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유성이 바라보는 평택.jpg
유성 평택자치연대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을 대통령으로 만든 대표 정책 중 하나가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중심으로 하는 획기적인 대중교통체계 개선이었다. 필시 이 정책은 세계적인 생태도시인 브라질의 꾸리찌바(Curitiba)에서 배워 왔을 것이다. 아무려면 어떠리. 이 정책으로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이 엄청 나아졌다는 부분이다. 덕분에 크게 인기를 얻어 대통령까지 되었으니 서로 윈윈하지 않았는가.


평소 버스와 전철, 기차는 필자의 주요 이동 수단이다. 얼마 전 궁안교 인근에 있는 농협장례식장 발인에 버스로 간 적이 있다. 출퇴근 시간 평택-안중 간 38번 국도의 정체를 아는 분들이라면 혀를 찼으리라. 시내에서 버스 한 번 환승하고 1시간 10분이 걸렸다. 고작 8km 남짓한 거리다. 안중권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매일 겪는 고통과 자원 낭비는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남북 간 관통도로 중심에 있는 지제역 근처도 예외가 아니다. 극심한 정체로 인한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죽하면 예전 출퇴근 시간대에 호루라기 불던 교통경찰은 다 어디 갔냐는 엉뚱한 소리가 나오겠나.


평택시는 점점 거대해지고 있다. 60만을 넘어 100만 도시로 나아가는 중이다. 비대해지는 도심이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하도록 주요 간선도로를 정비해야 한다. 교통혼잡과 생활권 간 연결성 부족, 대규모 개발사업 시행에 따른 대비도 필요하다. 문제는 평택시 인구 증가와 차량의 증가를 도로 증설로 해결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게다가 평택은 인구증가율(연평균 2.7%)보다 차량 증가율(6.3%)이 훨씬 높지 않은가. 대중교통의 수송분담율(버스 11%, 철도 1.6%, 승용차 52%)도 경기도 타 도시에 비해 낮은 형편이다. 

 

획기적인 대중교통체계 대책이 나와야 한다. 자가용 중심 교통정책에서 사람 중심, 대중교통 중심 교통정책으로 전환하자. 많은 사람들이 교통 문제를 푸는 대안으로 도로의 확충을 이야기하면서 도로가 늘면 체증이 줄고 교통혼잡 문제가 풀릴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브라에스의 역설’, 즉 “도로가 넓어지면 체증이 심화된다”는 논리가 입증된지는 오래되었다. 자가용 중심의 교통에서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으로 인식의 전환, 철학의 전환이 절실하다.


최근 평택시는 ‘도시교통정비기본 및 중기계획 용역’ 결과를 토대로 ‘광역도시교통정비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다. 여기에는 간선급행버스(BRT), 트램(노면전차) 등 친환경 신교통수단으로의 전환이 대폭 모색될 예정이라 한다. 평택시 도시철도망 구축, 트램·모노레일 등 신교통수단 도입, 포승~평택선과 평택~부발선 여객전철화, 분당선 연장 등이 실현될 평택시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멋진 일이다.


이러한 획기적인 정책 전환에는 필수적으로 많은 예산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시장을 비롯한 평택시 공무원들과 지역 정치권이 합심하여 대중교통 모범도시 평택을 만들자. 우리가 브라질의 꾸리찌바보다 못할 게 뭐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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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이 바라보는 평택] 대중교통이 숨 쉬는 평택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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