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9(목)
 


"나는 작가도 학자도 더구나 환경운동가도 과학자도 아니다. 단지 나는 우리 지역을 가슴으로 사랑하는 시민일 뿐이다. 다음 세대와 지역 환경 개선을 위해, 그동안 모았던 신문과 인터넷 자료들 노트, 그리고 읽었던 책 속의 메모들 그리고 수많은 고민들, 내가 태어난 고향에 대한 사랑을 이제 하나의 책으로 엮었다. <본문 중에서>

■ 4. 생태환경도시 평택을 꿈꾸며 - 바람직한 생태주의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환경 파괴는 인간중심적 세계관, 과학기술문명, 대량생산·소비체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한 결과이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은 단순히 정책 몇 개를 새로 세우고 바꾼다고 해서 이루어질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뿐 아니라 경제활동 양식과 과학기술 등 인간의 모든 생활양식의 기반이 되는 관념틀을 바꿔 놓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그 해결법이 된다고 하겠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가장 부합하는 것으로 바람직한 생태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한 사회는 사회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사고의 틀을 통해 존재하게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환경문제가 해결되는 새로운 사회는 그 구성원들이 새로운 사고의 틀로 전환했을 때만 가능하다.

 생태학적 패러다임이란 일단 자연 자체를 애호하고 경제성장보다 환경을 중시하는 등 자연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서 다른 종에 대한 연민과 관심, 그리고 미래 인류에 대한 관심이 포함되어 있으며, 위험요소가 될 만한 과학기술은 비판적으로 통제하고 성장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 또한 생태주의는 돈을 벌기 위한 노동이 아닌 자체로 즐거운 것으로서의 노동과 단순한 생활양식, 상호 협동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환경문제에 대한 네 가지 입장은 다음과 같다.

현대사회에는 산업사회의 중심적 갈등이었던 자본과 노동의 갈등에 새롭게 경제성장 우선론자와 생태주의자 사이의 갈등이 놓여, 환경에 대한 네 가지 입장을 가진다. 그것은 심층생태주의, 생태사회주의, 지속가능한 개발론, 환경관리주의로 구분할 수 있는데 아마 뒤의 두 입장이 우리에게는 더욱 친숙할 것이다. 대체로 심층생태주의와 사회생태주의가 환경운동으로 나타나며, 환경관리주의와 지속가능한 개발론은 정부의 환경정책으로 추진되는 경우가 많다.

● 심층생태주의

 이는 전통적인 좌우 이데올로기적 대립을 넘어서서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경제성장제일주의와 그것을 뒷받침해 온 정치경제제도를 비판하면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과학기술, 정치체계, 생산양식을 모색한다. 심층생태주의는 지속적 경제성장을 당연시하는 환경관리주의의 입장을 비판하며 공동체주의, 적정기술, 권력의 분권화, 금욕적 생활양식 등을 제창한다.

● 생태사회주의

 이것은 사회적 평등과 환경문제의 해결을 동시에 추구하는 입장으로서 노동과 자본 사이의 갈등, 인간과 자연 사이의 갈등이 동시적으로 해결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생태사회주의는 자본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고서 생태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환경 위기의 원인을 자본주의와 제국주의 같은 사회구조적 조건으로부터 찾고 있다. 환경오염의 피해는 국가 간, 계급 간에 차별적으로 이루어지며, 따라서 환경문제를 해결할 행동의 주체로 억압받고 피해 받는 피지배계급을 내세우며 자본적 계급관계와 제국주의적 국제관계의 변화를 추구한다.

● 환경관리주의

 환경관리주의는 기존의 정치경제체제 안에서 환경기술을 발전시키고 환경정책과 관리를 강화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입장이다. 이것은 우리가 환경문제에 충분한 관심만 기울인다면 기존의 제도 안에서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환경기술과 더불어 정부의 환경정책도 중요하게 인식한다. 또한 환경관리주의자들은 환경문제를 자원의 효율적 관리의 문제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결국 이들은 기존의 체제 내에서 합리적 관리를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 지속가능한 개발론

 지속가능한 개발론(sustainable development)은 심층생태주의와 성장제일주의의 중간에 위치하는 것으로, 1992년 리우 세계환경회의 이후 많이 논의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란 미래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손상하지 않고 현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개발을 말하는데, 이는 지구의 수용능력과 자정능력을 고려하는 범위 안에서 성장을 지속시키자는 입장으로, 실질적으로는 성장을 보다 더 중요시 하는 입장이다.

※ 다음호(285호)에서는 <5. 패러다임의 전환 - 생태적인 패러다임>이 계속됩니다. 시민과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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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근 시의원의 '소리 없는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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