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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칼럼] 주례 없는 결혼식, 무엇을 잃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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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의 결혼식 풍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결혼식 하면 떠오르던 상징적 장면, 곧 주례자의 권위 있는 설교와 축사가 사라지고 있다. “주례 없는 결혼식”이라는 새로운 추세가 이미 보편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신랑과 신부가 직접 사회를 보고, 지인들이 짧은 축사를 대신하며, 때로는 전문 사회자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러한 방식은 간소하고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결혼식에서 주례가 사라지는 현상을 단순히 시대의 변화로만 받아들여도 될까? 오히려 우리는 그 속에서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주례 제도는 단순한 한국적 풍습이 아니다. 서구식 결혼식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독교 문화권에서 결혼은 단순한 개인 간의 계약이 아니라, 하나님과 공동체 앞에서 맺는 언약이었다. 그렇기에 목사나 사제가 주례자로 서서, 신랑과 신부가 맺는 서약을 공적으로 증언하고 축복하는 역할을 감당했다. 주례는 단지 축사자가 아니라, 두 사람의 결합을 공동체적으로 승인하는 ‘권위의 대리자’였다.
현대 미국 결혼식에서도 이 전통은 여전히 존속된다. 법적으로도 일정한 자격을 가진 주례자의 증인이 있어야 혼인이 효력을 갖는다. 목사, 사제, 혹은 법적으로 인정된 주례자가 서명한 증명서가 있어야만 혼인신고가 가능하다. 이처럼 주례는 법적·종교적·사회적 의미를 아우르는 제도이다.
필자가 미국 교포 사회에서 들은 경험담은 의미심장하다. 어떤 교포 부부가 한국에서 주례 없는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에는 주례가 불필요하다고 여겼지만, 나중에 미국에 이주하여 혼인 증빙 서류를 제출할 때 문제가 발생했다. 법적으로 인정된 주례자의 서명이 없었기에, 다시 절차를 밟아야 했던 것이다. 주례 없는 결혼식이 편리해 보일 수 있으나, 국제적 맥락에서는 혼인의 공적 증명력에서 빈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필자는 수차례 결혼식에서 주례를 맡아왔다. 단순히 형식적인 축사를 넘어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를 위한 사전 교육을 진행했다. 결혼이란 무엇인가, 부부의 언약이 지닌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실제 예식에서 맺는 서약이 단순한 말이 아니라 삶으로 지켜야 할 약속임을 강조했다. 예비부부와 함께 실습도 해보며, 결혼 예식의 맥락을 준비했다. 이는 결혼식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거룩한 언약임을 깊이 새겨주기 위함이었다. 주례란 바로 이 과정을 통해 결혼식에 영적 깊이와 사회적 무게를 더하는 자리다.
오늘날 결혼식은 종종 피로연과 뒤섞여 버린다. 실제로는 결혼 예식과 피로연은 엄연히 다르다. 결혼 예식은 신랑과 신부가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맺는 언약의 시간이고, 피로연은 이를 축하하며 즐기는 자리다. 그러나 주례 없는 결혼식은 예식과 피로연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버린다. 예식은 점점 짧아지고, 피로연이 중심이 된다. 마치 결혼이라는 신성한 서약보다 잔치가 더 중요한 것처럼 흐르는 것이다.
조카 리사의 결혼식이 좋은 예다. 뮤지컬 가수 리사의 결혼식은 주례자의 인도 아래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예식이 끝난 후 이어진 피로연은 화려하고 성대했지만, 두 자리가 명확히 구분되었기에 예식의 무게와 피로연의 즐거움이 균형을 이루었다. 결혼의 엄숙함과 공동체의 축제가 조화를 이룬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권위를 거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권위주의의 폐해를 경험한 탓에, 권위 자체를 불편하게 여긴다. 그러나 모든 권위가 다 부정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의 권위, 스승의 권위, 사회 제도의 권위는 여전히 필요하다. 결혼식에서 주례의 권위 또한 그러하다.
