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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아동보호전문기관, 방문형사업 심층사례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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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아동보호전문기관(관장 최승운)은 7월 31일, 방문형가정회복사업의 원활한 운영과 사례관리 전문성 강화를 위해 권역별 심층사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평택·화성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관리자와 실무자가 참여했으며, 사업 대상 가정의 사례를 공유하고 가정 회복을 위한 맞춤형 개입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회의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사례의 특성과 문제 유형을 심층 분석하고, 심리·정서적 지원, 부모 교육, 지역사회 자원 연계 등 가정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개입 전략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특히 아동들의 안전 확보와 재학대 예방을 위한 모니터링 체계 강화 방안도 중점적으로 검토했으며, 참석자들은 기관 간 협력을 통해 사례를 분석하고 보다 효과적인 개입 전략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평택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이번 권역별 심층사례회의를 계기로 아동이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가정이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문형 가정회복사업의 운영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복지법 제45·46조에 의거하여 학대 피해 아동과 가족을 위해 상담, 치료 및 교육을 수행하며, 사례관리 및 아동 학대 예방을 통해 아동 학대 후유증을 감소시키고 재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설립됐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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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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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태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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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시인
저탄장 더미에서 날려 온 탄가루가
빈 탄차 적재함 너머로 사라진다
광산에
불이 꺼져야
태백선도 잠드는 밤
고한역 앞에서 막소주를 마시던
탄부들의 목소리가 검은 골목을 떠돌고
선로 위
지친 탄차가
돌아보는 추전역
산과 산을 이어 주는 바람의 신호가
마지막 전갈이 될 것 같은 예감에
태백산
깔린 선로가
불면으로 뒤척인다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고흐의 사람들> 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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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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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여름방학 맞아 ‘청소년 대학 탐방’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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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를 방문한 대학 탐방 참여 청소년들
평택시(시장 정장선)는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5일간 관내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대학 탐방’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내 주요 대학인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중앙대를 방문해 대학 진학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참여한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 및 미래 진로 설계에 도움을 주고자 운영됐다.
특히 이번 탐방은 대학의 캠퍼스를 직접 방문해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해당 대학교 재학생과의 멘토링을 진행하여 입시 준비의 현실적인 조언과 대학 생활, 진로 선택 등 다양한 주제로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해 참여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청소년은 “대학생 멘토가 직접 겪은 입시 경험과 공부 노하우를 알려줘서 현실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고, 캠퍼스를 직접 보니 대학에 가고 싶은 동기가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내 청소년들의 미래 설계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진로 탐색과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근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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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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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리터, ‘토리를 찾아서, 얼씨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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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평택시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균)은 오는 9월 13일(토) 오후 4시 한국소리터 야외공연장에서 ‘2025 전국풍류자랑 - 토리를 찾아서, 얼씨구!’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같은 날 개최되는 ‘2025 평택호 물빛축제’와 더불어 다채로운 볼거리를 시민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은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공동주관으로 진행된다. ‘지역 전통공연예술 지원’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국악극으로, 김천 출신 흥 많은 네 형제가 전국을 돌며 지역별 고유의 소리 ‘토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수심가토리 ▷경토리(태평가, 군밤타령) ▷메나리토리(탈바꿈놀이, 김천농악, 옹헤야, 쾌지나 칭칭 나네) ▷제주민요(너영나영) ▷육자배기토리(버꾸춤) 등 지역별 민속 음악을 엮어 구성되어 있으며, 관객 참여와 함께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채롭고 활기찬 무대가 기대된다.
공연을 선보이는 풍악광대놀이예술단은 1987년 창단 이후 경북 김천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예술 활동을 통해 관객과의 공감대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소리터의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2025 평택호 물빛축제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무대로, 가족 관람객에게 더욱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연 당일 평택호 물빛축제 진행으로 한국소리터 내 주차장 이용이 제한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구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한국소리터 일대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셔틀버스 및 축제 관련 문의는 문화재단 생활문화팀(☎ 031-8053-3545), 공연 관련 문의는 한국소리터(☎ 031-683-3891)로 하면 된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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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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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의 평택의 자연] 배다리 자작나무숲에서 본 매미의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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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생태공원 자작나무숲의 한여름 밤, 땅속에서 오랜 기다림을 마친 매미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털매미를 시작으로 애매미, 그리고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중부권에서도 자주 관찰되는 말매미까지. 짧게는 한 주, 길게는 한 달 남짓한 짧은 생을 시작하는 이들의 울음은 숲의 여름을 알리는 동시에 생태계의 건강을 보여주는 신호다.
