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특집 인터뷰] 한광여자중학교 조항석 교장에게 듣는다!
“학생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한광여자중학교 조항석 교장
2024학년도 교육부 ‘디지털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로 지정된 한광여자중학교는 전교생 1:1 맞춤형 AI 학습, AI 코딩 실습, 에듀테크 융합 수업, 교사 역량 강화, New Wave 수업 등을 통해 단순한 기술 활용을 넘어 AI와 함께하는 학생 맞춤형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9일 조항석 교장을 만나 ▶교육 목표 ▶학생들을 위한 AI 수업 ▶경기교육의 방향 ▶진학지도 프로그램 도입 ▶교육 공동체 활동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2회에 걸쳐 인터뷰를 보도한다. <편집자 말>
■ 1968년, 평택 지역 여성 교육의 뜻을 품고 설립된 유서 깊은 학교
- 한광여자중학교(이하 한광여중) 연혁 및 교육 목표와 학교를 소개해 주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저희 한광여중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광여중은 1955년 학교법인 설립을 모태로, 한광중학교(1955), 한광고등학교(1963), 한광여자고등학교(1968)의 역사 위에 1968년 평택 지역 여성 교육의 뜻을 품고 설립된 유서 깊은 학교이며, 4개교에서 8만4천 명이 넘는 빛나는 졸업생을 배출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기독교 정신을 건학 이념으로 삼아, 학생 개개인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사랑으로 가르치고,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함양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성장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학교의 교육 목표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큰 뜻을 품고 작은 일에 충성하라’는 교훈과 함께 다섯 가지 교육 목표를 제시하고 계신데요.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네, 저희 한광여중은 학생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위해 다음과 같은 교육 내용을 지향합니다. 학교 교훈인 ‘큰 뜻을 품고 작은 일에 충성하라’는 학생들이 원대한 꿈을 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작은 일부터 성실하게 노력하는 자세를 강조합니다.
첫 번째 교육 목표인 ‘실력 있는 자주인’은 스스로 배우고 탐구하며,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학생을 의미합니다. 둘째, ‘융합적인 창의인’입니다. 이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융합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학생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셋째, ‘섬기는 신앙인’입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봉사하며, 공동체 의식을 함양한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학생을 의미합니다. 넷째, ‘행복한 건강인’으로 심신이 건강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학교생활에 즐겁게 참여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학생을 지향합니다. 다섯째, ‘봉사하는 세계인’은 지역 사회뿐만 아니라 세계 시민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학생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한광여자중학교 외경
- 한광여중은 2024학년도에 교육부 ‘디지털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로 지정됐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AI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저희 한광여중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로서, AI, 하이러닝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교육 전반에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진행하고 학생들의 미래 핵심 역량을 함양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더불어, 본교의 교사들은 도 단위 디지털 선도 교사로 활동하며, 디지털 교육 모델 개발 및 확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한광여중은 평택 지역은 물론 경기교육의 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AI와 에듀테크 기반의 학습 혁신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드는 디지털 탐험’이라는 주제로 중학교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지난해 소프트웨어 AI 디지털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
◆ 전교생 1:1 맞춤형 AI 학습… 성취도 향상 효과 ‘뚜렷’
우리 학교는 AI 코스웨어를 수학, 정보, 영어 교과에 도입하여 전 학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학습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학 교과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 풀이 결과를 입력하고 AI가 오답을 분석하여 유사 문제를 제공함으로써 학습 취약점에 대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2학년 수업에서는 ‘매쓰홀릭’과 ‘마타수학’ 플랫폼을 활용해 개별 맞춤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지필평가에서 학생 성적의 약 56%가 향상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고득점자뿐 아니라 기초학력군 학생들까지도 ‘문제를 포기하지 않고 풀려는 태도의 변화’가 관찰되고 있습니다.
◆ 정보 수업은 AI 코딩 실습 중심으로… 디지털 사고력 강화
정보 과목에서는 AI 코스웨어 ‘엘리스 스쿨’과 ‘코드모스’를 활용하여 학생들이 직접 게임을 설계하거나 알고리즘 문제에 도전하며 컴퓨팅 사고력을 기르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프로젝트 기반 수업을 통해 조건문, 반복문, 함수 등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초 개념을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학생 개인별 학습 피드백도 제공합니다. 한편 1학년이 참여하는 ‘비버챌린지’와 ‘SW·AI 디지털 캠프’는 이러한 AI 교육의 연장선으로, 학생들이 생활 속 문제를 컴퓨터 과학의 언어로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에듀테크 융합 수업으로 영어 단어도 게임처럼
영어 과목에서는 ‘클래스카드’를 활용하여 단어 암기부터 리콜, 스펠링 학습까지 AI 기반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객관식 퀴즈부터 주관식 게임, 팀 대항전까지 다양한 방식의 어휘 학습을 통해 학습 몰입도와 동기부여가 향상되었습니다. 교사는 실시간으로 결과를 파악하여 개별 학습 과제를 부여해 피드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 교사 역량 강화로 수업의 질 높여… 1:1 맞춤 연수
학교의 변화는 학생만이 아니라 교사들 사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총 57명의 교사가 AI 및 에듀테크 연수를 받았고, 교내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중심으로 교과별 수업 사례 공유, 동료 피드백, 디지털 수업 협업이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북크리에이터, 니어팟, 캔바, 패들렛 등 다양한 툴을 적용한 수업 연수와 도내 컨퍼런스 참여로 교사들의 디지털 활용 능력은 한층 향상되었으며, 연수 참여 후 수업 혁신에 대한 교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습니다.
