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05(일)
 

시가 있는 풍경.jpg

 

권혁재 시인


계약서도 쓰지 못한 업무의 대타자다

백지의 문서거나 빈 용기로 쓰러질 때


비정규직 임시 파견 노동자의 직책에


가득 찬 설움이 넘쳐

말라 버린 커피 자국


문신같이 꾹 눌러쓴 간절한 구호들

먹다 남은 커피에 담뱃재로 지워지고


물에 불은 종이컵은 쓰레기통으로 던져진다


한 개의 빈 종이컵이

책상에서 굴러떨어진다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고흐의 사람들> 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


태그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시가 있는 풍경] 일회용 종이컵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