주례 없는 결혼식은 개인의 자유와 자율을 강조하지만, 결혼이라는 제도가 지닌 공동체적, 사회적, 그리고 영적 무게를 놓치게 만든다. 주례는 단순히 권위를 행사하는 자리가 아니라, 두 사람의 사랑과 결합을 사회적으로 승인하고 축복하는 거룩한 자리다. 탈권위 시대일수록, 끝까지 남겨두어야 할 권위가 있다. 바로 주례가 서는 결혼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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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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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발언] 3억 원, 종이가 아닌 도민을 위해 쓰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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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발언을 하고 있는 김상곤 의원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소속 평택 출신 국민의힘 김상곤 의원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의 ‘종이 문서 대량 인쇄·배포 관행’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의회 회의실에는 이미 전자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의원 전원에게 태블릿과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가 지급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결산서, 본예산서 등 방대한 자료가 여전히 종이로 대량 인쇄·배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떻습니까? 실제로는 활용되지 못한 채, 박스채 쌓여 있다가 폐기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의 인쇄·발간 비용은 2024년과 2025년에 3억 원을 초과했습니다. 이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2025년 예산 3억 4천만 원이면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이나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등에 쓰일 수 있는 소중한 예산입니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여전히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대량 인쇄를 고집하는 것은 명백한 행정 비효율적이며 시대착오적 행태입니다.
존경하는 김동연 도지사님과 임태희 교육감님 더 이상 대량 인쇄 관행을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이 문제는 단순한 예산 낭비가 아니라 환경 문제로 직결되는 심각한 사안입니다. 또한 매년 수천 권에 달하는 자료 인쇄는 산림자원 낭비와 탄소배출 증가로 이어집니다.
경기도는 이미 도민의 탄소 감축 실천을 보상하는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을 추진하며 ESG 가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종이 인쇄를 줄이는 것 자체가 곧 경기도형 친환경 행정의 실천이며, 기후위기 대응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본 의원은 세 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예산·결산 자료는 전자문서와 홈페이지 공개를 기본으로 하고, 인쇄물이 꼭 필요한 경우에만 개별 요청에 따라 최소한으로 발간하여 불필요한 대량 인쇄를 차단해야 합니다. 둘째, 「경기도 종이 사용 줄이기 지원 조례」가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여 대량 인쇄 관행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셋째, 이러한 디지털 행정을 「기후행동 기회소득」 정책과 연계하여, 새로운 ‘친환경 실천 항목’으로 포함 시킴으로써 탄소 감축에 동참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우리가 매년 수억 원을 들여 실제로 활용하지도 않는 종이 문서를 대량으로 찍어내면서 도민들께 어떻게 재정 건전성과 책임 행정을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종이 없는 행정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경기도가 앞장서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ESG 행정의 출발점입니다.
기후 위기 시대에 부합하는 친환경·효율적 행정, 그리고 도민의 세금을 아끼는 올바른 의회 문화를 함께 만들어 주실 것을 간곡히 촉구하며, 이상으로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2025.9.5.(금) 제38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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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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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발언] 도내 저수지 수질 악화와 평택호 녹조 대응을 위한 광역 차원의 대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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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발언을 하고 있는 서현옥 의원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평택 출신 서현옥 의원입니다. 오늘 저는 경기도 내 저수지 수질 악화와 더불어 평택호 녹조 비상 대응 문제를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경기도 수질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주요 저수지 10곳 가운데 다수가 부영양·과영양 상태에 놓여 있으며, 그로 인해 녹조 발생의 빈번화, 식수원 오염, 수생태계 파괴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수량 1억 톤 이상의 대규모 저수지인 평택호에서 올여름 지속된 폭염으로 심각한 녹조 현상이 발생하여 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크게 고조되고 있습니다.
평택호는 대형 저수지 중 최초로 ‘중점관리저수지’로 지정되었으나, 여전히 농업용수 기준인 수질 4등급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더 큰 위협은, 녹조와 관련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유해한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최근 환경단체 조사 결과, 경기도 주요 호수·저수지 3곳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안전 기준치 대비 최대 17배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평택호를 비롯한 상당수 수역에서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가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가 번성하며 생성되는 유해물질로, 면역 기능 저하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다른 유해물질과 달리 쉽게 제거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세계보건기구 역시 이미 마이크로시스틴을 1급 발암물질 후보군으로 지정하며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더 이상 특정 지역 차원이 아니라, 경기도 전체가 나서야 하는 광역적 환경위기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녹조 문제는 단순히 여름철 계절적 현상이 아닙니다. 이제는 시민의 건강과 생존, 그리고 생태계 전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재난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까지 심각성이 확인된 만큼, 평택호의 수질 악화 문제는 단순한 물리적·생태적 현상을 넘어 도민의 건강권과 생존권, 그리고 미래세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대한 과제입니다.
