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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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태곶봉수대되찾기&안전대책시민운동본부(상임대표 적문 스님, 이하 운동본부)와 평택시 포승읍 주민들은 지난 4월 3일(목) 최근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되돌려받기로 한 국가사적인 충남 태안군 안흥진성을 방문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해군2함대 내에 위치하여 접근이 제한된 괴태곶봉수대 개방 방안을 비교 모색했다. 2023년 12월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괴태곶봉수대는 1986년 3월 평택시 향토유산 제1호로 지정되어 주민이 자주 찾는 장소였지만 1999년 11월 해군2함대 사령부 평택 이전 이후 주민 방문이 많은 부분 제한됐다.


특히 해군 2함대 사령부는 보안을 이유로 시민의 자유로운 출입과 관광을 통제하고 있어 시민들에게 국방문화유산인 봉수대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참가자들은 조선시대 지방의 군사적 중요지를 방어하기 위해 쌓은 태안 안흥진성과 인근 해양유물전시관을 방문하여 관광해설사의 설명을 청취했다.


안흥진성 성벽 전체 길이는 약 1,798m에 달하며, 2020년 11월 국가사적 제560호로 지정됐으나 무기시험소인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센터가 1976년 1월 주변에 건립되면서 보호용 철조망이 설치돼 안흥진성의 45.3%에 해당하는 777m 구간 출입이 전면 차단된 바 있으며, 1989년 12월에는 보호구역으로, 지난해 8월에는 국가중요시설로 각각 지정됐다. 


태안군과 국방과학연구소는 작년 주민들의 개방 요구 민원과 국민권익위의 조정에 따라 2025년까지 개방 범위를 정해 발굴 및 복원을 하고 안흥진성 종합 정비계획에 따라 일부 구간만 남기고 2026년까지 개방될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한 수도사 주지 적문 스님은 “안흥진성이 군사시설로 수용된 1976년 이래 주민들의 개방 요구가 이어져 오늘의 개방을 이끌어 냈다”며 “우리도 아직은 주민 접근이 어렵지만 힘을 모아 조속히 개방시켜 국방안보 교육과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명수 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지난 3월 연천 DMZ 방문에 이어 태안을 방문해 보니 군사시설 개방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고, 민·군이 협력하면 다양한 개방 방안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해군2함대와 협력해 반드시 괴태곶봉수대를 시민 곁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형철 원정리 원효호암마을 이장은 “제주강정마을 해군기지는 인근 주민들에게 많은 지원을 하며 상생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해군2함대는 주민들에게 지원은커녕 대화에도 소극적이고, 주민들의 바람과 반대로 봉수대 개방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행한 김훈 금요포럼 공동대표는 “안흥진성 성곽 옆 국방과학연구소 인근에는 농가가 가까이 있으며, 군부대 철책 옆으로 민가가 즐비할 정도로 군사시설과 민가가 가깝다”며 “해군2함대 내 괴태곶봉수대는 인근에 군사시설들이 있지만 안흥성곽 만큼 민가들이 근접해 있지 않아 개방이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운동본부는 2021년 12월 창립됐으며, 역사 특강을 비롯해 관계기관과의 수시 간담회, 걷기 행사, 토론회와 봉수대 사적지 방문 등 괴태곶봉수대를 시민의 품으로 되찾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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