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14(화)
 

제2회 전시회, 생명 소중함 주제로 씨앗 가치와 열매 다양성 통해 생명의 중요성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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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 평택자연연구소 소장

새해를 맞아 지난 1월 13일 배다리도서관 1층 로비에서 ‘예쁘고 신기한 열매’ 전시회를 열었다. 두 번째 전시회도 작년 ‘잡초의 겨울나기’에 이어 개최된 살아있는 생물 주제의 생태전시회로 배다리도서관 생태인문 프로그램 참여 시민동아리인 ‘배다리도서관 생태지기’와 평택자연연구소가 함께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열매는 작년 11월 말 폭설로 부러진 배다리생태공원·동부공원 주변의 수목으로부터 채집된 잣나무, 향나무, 산수유, 측백나무, 독일가문비나무 등을 중심으로 60여 종의 나무 열매와 종자를 주변서 수집하여 전시한 것이다. 


제1회 생태전시회, ‘잡초의 겨울나기’에 이어 제2회 전시회 또한 생명의 소중함을 주제로 하였고 생명을 품고 있는 씨앗의 가치와 열매의 다양성, 더 나아가 씨를 널리 퍼뜨리기 위한 열매의 여러 산포 전략을 통해 다시 한번 생물의 추구하는 본질과 생명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고자 하였다.


1. 열매의 종류와 산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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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자를 대상으로 열매의 종류와 산포 전략을 전하는 해설사(2025.1.17 배다리도서관)

 

도서관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열매 해설의 주제는 형태에 따른 열매의 종류와 열매의 다양한 산포 전략으로 열매의 구조를 직접 확인하고, 산포 방법 중 겨울을 기다려 바람을 이용하는 박주가리 열매의 씨앗을 날려보거나, 프로펠러가 이 씨앗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는 단풍나뭇과 씨앗을 공중에 던져 떨어트려 보는 등의 현장 체험이 병행되었다. 


2. 형태에 따른 열매의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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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방이 성숙해서 생긴 참열매인 복자기의 날개 달린 열매(2013.12.2 덕동산마을숲)

 

수목의 생존전략을 잘 나타내고 있는 열매의 구조와 모양은 개별 나무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형태에 따른 열매의 종류에는 크게 씨방이 자라서 된 열매인 참열매와 꽃받침, 꽃받기 등 씨방 이외의 부분이 자라서 된 열매인 헛열매로 나누고, 꽃차례와 꽃 그리고 암술의 형태에 따라 단과, 복합과, 집합과로 분류한다.


3. 식물의 산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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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바람을 이용해 종자를 퍼트리는 박주가리의 씨앗(2008.1.6 진위천)

 

열매의 구조를 차분하게 살펴보면 모든 열매는 안에 있는 씨앗을 멀리 보내 자손을 널리 퍼뜨리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 크게 보면 바람을 이용하는 전략, 동물을 이용하는 전략, 물을 이용하는 전략, 스스로 터지는 전략 등이 있으며, 박주가리, 도꼬마리, 모감주나무, 등나무 등의 전시회에 선보인 모든 열매는 이 전략으로 설명할 수 있다.


4. 열매 전시회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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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설 피해로 동부공원에서 채집한 침엽수 열매들(2025.1.13 배다리도서관)

 

이번 열매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는 소재는 배다리생태공원, 덕동산마을숲, 동부공원, 무봉산마을숲, 근내리마을숲, 덕목제 수변, 진위천 등 평택 전역에서 오랜 시간을 두고 채집되었으며, 열매 형태에 따른 유형과 그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구과, 협과, 시과, 견과, 핵과, 삭과, 장과 등 유형에 대한 그림과 설명과 함께 그 유형에 해당하는 전시된 식물을 설명판을 통해 제시하였다.