매미는 단지 ‘시끄러운 곤충’이 아니다. 수년간 흙 속에서 지낸 뒤 지상으로 올라와 울음으로 짝을 찾고, 종족을 보존한 뒤 생을 마감한다. 이 과정은 생명의 신비로움과 자연의 순환을 알려 주는 살아 있는 교과서다. 야간 생태교실에 아이와 함께 참여한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아이와 함께 매미의 우화 과정을 끝까지 지켜본 건 처음이에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생명의 순환을 함께 바라본 경험은 잊지 못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배다리 자작나무숲은 시민과 아이들이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생태교육의 훌륭한 장이다. 여름날, 매미의 울음에 귀 기울이면 평소 보이지 않던 자연의 목소리가 더욱 가까이 들려올 것이다.
1. 배다리 자작나무숲, 생명의 신비
배다리 자작나무숲에서 매미를 관찰 중인 참가자들(2025.7.30 배다리마을숲)
배다리 자작나무숲은 낮에는 매미의 구애 소리로 가득하지만, 여름밤이 되면 새로운 생명의 무대가 펼쳐진다. 최근 이곳에서 진행된 야간 생태교실을 통해 애매미, 말매미 등 적지 않은 수의 매미 우화가 확인되었다. 흙 속에서 수년간 자란 매미들이 지상으로 올라와 껍질을 벗고 생애 첫 비행과 울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어린이 가족들과 함께 지켜볼 수 있었다.
2. 생명의 시간표를 따른 매미의 우화
앞다리를 이용해 흙을 파헤치며 지면에 올라온 말매미 굼벵이(2025.8.1 배다리마을숲)
땅속에서 성충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은 매우 흥미롭고 감동적인 순간이다. 매미는 알에서 깨어난 후 곧바로 땅속으로 들어가 애벌레 상태로 나무뿌리의 수액을 먹으며 살아간다. 이후 성숙 유충이 되면 땅속에서 위로 이동을 시작한다. 크고 튼튼한 앞다리를 이용해 굳은 흙을 파헤치며 지면 위로 올라온 뒤, 나무를 타고 올라가 적당한 자리에 몸을 고정한 후 우화를 시작한다.
3. 생태 감수성을 깨우는 매미 우화
배다리 자작나무숲에서 우화 중인 말매미(2025.7.12. 배다리마을숲)
지난 7월 30일, 어린이 가족과 함께한 매미 생태교실은 단순한 생물 관찰을 넘어, 지역 생태 전환 교육의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실제로 참여한 한 어린이는 “처음으로 매미가 껍질을 벗는 걸 봤다”며 “책에서만 보던 장면이 눈앞에서 일어나 마법 같았다”고 전했다. 아이들이 직접 생명을 만나는 체험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생태 감수성 교육임을 확인한 자리였다.
4. 기후위기 시대, 매미의 울음
날개가 돋기 위해 자작나무를 기어오르는 말매미 유충(2025.8.1 배다리마을숲)
최근 몇 년 사이 매미의 우화 시기가 앞당겨지고, 울음 주기나 지역 분포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과 도심의 열섬 현상 등 기후환경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배다리 자작나무숲처럼 도심 속 작은 생태계는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 있으며, 매미의 울음을 통해 자연이 보내는 위기의 메시지에 더욱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5. 기후변화 생물지표종, 말매미
자작나무 위에서 탈피 후 날개를 말리는 말매미(2025.7.12 배다리마을숲)
크기와 울음소리에서 으뜸인 말매미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기후변화 생물지표종 중 하나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활동 시기와 서식지 변화 등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종으로,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조사와 관리가 필요한 생물로 분류된다. 특히 도시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개체 수 증가가 소음 발생으로 이어져, 도시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6. 소음이 아니라 생태계의 신호탄
무리의 합창으로 시끄러운 곤충으로 널리 알려진 말매미(2013.8.31)
매미의 울음소리는 종과 생태 정보, 시간대에 따라 소리의 크기와 주파수가 다르다. 특히 덩치가 큰 말매미 여러 마리의 합창 소리는 약 80dB(데시벨)로, 지하철이 역사로 들어올 때의 소음 수준과 비슷하다. 그러나 이들을 단순히 ‘시끄러운 곤충’으로만 볼 수는 없다. 매미는 도시의 생물다양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생물지표종으로, 출현 시기나 개체 수의 변화는 생태계의 이상 신호를 알려 주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7. 도시 생태계의 적응자
배다리생태공원 최고의 적응력을 보이는 물까치(2023.1.6 배다리산책로)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배다리 생태계 모니터링을 통해, 도심 환경에 잘 적응해 가는 여러 사례를 정리하고 있다. 직박구리와 물까치, 아시아실잠자리, 넓적배사마귀가 그러하듯 말매미 또한 배다리 전역에서 잘 적응한 종이다. 이는 한편으로 도시화에 잘 적응한 일부 생물종만 살아남는 편중된 생태계를 보여주며, 전체 생물다양성이 위협받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8. 배다리 자작나무숲에서 만나는 매미
마을숲에서 말매미와 함께 떼창으로 존재감을 나타내는 쓰름매미(2006.8.19)
배다리생태공원에는 자작나무가 무리를 이루어 자리를 잡은 곳이 두 군데 있다. 그중 배다리도서관 뒤쪽의 자작나무숲에서 출현한 여러 종의 매미가 생태공원 전역을 울림으로 채우고 있다. 지난 7월 4일부터 8월 3일까지 야간 탐사를 통해 확인된 매미는 털매미, 애매미, 말매미가 주종을 이루며, 유입된 참매미와 무리를 지어 함께 떼창하는 쓰름매미도 모습을 드러냈다.
