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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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가족행복학교 대표, 평택성결교회 원로목사

우주 강국으로 진입한 우리나라는 더 큰 비전을 꿈꾸고 있다. 달에도 우리가 자체 개발한 우주선을 보내려고 한다. 그날을 기대하며 지금부터 설레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


광활한 우주를 향해 항해하는 것은 미래를 향한 도전과 모험, 그리고 개척이며, 과학과 기술의 최첨단 정상을 오르는 일이다. 단지 산업 발전의 열매로만 볼 일이 아니다. 인간의 정신과 영혼을 아우르는 복합적 산물이다.


1977년 NASA(미국 항공우주국)는 먼 우주로 보내는 우주탐사선 보이저(Voyager) 1호와 2호를 발사했다. 2호를 먼저 발사하고 며칠 후에 1호를 발사했다. 이유는 1호가 2호보다 더 빨리 더 멀리 가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원래 목성, 토성까지 탐사를 계획했으나 성공적인 항해를 하자 해왕성을 넘어 태양계 밖의 우주까지 가도록 계획을 수정했다.


이 두 우주선에는 ‘골든 레코드’라는 지구의 정보를 담은 디스크를 실어 보냈다. 즉 지구 밖의 지적 생명체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지구인이 누구인지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지구인의 모습, 문화, 생활, 언어, 환경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중에 특별한 건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카터의 메시지와 당대 세계 최고 시인이었던 샤를 보들레르의 시가 우주로 보내졌다. 그 시는 ‘상승’이라는 작품이다.


“상승(샤를 보들레르)


못을 넘어, 골짜기를 넘어,

산을, 숲을, 구름을, 바다를 넘어, 태양을 지나, 에테르를 지나, 별 박힌 천구(天球)의 경계를 지나,


내 정신아, 너는 날렵하게 움직여,

물결 속에서 넋을 잃는 수영선수처럼,

형언할 수 없고 씩씩한 기쁨에 겨워 그윽한 무한대를 쾌활하게 누빈다.

(중략)


복되도다, 빛나고 청명한 벌판을 향해 힘찬 날개로 날아갈 수 있는 자,

생각이 종달새처럼, 하늘을 향해 아침마다 자유 비상을 하는 자,

삶 위로 날며, 꽃들과 말 없는 것들의 말을 애쓰지 않고 알아듣는 자 복되도다!”


지구인의 의도와 잘 어울리는 시가 아닌가? 인간계를 대표하는 이 시에는 인간이 자유로운 영혼과 정신을 가진 존재라는 걸 암시하고 있다. 


보이저 탐사선이 먼 우주로 발사된 지 46년이 된다. 고장 없이 지금도 항해를 계속하면서 우주의 수많은 정보를 지구에 보내오고 있다. 보이저 1호는 태양계를 지나 다른 우주계를 향해 성간 비행을 하고 있다. 어디서 어떤 외계 생명체를 만나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 그런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메시지를 싣고 날아가고 있다.


천문학자 겸 과학저술가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천문학자 중 한 사람인 칼 세이건은 유명한 저서 ‘코스모스’를 통해 우주에 관한 해설과 그의 희망 사항을 피력했다. 그는 태양계를 지나 먼 우주로 우주선을 보내는 날, “우주 어딘가에 있을 외계인에게 보내는 지구인의 메시지...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우리가 이 광대한 우주에서 견딜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사랑뿐이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어 했다. 


“평화와 사랑”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 절실한 소원이다. 분쟁과 갈등, 미움과 배척, 절박한 상황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지구에 이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 또 있을까?


그리스도 예수가 탄생할 때 하늘의 천사들이 지상에 보낸 메시지는 이런 내용이었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로다”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고 인간들에게는 평화가 이루어지리라는 메시지다.


인간이 우주로 보낸 메시지와 우주로부터의 메시지는 매우 닮아있다. 기후 위기와 전쟁, 전염병, 기아와 난민, 외교적 갈등에 시달리는 지구를 포함한 전 우주계에 우리의 메시지가 제대로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영광과 평화와 사랑이 충만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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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칼럼] 우주로 보낸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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