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늘어나는 평택시 다문화가족을 위한 지역사회의 역할 및 새로운 정책 수립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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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다문화가족 인구는 18,931명(통계청, 2021년 기준)으로 전체 평택시 인구 대비 2.6%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 6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다문화가족의 증가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지역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문화가족의 안정과 화합을 위한 지역사회의 역할이 강조되고 그에 맞는 정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기고에서는 평택시 다문화가족 정책 수립에 앞서 평택복지재단에서 2023년 실시한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 중 결혼이민자에 대한 결과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말>


◆ 평택시 다문화가족 지원정책을 실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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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영 정책연구실장

2021년 행정안전부 자료에 의하면 다문화가족을 포함한 평택시 외국인 주민 수는 60,171명으로 전국 8위를 차지하고 있다. 평택시 인구 대비 10%를 차지하고 있어서 평택시 10명 중 1명은 다문화가족을 포함한 외국인 주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증가하는 다문화가족을 포함한 외국인 주민 정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현황 및 실태를 우선적으로 파악하고 이들의 욕구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에 평택복지재단에서는 외국인 주민 정책 수립에 앞서 평택시 최초로 다문화가족의 다양한 현황과 욕구를 실태조사, 심층 면접,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객관적 근거를 제공하였다. 


◆ 전국 2위의 다문화가족 인구 증가추세를 보이는 평택시


2019년 평택시 결혼이민자 인구는 2,917명이었으나, 2021년에는 3,360명으로 2년간 443명(15.2%)이 증가하여 전국 2위의 인구 증가추세를 보였다. 


결혼이민자의 체류 기간별 현황을 살펴보면, 5년 미만 결혼이민자는 1,087명(32.4%)으로, 코로나19의 영향 및 결혼이민(F-6) 비자의 심사기준 강화(사법정책연구원, 2018)로 인해, 국제결혼이 차지하는 비율이 감소하는 추세가 평택시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10년 이상이 1,257명(37.4%)으로 가장 많고, 5~10년 미만이 1,014명(30.2%)으로 5년 이상 체류하는 결혼이주민 비중이 67.6%로 높게 나타난다. 


한편, 다문화가족 자녀는 4,753명으로, 이 중 4,417명이 국내 출생 자녀들이며, 336명이 외국 국적 자녀이거나 중도입국자녀이다. 2010년 만 6세 이하가 전체의 61.8%를 차지하였다면, 2021년은 만 6세 이상의 자녀가 54.7%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향후 평택시 다문화가족은 일정 수준 신규 유입 감소는 유지되겠지만, 도시가 확장됨에 따라 귀화자 및 장기거주자가 새롭게 대규모로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 다문화가족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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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시 최초의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진행


2023년 평택복지재단에서 실시한 ‘평택시 다문화가족 실태조사’는 결혼이민자(482명), 한국인 배우자(209명), 자녀(420명) 등 총 1,111명의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일반적 특성, 결혼 및 가정생활, 자녀 양육, 사회생활, 경제활동, 지원서비스 등의 현황 파악 및 정책 수요를 조사하였다. 


설문조사는 결혼이민자용(7종 언어), 한국인 배우자용, 자녀용 설문지를 개발하여 평택시가족센터, 평택대학교 다문화교육원, 평택시지역아동센터협의회, 경기도 평택교육지원청, 평택시어린이집연합회, 평택시 여성보육과의 협조를 얻어 약 2개월간 진행되었다. 


그 결과, 평택시 다문화가족 결혼이민자의 성별은 남성(7.1%)보다 여성(92.5%)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으며, 연령은 30~39세가 가장 높고 거주기간은 15년 이상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어 다문화가족 자녀의 평균 나이는 9.4세이며, 둘째 자녀가 있는 비율이 45.0%이고, 셋째 자녀가 있는 경우는 11.6%이다. 서부권역에서는 다섯째 자녀가 있는 경우도 2.5%로 나타났다.