경기도는 「물환경보전법」과 「지방자치법」에 따라 수질개선 계획 수립과 오염원 관리에 일정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으며, 수질오염총량제 또한 광역적 차원에서 조정이 필요한 사항입니다. 따라서 경기도가 직접적 집행 권한은 제한적일지라도, 광역 차원의 조정자이자 지원자로서의 책임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저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첫째, 녹조 비상사태 선포 및 긴급 대응 체계 가동입니다. 녹조 제거 및 유입 오염원 차단 방안을 강구하여 주민 불안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둘째, 녹조 조기경보 및 감시체계 고도화입니다. 민감 수역에 대해 실시간 마이크로시스틴 농도 측정을 의무화하고, 드론과 위성 기반의 수질 감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합니다. 셋째, 유입 오염원 차단과 지역 협력 강화입니다. 배수로·하수처리시설 정비, 비점오염원 관리, 하천 정비 사업을 병행 추진하고, 경기도·평택시·관련 지자체 간의 협력 체계를 통해 공동 대응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경기도가 지금 과감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주민 건강과 생태계 파괴에 그치지 않고, 미래세대까지 감당해야 할 막대한 사회적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이크로시스틴과 같은 유해물질은 더욱 교묘하게 우리의 일상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보다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한 심각한 사회적 재난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이러한 인식 아래, 평택호를 비롯한 도내 저수지의 수질개선은 경기도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중앙정부·지방정부·관계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때 비로소 실질적인 해결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경기도가 그 협력의 중심이 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응을 촉구합니다. 이상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2025.9.8.(월) 제38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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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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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출장소, 신설 기업 방문해 현장 목소리 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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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현장을 찾아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있는 문종호(우측 두 번째) 소장
평택시 안중출장소(소장 문종호)는 지난 3일(수), 신설 제조기업인 ㈜동부와 미성휀스건설㈜를 찾아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지역 현안을 공유했다.
㈜동부는 자동차 적재함 시트를 제조하여 국내 주요 자동차기업에 납품하는 강소기업이며, 미성휀스건설㈜는 금속재 울타리 전문 생산업체로, 신규 공장을 설립해 지역민 고용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문종호 소장은 현장에서 경영진과 임직원을 만나 기업 운영 과정에서 나오는 건의 사항을 청취하고, 평택시의 기업 지원제도와 관련 행정 사항을 안내하는 등 실질적인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특히 기업과 지역 행정의 공동 노력이 지역 산업 경쟁력 제고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종호 안중출장소장은 “앞으로도 안중출장소는 현장을 찾아 기업인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지역 현안을 공유하고 협력적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기업경영 안정화, 지역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한 서부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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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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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보건소, 시민 건강 위한 ‘자기혈관 숫자알기’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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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시장 정장선)가 매년 질병관리청이 주관하는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주간(9월 1일~7일)을 맞아 시민들의 심뇌혈관질환 예방 인식을 높이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장려하기 위해 9월 한 달간 다채로운 캠페인을 진행한다.
심뇌혈관질환은 심근경색, 뇌졸중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선행 질환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발병할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다양한 합병증이 뒤따를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정기적인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캠페인은 ‘자기혈관 숫자알기’라는 주제로 20대부터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자는 실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수치 측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 기간에 평택보건소에서는 평택시청, 안중출장소, 평택역사, 전통시장, 기업체 등 11개소를 일정별로 순회하면서 레드서클존을 설치 운영하여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에 대한 캠페인을 실시한다.
지난 2일에는 팽성 에스피엘을 방문하여 소속 직원 200명을 대상으로 혈압·혈당 측정 및 상담, 보건소 건강상담실 연계,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생활 수칙 안내, 홍보물 배부했다.
평택보건소 관계자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는 혈관 건강을 확인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20대부터 정기적인 검사를 받고 건강 생활 수칙을 적극 실천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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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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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평택호 물빛축제’에 시민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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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가 주최하고 평택시문화재단, 평택예총, 평택호 물빛축제 추진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는 ‘2025 평택호 물빛축제’가 9월 13일 평택호 관광단지 일원(한국소리터, 모래톱공원)에서 열린다.
