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1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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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센터 하노이에서 바라본 하노이시 도심


본보에서 해마다 진행했던 ‘해외 둘러보기’ 취재가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중단되었다가 올해부터 다시 진행되었다. 김다솔 기자는 올해 2월 베트남, 9월 홍콩과 마카오를 각각 방문해 관광지를 둘러보았다. 5회(홍콩·마카오 3회, 베트남 하노이 2회)에 걸쳐 국내 여행환경 변화로 인하여 국내 여행보다는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와 함께 김다솔 기자가 바라본 홍콩, 마카오, 베트남을 독자, 시민 여러분과 공유한다. <편집자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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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솔 기자

◆ 하노이(Hanoi)시, 한국인 위한 충분한 관광 인프라… 저렴한 물가 매력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의 여행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여행객들이 일본, 태국 다음으로 즐겨 여행하는 국가는 베트남이다. 특히 최근 들어 한국인 관광객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베트남 관광 산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를 증명하듯 베트남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베트남은 1,27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했으며, 이 가운데 관광객 순위 1위는 한국인이었고, 9개월간 330만 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베트남을 방문했다. 관광객 순위 2위는 중국(270만 명)으로 집계됐듯이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베트남을 관광했다.


한국인 관광객이 베트남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무엇보다도 한국인을 위한 관광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어 있는 점과 저렴한 물가가 큰 매력으로 작용한 듯싶다.


최근 국내에서는 유명 관광지였지만 몰락하는 곳이 적지 않다. 최근 언론에서도 보도했듯이 단풍 인파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설악산 국립공원의 인근 상권은 2000년대 초반 이후 붕괴되었다. 그 이유는 관광객들이 여전히 많지만 당일치기 여행과 함께 국립공원 인근 상권보다는 숙박을 비롯한 관광 인프라가 비교적 잘 구축된 속초 시내 상권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렇듯이 국내외 여행을 막론하고 관광객들은 보다 나은 인프라가 구축된 여행지를 선택할 것이며, 최근 동남아 국가로 여행을 떠나는 한국 여행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이 일부분 이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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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노이 시민들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호안끼엠호수

 

◆ 호안끼엠호수 보면서 평택강 활용한 관광지 개발 필요성 느껴

 

“시민이 ‘평택8경’ 쉽게 찾도록 주말 버스 노선 확충해 접근성 향상해야”


지난 2019년 본보 기획 취재 탐방으로 베트남 호치민시를 탐방했으며, 올해 다시 베트남을 찾았다. 전에 들른 호치민시가 베트남 도시에서 가장 큰 도시라면 이번에 방문한 하노이시는 베트남의 수도이자 호치민시에 이은 제2의 도시이며, 천년의 역사를 지닌 도시이다.


우리가 잘 알듯 삼성전자가 하노이시 근교에 휴대폰 공장을 세우면서 많은 한국 기업이 입주했으며, 해외 자본 유치가 활성화되면서 이제는 호치민시와 함께 베트남의 경제 중심 도시가 되고 있다. 


지난 2월 방문 당시 베트남은 우리나라 봄, 가을 날씨와 비슷해 여행하기 좋은 날씨였다. 이번 베트남 여행에서는 관광지에 대한 자세한 소개보다는 세계인이 많이 찾는 베트남의 관광지가 현지 시민들에게 어떤 의미이고, 또 그들의 삶에서 관광지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유심히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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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카페와 맥주집이 밀집해 있는 하노이 기찻길

 

처음 방문지로 하노이시 구시가지에 위치한 ‘하노이 기찻길’을 찾았다. 이곳은 관광객들의 핫 포토존으로 인기가 많지만 관광객들이 열차가 진입할 때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선로 옆으로 다가간다는 이유로 하노이시 당국이 기찻길 마을 카페 운영 중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하노이 기찻길’은 여전히 관광객들로 붐볐으며, 필자가 보기에는 아슬아슬하며 스릴(?) 넘치는 관광지였다. 유명세와 달리 필자에게는 좋지 않은 느낌이었다. 살아가면서 남들이 좋다고 말할지라도 싫은 경우가 종종 있는 법. 좋은 사진 배경도 좋지만 목숨과 생명이 우선이다. 


발길을 돌려 하노이시 중심부에 위치한 호안끼엠호수(Hoan Kiem Lake)를 찾았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관광객뿐 아니라 많은 하노이 시민이 호수 주변을 산책하고 있었으며 그들의 일상으로 보였다. 탁 트인 호수는 도심과 어우러지고 있었으며, 오히려 관광객보다도 현지 시민들에게 더 사랑받는 힐링의 장소이자 하나의 여가문화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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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레호수 주변으로 조성된 둘레길

 

호안끼엠호수를 산책하면서 문득 평택강이 생각났다. 오성강변을 거닐면서 바라보는 평택강은 생각보다 아름답다. 필자가 주말에 오성강변 자전거도로에서 라이딩을 하면서 노을과 함께 바라보는 평택강은 거의 예술(?)이다. 지금도 될 수 있으면 주말을 이용해 오성강변에서 평택강을 바라보면서 라이딩하거나 산책을 한다. 또 산책 후에 인근에 있는 맛집을 찾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이미 평택시는 2022년 5월 안성천과 진위천이 이어지는 평택강을 바라볼 수 있는 오성강변을 평택8경으로 선정한 바 있다. 아쉬운 점은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고, 아직은 자차가 없다면 접근성이 좋지 않아 아쉽다. 주말에 한해서라도 평택8경에 대한 노선을 확충해 모든 시민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찾을 수 있으면 한다. 현재 공영주차장이 잘 구비되어 있고 자전거 무료 대여소 등이 조성되어 있다. 또 음식점, 카페 등 인근 상권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어 자차가 있다면 독자, 시민 여러분들께서 천혜의 자연경관이자 수변경관인 평택강을 찾아 일상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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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의 기본 교통수단인 오토바이 행렬

 

또한 평택시에서 선정한 오성강변을 비롯해 소풍정원, 농업생태원, 배다리생태공원, 원평나루 갈대숲, 진위천유원지, 평택항, 평택호관광단지 등 평택8경도 둘러보시길 권해드린다. 해외 유명 관광지의 풍경도 운치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고장의 풍경도 너무 멋지다.


다시 돌아와서 호안끼엠호수는 넓은 규모도 훌륭했지만 잘 관리된 조경도 호수와 도심을 돋보이게 했다. 또한 주변에 음식점, 카페를 비롯한 상권이 잘 갖춰져 있어 관광객을 위한 관광 인프라를 넘어선 도시의 랜드마크이자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라고 느껴졌다. 


필자가 호안끼엠호수를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아무리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고 있고, 훌륭한 관광지를 조성한다 할지라도 정작 시민조차 찾지 않는 곳을 관광객이 애써 찾아오지 않을 것이고, 관광지 조성 후에도 주변 인프라 구축을 소홀히 한다면 관광객 유치는 고사하고 시민들의 발길조차도 뜸해질 것이다. <다음호에 ‘베트남 하노이 둘러보기’ 이어집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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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다솔 기자의 ‘베트남 하노이 둘러보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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