현재 결혼생활에 만족한다고 72.1%가 응답했으며, 결혼생활에서 느끼는 문화적 차이로 ‘식습관’, ‘민족성’, ‘언어’ 순으로 조사되었다. 집에서 주로 집안일을 담당하는 사람은 결혼이민자가 60.8%로 나타났으며, 가정 내 성역할에 대해 ‘남편과 아내는 집안일을 동등하게 해야 한다(66.0%)’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결혼이민자의 75.4%는 자녀와 잘 지내고 있으며, 79.9%는 자녀가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다만, 자녀 양육과 교육에 있어서 62.2%의 결혼이민자는 ‘양육·교육의 정보 부족’, ‘의사소통의 문제’, ‘사교육 등의 경제적 어려움’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 다문화가족 인권 보호 강화 및 예방 교육의 필요성


‘2023년 평택시 다문화가족 실태조사’는 2022년 평택시 청북읍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린이가 다문화가족 아동학대 피해 자녀로 알려지면서 다문화가족의 인권 문제에 대한 재조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조사 결과, ‘성격 차이(47.4%)’, ‘자녀의 양육·교육(41.3%)’ 문제로 결혼이민자와 한국인 배우자는 다툰 경험이 있으며, 18.3%의 결혼이민자는 한국인 배우자로부터 1년에 2~4회 고함을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의 무시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조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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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시 다문화가족은 연애결혼을 하거나 남편의 직장에 의해 거주지 결정


18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면접 결과, 10가구가 연애를 통해 국제결혼을 하였고, 평택시에 거주하는 가장 큰 이유로 한국인 배우자의 직장과 가깝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14가구로 거주지 선택에 있어서 일자리와 관련된 부분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특히 지역아동센터나 가족센터가 가까울수록 거주지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 지역아동센터와 가족센터가 함께 연계한 사업을 진행할 필요가 제기되었다. 그동안 가족센터는 결혼이민자, 지역아동센터는 아동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사업을 추진하였다면 앞으로 양 기관이 협력하여 다문화가족에 대한 사업을 추진한다면 더 좋은 시너지효과가 창출될 것이다.


한편, 초기 가정생활에 있어서 결혼이민자와 한국인 배우자는 공통으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강조하였고, 현재는 자녀 교육방식 및 경제적 문제로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초기 가정생활에 필요한 한국어교육의 강화와 후기 자녀 교육 및 경제적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결혼이민자가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저녁 및 주말반 가족센터 교육프로그램의 개설 및 자녀학습 도우미를 지역아동센터에 파견하여 중도입국자녀의 한국어교육 및 한국문화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 평택시 다문화가족 부부의 결혼생활 갈등 원인 1순위는 자녀교육방식


다문화가족 부부의 결혼생활 갈등 원인으로 자녀교육방식이 언급되었고 그 뒤로 서로 다른 생활 습관, 경제적 문제 순으로 언급되었다. 하지만, 갈등 해소 방식으로 결혼이민자는 ‘외면(분리)’하고, 한국인 배우자는 ‘회피’하면서 궁극적 해결 방법이 되지 못해 같은 일로 갈등이 반복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따라서 갈등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한국어교육 실시 및 선배 결혼이민자와의 상담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번 심층 면접에서 결혼이민자들은 친구(같은 나라)에게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하거나 상담하는 것으로 나타나 공적부문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즉 자녀교육방식이나 성격 차이, 경제적 문제로 인한 갈등이 발생하였을 때 공적 영역(사례관리, 상담 등)에서 신속하게 개입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중요한데, 지금의 전달체계에서는 그 작동이 미비한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갈등 해소 방법에 대한 교육 실시 및 갈등 해결 상담 체계에 대한 고지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평택시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활용 방안 5가지 제시


실태조사를 통해, 평택시 다문화가족의 대부분은 친구들이나 자국민 커뮤니티를 통해 복지정보나 교육프로그램 등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평택시의 다양한 복지정보 및 교육프로그램을 컴퓨터와 모바일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다문화가족이 대상이 되는 교육이나 홍보가 아닌 평택시민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교육 및 홍보를 진행하여 다문화 수용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이에 이번 실태조사 연구에서는 평택시가족센터와 평택시와의 연구회의 결과를 토대로 ▶평택시 연계사업 평택시 다문화가족 앱 개발 및 운영 ▶평택시민 다문화 서포터즈 양성 및 운영 ▶평택시 다문화가족 아이디어 공모전 ▶다문화 수용성 제고 ▶평택시가족센터 내 한국어 교육센터 확보 등 5가지 활용 방안을 도출하였다. 


이상으로 본 기고는 1부 다문화가족 실태와 패러다임의 변화, 2부 평택시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조명하였으며, 더 자세한 내용은 평택복지재단 누리집(https://www.pyeongtaek.go.kr/ptwf/main.do) 연구발간물에서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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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평택복지재단 정책연구실, 평택시 다문화가족 진단 시리즈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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