올해 평택호 물빛축제는 ‘물’과 ‘빛’을 주제로 즐길 수 있는 불꽃과 드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며, 행사장은 ▶A구역(상설공연, 물빛콘서트) ▶B구역(지역작가 기획 프로그램, 체험부스) ▶C구역(평택시로컬푸드재단 직거래 장터, 문화마을 잼단지 체험 프로그램) ▶D구역(푸드트럭, 야외공연장 특별공연) 등 네 개 구역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A구역에서는 주민자치팀과 지역 예술인 16팀이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며, B구역에서는 물과 빛을 소재로 한 지역작가 기획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물빛 테마 쉼터, 물빛 터널, 파도 그늘 쉼터, ‘물몽’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과 전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한 C구역에서는 평택시로컬푸드재단의 직거래 장터와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구성된 ‘문화마을 잼단지’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D구역에서는 셔틀버스 승·하차장과 푸드트럭, 휠셰어 이동식 대여소가 설치되어 관람객 편의를 지원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물빛콘서트는 이날 오후 7시 A구역에서 열린다. 평택시 통합 30주년을 기념한 이번 공연은 ‘물’과 ‘빛’을 주제로 펼쳐지며, 불꽃놀이와 드론 쇼가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축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평택시문화재단 누리집 행사 일정을 참고하거나, 문화공간팀(☎ 070-8874-3026)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한편, 행사 당일에는 평택호 관광안내소부터 행사장까지 차량이 통제되며, 구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포승읍 평택항만길 75)과 평택항 마린센터(포승읍 평택항만길 73) 주차장을 거점으로 운영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김지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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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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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교육지원청, AI로 교실 수업 패러다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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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교육지원청(교육장 김윤기)은 9월 1일(월) 경동인재개발원에서 ‘AI 활용 똑똑한 수업 만들기’ 교원 직무연수를 개최했다.
구글코리아와 협업으로 진행된 이번 연수는 관내 초·중등 교원 및 교육전문직원 100여 명이 참여했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교육환경에 대응하고, 교원의 수업 및 업무 효율성 증진과 교실 수업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AI 기반 에듀테크 도구를 활용하여 ▶학생 맞춤형 수업 설계 ▶효율적인 학습 데이터 분석 ▶교사의 행정 업무 경감 방안 등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교육으로 진행됐다.
평택교육지원청은 이번 연수를 통해 교사들이 AI를 활용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교실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수준에 맞는 맞춤형 수업을 실천하고,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교원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수에 참여한 한 교사는 “학생 중심의 교육활동을 위해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교실 수업에 적극적으로 접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택교육지원청 김윤기 교육장은 “AI는 교사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수업을 지원하고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도구”라며 “앞으로도 교육 현장의 수업 혁신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평택교육지원청은 AI와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원 역량 강화 연수를 지속 확대하고, 교실 수업 적용 사례 공유, 맞춤형 지원 체계 구축 등 다각적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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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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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대학교, 2025학년도 2학기 외국인 유학생 입학식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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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대학교(총장 이동현)는 9월 4일 예술관 음악당에서 국제교류원이 주관하는 ‘2025학년도 2학기 외국인 유학생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번 입학식에는 베트남, 네팔, 우즈베키스탄, 중국, 러시아, 브라질,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새내기 유학생들이 참석해 서로를 환영하며, 함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이동현 총장은 환영사에서 “여러분이 큰 꿈을 품고 한국에서 유학 생활에 도전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첨단산업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며 풍성한 대학 생활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장은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을 잘 돌보면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대학은 여러분의 성공적인 유학 생활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입학식에 참석한 네팔 신입생 ‘카르키 마니타(KARKI MANITA)’는 “처음에는 많이 긴장했지만 따뜻하게 환영해 주셔서 감동했다”며 “앞으로 한국어도 열심히 배우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교육부 주관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인 평택대학교는 현재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이 재학 중이며, 유학생들의 학업과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한국어 능력 향상 프로그램 ▶글로벌 멘토링 ▶학습 및 생활 지원 프로그램 등 다방면의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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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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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농악보존회, 전승활동 지원 위한 ‘평농궁-판’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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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농악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관객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유산인 평택농악보존회(회장 유성열)는 9월 5일(금) 오후 6시 30분 평택농악 전수교육관에서 ‘2025년 국가무형유산 전승자 주관 전승활동 지원사업’의 일환인 기획행사 ‘평농궁-판’을 열었다.
