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1(화)
 

최윤아(소화기내과 1과 센터장)

 ■ 최근 20~30대에서 급증하는 A형 간염

 최근 몇 년간 전염병인 'A형 간염'의 신고 건수가 급증하고 있고, 그만큼 ‘A형 간염’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B형 간염은 쉽게 들어 봤지만 사실 A형 간염이라는 말은 생소해 하는 사람이 많은데, A형 간염은 실제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최대 1개월의 잠복 기간을 거치고 이 기간에도 전염시킬 수 있다. 대부분 환자들은 잠복기 동안 감기 몸살과 같은 근육통, 오심, 구토 및 발열 등의 증상을 경험하면서 감기라고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고, 드물지만 심할 경우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하여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A형 간염은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그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간염이란 말 그대로 간세포 조직의 염증을 의미한다. 간에 생기는 질병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크게 급성 바이러스간염, 만성지속성, 간경변증을 들 수 있다. 이중 간염 바이러스는 A, B, C, D, E, G형이 있는데 B, C, D형만 만성 간질환을 일으키고, 그 중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고 있다. 한국 성인의 7%정도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이며, C형은 1%정도가 보유자인데 D형은 다행히 우리나라에선 찾기 어렵다.

 급성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인해 간염 증상을 나타내고, 또 간 기능 검사에서 이상소견을 보일 때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최근 급격하게 증가 추세에 있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오염된 물과 음식으로 인한 A형 간염

 A형 간염의 경우 우선 만성간염인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 달리 급성간염이다. A형 간염은 세계적으로 매년 150만 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어지는 발생률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다른 간염처럼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 것이 아니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우리 몸속의 간세포 내에서 복제, 증식하여 혈액과 대변을 통해 배출되므로 그 주된 감염경로는 경구감염(대변에서 입으로)이다. 따라서 환자의 대변을 통해 가족 또는 친지에게 전염되거나 인구밀도가 높은 군대, 고아원, 탁아소 등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하기 쉬우며 실온에서도 몇 개월 이상 생존이 가능하므로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주로 전염된다.

◆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A형 간염

 A형 간염의 증상은 바이러스가 인체 내로 침입한 후 약 4주 동안의 잠복기가 지난 후 발생하게 되는데 그 양상은 마치 감기 몸살 증세처럼 열이 나거나, 식욕이 감소하고 구역질 및 구토, 전신적인 쇠약감, 복통, 설사 등과 같이 다른 바이러스성 간염과 유사하다.

 20세 이후 성인이 A형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식욕부진을 비롯해 피로감호소, 오한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호소하면서 심각한 경우 얼굴이 노랗게 뜨는 황달 증세를 보여 대부분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 가량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병원에 입원했어도 A형 간염을 포함해 아직까지 간을 치료하는 치료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병원에 입원을 하더라도 간을 편안히 해주기 위한 요양과 고단백 식이요법 등 대중요법을 통한 증상 완화가 치료의 전부로, 증상이 호전되면 병원을 퇴원하지만, 이미 간에 상당부분 부담을 주는 만성간질환자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우에는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을 정도로 심각하며, 증상 또한 시기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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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의학칼럼] A형 간염 -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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