5. 추억을 되살리는 열매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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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먹을 갈 때 잎을 넣어 이용했던 측백나무(2009.9.30 웃다리문화촌)

 

“벼루에 물을 붓고 시커먼 고체인 먹을 갈아 먹물을 만드는데, 이때 측백나무의 잎을 함께 넣어 갈면 먹의 번짐이 없어 이 나무의 잎을 즐겨 사용했어요” 열매 전시회에서 해설을 하다 보면 나름 듣는 것이 적지 않은데, 측백나무를 유심히 보시던 어르신께서 하신 말씀이다. 살았던 시대와 지역의 차이가 삶의 현장에서 다름으로 다가서는 순간 또한 배움으로 이어진다.


6. 폭설로 인한 수목의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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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1월 27일 내린 폭설로 덮인 배다리저수지 설경(2024.11.29 배다리저수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11월 하순이라곤 믿기 힘든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평택시도 믿기지 않을 정도의 눈으로 ‘폭설 피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었고, 폭설로 인한 피해 상황 중에서도 주변 수목의 피해도 작지 않았는데, 공원의 정원수와 도로변의 가로수가 습설로 큰 피해를 보았다. 부러진 수목으로부터 전시용 열매를 채집하여 재활용할 수 있었다. 


7. 1월에 꽃을 피운 봄의 전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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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서 두 달 먼저 꽃을 피운 봄의 전령사 산수유(2025.1.15 배다리도서관)

 

주변에서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대표적 나무를 들라면 노란색 꽃을 피우는 산수유와 생강나무일 것이다. 산에서 생강나무가 봄을 알리는 전령사라면 마을에선 산수유가 개나리나 벚나무보다도 앞서서 오는 봄을 재촉한다. 폭설로 인해 배다리산책로에서 가지가 부러졌지만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산수유 가지 하나를 화병에 꽂았더니 전시회 최고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8. 핵과와 이과 열매 구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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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껍질, 과육, 단단한 한 개의 씨가 구별된 핵과열매의 앵도나무(2011.6.16 명법사)

 

과일은 꽃 피는 식물의 씨앗을 품는 구조이다. 1개의 꽃에 1개의 암술이 성숙해서 된 열매이면서 수분이 많은 육질의 열매 몇 종이 있는데 핵과, 이과, 장과, 감과 등이다. 이 중 핵과는 복숭아같이 핵이 들어있는 단단한 속껍질을 다육질의 열매살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이지만 꽃받침이 발달하여 육질이 되고 여러 개의 종자가 있는 사과, 배 등은 이과에 속한다. 


9. 삭과와 골돌과 열매의 다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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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껍질이 쪼개지면서 씨를 퍼뜨리는 삭과 열매의 무궁화(2004.12.10 무봉산수련원)

 

삭과와 골돌과 모두 열매껍질이 말라서 가죽질이 되고, 성숙한 열매가 열리는 구조로 되어 있다. 골돌과는 암술 하나가 각각 하나씩의 열매로 되며, 마른 열매껍질이 1개의 봉합선을 따라 열리는 목련, 노각나무, 박주가리 등의 열매라면, 삭과는 열매 속이 여러 칸으로 나누어져서, 각 칸 속에 많은 종자가 들어있는 열매의 구조로 무궁화, 붓꽃, 메꽃과 식물이 이에 해당한다. 


10. ‘수목의 겨울나기’ 생태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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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나무의 중심이 되는 겨울눈이 선명한 키버들(2015.1.11 고성산)

 

내년 초에 있을 제3회 배다리도서관 생태지기의 전시회는 ‘수목의 겨울나기’라는 주제로 잠정 결정됐다. 겨울나무를 구별하는데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다가올 봄을 위해 준비해 둔 겨울눈이다. 그리고 겨울눈을 싸고 있는 눈비늘조각과 잎이 떨어져 나간 자리인 잎자국도 사진과 실물을 통해 소개하는 등 겨울나무에 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여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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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의 평택의 자연] ‘예쁘고 신기한 열매’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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