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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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원 평택서울안과 대표원장

당뇨망막병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실명 원인 중 하나이다. 눈에 나타나는 합병증에서 제일 위험하다 할 수 있는 것으로 제1형, 제2형 당뇨병 환자 모두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에 의한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망막의 미세순환에 장애가 발생하면 말초순환장애가 나타나고 시력 저하를 일으켜 결국 실명을 유발하게 된다.


당뇨망막병증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비증식성당뇨망막병증(Non Proliferative Diabetic Retinopathy)과 증식성당뇨망막병증(Proliferative Diabetic Retinopathy)이다. 비증식성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의 혈관에 피가 잘 통하지 않아 혈관이 막히면서 망막출혈과 노폐물이 생기며, 신경막이 부어오르는 단계이고 수년에서 수 십년에 걸쳐 진행한다. 진행의 속도는 당뇨 조절과 관련이 가장 많다. 증식성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의 혈관이 약해져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증식시키는 단계로서 이 새로운 혈관은 약해서 쉽게 출혈을 유발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대부분 초기에 증상이 없고 눈에 이상을 느끼게 되면 이미 매우 진행된 경우가 많다. 즉 당뇨망막병증의 병변이 망막의 중심인 황반부를 침범하거나, 눈 속에 유리체 출혈이 생기거나, 망막박리가 나타나야 시력이 저하된다. 당뇨망막병증의 중요한 소견 중의 하나가 황반부종이다. 황반부에 혈관이 약해지면서 물이나 피가 누출되기도 하고 조직의 물이 혈관으로 흡수되지 못하게 되면 망막이 붓게 되는데 이것을 황반부종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초기의 당뇨병성망막병증은 망막 주변부를 침범하여서 시력 저하가 없으나 후기의 당뇨병성망막병증은 망막 중심부인 황반부에 부종을 유발하여 시력 저하가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일부의 환자는 중등도 비증식성당뇨망막병증에서도 황반부종이 나타나고, 황반부종은 당 조절이 갑자기 안 될 때에도 나타날 수 있다. 황반부종은 여러 가지 치료로 부종 제거가 가능하지만 자주 재발할 수 있으며, 부종이 나타날 때마다 망막신경의 손상이 나타나서 결국에는 부종이 없더라도 신경 손상으로 인한 시력 저하가 나타나게 된다.


당뇨망막병증의 진단은 환자 본인이 스스로 할 수 없다. 당뇨망막병증은 시력 저하를 바로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증상과 소견이 일치하지 않아 안과의사의 정확한 진료 및 검사만이 진단할 수 있다. 우선 기본적인 안과 진료가 필요하다. 시력검사, 안압검사, 안저검사 모든 것이 다 필요하고 간혹 안저검사를 단순 촬영으로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있으나 당뇨망막병증은 일반적으로 주변부 망막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안저촬영으로는 중심부만 볼 수 있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다. 망막을 전체적으로 보기 위하여 동공을 키우는 산동제를 점안하고 망막을 관찰해야 하는데, 당뇨합병증 진료를 위하여 안과를 방문 시 산동제 점안을 기피하게 되면 정확한 진료가 불가능하므로 망막검사를 위하여 안과 방문 시에는 산동제 점안에 대비하고 내원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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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망막병증

 

산동을 하면 근거리 시력 저하가 나타나므로 운전이나 근거리 작업은 4~8시간 동안은 힘들 수 있다. 안과의사와의 기본적 진료가 끝나면 망막 상태에 따라 특수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일반적 사진을 찍는 안저촬영 및 조영제를 사용하는 형광안저촬영, 안구단층촬영 혹은 컴퓨터촬영이라고 많이 이야기하는 빛간섭단층촬영(OCT) 등을 시행하게 된다. 초기 단계에서는 안저사진촬영으로 망막 상태를 비교하게 되며, 당뇨망막병증이 진행하게 되면 정확한 혈관의 상태 및 망막괴사상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형광안저촬영 및 OCT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빛간섭단층촬영(OCT, optical coherence tomography)은 흔히 찍는 CT촬영처럼 단층을 찍게 되지만 방사선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빛의 파장을 이용하여 망막의 각층의 상태를 파악하게 되며 망막부종이 있는 환자에게 필수적인 검사이다.


비증식망막병증 초기에는 혈당을 조절하며 경과를 관찰하다가 병이 진행되면 범안저광응고술(레이저술)을 시행하고 황반부종으로 시력이 저하된 경우는 황반부에 광응고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증식망막병증 치료는 레이저를 이용한 범안저광응고술을 시행하고, 충분하지 않을 경우 초자체절제술 및 망막을 잡아당기는 막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상당히 진행된 단계의 당뇨망막병증에서는 어떤 치료법으로도 시력을 회복할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한다.


당뇨망막병증의 정도는 당뇨병을 앓은 기간과 관계가 깊다. 당뇨병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망막병증이 늦게 발현된다. 당뇨병의 정도와 망막병증의 정도는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당뇨망막병증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을 숙지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가 중요하므로, 일단 당뇨병으로 진단을 받으면 바로 안저검사를 실시하여 망막병증의 유무를 확인하고,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받아야 한다. 비증식망막병증의 경우 6개월에 1회 정도, 심한 비증식망막병증은 1~3개월에 1회씩 정기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며, 임신 중에는 당뇨망막병증이 심해지므로 3개월에 1회 정도 안저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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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당뇨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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