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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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프로골프협회 투어프로 김춘호
 
 
 남수원CC 라운드 중 골퍼 한분이 저에게 어떻게 하면 벙커 샷을 잘할 수 있냐고 물어와 별 뜻 없이 그거야 볼이 벙커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벙커 샷을 잘하는 것아니냐는 극히 형식적이고 무성의 하면서도 당돌한 대답을 한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그 대답 속에는 라운드 중 질문하는 것과, 라운드 흐름을 돌려놓기 위함이라고 생각되어 그렇게 답변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저의 일방적인 대답에 그 분은 실로 어처구니없고 황당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보다 잘 치는 골퍼에게 기술 한 가지 물어보기 위해 수없이 고민하고 갈등해 온 초급 골퍼들에게 조금 잘치고 더 많이 알고 있다는 경솔함으로 큰 실수와 상처를 드렸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하는 라운드였으며,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창피한 라운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때는 웃으시면서 자네 말이 정답이라며 철없는 저를 대신 위로해 주었지만 그 위로가 지금의 겸손함을 배우게 하여 라운드를 나갈 때마다 그분을 생각하며 그 배려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배우기를 희망하는 주변의 골퍼들의 질문에 정성껏 답변하고, 최선을 다해 기술을 공유해주는 겸손한 골퍼가 되어 저같이 후회하는 라운드가 없길 희망합니다.
 
 그럼 오늘은 롱 아이언 샷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언으로 제작된 골프채 중 1, 2, 3번을 롱 아이언이라 합니다. 이 채는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이 다루기 힘들어 하는 라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체계적인 레슨을 받지 않은 로(low)핸디캐퍼에게 발견되는 공통점은 클럽의 편견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잘 맞는 클럽은 거리에 무관하게 즐겨 사용하고, 그렇지 않은 클럽은 아예 가방에서 빼놓고 연습과 라운드를 한다는 사실입니다. 요즘에는 롱 아이언을 가지고 다니거나 사용하는 골퍼를 아예 주변에서 찾아보기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이렇게 천대받는 롱 아이언이 파 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 두셔야 합니다. 실전에서 자신 있는 클럽을 선택하다보니 400야드가 넘는 긴 파4홀에서는 31퍼트를 노리기가 일반적이지만 1퍼트를 실패한다면 보기나 더블보기로 가기 쉽기 때문에 비교적 22퍼트로 홀컵을 공략할 수 있는 롱 아이언을 사용하면 어렵지 않게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보기플레이어로 진입했다면 웨지 샷에 대한 연습도 중요하지만 롱 아이언 샷 연습을 절대로 소홀히 하지 않는 자세야말로 로핸디캐퍼로 진입하는 비결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롱 아이언에 실패하는 골퍼들의 가장 흔한 편견은 웨지처럼 스피드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있습니다. 즉 웨지에 익숙한 골퍼는 풀 웨지 샷의 경우 매우 빠르게 스윙(물론 잘못된 스윙이지만)을 해도 미스 샷 확률이 크지 않습니다. 클럽이 가장 짧은데다 스탠스도 좁고, 이미 어드레스부터 모든 스윙의 자세가 안정된 상태여서 폴로 스루 때 클럽 헤드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몸이 따라가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롱 아이언의 길이는 웨지보다 반 그립 이상이 긴 데다 웨지처럼 빠른 스윙을 해도 이론상으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이론은 왼팔위주의 스윙을 했을 때 이론이고 오른팔 위주의 스윙을 했을 때에는 롱 아이언도 리듬과 템포가 같아야 합니다. 롱 아이언을 평소에 익히기 위해서는 스윙의 크기를 쇼트 아이언과 같은 크기로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윙 크기를 늘리지 않아도 스윙은 클럽의 길이 때문에 저절로 톱 오브 스윙까지 이루어진다는 믿음으로 스윙하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합니다.
 
 롱 아이언의 느린 스윙은 테이크어웨이(백스윙 초기)부터 클럽을 곧바로 치켜 올리는 V자형 타법이 아닌 낮고 길게 끌어주는 쓸어 치는 스윙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이론입니다. 그동안 그 이론을 들으며 골퍼들은 수없이 많은 연습을 했을 것입니다. 연습량에 비해서 실력이 그리 많이 향상되지 않는 이유는 늘 똑같은 이론으로만 그 틀 속에서 연습을 해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과감히 변화를 주어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변화의 키포인트는 롱 아이언과 미들 아이언, 쇼트 아이언과 드라이버는 스윙이 같아야 되고 템포도 같아야만 합니다. 그 이유는 스윙 톱에서 오른팔을 펴면서 때리는 타이밍이 같기 때문이다.
 
 1. 어드레스 했을 때 솔(sole)전체가 잔디에 평행으로 밀착 되도록 하세요. 2. 공을 왼쪽 발뒤꿈치 앞에 놓고, 스푼이나 버프의 요령으로 타구해 보세요. 3. 내리치거나 또는 공을 올리려 하지 말고 느릿한 타이밍으로 쓸어내듯이 클럽을 휘둘러보세요. 4. 9번 아이언과 같이 클럽을 휘둘러도 샤프트의 길이와 로프트의 차이에 의해 거리가 달라짐을 염두에 두고 자신 있게 타구 하세요. 5. 임팩트에서 풀로 스루에 걸쳐 오른쪽 어깨를 과감히 돌려주는 타구를 하시는 등 이상 4가지 방법대로 연습하신다면 여러분은 롱 아이언으로 그린을 정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이야기는 미들 아이언 샷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롱 아이언 샷의 3원칙: 1. 솔을 잔디 전체에 밀착시켜라. 2. 모든 스윙의 템포는 똑같다. 3. 오른쪽 어깨를 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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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프로의 ‘쉽고 재미있는 골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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