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11(토)
 

“학교·지역사회 협력하여 자연생태계 보전, 생물다양성 관찰, 생태탐방 프로그램 운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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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 평택자연연구소 소장

매년 줄어드는 봄과 가을로 사계절의 무색함은 물론이고 폭염과 열대야 등 극단적인 날씨의 빈도나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도 기후위기의 원인과 영향 그리고 이에 따른 대응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따른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에 적극적이면서 근원적인 대응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기 위해 대두된 것이 생태전환교육이다. 단순한 환경 지식을 기반으로 한 사람 중심의 환경교육 틀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의 공존과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전인적 접근을 강조한 교육이 바로 생태전환교육인 것이다.


생태전환교육은 새로운 교육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던 생각의 전환을 먼저 요구한다. 다양한 생태자산과 생물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는 배다리에서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자연생태계의 보전으로부터 생물다양성 관찰과 생태탐방 등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자연과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생태전환교육으로 방향을 잡아가길 바란다.


1. 생태전환교육의 터전, 배다리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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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욕을 위해 배다리실개천을 찾은 천연기념물 제323-1호 참매(2023.1.23 배다리실개천)

 

배다리생태공원은 다양한 생태자산과 생물다양성을 보유하고 있어, 지역 특색을 살린 생태전환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 지역 생태계를 대표하며 생물다양성을 끌어가는 깃대종을 시작으로 연중 끊임없이 등장하는 멸종위기야생생물, 기후변화로 인해 변화하는 생물을 통해 기후변화를 파악하고자 하는 지표종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교육과의 관련성을 지니고 있다.


2. 평택시 깃대종 후보가 모인 배다리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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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고장의 깃대종 후보로 가장 가까이 있는 꼬리명주나비(2020.7.29 웃다리문화촌)

 

꼬리명주나비는 진위천에 서식하는 하나의 나비 종을 뛰어넘어 평택의 자연생태계를 대표할 수 있고, 쥐방울덩굴과 관계를 맺어 생물다양성을 끌어갈 중요한 위치에 있다. 경기도가 생태계 보전을 위해 지역 생태계를 대표하는 야생동물 31종을 ‘경기도 깃대종’으로 지정한 이후 지역 상징물과는 다른 평택의 생태계를 끌어갈 깃대종에 많은 시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 배다리 생태학습의 최고봉, 큰부리큰기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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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료를 보내고 배다리에 일시적으로 남았던 큰부리큰기러기(2023.3.20. 배다리저수지)

 

배다리저수지를 찾는 오리과 기러기속의 기러기는 큰기러기와 쇠기러기 그리고 큰부리큰기러기이다. 쇠기러기와 큰기러기가 배다리 습지를 찾아 휴식을 즐긴다면 큰부리큰기러기는 물가에서 먹이활동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오리류 중에서도 큰 몸집도 두드러지지만, 끼룩끼룩 울며 서로 격려하고 믿음을 주고받는 기러기만의 소통은 배다리에서의 일상이 되었다.


4. 함양지까지 활동지를 넓힌 금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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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수지는 물론이고 물길을 따라 함양지까지 올라온 금개구리(2024.7.1 배다리실개천)


평택 전역에서 울음소리와 함께 모습을 보이는 맹꽁이, 금개구리, 수원청개구리는 환경부가 관련 법률에 따라 지정·보호하는 국가보호종이다. 그중 논과 농수로, 물웅덩이 같은 저지대 습지에 자리를 잡은 금개구리는 울음주머니가 크게 발달하지 않았지만, 배다리저수지에서 실개천을 따라 함양지까지 4월 하순부터 9월까지 울음소리만으로도 관찰이 가능할 정도이다. 


5. 배다리 주변에 차고 넘치는 맹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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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 공동묘지가 있었던 곳에 번식할 터를 잡은 맹꽁이(2019.7.29 배다리마을숲)

 

맹꽁이는 주로 저지대와 평지 등에서 서식하고 있는 대표적인 무미 양서류이다. 과거에는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널리 분포되어 서식하였으나 도시화·산업화에 따른 대규모 택지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등의 개발 압력이 가중되면서 멸종위기Ⅱ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배다리마을숲에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았던 맹꽁이는 장마와 함께 출현하여 10월 초까지 관찰되고 있다.


6. 유해조수라는 이름에 가려진 생명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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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다리마을숲과 저수지를 오가며 살아가는 고라니(2024.9.7 배다리저수지)

 

큰고니, 맹꽁이, 금개구리, 노랑부리저어새, 큰부리큰기러기 등 배다리생태공원을 찾는 산책객들에게 지금도 최고의 인기는 언제나 고라니다. 장기간에 걸쳐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 하나로 해마다 수천 마리가 목숨을 잃는 고라니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이다. 배다리는 유해조수의 한계와 공존의 방안을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7. 기후변화의 문제점을 알리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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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방계 나비이지만 배다리에서 꽃을 찾는 남방노랑나비(2024.10.10 배다리저수지)

 

가뭄과 홍수, 폭염과 열대야 등 극단적인 날씨로 인한 건강과 생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넘어 자연재해에 이르기까지 기후위기의 사례는 차고 넘치지만, 생태계 전반에 끼치는 영향은 그 내용을 알 길이 없을 정도이다. 생물계절의 변화, 식생 이동을 비롯한 분포 범위의 변화, 생물 간 상호작용의 부조화 등의 문제점을 배다리에서 생물지표종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8. 기후변화 지표종을 만날 수 있는 학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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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새로 상당수가 텃새화된 백로류 중 해오라기 성체(2022.3.27 배다리저수지)

 

환경부가 지정한 기후변화 생물지표종 100종 중 조류 11종이 현재 배다리에서 관찰되고 있다. 지표종에 해당하는 조류 18종 중에서 동박새, 되지빠귀, 쇠물닭, 청둥오리, 해오라기 등 절반이 넘을 정도의 많은 종수가 배다리를 찾고 있으며, 학습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기후변화에 의한 영향과 취약성을 평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9. 생물다양성을 끌어가는 배다리 실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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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개천 주변에서 큰 무리를 지어 자라는 우리 민들레(2025.4.15 배다리실개천)

 

배다리생태공원 전역에서 유럽 원산의 서양민들레가 넓게 자리를 잡았지만, 실개천을 따라 토종 민들레가 무리 지어 자라고 있다. 3월부터 12월까지 짙은 노란색으로 꽃을 이어가는 서양민들레에 비해 민들레는 4월에서 5월 옅은 노란색으로 꽃잎의 수가 적고, 개화기간이 짧다. 우리 민들레가 무리 지어 터를 잡은 실개천 주변에서 토종인 흰민들레도 수줍게 꽃을 내고 있다.


10. 기러기 탐조교실, 야간 생태교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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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다리도서관 주관의 가족 프로그램 ‘배다리 야간 생태교실’(2024.7.19 배다리마을숲)

 

생태공원이란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생물이나 자연과 접촉하는 것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가능한 공원, 자연생태계를 보호·유지하면서 자연학습 및 관찰, 생태연구, 여가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공원이다. 기러기 교실에서 금개구리 교실, 맹꽁이 교실, 야간 생태교실 등 어린이와 가족 대상의 자연학습 및 관찰을 할 수 있는 곳이 배다리생태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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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의 평택의 자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생태전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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