퍼져나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요즘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정치인들의 말과 행동을 보며 지쳐가고, 경제는 한없이 곤두박질쳐 살기 어려워지면서 삶이 피폐해지는 것은 아닌지. 또 우리의 행복할 권리마저 정치인들에게 빼앗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년이면 총선이 있는 해다. 이미 정치권 정당 내에서 공천 문제로 계파 간의 힘겨루기와 눈치 보기에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어떤 정치인을 선택하는 것이 우리의 만족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인은 어떤 인물이어야 할까? 공정과 정의는 물론 청렴해야 하며, 작은 범법행위에 대해서도 용서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범칙금, 벌금형, 음주운전 경력 등 사회적으로 가볍게 처벌을 받았다 할지라도 돌아오는 총선에서 이런 정치인들에게는 우리의 행복할 권리를 맡겨서도 안 될 것이며, 행복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보다 엄격한 잣대로 선택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정치인말고도 누군가의 부정행위를 용인해주거나 못 본척하며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논리비약일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도 그런 부정행위를 똑같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쉽게 용서하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볼 대목이다. 또한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후일에 자신의 부정행위에 대한 ‘보험성 용서’를 적립해두는 것은 아닐까.


권력의 힘을 통해 남을 지배하는 데서 만족하는 이들은 그 권력이 영원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인간은 무한한 존재가 아니라 유한성을 지니고 단 한 번의 인생을 살아간다. 집착과 애착에서 벗어나 오히려 섬김의 삶을 통해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야 한다. 


“섬김과 사랑이 없는 권력은 허무하다.” 권력을 사랑하게 될 때 힘은 주어지지만 명예를 추구하고 분열을 일삼아 부패할 수 있으며, 특히 분수를 모르면 과한 욕심과 함께 자신의 처지를 망각하게 되어 인생을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처럼 탐욕은 반드시 화를 가져오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 남이 가진 것을 탐하기보다는 자기 분수에 자족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 먼저 겸손의 미덕을 갖추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실 쉽지 않은 어려운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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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영의 세상보기] 요즘 행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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