이날 진행된 ‘평농궁-판’은 조선시대 궁궐에서 특별한 날 귀빈을 맞이하여 열린 잔치를 콘셉트로 진행됐으며, 궁궐이 된 평택농악 전수교육관에 약 100여 명의 시민을 귀빈으로 모시고 다채롭고 색다른 전통의 장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줄타기 ▷버나돌리기 ▷갓 만들기 ▷왕 의상 착용 사진 촬영 등 다양한 전통을 체험했다. 특히 사전 신청을 한 관객들에게 궁중 다과를 제공하고 ▷대고, 기놀이 ▷사자놀이 ▷이리농악 ▷소고, 죽방울 놀이 ▷평택농악을 공연해 연향의 즐거움을 더했다.
관객들에게 제공된 다과와 차
기획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궁궐처럼 꾸며진 전수교육관에서 전통 체험도 하고, 제공된 다과와 공연을 관람하면서 다채로운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택농악보존회 유성열 회장은 “올해도 평택농악 전수교육관에서 진행된 색다른 기획행사를 잔치처럼 즐겨주셔서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과 함께 어울리며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해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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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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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완 시인, 3번째 시집 『연탄꼬리지느러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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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완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연탄꼬리지느러미(출판사: 우리동네사람들)’를 9월 20일 정식 출간한다.
이번에 출간되는 시집은 경기문화재단·평택시·평택시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한 2025 전문예술활동 지원사업 ‘모든예술31(경기예술활동지원)’에 선정된 작품으로, 지역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시집 ‘연탄꼬리지느러미’는 시조가 지닌 정형미와 현대적 감성을 조화롭게 담아낸 작품으로, 시조가 여전히 살아 있는 문학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시조라는 전통적 형식 안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어머니의 헌신, 서민의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아냈으며, 중앙일보 시조백일장에서 장원을 수상한 ‘연탄꼬리지느러미’, ‘그래, 그래’를 비롯한 시편들은 고단한 현실을 비추는 연탄불처럼 독자들의 가슴을 데우는 울림을 준다.
손 시인은 “글 한 줄 남기지 못하고 흙으로 돌아간 아버지, 시장 귀퉁이에서 생을 버텨낸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에서 비롯된 시집”이라며 “슬픔을 연탄처럼 따뜻하게 지피고 싶었다”고 밝혔다.
손창완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연탄꼬리지느러미’ 표지
손창완 시인은 2020년 공직문학상 시조부문 은상, 2020~2021년 중앙시조 백일장 장원, 2023년 전국가람시조백일장 입상, 2025년 중앙시조 백일장 차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저서로는 2012년 시산문집 『불악산』, 2015년 『밀양손씨동우종보』, 2018년 12인 시집 『달빛에 사랑을 담다』, 2024년 시집 『월급봉투』, 동인지 『시혼』, 『시원』, 『평택아동문학』, 『청암문학』, 『팔달문학』 등 다수가 있다.
‘연탄꼬리지느러미’ 시집은 9월 20일부터 전국 오프라인 서점 및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한편 손 시인은 9월 20일(금) 오후, ‘프리퍼 카페(지산로140번길 243)’에서 평택시문화재단 후원으로 함께 시집을 출간한 김나영 시인, 김시림 시인과 함께 『시를 만나다 북콘서트』를 갖는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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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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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대학교, 9월 1일자 교원보직 인사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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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대학교 정문
▲교학부총장 지세화(국제지역학부 중국학전공 교수) ▲대외부총장 이희은(미래전략추진단 단장, 특임교수)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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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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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의 평택의 자연] 배다리의 계절을 가르는 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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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배다리생태공원은 산책로와 마을숲, 실개천과 저수지가 어우러진 작은 생태계의 보물창고다. 이곳에는 해마다 계절의 흐름을 따라 철새들이 찾아와 생명의 이야기를 이어 간다.
푸른 숲과 시원한 실개천을 찾은 여름새들은 한여름의 노래를 들려주고, 먼 곳에서 추위를 피해 날아든 겨울새들은 배다리 전역에서 휴식과 먹이를 얻는다. 봄과 가을에는 이동길에 오른 철새들이 잠시 머물며 아쉬움을 달랜다.