▲ 디지털 AI 스쿨에 참여한 학생들
◆ 학습 참여도 94% 만족… 미래 교육을 향한 확신
2024년 한 해 동안 진행된 AI 활용 수업 운영에 대해 교사 47명, 학생 6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4.3%가 ‘학습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학생들은 “수업이 재미있어졌다”,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어 좋다”고 답하며 자기주도 학습 태도의 향상을 나타냈습니다. 한광여중은 2025년에도 디지털기반 학생 맞춤교육 선도학교로 지정되어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도입을 하였고, 전 교과에서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수업 설계 및 연수 확대를 통해 AI 기반 교육을 한 단계 더 내실 있게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 AI 디지털교과서로 수업의 ‘개인화’ 실현
2025년 한광여중은 1학년 영어, 수학, 정보 교과에 AI 디지털교과서를 본격 도입하여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 교과서들은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성취도에 맞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합니다. 예컨대 영어 교과에서는 음성 인식을 통한 발음 분석, 상황별 회화 연습, 게임형 문법 학습 등이 가능하여 학생은 재미있게 언어를 익힐 수 있습니다.수학 수업에서는 AI 튜터 기능을 활용해 기초학력 학생들에게는 반복 학습과 피드백을, 성취도가 높은 학생에게는 도전 과제를 제공하여 맞춤형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정보 교과에서는 학생들이 단계별 코딩 실습과 AI 모델링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직접 데이터 분석과 시각화를 수행하고, 프로그래밍 결과를 가상 환경에서 즉시 시뮬레이션하는 활동도 가능합니다.
◆ AI 코스웨어 + 하이러닝 = ‘New Wave’ 수업
AI 디지털교과서가 적용되지 않은 학년과 과목에서는 ‘하이러닝’ 플랫폼과 다양한 AI 코스웨어를 활용합니다. 수학 및 영어 교과에서는 하이러닝의 진단 기능과 AI 분석 기능을 활용해 학생의 이해도를 확인하고, AI가 제시한 과제를 통해 수업 전후 학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술, 역사, 사회, 국어, 과학 등 비주요 교과에서도 AI 및 에듀테크 도구를 융합한 수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술 시간에는 AI 디자인 툴을 이용한 웹툰 창작, 역사 시간에는 AI 기반 위인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습니다.
◆ 수업은 교사도 함께 배우는 여정
AI 기반 교육 혁신의 중심에는 교사들의 끊임없는 학습이 있습니다. 한광여중은 교내외 연수를 통해 생성형 AI, 캔바, 노션, 패들렛, 하이러닝, AI 디지털교과서 등 다양한 도구를 배우고 이를 수업에 효과적으로 접목하는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운영 중입니다. 3학년 수학 담당 김창년 교사는 “AI가 분석한 학습 데이터를 참고하면 학생의 약점을 훨씬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수업 설계가 정밀해진다”며 “AI는 교육의 주도권을 교사가 아닌 학생에게 돌려주는 도구”라고 강조했습니다.
◆ AI와 함께 성장하는 교실… 미래 교육의 현장 실험
단순한 기술 활용을 넘어 AI와 함께하는 학생 맞춤형 교육의 모델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시 말해 “학생마다 다른 방식으로 배우고, 각자에게 맞는 속도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진정한 교육혁신”이자 새로운 교실의 방향이라 봅니다.
▲ 왼쪽부터 김달희·이승은 교장, 홍원기 이사장, 고석윤·조항석 교장
- 한광여중이 미래 교육을 선도하는 AI 선도학교로서 운영되고 있는 만큼, 현재 학교의 시급한 현안 사업이나 필요한 사업이 있다면 무엇인지, 그리고 운영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은 없는지?
저희 한광여중은 AI 선도학교로서 미래 교육의 기반을 다지고 학생의 혁신적인 학습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AI 기반 학습 플랫폼 구축 및 운영, 스마트 교실 환경 조성, VR/AR 등 첨단 교육 기자재 확충이 시급한 현안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래 교육은 단순히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이 절실합니다.
AI 선도학교 운영에 따른 애로사항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에 발맞춰 교사의 전문성을 꾸준히 신장시켜야 한다는 점과 첨단 기자재의 도입 및 유지보수에 상당한 예산이 소요된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교육 방식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님의 이해와 협력을 구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와 더불어 저희 학교는 평택 구도심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원거리 통학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을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덕면, 고덕지구, 용이동, 칠원동, 동삭동 등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의 경우,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피로감이 학습 효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이에 학생의 안전하고 편안한 통학 환경 조성을 위해 교육청 및 시청과 긴밀히 협력하여 통학버스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관계 기관의 긍정적인 검토와 지원으로 현재 해당 지역 학생을 위한 통학버스 운행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장거리 통학으로 인한 학생들의 피로감과 학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학생들이 학습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통학버스 운행 지역 확대를 통해 더 많은 학생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저희 학교는 미래 교육 환경 구축과 학생들의 학습 편의 증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며, 교육청 및 시청을 비롯한 관계 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다음호(5월 21일자)에 인터뷰 이어집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