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15(수)
 

평택의 새로운 공원 모델… “시민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공원으로 만들어야”

 

1면.png

▲ 14일 평택시가 생태공원으로 공식 선포한 ‘배다리생태공원’

 

◆ 시, 생태교육 프로그램 강화 및 체험 공간 확보해 시민 환경 감수성 높여나갈 예정


평택시(시장 정장선)는 14일 시민들이 즐겨 찾는 배다리공원을 생태공원으로 공식 선포하면서 공원 내 자연생태계 조성 및 관리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배다리생태공원은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금개구리, 맹꽁이, 꼬리명주나비 등의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흰뺨검둥오리, 큰부리기러기, 저어새 등의 조류도 관찰할 수 있다. 


조성 초기부터 생태적 가치가 뛰어나 ‘배다리생태공원’으로 이름 붙였으나, 법적으로는 ‘근린공원’에 해당해 지금까지 다른 근린공원과 동일한 관리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도시화의 가속화로 공원 내 저수지 수질이 악화되고 생물 서식지가 위협받으면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평택시는 배다리생태공원의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하고, 공원 관리 계획을 알리기 위해 선포식을 진행했다. 선포식에는 정장선 평택시장과 강정구 시의회 의장, 김명숙 부의장, 서현옥 도의원, 최준구·류정화 시의원,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시 계획에 따르면 저수지 수질은 물순환 체계를 회복하고, 총인처리시설 및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를 통해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멸종위기종 서식지를 확충하고, 생태계교란종 관리를 통해 생태숲의 건강성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시는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체험 공간을 확보해 시민들의 환경 감수성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선포식에서 정장선 시장은 “배다리생태공원이 진정한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공원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평택시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면2.JPG


◆ 생태학습장 운영 등 소프트웨어적 프로그램 보완 필요


배다리생태공원은 조선 시대에 ‘춘향이길’로 불렸던 곳으로, 당시 만조가 되면 유입된 바닷물로 인하여 배다리저수지까지 수위가 높아지면서 배로 다리를 만들어 사람들이 건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면적은 27만7,000㎡(8만4,000평)이며, 최근 들어 평택 남부 권역 최고의 명소로 많은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즐겨 찾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13년 6월~2016년 2월에 걸쳐 시공한 후 2016년 6월 평택시가 인수해 시설물 보완, 수질정화, 수생식물 제거 등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관리 및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생태학습장 운영 등 소프트웨어적 프로그램의 보완이 필요한 상태이다.


습지와 마을숲으로 구성된 배다리공원은 2021년 도시생태현황지도(비오톱지도) 조사를 통해 대상지 전체에 대해 절대적으로 보전이 필요한 비오톱 유형인 Ⅰ등급과 함께 지역 내에서 희소성과 생물다양성이 높으며, 생태적인 보존가치와 함께 생태적 복원 및 관리를 통해 우수생태계로 발전 가능성이 있어, 타 우수비오톱과의 연결성이 높은 대상지인 우수비오톱에 선정된 곳이다.


특히 국가보호종(환경부,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산림청 등이 관련 법률에 따라 지정·보호하는 생물)이 관찰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금개구리는 배다리저수지와 실개천 전역에서 많은 개체 수가 서식하고 있어 평택을 넘어 경기도 최고의 서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울러 늦가을인 11월부터 이듬해 3월 중순까지 큰부리큰기러기를 중심으로 큰기러기, 쇠기러기 등 겨울철새가 배다리습지를 찾아 겨울을 나면서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김만제 평택자연연구소장 “시민들이 자연 친화적 감성 체득할 수 있도록 운영해야”


김만제 평택자연연구소 소장은 19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평택시는 지난 11월 14일, 실개천 옆 잔디광장에서 도시생태현황지도 1등급, 우수비오톱인 배다리공원을 배다리생태공원으로 공식 선포하며, 물순환 체계의 회복을 통한 저수지의 수질 개선과 생태공원에 걸맞은 자연생태계 조성 및 관리에 대한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화 과정에서 도시 자연경관의 보호와 시민의 건강·휴양 및 정서생활의 향상을 목적으로 설치한 근린공원에 비해 생태공원은 ‘생물 서식처의 복원 기능’과 ‘자연체험·학습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공원”이라며 “생물 서식처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함과 동시에 탐방객들이 직접 자연을 관찰하고 체험하여 자연 친화적인 감성을 체득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것이 생태공원 조성의 일반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태공원이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원으로 자연환경을 바라보는 생태적 인식이 중요하다.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생태’란 말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가 그 중심에 있다”면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식물, 동식물과 동식물 등 유기적으로 연결된 각각의 다양한 생명체들이 서로의 관계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세상으로 이러한 바탕에서 조성되고 운영되는 공원이 바로 생태공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면 생물다양성을 기반으로, 자연생태계 그 자체는 물론이고 이를 구성하고 있는 동식물을 쉽게 만날 수 있으며, 생태계서비스와 함께 교육하는 것이 가능한 공원이 생태공원”이라며 “무엇보다도 시민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생명의 기운이 넘쳐나는 배다리생태공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태그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평택시, 배다리공원 ‘생태공원’ 공식 선포… 자연생태계 더 강화된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