9. 배다리 자작나무숲 출신의 매미들
리기다소나무 수피에서 우화한 애매미의 탈피각들(2025.8.2 배다리마을숲)
첫 털매미의 우화가 시작된 지난 7월 4일부터 8월 2일까지 한 달 동안, 배다리 자작나무숲에서 날개가 돋은 매미의 탈피각 수는 모두 179개였다. 이 중 애매미의 탈피각이 107개(60%)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말매미는 54개(30%), 가장 일찍 출현한 털매미는 18개(10%)로 확인되었다. 탈피각은 아니지만, 참매미 1개체와 쓰름매미 다수도 자작나무숲에서 만날 수 있었다.
10. 자작나무숲에서 본 매미의 시간표
지난 7월 4일, 마을숲에서 제일 먼저 출현한 털매미(2025.7.4 배다리마을숲)
여름과 연관된 곤충은 수없이 많지만, 매미만큼 여름을 대표하는 친구는 없다. 한 달 동안 배다리 자작나무숲에서 눈으로 확인한 매미의 출현 시간표는 종 수가 많지 않아 비교적 쉽게 정리할 수 있었다. 7월 4일 가장 먼저 출현한 털매미는 울음소리 또한 빨리 시작되었고, 그 뒤를 말매미와 애매미가 따랐다. 이 가운데 애매미가 말매미보다 숲 전역에서 더 높은 출현 빈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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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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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태가 소개하는 조선왕실의 태실] 조선의 건국과 왕의 태실, 금산 태조대왕 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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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전문 필진인 김희태 이야기가 있는 역사문화연구소장이 조선왕실의 장태 문화를 상징하는 태실(胎室)에 대해 매주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태실의 역사와 조성 과정, 특징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번 연재부터는 각각의 태실을 하나씩 상세히 다룰 예정으로, 첫 출발은 왕의 태실이다. 현재까지 위치가 확인된 왕의 태실은 총 24기다. 다만 원위치에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태실은 일부에 불과하다. 현재 남아 있는 왕의 태실이 들려주는 역사적 맥락과 시대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 말>
■ 현재 위치가 확인된 왕의 태실 총 24기… 대부분 원형 상실
현재 전국적으로 남아 있는 태실 중 왕의 태실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이러한 왕의 태실도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거치면서 대부분 원형이 훼손되었고, 그 위치를 알 수 있는 것도 추존왕을 포함하여 현재 위치가 확인된 왕의 태실은 총 24기다. 연산군과 인조, 효종, 철종, 고종 등의 태실은 남아 있지 않다.
성주 세조대왕 태실. 다른 왕의 태실과 달리 가봉태실비만 세운 모습이다.
그나마 위치가 확인된 24기조차도 일제강점기 당시 토지가 민간에 팔려 태실이 있어야 할 자리에 민묘가 들어서거나 개발로 인해 파괴되는 등 원형을 상실했다. 그중 원위치에 석물이 온전히 남아 있는 왕의 태실은 ▶성주 세조대왕 태실 ▶영천 인종대왕 태실 ▶서산 명종대왕 태실 ▶충주 경종대왕 태실 ▶보은 순조대왕 태실 등 단 5기에 불과하다. (※ 지난번 연재에서 온전히 남은 가봉태실을 4기로 표기했으나, 성주 세조대왕 태실 역시 원위치에 당시 세운 가봉태실비가 온전히 남아 있어 5기로 수정했음을 밝힌다.)
