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7-07(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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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식 수필가·시조시인

지난해 화덕을 방불한 땡볕을 떠올리면 벌써부터 심란해집니다. 사실 사계절이 인체에 미치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돌이켜보면 이게 다 에덴에서 저지른 아담의 원죄로 말미암았지요. 게다가 노아 시대 관영한 죄악으로 인해 홍수 심판까지 자초했으니까요. 미증유의 대사건을 겪은 뒤에는 어떠했나요? 뼈저린 회개는커녕 온갖 탐욕으로 얼룩진 삶이었잖아요. 극심한 지구온난화야말로 그 증거랍니다. 그나마 일반은총으로 살 만하던 세상이 이토록 각박해져 버렸습니다. 다소 무거운 얘기로 마음 카페의 여름을 연 만큼 이번 편지에서는 특별계시인 “십계명”에 관해 살펴보렵니다. 우리 죄인들을 위한 최소한의 생존법이니까요.


스스로 계신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주신 열 가지 계명은 속박이 아니었습니다. 흔히들 율법이라면 자유의지를 억압한다는 선입견이 있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십계명을 지키면 축복의 길이요, 어기면 환난의 연속이라는 걸 알면서도 죄를 지었거든요. 그간 창조주의 말씀을 무시한 만용을 곰곰이 들여다보자는 겁니다. 십계명은 크게 신을 향한 4개의 ‘대신 계명’과 사람에 대한 6개의 ‘대인 계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 삼위의 하나님은 천지에 유일하신 분입니다. 교주를 섬기는 세상의 종교들은 단지 그 형태를 띠고 유혹할 뿐이지요. 잡신과 교리와 신도를 갖추고 말입니다. 참고로 석가모니 역시 사람이었기에 스스로 구원에 이를 수 없었지요. 사도행전 4:12절을 통해 예수그리스도 외에는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주신 일이 없으니까요.


둘째 계명은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내친김에 천주교 십계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저들은 제2계명을 아예 없애버린 뒤 엉뚱하게 제10계명을 둘로 쪼갰습니다. 9번째에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와 10번째에 ‘남의 재물을 탐치 말라’로 명시했더군요. 마리아에게 절하기 위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감행한 거죠. 온전히 하나님의 영감으로 이뤄진 성경에 칼질을 했습니다. 죽은 자를 복자로 세우고 성인으로 추앙하며 각종 성물을 만들어 복을 비는 행위는 단지 우상숭배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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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계명은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교계에서 파악한 비공식 통계에 의하면 하나님과 예수님을 참칭하는 자들의 숫자가 무려 100명을 넘는다고 합니다. 참으로 지옥의 무서움을 모르고 벌이는 망발이지요. 무심코 하나님께 서원하는 일도 이 범주에 속합니다. 함부로 맹세하지 말아야 합니다. 넷째 계명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창조주께서 엿새를 일하시고 이레째는 쉬셨습니다. 우리가 안식일을 지키는 게 아니라 안식일이 우리를 지킨다는 말씀입니다.


다섯째부터는 인간사회에 필요한 법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단 주안에서 순종해야 합니다. 믿음의 길을 벗어난 길에 동조하면 함께 망합니다. 여섯째는 “살인하지 말라”.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 법이지요. 일곱째는 “간음하지 말라”. 예수님은 여인을 보고 품는 음심마저 나무라셨지요. 여덟째는 “도둑질하지 말라”. 마땅히 공적인 물건을 사적인 데 사용하는 관행마저 삼가야죠. 아홉째는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 다들 체감하듯이 거짓말은 순식간에 번지니까요. 열째는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 덧붙일 말이 궁색한 대목으로 눈엣가시 같은 사람을 내 몸과 같이 품으라는 경계입니다.



■ 프로필


- 고교생에게 국어와 문학을 가르치며 수필집·시조집·기행집 등을 펴냈습니다.

- 평택에서 기고 활동과 기독교 철학박사(Ph.D.) 과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블로그 “조하식의 즐거운 집” http://blog.naver.com/johash 꾸립니다.

- <평택자치신문>에 “세상사는 이야기”를 13년째 연재하는 중입니다.


※ 다음호(633호)에는 ‘사마리안에게 전한 사계 - 선한 마음의 가을’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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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사마리안에게 전한 사계 ‘선한 마음의 여름’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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