특히 왜가리, 해오라기, 꾀꼬리, 되지빠귀 같은 새들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려 주는 지표종이다. 그들의 도래는 단순한 계절 손님이 아니라, 환경의 건강성을 가늠하는 신호다. 마을숲과 실개천, 함양지와 배다리저수지는 철새들에게 먹이와 보금자리를 내어 준다. 그 속에서 산새·물새들은 곤충과 물고기를 쫓고, 숲과 풀밭을 오가며 생태계의 균형을 지켜 낸다. 시민들은 그들의 날아오르는 날갯짓과 울림 있는 울음소리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 그리고 새들과 함께 살아가는 배다리의 소중한 가치를 마음 깊이 새기게 된다.
1. 철새란?
혹독한 추위를 피해 배다리습지를 찾은 겨울새, 큰기러기(2023.12.1. 배다리저수지)
철새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먹이와 번식에 적합한 환경을 찾아 먼 거리를 이동하는 새를 말하며, 번식지와 월동지를 번갈아 왕복한다. 먹이나 번식 환경의 변화에 맞춰 이동하는데, 여름새의 경우 봄에 북쪽으로 이동해 번식하고, 겨울새는 혹독한 추위를 피해 먹이가 풍부한 따뜻한 남쪽 지역으로 자리를 옮겨 겨울을 난다.
2. 자연생태계에서 조류의 위치
산수유 열매의 산포에 도움을 주는 물까지(2023.1.6. 배다리마을숲)
자연생태계에서 새는 먹이사슬의 포식자이자 피식자로서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하며, 꽃가루받이와 종자 산포를 돕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경쟁과 포식 등 조류의 생태적 지위는 종에 따라 둥지를 트는 장소, 먹이 종류, 번식 방식 등에 따라 달라지며, 조류의 존재는 생태계의 구조적·기능적 변화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3. 새가 생태계에서 하는 역할
배다리에 남아 땅속 숨은 곤충 먹이를 찾는 후투티(2024.1.12. 배다리산책로)
영국의 한 연구팀에서 조류의 역할을 종합해 분석한 내용을 보면 “조류는 식물을 먹는 곤충의 수를 조절하고 식물의 피해를 막아 성장을 도우며, 숲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하여 궁극적으로는 기후 변화를 완화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태계적 중요성이 과소 평가되어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4. 철새가 갖는 특별한 의미
겨울새들에게 휴식과 먹이터를 제공하는 배다리습지(2022.1.31. 배다리저수지)
생태계에서 철새는 먹이사슬의 균형 유지, 식물 번식 촉진, 질병 확산 방지, 그리고 생태계 변화 지표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철새의 이동과 번식은 특정 지역의 생태계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며, 이들의 개체수와 이동 경로지, 번식지와 서식지 보호는 곧 생물다양성 보전과 건강한 생태계 유지에 필수적이다.
5. 기후변화와 철새 보호의 중요성
이동성, 번식지와 월동지, 주요 이동 경로의 특징을 지닌 큰고니(2025.1.26.배다리저수지)
계절 변화에 따라 서식지를 이동하지 않고 한 지역에서 사계절을 모두 보내는 텃새에 비해 철새는 이동성, 번식지와 월동지, 주요 이동 경로의 특징을 지녔다. 그러나 기후 변화는 해수면 상승, 먹이 자원의 변화 등을 초래해 철새의 서식지를 줄이고 번식에 어려움을 준다. 논 습지 보호, 갯벌 보존, 도심 속 습지 보존 활동 등 철새 보호를 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6. 생명 흐름의 전달자, 철새
시베리아에서 태어나 서해안 습지를 거쳐, 동남아까지 이동하는 마도요(2005.3.19. 아산만)
새는 자연의 조율자이자 생명 흐름의 전달자라 할 수 있다. 오리와 기러기류에 속한 철새는 국경을 모르는 존재로, 봄에는 북쪽에서 번식하고 가을이면 남쪽으로 날아가 겨울을 난다. 어떤 새는 시베리아에서 태어나 한국의 습지에서 먹이를 먹고 다시 동남아까지 이동한다. 이렇게 철새는 대륙을 오가며 서로 다른 생태계를 이어 주는 생명 흐름의 전달자이다.