어느 한 태실을 단독으로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왕의 태실 전체를 묶어 신청하는 것은 충분히 논의되고 있는 사안이기에, 다른 태실들에 비해 왕의 태실은 보존과 복원이 필요하다. 실제로 예천군에서는 문종대왕 태실과 사도세자(경모궁) 태실을 성공적으로 복원한 전례가 있는데, 이는 향후 다른 왕의 태실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 왕조의 첫 가봉태실, 금산 태조대왕 태실
이러한 왕의 태실을 조명하는 데 있어 첫 출발점은 충청남도 금산군에 위치한 태조대왕의 태실이다. 태조는 여말선초(麗末鮮初)의 혼란기에 두각을 드러냈으며, 조선이 창건되기 전인 고려 시절에 출생했기 때문에 그의 태는 함경남도 영흥부 용연(龍淵)에 묻었다. 이는 당시 태조의 주요 활동 무대였던 동북면 지역에 해당했기 때문으로, 이후 조선이 건국되면서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고자 길지(吉地)를 찾아 태실을 옮겨 가봉(加封)하였다. 이러한 태실 이전과 가봉의 방식은 태조의 아들인 정종과 태종의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전주 경기전에 봉안된 태조의 어진
태조의 태실지로 낙점하는 과정은 『태조실록』에 잘 묘사되어 있는데, 1393년(태조 2) 1월 2일에 태실증고사(胎室證考使) 권중화(權仲和)가 돌아와 전라도 진동현(珍同縣)에서 길지(吉地)를 찾았다며 상언한 뒤 산수형세도(山水形勢圖)를 바쳤다. 이후 1월 7일에 태조의 태실을 진동현(珍同縣)에 안치하고, 그 현(縣)을 승격시켜 진주(珍州)로 삼았다. 이후 태종 때 진산군(珍山郡)이 되었다.
금산 태조대왕 태실의 전경. 석물은 온전히 남아 있지만 원래의 위치에 복원된 것은 아니다.
장태석물. 1689년(숙종 15)에 가운데 개첨석과 중대석을 제외하면 전면적인 개수가 이루어졌다.
중앙태석. 개첨석의 경우 초기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추정된다.
태조대왕의 태실은 최초 충청남도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 산 4번지에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당시 서삼릉으로 태실이 이봉되는 과정에서 훼손된 채 방치되었다. 이후 태실지에는 민묘가 들어섰고, 남아 있던 석물을 수습하여 인근(마전리 산1-132지)으로 옮겨 복원한 것이 태조 태실의 현재 모습이다. 또한 태조의 태실은 조성 당시의 모습이 아닌, 여러 차례 개보수를 거친 형태다. 『태봉등록』에 따르면 1689년(숙종 15)에 돌난간과 주석, 죽석, 비석 등의 대대적인 개수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가봉태실비. 전면에 ‘태조대왕태실(太祖大王胎室)’, 후면에 ‘강희이십팔년삼월이십구일중건(康熙二十八年三月二十九日重建)’이 새겨져 있다.
귀대석(귀롱대석). 1689년 당시의 개수에서도 재활용이 되었던 석물이다.
낙서된 상석. 한동안 방치되었던 태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당시 개수 내역을 살펴보면 개첨석과 중대석, 귀대석 등은 재활용하고, 파손이 심했던 난간 주석 8개와 죽석 8개, 모퉁이 벽돌 8개를 교체하였다. 태실가봉비 역시 이때 중건되었는데, 가봉비의 후면에 새겨진 ‘강희이십팔년삼월이십구일중건(康熙二十八年三月二十九日重建)’을 통해 『태봉등록』의 기록과 일치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개수가 끝난 뒤 기존 석물은 태실 뒤에 묻었으며, 옛 비석은 태실의 오른쪽 5보 거리에 묻은 것으로 확인되어 추후 태실지의 발굴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삼릉으로 이봉된 태조의 태실. 전면에 ‘태조고황제태실(太祖高皇帝胎室)’이 새겨져 있다.
현재 태조의 태실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향후 원위치에 태실을 복원하게 될 경우 보물로의 승격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태실지에 대한 토지 매입과 함께 복원, 발굴 조사를 통한 추가 석물의 확인과 관련 연구를 통해 태조 태실의 근원적인 가치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서삼릉으로 옮겨진 태조의 태실은 왕의 태실을 묻은 오석비군의 가장 상단에 있으며, 전면에 ‘태조고황제태실(太祖高皇帝胎室)’, 후면에 ‘□□□년오월 자전북금산군추부면이봉’이 새겨져 있다. 후면의 경우 해방 이후 인위적으로 훼손된 부분이 있는데, ‘소화오(昭和五)’다. 소화는 쇼와 천황의 연호로, 소화 5년은 1930년에 해당한다. 당시 출장복명서 기록인 『태봉』에 따르면 태조의 태실은 1930년 4월 15일에 서삼릉으로 이봉되었다.
이처럼 왕의 태실은 단순한 역사적 유적이 아니라, 왕조의 정통성과 권위를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특히 태조의 태실은 조선 건국의 의미를 담고 있는 장소이자, 최초의 가봉 태실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어 그 가치가 매우 높다. 비록 현재는 석물만 온전히 남아 있는 사실상 반쪽 복원인 상태지만, 향후 원위치로의 이전과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그 본래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학술적 접근이 필요하다.
※ 참고자료
국립문화재연구소, 『태봉등록』, 2019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태조실록』, 이재호(역), 1972
김희태, 『조선왕실의 태실』, 2021, 휴앤스토리
김희태, 『경기도의 태실』, 2021,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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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