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전기가 끊기고 물이 끊긴 어르신...눈물만 흘렸습니다”

 ‘실버봉사단(회장 이미선)’은 지난 2006년 안중농협 조합원 위주로 창단 된 순순 봉사단체이다. 현재는 37명의 회원들이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동안 안중농협 5개면지역(안중, 오성, 청북, 포승, 현덕)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있다.

 실버봉사단은 현재 읍사무소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23명의 독거어르신들 댁에 한 달에 2~3번 직접 방문해 건강 체크, 상담 봉사, 밑반찬 봉사, 생필품 지급 등 이웃의 정을 나누고 있다. 이외에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추석·설 선물 증정, 겨울철 김장김치 담가드리기, 어버이날 꽃 나들이 행사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고 있다.

 특히 농가 어르신들의 일손이 바빠지는 농번기 철에는 일손이 부족한 어르신들의 농가를 찾아 고추 따기. 과수농가 일손 돕기, 고구마 캐기, 농가 일손 돕기에 힘쓰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태풍피해 농가 돕기를 통해 농가 어르신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이미선 실버봉사단장은 “농가 대부분에는 젊게는 50세에서 많게는 80세까지의 어르신들만이 남아 힘들게 농사일을 하고 계신다”며 “봉사를 하기위해 찾아 가면 딸을 대하듯 반갑게 맞이해 주시기 때문에 봉사하는 자체가 너무 즐겁고 신이난다"고 말했다.

 실버봉사 단원들은 일부 농가를 찾을 때마다 눈물을 흘린다. 일부 농가에서는 자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로 나간 자녀들이 어르신들을 전혀 돌보지 않아 병든 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안중 현화리 경기유치원 인근에 사시는 70대 노인어르신은 전기가 끊기고 물도 나오지 않는 천막에서 한겨울 추위와 한여름의 더위를 피하지 못한 채 지내시는 모습을 보면서 봉사단원들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현재 실버봉사단원들은 추수철을 맞아 농가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많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9월 12일부터 벼 수매를 하기 위해 안중 미곡종합처리장을 찾는 농가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식사 대접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실버봉사단원과 고향주부모임, 농가주부 모임 총 60여명의 회원들이 함께 봉사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벼 수매를 하기위해 찾아오는 농가어르신들에게 빵과 우유를 간식으로 제공했지만 수매가 늦어질 때에는 새벽 4시까지 수매가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고 바쁜 농번기철에는 식사도 거르고 벼 수매를 하고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에 봉사단원들의 따뜻한 손길은 농가 어르신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봉사단들은 올해 안중농협(조합장 이용범)으로부터 식사봉사 부탁을 받고 지난 9월 10일 김치와 깍두기를 담그고 9월 12일 오전10시부터 오후8시까지 직접 정성껏 끓인 소머리국밥을 어르신들에게 대접하고 있다. 현재 안중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은 매년 5개면지역 1,200여명의 농가와 약정출하를 하고 있으며 지난 9월 12일~27일까지 벼 수매를 하였다.

 현재 60여명의 회원들이 10개조 나누어서 봉사를 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미곡종합처리장을 찾는 농가어르신들 50명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또한 봉사를 하기위해 주말도 반납한 채 봉사를 하고 있으며 수매량이 많은 날은 100명 넘는 어르신들에게 따뜻함을 나누고 있다.

 실버봉사단원인 이회설 주부는 "벼 수매가 많은 날에는 밥도 많이 해야 하고 설거지 등 할 일이 많아 몸은 피곤하지만 우리지역의 어르신들이 저희가 준비한 음식을 드시고 ‘맛있다’며 매우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들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봉사의 손길은 늦은 벼 수매가 시작되는 10월 초부터 수매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과 지역사회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는 실버 봉사단은 우리의 평범한 이웃이었고,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따뜻한 이웃이자 빛과 소금이었다.

원승식 ptlnews@hanmail.com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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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어르신들의 도우미 ‘실버 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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