7. 철새는 ‘환경 경고등’
오리류를 중심으로 많은 수조류가 찾는 배다리습지(2023.1.28. 배다리실개천)
철새는 또 하나의 ‘환경 경고등’이다. 철새의 수가 줄거나 이동 경로가 바뀌는 것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갯벌이 사라지면 도요새가 줄고, 강과 습지가 오염되면 청둥오리나 기러기가 지나치거나 떠나간다. 철새는 행동을 통해 “이제 지구를 지켜야 할 때”라고 간절하게 전하고 있다.
8. 철새 한 종을 맞이한다는 것
배다리실개천에서 집단으로 목욕하는 밀화부리(2022.10.5. 배다리실개천)
후투티와 밀화부리, 청둥오리와 큰기러기 같은 철새는 우리 삶에 계절의 변화를 알려 주는 소중한 손님이다. 배다리에서 기러기의 울음소리를 듣거나 실개천에서 목욕하는 밀화부리의 모습을 두 눈으로 담을 수 있음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큰 선물이다. 철새를 맞이한다는 것은 단순히 새 한 종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 새가 건너온 수천 킬로미터의 여정을 함께하는 것이기도 하다.
9. 배다리마을숲의 철새
겨울이면 배다리마을숲을 찾는 노랑지빠귀(2023.1.9. 배다리마을숲)
배다리를 찾는 50여 종의 산새와 물새 중에서 여름을 전후해 만나는 후투티, 뻐꾸기, 꾀꼬리, 되지빠귀 등은 마을숲에서 관찰할 수 있는 여름새이고, 쑥새, 되새, 상모솔새, 개똥지빠귀 등은 가을부터 봄까지 볼 수 있는 겨울새다. 지금까지 개체수나 종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특별히 뻐꾸기·꾀꼬리·되지빠귀는 국가 기후 변화 지표종으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10. 배다리습지의 철새
여름새이지만 연중 배다리에서 관찰되고 있는 해오라기 성체(2022.3.27. 배다리저수지)
배다리습지에서 만날 수 있는 20여 종 이상의 수조류 중 물닭, 쇠오리, 대백로, 청둥오리, 큰기러기,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등 대부분은 겨울새이며, 쇠물닭과 개개비는 여름철에 만날 수 있는 여름새에 속한다. 이 가운데 쇠물닭, 쇠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청둥오리는 국가 기후 변화 지표종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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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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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태가 소개하는 조선왕실의 태실] 사천 세종대왕 태실,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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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전문 필진인 김희태 이야기가 있는 역사문화연구소장이 조선왕실의 장태 문화를 상징하는 태실(胎室)에 대해 매주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위치가 확인된 왕의 태실은 총 24기로, 지난호에는 <성주 태종대왕 태실과 태봉사>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연재에서는 <사천 세종대왕 태실>을 소개한다. <편집자 말>
■ 제자리를 잃은 세종대왕 태실, 태실 석물의 복원과 근원적 가치 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해
세종대왕의 태실(이하 세종 태실)은 경상남도 사천시 곤명면 은사리 산 27번지에 위치해 있었으나, 현재는 태조와 태종 태실의 사례처럼 태실이 있던 자리에 분묘가 들어선 상태다. 현재 태실 석물은 태실지가 있는 산 아래로 옮겨져 별도로 수습·보관되어 있으며,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사천 세종대왕 태실지의 원경
옮겨진 세종 태실의 석물
세종 태실의 조성 과정을 살펴보면, 1418년(세종 즉위년)에 전 대제학 정이오(鄭以吾)를 태실증고사(胎室證考使)로 임명하였다. 정이오는 그해 10월 25일에 태실산도(胎室山圖)를 바쳤는데, 이는 진주의 속현인 곤명(昆明)에 위치한 산이었다. 이후 세종의 태실은 현재의 위치로 봉안되는 과정을 거쳤으며, 『세종실록』을 통해 당시에는 돌난간이 아닌 나무 난간을 세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돌난간을 설치할 경우 지맥(地脈)을 손상시킨다는 이유에서였다. 따라서 현재 남아 있는 돌난간은 이후 개수 과정에서 새롭게 설치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세종 태실의 가봉태실비. 『태봉등록』의 기록을 통해 1734년에 처음 건립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곤명현(昆明縣)에 세종의 태실이 조성되면서, 이후 곤명현은 남해현(南海縣)과 합쳐져 곤남군(昆南郡)으로 승격되었다. 한편 세종의 태실은 이후 개수를 거쳤는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 『세종대왕태실석난간수개의궤(世宗大王胎室石欄干修改儀軌)』와 『태봉등록(胎封謄錄)』이다. 이 가운데 『태봉등록』 갑인년(甲寅年, 1734)의 기록을 통해 곤양 땅에 있는 세종과 단종 태실의 표석(表石)이 세워졌음을 알 수 있다. 해당 표석은 가봉태실비(이하 가봉비)로, 이 기록을 통해 당시 처음 건립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최초로 세운 세종의 태실에는 가봉비가 없었다는 사실도 해당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남아 있는 세종 태실의 가봉비 후면에는 ‘숭정기원후일백칠년갑인구월초오일건(崇禎紀元後一百七年甲寅九月初五日建)’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서삼릉으로 이봉된 세종의 태실, 태실비의 전면에 ‘세종대왕태실’, 후면에 ‘□□□년오월자경남사천군곤명면이봉’이 새겨져 있다.
