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03(월)
 
김정용(굿모닝병원 일반외과 1과 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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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밤중에 원인도 모르게 배가 아파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쉽게 생각했던 복통이 위험한 질환일 수도 있다고 하는데 급성복증으로 찾아오는 충수돌기염에 대하여 알아보자.
 
 응급상황까지 가지 않게 조기에 예방한다면 생명을 위협할만한 질환은 아니다. 급성복증은 복막염이 발생함으로서 시작되며 심한 복통과 복부 팽만을 수반하게 된다. 복부를 관통한 자상이나 복부 타박상 등도 복부기관을 손상시켜 급성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손상 이외의 질환에 의한 급성복증도 흔히 발생하는데, 급성복증은 특정 질환을 지칭하는 용어가 아니라 복부 내에 복막염을 유발하는 어떤 질환이 있다는 의미의 용어이다.
 
 다양한 질환이나 손상에 의하여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임상 양상도 급성복증을 유발하는 원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급성 충수돌기염, 소화성궤양의 천공, 담낭염, 게실염, 방광염, 신장염 등이 있다. 이 질환들은 거의 대부분이 복강 내 장기와 연관이 되어 있어 때로는 연관통으로 인하여 급성복증이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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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성복증이란?
 
 흔히 이야기하는 맹장염 즉 충수돌기염을 이야기해볼 수 있겠다. 충수(돌기)염이란 맹장 끝에 6~9cm 길이로 달린 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충수염은 진행된 정도에 따라 조기 충수염, 화농성 충수염, 괴저성 충수염, 천공된 충수염 등으로 분류되며, 최근에는 항생제와 수액 치료가 발달함에 따라 만성 충수염도 발생하고 있다.
 
 충수염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대부분 충수돌기 개구부가 폐쇄되면서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대의 경우에는 점막하 림프소포(lymphoid follicle)가 지나치게 증식하여 폐쇄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성인의 경우 대변이 딱딱하게 굳어 덩어리가 된 분석(fecalith)에 의해 폐쇄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직접적 원인으로는 폭음, 폭식, 감기, 위장염 및 변비, 과로 등에 의한 체력의 소모로 인해 충수가 정상보다 길어져 내용물이 정체되기 쉽거나 유착, 굴곡, 분석(糞石)의 존재, 회충이 미입(迷入)한 경우 등이 알려져 있다. 계절적으로는 봄·여름에 많고, 육식을 즐기는 사람에게서 높은 발생률을 보이며 또한 나이가 들어 자연적으로 노폐물이 쌓여 충수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 복막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충수돌기염
 
 증상의 경우 95% 이상에서 복통이 발생하며, 상복부 내 배꼽 주위의 복통과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세로 시작하여 이윽고 복통이 오른쪽 하복부로 옮겨져 통증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도중에 가라앉거나 하지는 않으며, 비전형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충수돌기의 위치에 따라 우측 옆구리에 통증이 있을 수도 있으며, 골반 내 위치하는 경우 이급후증(배변 후에도 변을 보고 싶은 증상) 및 치골 위쪽의 모호한 불편감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 밖의 증상으로는 발열, 설사, 변비, 식욕부진 등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은 최초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복통이나 메스꺼움, 구토가 먼저 나타난 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충수염이 더욱 진행되면 충수가 괴사하거나 충수가 파열하여 천공구멍이나 충수 인접부에 제한성 복막염이 일어나게 되고, 마침내는 복강 내 전체에 확산되는 복막염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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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의학칼럼] 충수돌기염(맹장염)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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