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임종열 경위, 정해은·송주석·기길선 목사, 정호영 대표 도움 

한국에서 모친 계속 만나기 위해 전역 후 부사관 입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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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기길선 목사, 박영순 여사, 리처든 병사, 정해은 목사, 송주석 목사

 미국 텍사스 주에 거주하는 리처든(26세, 가명)씨는 1995년 미국인 부친과 한국인 모친 사이에 태어났다.

 미국인인 리처든씨 부친은 한국에서 미군 파견근무 중 한국인 모친을 만나 결혼했으며, 리처든씨가 다섯 살 때 부친은 한국(오산·용산·평택)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부친의 고향인 미국 텍사스 주로 한국인 모친(59세, 가명 박영순)과 함께 돌아갔다.

 그러나 부친은 미국으로 돌아간 후 사회적인 활동과 직장생활로 인해 질병을 앓고 있는 리처든씨와 부인 박영순 여사를 충분히 돌볼 수가 없었다. 특히 박영순 여사는 어린 아들 리처든씨의 질병은 물론 영어를 잘하지 못하여 미국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박영순 여사는 한인교회의 도움을 받으면서 미국 생활을 견뎌냈지만 결국 리처든씨가 12세가 될 무렵 미국인 부친과 이혼한 후 한국으로 돌아왔으며, 어린 리처든씨는 미국인 부친에게서 자라 청년이 되면서 질병이 회복되어 건강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리처든씨는 부친과 이혼한 후 한국으로 돌아간 모친의 그리움이 너무 커져만 갔다. 결국 리처든씨는 모친을 찾겠다는 신념으로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평택기지) 육군부대 병사로 자원입대 했다. 

 리처든씨는 주한미군 평택기지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수원에서 할머니가 국밥집을 했다는 소문을 듣고 한국말은 잘할 수 없었지만 수원 소재 여러 국밥집들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한국인 모친을 쉽게 찾을 방법이 없었다. 더구나 리처든씨는 병장으로 진급하면서 올해 7월 미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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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자 상봉을 위해 노력한 행아웃 카페 정호영 대표

 그러던 중 지난 3월 초 리처든씨는 평택시 팽성읍 소재 행아웃 카페(대표 정호영)를 찾아가 자신이 한국인 어머니를 찾고 있다며 모친을 찾는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마침 정호영 대표도 미국에서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해 리처든씨와 소통이 가능했고, 정 대 표는 정호영 대표의 부친(평택 신평제일감리교회 정해은 목사)에게 안타까운 사정을 전하면서 리처든씨의 모친을 찾는데 도움을 요청했다.

 평택시 기독교총연합회(이하 평기총) 인권위원장으로도 사역하고 있는 정해은 목사는 평기총 교행위원장 송주석 목사와 평택경찰서 경목실장 기길선 목사에게 이 소식을 알리면서 세 사람이 함께 리처든씨의 모친을 찾기 위해 나서게 됐다. 

 경찰서와 가까운 동사무소를 찾아가 사람 찾기를 통해 리처든 씨의 모친을 찾는데 노력했지만, 전쟁고아 및 입양아만 사람 찾기를 통해 가능하다는 답변과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 모친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 

 평기총 인권위원장 정해은 목사와 평기총 교행위원장 송주석 목사, 평택경찰서 경목실장 기길선 목사는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지난 3월 말 평택경찰서 평택지구대 팀장인 임종열 경위를 찾아가 리처든씨 모친을 찾는데 도움을 달라고 다시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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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인 병사와 모친 상봉을 위해 발로 뛴 임종열 경위

 임종열 경위는 4월 7일 리처든 병사를 만나 사정 이야기를 전해들은 후 미국에 거주하는 부친에게 연락하여 모친인 박영순 여사의 구 여권과 운전면허를 받아 확인한 후 모처에 거주하고 있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나 가족 간에도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만남을 기피 하는 경우가 있어서 임종열 경위는 일단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박영순 여사에게 연락하여 아들이 한국 평택기지에서 미국 군인의 신분으로 복무하고 있다고 알렸으며, 아들이 모친을 찾고 있는데 아들을 만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모친은 처음 아들의 소식을 알려준 정해은 목사와 전화를 통해 아들 신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물으면서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후 미국에 아들을 두고 혼자서 한국으로 돌아온 후 늘 마음 한구석에 아들이 있었다며 아들과 만나기를 원했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리처든씨는 지난 4월 11일 평택시 안정리 행아웃 카페에서 카페 정호영 대표의 통역을 통해 그리워하던 어머니와 극적인 상봉을 하게 됐으며, 이번 상봉에는 평택경찰서 임종열 경위, 정해은·송주석·기길선 목사, 행아웃 카페 정호영 대표의 도움이 컸다. 

 어머니인 박영순 여사는 평생 그리던 아들을 찾아준 평택지구대 팀장 임종열 경위, 정해은 목사, 송주석 목사, 기길선 목사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한편 리처든씨는 모친인 박영순 여사와 지난 5월 11일 두 번째 만남을 가졌으며, 리처든씨가 병장으로 오는 7월에 만기 전역하고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관계로 한국에서 모친을 계속 만나기 위해 다시 부사관으로 지원 입대한다는 계획이다.

 한상옥 객원기자 san919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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