한편, 세종의 태실은 일제강점기인 1928년에 현재의 서삼릉으로 이봉되었으며, 이와 관련된 내용은 『태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기록에 따르면 1928년 8월 27일에 세종 태실을 봉출한 뒤, 오후에 황영문의 집으로 옮겨 보관하였다. 또한, 남아 있던 석물은 사천군 곤명면에서 기념으로 영구 보존을 희망해 양도한 사실도 해당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종의 태실은 8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은사리-진주역-경성역’을 거쳐 경성으로 옮겨졌으며, 1930년 4월 15일에 서삼릉 경내에 봉안되었다. 이렇게 서삼릉으로 옮겨진 세종의 태실비 전면에는 ‘세종대왕태실’, 후면에 ‘□□□년오월자경남사천군곤명면이봉’이 새겨져 있다.
주석
파손된 주석
전석
상석
현재 세종 태실에 남아 있는 석물은 ▶주석 ▶전석 ▶상석 ▶가봉비 등이다. 반면 중앙태석의 경우, 1967년 한국미술사학회에서 발표한 『세종·단종대왕의 태실 조사』에 사진으로만 남아 있을 뿐, 그간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였다. 사천 세종대왕 태실지가 도지정 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1975년으로, 지정 당시에는 중앙태석이 없었다. 따라서 1967년~1975년 사이에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청주박물관에서 확인된 세종 태실의 중앙태석
1967년 한국미술사학회에서 발표한 <世宗·端宗大王의 胎室調査>에 실린 세종 태실의 중앙태석 사진
그러던 중 2024년 1월, 사라졌던 세종 태실의 중앙태석이 청주박물관 야외에서 전시 중인 상태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유물은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으로, 구체적인 입수 경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중앙태석은 과거 사진과 완전히 동일한 상태는 아니었다. 중앙태석을 구성하는 ▶개첨석 ▶중동석 ▶사방석 가운데 개첨석과 중동석만 남아 있고, 사방석은 없는 상태다. 그럼에도 중앙태석의 발견은 세종대왕 태실 석물의 온전한 복원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세종의 태실은 단순한 유적이 아니다. 태실 자체에서 드러나는 생명관과 풍수지리를 비롯해 역사적 상징성과 세종대왕이라는 개인 브랜드까지 집약된 공간이다. 오랜 세월 동안 원래의 자리를 잃고 석물 또한 일부가 흩어졌지만, 최근 중앙태석의 발견은 세종 태실 복원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당장은 원위치 복원이 어려운 만큼, 남아 있는 석물과 관련 기록을 대조하여 석물의 원형 복원을 우선시할 필요가 있다. 이후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위치로의 완전한 복원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세종 태실이 지닌 근원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고, 후대에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전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 참고자료
『국역 태봉등록』, 국립문화재연구소, 2006
『세종실록』,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이가원(역), 1968
『세종실록』,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이재호(역), 1968
『世宗·端宗大王의 胎室調査』, 한국미술사학회, 1967
김희태, 『조선왕실의 태실』, 2021, 휴앤스토리
김희태, 『경기도의 태실』, 2021,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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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